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 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 몽산화상육도보설
  • 육도보설 054
메뉴닫기 메뉴열기

육도보설 054


今當更舉一二機縁야 以諸佛威光오로 令汝等이 於此會中에 便登解脫門야 永離惡道苦케호리라 世尊이 因黑氏梵志以神通力오로 兩手에 擎兩株合歡梧桐花야 來供養佛샤 佛呼梵志신대 梵志이 應諾야늘 佛이 云샤 放下着라 梵志放下右手一株花야 佛이 又云샤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30ㄱ

放下着라 梵志이 放下左手一株花야늘 佛이 又云샤 仙人아 放下着라 신대 梵志이 云호 两手花을 皆以放下야니 更放下介什麽이닛고 佛이 云샤 非令汝의 放下手中花이라 汝可放下外六塵內六根中六識야 放捨浄盡야 到無可捨處야 是汝의 脫生死며 斷輪回處이라 신대 於是에 梵志이 悟無生法忍 주001)
무생법인(無生法忍):
세상 모든 것이 공(空)한 것이라는 이치를 터득하는 것.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줄여 ‘무생인(無生忍)’이라고도 한다.
니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이제 반기 주002)
반기:
반드시. 응당[當]. 반[當]+이(부사파생접미사). ¶袈裟 니븐 사 반기 生死애 리 解脫 得리라 〈월인석보 25:14ㄴ〉.
다시 두 주003)
두:
한두. 그 수량이 하나나 둘임을 나타내는 말. ¶桃仁 녀허 다시 달혀 두 번 글커든 의 앗고  더이야〈구급방언해 하:33ㄴ〉.
機긔緣연 주004)
기연(機緣):
기연을. 機긔緣연+(목적격조사). 분철 표기 ‘起긔緣연’의 중철 표기형. 기연(機緣)은 ① 불법의 교화를 받게 될 만한 인연(因緣). ② 제자의 근기(根機)에 합당한 가르침을 주는 스승과 만나는 것. ③ 기(機)는 시기요, 연(緣)은 인연이란 뜻.
드러 닐어 주005)
드러 닐어:
들어 일러. 예를 들어 말하여. 구결문 ‘舉一二機縁야’에서 ‘舉…야’에 대한 번역. ¶이 티 드러 닐어 宗旨 기린댄 西로셔 온 눈 파란  이리라(如斯擧唱야 明宗旨ㄴ댄 笑殺西來碧眼僧리라)〈남명집언해 하:65ㄱ〉.
諸졔佛불 威위光 주006)
위광(威光):
감히 범할 수 없는 권위나 위엄. ‘위광’은 다른 사람들의 심리에 외경(畏敬)·칭찬(稱讚)·신복(信服) 등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주007)
:
써. 써서. 어떤 일을 하는 데에 재료나 도구를 이용하여. -[用]+어(연결어미). ¶金剛心  妙覺 일 法을 치시니라〈능엄경언해 8:55ㄱ〉.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30ㄴ

여곰
주008)
여곰:
하여금. ¶願노니 집 와 보콰로 여곰 것게 디 말오라〈두시언해 3:11ㄱ〉. 사마다  수 니겨 날로 메 便뼌安킈 고져  미니라〈훈민정음언해 3ㄴ〉.
너희로 주009)
너희로:
너희들로. 너희(2인칭복수 대명사)+ㅎ(접미사)+로(도구의 부사격조사). ¶이로 갓가온 方便뼌을 사실 觀관門몬에 解 그춤 니라〈원각경언해 상2-2:61ㄱ〉.
이 會회中에 곧 解하脫탈門문 주010)
해탈문(解脫門):
해탈(解脫)의 경계에 들어감을 문(門)에 비유한 말. ‘해탈’은 ① 번뇌의 속박을 벗어나 자유로운 경계에 이르는 것. ② 열반(涅槃)의 다른 이름. 열반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상태이므로 해탈이라고 한다.
올아 주011)
올아:
올라. 오-[登·騰·上]+아(연결어미). 어간 ‘오-’는 뒤에 모음 어미가 올 때는 ‘올ㅇ-’, 자음 어미가 올 때는 ‘오-’였다. 오늘날과 같이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 ‘올ㄹ-’로 활용형이 달라지는 것은 것은 16세기 후반 문헌에서부터 보인다. ¶그믐 가셔 열 와셔 보 올라 가고져 뇌커니와〈청주간찰 52:16〉. 城의 올라 치디 아니며〈소학언해 3:10ㄱ〉.
기리 주012)
기리:
길이. 영원히. 길-[長]+이(부사파생접미사). ¶生死애 기리 그우뇨  아디 몯 다시니(長輪生死 由不了心이니)〈원각경언해 상2-2:32ㄴ〉. 들에 듣그리 永히 그츠며 麤 므거우미 기리 리샤미라(喧塵이 永息며 麤重이 長袪ㅣ라)〈원각경언해 하2-1:19ㄴ〉.
惡악道도苦고 주013)
악도고(惡道苦):
악도(惡道)에서 겪는 고통. 악도(惡道)는 ‘악취(惡趣)’와 동의어. 악(惡)을 저지름으로써 죽은 뒤에 가서 태어난다는 고통의 세계. 지옥도·아귀도·축생도 따위인데, 이를 3악도(惡道)라고 한다.
여희게 주014)
여희게:
여의게. 벗어나게. 떠나보내게. 여희-[離]+게(연결어미). 중세국어 문헌에는 제2음절 모음이 다른 ‘여-’(여약, 능엄경언해 2:26ㄱ)형도 사용되었다. 15세기 국어에서는 ‘ㅣ’하향이중모음 뒤에 오는 ‘ㄱ’계 어미는 ‘ㄱ→ㅇ’로 약화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 예는 그와 같은 규칙이 적용되지 않고 복구된 점이 특이하다. 이와 음운연쇄가 비슷한 어형 중에 ‘여·위-’는 “초췌하다, 마르다”는 뜻을 가진 단어로, [여희-/여·-]와는 전혀 다른 단어이다. ¶한 衆生로 한 幻 여희요 得게 니(令諸衆生으로 得離諸幻케니)〈원각경언해 상2-1:14ㄱ〉.
호리라 世세尊존니 黑흑氏시梵범志지 주015)
흑씨범지(黑氏梵志):
흑(黑) 씨 성을 가진 범지(梵志). ‘범지’는 범어 브라마나(brāhmaṇa)의 번역. 인도의 사성 계급 중 첫째인 바라문 계급 출신의 사람을 말한다. 범사(梵士) 또는 바라문(婆羅門)과 동의어. 여기서는 ‘선인(仙人)’으로 부르고 있다.
神신通力력 주016)
신통력(神通力):
불보살이 지니고 있는 불가사의한 힘. (동) 신력(神力). 신통(神通).
글 두 소내 두 낫 梧오桐 주017)
오동(梧桐):
오동나무. 현대국어의 오동나무와 똑같은 한자를 쓰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주석에서는 오동화(梧桐花)가 ‘장미(薔薇)’를 가리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주석에서 말하는 ‘장미’가 현대의 장미와 같은 식물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花화를 자바 부쳐 주018)
부쳐:
부처께. 부쳐[佛]+(존칭의 여격조사). ¶닐굽 多羅樹ㅅ 노만 올아 부텨 가 머리 좃 禮數고 合掌야〈석보상절 20:15ㄱ〉. ‘부텨〉부쳐’는 상향이중모음 ‘ㅕ’(jə) 환경에서 ‘ㅌ〉ㅊ’으로 구개음화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ㄷ’구개음화를 반영한 문헌으로 촌가구급방(1571-73)이 가장 이르다고 알려졌으나, 이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1567)가 발견됨으로써 그보다 더 이른 시기에 구개음화를 반영한 문헌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供養호려 주019)
공양(供養)호려:
공양하려. 공양하려고. ¶出家호려 시니 하해 放光샤 諸天神이 려오니다〈월인천강지곡 50장〉.
  주020)
 :
하는 줄. 하는 것에. -+(현재시제)+ㄴ(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목적격조사). ¶모매 그림재와 소리예 이 서 좃  기피 신호리라〈초발심자경문언해 9ㄴ〉.
因인샤 주021)
인(因)샤:
인하시어. (무엇이, 어떤 사실로) 원인이나 이유가 되시어. 대응되는 현대어 찾기가 어렵다. ¶이 品 니샤 因샤 다 發明을 得시니라〈법화경언해 7:33ㄴ〉.
부톄梵범志지브르신대梵범志지 주022)
에:
예. 감탄사. 말하는 이의 본능적인 놀람이나 느낌, 부름, 응답 따위를 나타내는 말의 부류로 여기서는 후자의 경우로 쓰인 것이다. 중세국어 자료에 나타나는 감탄사로는 ① ‘, 아으’ 등의 감정감탄사와 ② ‘, 액, 핵, 아소’ 등의 의지감탄사가 있다. ¶①  슬프다〈선종영가집언해 서:15ㄱ〉.  男子아 엇던 이 爲야 길헤 든다 〈월인석보 21:118ㄱ〉. 德이여 福이라 호 나라 오소다 아으 動動다리 〈악학궤범, 동동〉. ② 네 이 學無學 二千 사 보다 아니 보다  보노다 〈월인석보 15:37ㄴ〉. 喝할  번 액 고 닐오 아라냐 마냐 아라〈몽산화상육도보설 25ㄱ〉. 喝 헥 씨니〈몽31ㄴ〉.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악학 정과정〉
야 부톄 니샤 주023)
니샤:
이르시되. 말씀하시되. 구결문의 ‘又云샤’에서 ‘云샤’에 대한 번역. ‘니샤’에 대하여는 일반적으로 ‘니-’[云], 주체높임 ‘-샤-’, 어미 ‘-오’의 통합형으로서, ‘-샤-’ 뒤에서 ‘-오’의 ‘-오-’가 탈락했다고 설명하거나, ‘-샤-’를 ‘-시-’와 ‘-오/우-’의 결합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그러나 역주자는 ‘-(아/(어)/오/우)-’와 같은 여러 선어말어미 이형태를 상정하는 방법을 고려하여, ‘니-+시+아’로 분석한다. 어미 ‘-(아/오/우)’는 뒤에 오는 말이 인용하는 말임을 미리 나타내어 보일 때 인용 동사에 붙여 쓰는 연결어미. 근대국어에서 선어말어미 ‘-아/오/우-’는 소멸되고 ‘-(으)되’로 굳어졌으나 그 기능만은 후대에까지 계승되었다.
노하리라 주024)
노하리라:
놓아 버려라. 한문 ‘放下着(방하착)’에 대한 번역. ‘내려놓으라’는 뜻인데, 여기 ‘착(着)’은 ‘방하(放下)’를 강조하기 위한 어조사. 분별적 사고에서 벗어나라, 더 나아가 ‘놓아버린다’는 것도 분별이므로 무분별의 분별마저도 놓아버리라는 의미이다. 기원적으로는 ‘놓-[放]+아(연결어미)#리-[棄]+라(종결어미)’로 분석된다.
신대 梵범志지 올녁 주025)
올녁:
오른쪽. 옳-[正]+(관형사형어미)+녁[便·面]. 통사적 합성어. 기원적으로 ‘옳-’은 “사리에 맞고 바르다”는 뜻을, ‘외-’[誤]는 “그르다”는 뜻을 가졌다. 당시 이 단어는 어기가 지닌 ‘정·오(正誤)’의 의미와는 멀어지고, 각기 ‘우(右)·좌(左)’라는 새로운 뜻을 나타내게 된 합성어이다. ¶…란 올녀긔 브텨쓰라[符書於右라]〈훈민정음언해 13ㄱ〉. 右 올녁 우〈유합 상:2ㄱ〉.
소냇 주026)
소냇:
손의. 손에 들고 있는. 손에 든. 손[手]+애(처소의 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NP1(손)앳 NP2(곶)’ 구성으로서 “손에 들고 있는 꽃” 정도의 의미를 나타낸다. ¶慈母 소냇 시리 노니 아 몸 우흿 오시로다〈남명집언해 하:46ㄱ〉. 杻 소냇 두드레오 械 바랫 두드레오〈법화경언해 7:56ㄴ〉.
 가짓 고 노하 린대 부톄  니샤 노하 리라 신대 梵범志지 왼녁 주027)
왼녁:
왼쪽. 외-[誤]+ㄴ(관형사형어미)+녁[面, 向]. 통사적 합성어. ¶왼녀긔  點을 더으면[左加一點면]〈훈민정음언해 13ㄴ〉. 左 왼녁 좌〈신증유합 상:2ㄱ〉.
소내  가짓 고 노하 린대 부톄  니샤 仙션人인아 주028)
선인(仙人)아:
선인아! 바라문아! 仙人+아(호격조사). 여기 ‘선인(仙人)’은 “바라문교 등 외도의 수행자로서 신통력이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문맥상 부처님이 범지(梵志)를 부르면서 사용한 호칭어. ‘아’는 ‘야/여’처럼 같은 신분 또는 아랫사람을 부를 때 쓰는 호격조사. 참고로 ‘하’는 윗사람에 대한 존칭 호격조사. ¶佛子文殊아〈석보상절 13:24ㄴ〉. 普賢아〈법화경언해 7:179ㄴ〉. 阿逸多야〈월인석보 17:44ㄴ〉. 須菩提여〈금강경언해 11ㄴ〉. 大王하〈월인석보 18:34ㄴ〉. 님금하〈용비어천가 125장〉.
노하 리라 신대 梵범志지 닐오 주029)
닐오:
이르되. 말하되. 말하길. 닐ㅇ-[云. 모음 어미 앞에서 ‘니-’의 이형태]+오(연결어미).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 ‘니-’[云]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니-’,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의 형태로 결합하였다.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 ‘니-’[云·說]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니-’,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 형으로 교체되었다.
두 소낫(냇) 고 다 노하 려니 다시 므스 거슬 노하 리 주030)
노하 리:
놓아 버리리까? 놓아버립니까? 놓-[妨]+아(연결어미)#리-[棄]+리+(선어말어미)+고(의문법어미). ‘--’은 상대높임법 ‘쇼셔’체 선어말어미로 선어말어미 ‘리/니’와 의문형어미 ‘가/고’의 사이에 삽입된다. 여기서는 의문사 ‘므스’ 때문에 설명의문법 어미 ‘고’가 선택된 것이다. 중세국어에서는 의문사가 있는 설명의문문에서는 ‘고/오’가, 의문사가 없는 판정의문문에서는 ‘가/아’를 구분해 쓰이는 경향이 뚜렷하였다.
부톄 니샤 니의 소냇 고 노하 리라 논 디 이니라 주031)
네:
너의. 네. ‘네’는 주격형과 관형격형으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후자. 방점 표기가 있는 문헌에서는 방점(성조)로써 [:네](←[너]+ㅣ(거성)는 ‘너’의 주격형으로, [네](평성)는 ‘너’의 관형격형으로 구분하였다. 그러나 이 책에는 방점이 사용되지 않았다. 방점에 의해 구별되는 몇 가지 경우를 든다. ①[‧내](주격)-[내](관형격), ② [:네](주격)-[네](관형격), ③ [‧뉘](주격)-[:뉘](관형격), ④ [:제](주격)-[제](관형격).
어로 外외六륙塵딘 주032)
외육진(外六塵):
밖의 육진(六塵). 감각의 대상인 눈·귀·코·혀·몸·생각의 6감각기관[육근(六根)]에 의하여 인식되어지는 빛[色]·소리[聲]·향기[香]·맛[味]·촉감[觸]·법(法)을 말한다. 이것이 중생의 청정(淸淨)한 마음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하므로 ‘진(塵, 티끌)’이라고 한다. 육진(六塵)은 육근(六根)의 밖에 존재하므로 ‘외육진’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內내六륙根근 주033)
내육근(內六根):
안의 육근(六根). 눈[眼], 귀[耳], 코[鼻], 혀[舌], 피부[身], 마음[意]의 6가지 감각기관. 또는 이 감각기관의 기능이나 능력으로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인식하여 생각하는 것. 이것들은 6경(境)이라는 객관을 감지하는 주관이며, 한편으로는 6식(識)의 대상이 된다.
六륙識식 주034)
중육식(中六識):
가운데 육식(六識). 감관인 육근과 대상인 육경 이외의 인식 주체를 말한다. 육식(六識)은 여섯 가지 인식 작용.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이라는 6근(根)에 의존해 각각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이라는 6경(境)을 지각하는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과 노하 려 조히 주035)
조히:
깨끗이. 마음에 구구함이나 연연함이 없이. 좋-[淨]+이(부사파생접미사).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31ㄱ

고
주036)
다고:
다하고. 남아 있지 아니하고. 다-[盡]+고(연결어미). 구결문 ‘放捨浄盡야’에서 ‘盡야’의 대역. 어간 ‘다-’[盡]는 동사의 일반형 ‘X-’형에 비하면 고립적이다. 후대로 갈수록 ‘더-’형이 점점 증가하는데, 이는 동사의 일반형에 맞춘 유추적 변화로 볼 수 있다. 유사한 과정을 거쳐 변화한 예로 ‘더으다’[加]가 있다.
어로 룔 곧 업소매 다라 주037)
다라:
다다라야만. 다-[到]+아(연결어미)+(단독과 강조의 보조사).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다니/다라/다롬’과 같이 ‘다-’형이,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다-’형이 선택되었다. ‘’는 체언이나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될 수 있었다. ¶太子ㅣ 出家 時節이 다고〈석보상절 3:25ㄱ〉. 믈읫 字ㅣ 모로매 어우러 소리 이니〈훈민정음언해 13ㄱ〉.
이 너의 주그며 살며 호 버서 리며 輪륜回회 주038)
윤회(輪回):
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 것과 같이, 중생이 번뇌와 업(業)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죽고 사는 것을 거듭하는 것을 말한다.
그츨 고디라 신대 에 梵범志지ㅣ 無무生法법 아니라【〇梵범志지 外외道도앳 주039)
외도(外道)앳:
외도의. 외도에 속하는. ‘外道앳 사’은 ‘NP1(外道)앳 NP2(사)’ 구성에서 조사통합체 ‘앳’은 처소 부사의 ‘애’와 관형격조사 ‘ㅅ’의 의미 기능이 결합된 것으로서, ‘外道앳 사’은 ‘외도의 사람’ 또는 “외도에 속하는 사람” 정도의 의미를 나타낸다. 불교 이외의 교학(敎學)이나 종파를 가리키는 말. 석가모니 당시에 인도에서 성했던 6사(師) 외도 또는 95종의 외도 등이 불전에서 거론되고 있다. ¶外道 밧 道理니 부텻 道理예 몯 든 거시라〈월인석보 1:9ㄱ〉. 불전에서는 외교(外敎), 외법(外法), 외학(外學), 사법(邪法), 사의(邪義) 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사미라 부텨 나와 주040)
나와:
나아와서야. 나오-+아(연결어미)+(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 ‘나오-’는 어근 ‘-’[進]과 ‘오-’[來]가 결합한 합성어이다.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16세기 전반에서부터 ‘’가 ‘아/야/사’ 등으로 반영되기 시작한다. 차자(借字) 자료에서는 ‘沙’(*사)로 대응되었다. ¶入良沙寢矣見昆〈처용가〉. 族長亦 親告爲去沙 坐罪爲乎事〈대명률직해〉(족장이 친고하여야 좌죄할 일).
道도理리 호니라 梧오桐花화 薔薇미 주041)
장미(薔薇):
장미꽃을. 薔薇+[花]+(목적격조사). 여기 ‘’은 15세기 문헌에서는 ‘곶’이었고, 합성어의 경우에도 선행어 말음 또는 후행어와 중간에 적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薔薇곶〉薔薇’은 당시 국어 음운현상에 사이시옷 현상이 있었으며 ‘곶〉’으로 재구조화하는 중간 과정을 보여준다. ¶하고지 드르니다〈월인석보 2:17ㄱ〉. 蓮ㅅ고지 더러 므레 이쇼〈석보상절 13:33ㄴ〉.
니니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이제 반드시 다시 한두 기연(機緣)을 들어 일러
(=거론하여)
여러 부처님의 위광(威光)을 써서 너희들로 하여금 이 회중(會中)에 곧 해탈문(解脫門)에 올라 길이
(=영원히)
악도(惡道)의 고통(苦痛)을 여의게 하리라. 세존은, 흑씨(黑氏) 범지(梵志)가 신통력으로써 두 손에 두 낱의 오동(梧桐)나무 꽃을 잡아 부처님께 가 공양하려고 하는 것을 인하시어 부처님이 범지(梵志)를 부르시니 범지가 “예” 하거늘, 부처님이 이르셨다. “놓아 버려라.” 하시니, 범지가 오른쪽 손에 든 한 가지의 꽃을 놓아 버리니, 부처님이 또 이르셨다. “놓아 버려라.” 하시니, 범지가 왼쪽 손의 한 가지 꽃을 놓아 버렸다. 부처님이 또 이르시기를, “선인(仙人)아! 놓아 버려라.” 하시니, 범지가 이르기를, “두 손의 꽃을 다 놓아 버렸는데 다시 무엇을 놓아버리리까?”라고 하니, 부처님이 이르시기를, “네 손의 꽃을 놓아 버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네가 가히 외육진(外六塵)과 내육근(內六根)과 중육식(中六識)을 놓아 버려 깨끗이 다하고(남아 있지 않고) 가히 버릴 것 없음에 다다라야만 〈그곳이〉 너의 죽으며 사는 것[생사(生死)]을 벗어버리며 윤회(輪囬)를 끊는 곳이다.”라고 하시니, 이에 범지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알았다
(=깨달았다)
.【○범지는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이었다. 부처님께 나아오고 나서야 불법(佛法)을 배웠다. 〈본문에 나오는〉 오동화(梧桐花)는 장미꽃을 말한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4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무생법인(無生法忍):세상 모든 것이 공(空)한 것이라는 이치를 터득하는 것.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줄여 ‘무생인(無生忍)’이라고도 한다.
주002)
반기:반드시. 응당[當]. 반[當]+이(부사파생접미사). ¶袈裟 니븐 사 반기 生死애 리 解脫 得리라 〈월인석보 25:14ㄴ〉.
주003)
두:한두. 그 수량이 하나나 둘임을 나타내는 말. ¶桃仁 녀허 다시 달혀 두 번 글커든 의 앗고  더이야〈구급방언해 하:33ㄴ〉.
주004)
기연(機緣):기연을. 機긔緣연+(목적격조사). 분철 표기 ‘起긔緣연’의 중철 표기형. 기연(機緣)은 ① 불법의 교화를 받게 될 만한 인연(因緣). ② 제자의 근기(根機)에 합당한 가르침을 주는 스승과 만나는 것. ③ 기(機)는 시기요, 연(緣)은 인연이란 뜻.
주005)
드러 닐어:들어 일러. 예를 들어 말하여. 구결문 ‘舉一二機縁야’에서 ‘舉…야’에 대한 번역. ¶이 티 드러 닐어 宗旨 기린댄 西로셔 온 눈 파란  이리라(如斯擧唱야 明宗旨ㄴ댄 笑殺西來碧眼僧리라)〈남명집언해 하:65ㄱ〉.
주006)
위광(威光):감히 범할 수 없는 권위나 위엄. ‘위광’은 다른 사람들의 심리에 외경(畏敬)·칭찬(稱讚)·신복(信服) 등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주007)
:써. 써서. 어떤 일을 하는 데에 재료나 도구를 이용하여. -[用]+어(연결어미). ¶金剛心  妙覺 일 法을 치시니라〈능엄경언해 8:55ㄱ〉.
주008)
여곰:하여금. ¶願노니 집 와 보콰로 여곰 것게 디 말오라〈두시언해 3:11ㄱ〉. 사마다  수 니겨 날로 메 便뼌安킈 고져  미니라〈훈민정음언해 3ㄴ〉.
주009)
너희로:너희들로. 너희(2인칭복수 대명사)+ㅎ(접미사)+로(도구의 부사격조사). ¶이로 갓가온 方便뼌을 사실 觀관門몬에 解 그춤 니라〈원각경언해 상2-2:61ㄱ〉.
주010)
해탈문(解脫門):해탈(解脫)의 경계에 들어감을 문(門)에 비유한 말. ‘해탈’은 ① 번뇌의 속박을 벗어나 자유로운 경계에 이르는 것. ② 열반(涅槃)의 다른 이름. 열반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상태이므로 해탈이라고 한다.
주011)
올아:올라. 오-[登·騰·上]+아(연결어미). 어간 ‘오-’는 뒤에 모음 어미가 올 때는 ‘올ㅇ-’, 자음 어미가 올 때는 ‘오-’였다. 오늘날과 같이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 ‘올ㄹ-’로 활용형이 달라지는 것은 것은 16세기 후반 문헌에서부터 보인다. ¶그믐 가셔 열 와셔 보 올라 가고져 뇌커니와〈청주간찰 52:16〉. 城의 올라 치디 아니며〈소학언해 3:10ㄱ〉.
주012)
기리:길이. 영원히. 길-[長]+이(부사파생접미사). ¶生死애 기리 그우뇨  아디 몯 다시니(長輪生死 由不了心이니)〈원각경언해 상2-2:32ㄴ〉. 들에 듣그리 永히 그츠며 麤 므거우미 기리 리샤미라(喧塵이 永息며 麤重이 長袪ㅣ라)〈원각경언해 하2-1:19ㄴ〉.
주013)
악도고(惡道苦):악도(惡道)에서 겪는 고통. 악도(惡道)는 ‘악취(惡趣)’와 동의어. 악(惡)을 저지름으로써 죽은 뒤에 가서 태어난다는 고통의 세계. 지옥도·아귀도·축생도 따위인데, 이를 3악도(惡道)라고 한다.
주014)
여희게:여의게. 벗어나게. 떠나보내게. 여희-[離]+게(연결어미). 중세국어 문헌에는 제2음절 모음이 다른 ‘여-’(여약, 능엄경언해 2:26ㄱ)형도 사용되었다. 15세기 국어에서는 ‘ㅣ’하향이중모음 뒤에 오는 ‘ㄱ’계 어미는 ‘ㄱ→ㅇ’로 약화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 예는 그와 같은 규칙이 적용되지 않고 복구된 점이 특이하다. 이와 음운연쇄가 비슷한 어형 중에 ‘여·위-’는 “초췌하다, 마르다”는 뜻을 가진 단어로, [여희-/여·-]와는 전혀 다른 단어이다. ¶한 衆生로 한 幻 여희요 得게 니(令諸衆生으로 得離諸幻케니)〈원각경언해 상2-1:14ㄱ〉.
주015)
흑씨범지(黑氏梵志):흑(黑) 씨 성을 가진 범지(梵志). ‘범지’는 범어 브라마나(brāhmaṇa)의 번역. 인도의 사성 계급 중 첫째인 바라문 계급 출신의 사람을 말한다. 범사(梵士) 또는 바라문(婆羅門)과 동의어. 여기서는 ‘선인(仙人)’으로 부르고 있다.
주016)
신통력(神通力):불보살이 지니고 있는 불가사의한 힘. (동) 신력(神力). 신통(神通).
주017)
오동(梧桐):오동나무. 현대국어의 오동나무와 똑같은 한자를 쓰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주석에서는 오동화(梧桐花)가 ‘장미(薔薇)’를 가리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주석에서 말하는 ‘장미’가 현대의 장미와 같은 식물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주018)
부쳐:부처께. 부쳐[佛]+(존칭의 여격조사). ¶닐굽 多羅樹ㅅ 노만 올아 부텨 가 머리 좃 禮數고 合掌야〈석보상절 20:15ㄱ〉. ‘부텨〉부쳐’는 상향이중모음 ‘ㅕ’(jə) 환경에서 ‘ㅌ〉ㅊ’으로 구개음화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ㄷ’구개음화를 반영한 문헌으로 촌가구급방(1571-73)이 가장 이르다고 알려졌으나, 이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1567)가 발견됨으로써 그보다 더 이른 시기에 구개음화를 반영한 문헌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주019)
공양(供養)호려:공양하려. 공양하려고. ¶出家호려 시니 하해 放光샤 諸天神이 려오니다〈월인천강지곡 50장〉.
주020)
 :하는 줄. 하는 것에. -+(현재시제)+ㄴ(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목적격조사). ¶모매 그림재와 소리예 이 서 좃  기피 신호리라〈초발심자경문언해 9ㄴ〉.
주021)
인(因)샤:인하시어. (무엇이, 어떤 사실로) 원인이나 이유가 되시어. 대응되는 현대어 찾기가 어렵다. ¶이 品 니샤 因샤 다 發明을 得시니라〈법화경언해 7:33ㄴ〉.
주022)
에:예. 감탄사. 말하는 이의 본능적인 놀람이나 느낌, 부름, 응답 따위를 나타내는 말의 부류로 여기서는 후자의 경우로 쓰인 것이다. 중세국어 자료에 나타나는 감탄사로는 ① ‘, 아으’ 등의 감정감탄사와 ② ‘, 액, 핵, 아소’ 등의 의지감탄사가 있다. ¶①  슬프다〈선종영가집언해 서:15ㄱ〉.  男子아 엇던 이 爲야 길헤 든다 〈월인석보 21:118ㄱ〉. 德이여 福이라 호 나라 오소다 아으 動動다리 〈악학궤범, 동동〉. ② 네 이 學無學 二千 사 보다 아니 보다  보노다 〈월인석보 15:37ㄴ〉. 喝할  번 액 고 닐오 아라냐 마냐 아라〈몽산화상육도보설 25ㄱ〉. 喝 헥 씨니〈몽31ㄴ〉. 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악학 정과정〉
주023)
니샤:이르시되. 말씀하시되. 구결문의 ‘又云샤’에서 ‘云샤’에 대한 번역. ‘니샤’에 대하여는 일반적으로 ‘니-’[云], 주체높임 ‘-샤-’, 어미 ‘-오’의 통합형으로서, ‘-샤-’ 뒤에서 ‘-오’의 ‘-오-’가 탈락했다고 설명하거나, ‘-샤-’를 ‘-시-’와 ‘-오/우-’의 결합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그러나 역주자는 ‘-(아/(어)/오/우)-’와 같은 여러 선어말어미 이형태를 상정하는 방법을 고려하여, ‘니-+시+아’로 분석한다. 어미 ‘-(아/오/우)’는 뒤에 오는 말이 인용하는 말임을 미리 나타내어 보일 때 인용 동사에 붙여 쓰는 연결어미. 근대국어에서 선어말어미 ‘-아/오/우-’는 소멸되고 ‘-(으)되’로 굳어졌으나 그 기능만은 후대에까지 계승되었다.
주024)
노하리라:놓아 버려라. 한문 ‘放下着(방하착)’에 대한 번역. ‘내려놓으라’는 뜻인데, 여기 ‘착(着)’은 ‘방하(放下)’를 강조하기 위한 어조사. 분별적 사고에서 벗어나라, 더 나아가 ‘놓아버린다’는 것도 분별이므로 무분별의 분별마저도 놓아버리라는 의미이다. 기원적으로는 ‘놓-[放]+아(연결어미)#리-[棄]+라(종결어미)’로 분석된다.
주025)
올녁:오른쪽. 옳-[正]+(관형사형어미)+녁[便·面]. 통사적 합성어. 기원적으로 ‘옳-’은 “사리에 맞고 바르다”는 뜻을, ‘외-’[誤]는 “그르다”는 뜻을 가졌다. 당시 이 단어는 어기가 지닌 ‘정·오(正誤)’의 의미와는 멀어지고, 각기 ‘우(右)·좌(左)’라는 새로운 뜻을 나타내게 된 합성어이다. ¶…란 올녀긔 브텨쓰라[符書於右라]〈훈민정음언해 13ㄱ〉. 右 올녁 우〈유합 상:2ㄱ〉.
주026)
소냇:손의. 손에 들고 있는. 손에 든. 손[手]+애(처소의 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NP1(손)앳 NP2(곶)’ 구성으로서 “손에 들고 있는 꽃” 정도의 의미를 나타낸다. ¶慈母 소냇 시리 노니 아 몸 우흿 오시로다〈남명집언해 하:46ㄱ〉. 杻 소냇 두드레오 械 바랫 두드레오〈법화경언해 7:56ㄴ〉.
주027)
왼녁:왼쪽. 외-[誤]+ㄴ(관형사형어미)+녁[面, 向]. 통사적 합성어. ¶왼녀긔  點을 더으면[左加一點면]〈훈민정음언해 13ㄴ〉. 左 왼녁 좌〈신증유합 상:2ㄱ〉.
주028)
선인(仙人)아:선인아! 바라문아! 仙人+아(호격조사). 여기 ‘선인(仙人)’은 “바라문교 등 외도의 수행자로서 신통력이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문맥상 부처님이 범지(梵志)를 부르면서 사용한 호칭어. ‘아’는 ‘야/여’처럼 같은 신분 또는 아랫사람을 부를 때 쓰는 호격조사. 참고로 ‘하’는 윗사람에 대한 존칭 호격조사. ¶佛子文殊아〈석보상절 13:24ㄴ〉. 普賢아〈법화경언해 7:179ㄴ〉. 阿逸多야〈월인석보 17:44ㄴ〉. 須菩提여〈금강경언해 11ㄴ〉. 大王하〈월인석보 18:34ㄴ〉. 님금하〈용비어천가 125장〉.
주029)
닐오:이르되. 말하되. 말하길. 닐ㅇ-[云. 모음 어미 앞에서 ‘니-’의 이형태]+오(연결어미).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 ‘니-’[云]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니-’,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의 형태로 결합하였다.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 ‘니-’[云·說]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니-’,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 형으로 교체되었다.
주030)
노하 리:놓아 버리리까? 놓아버립니까? 놓-[妨]+아(연결어미)#리-[棄]+리+(선어말어미)+고(의문법어미). ‘--’은 상대높임법 ‘쇼셔’체 선어말어미로 선어말어미 ‘리/니’와 의문형어미 ‘가/고’의 사이에 삽입된다. 여기서는 의문사 ‘므스’ 때문에 설명의문법 어미 ‘고’가 선택된 것이다. 중세국어에서는 의문사가 있는 설명의문문에서는 ‘고/오’가, 의문사가 없는 판정의문문에서는 ‘가/아’를 구분해 쓰이는 경향이 뚜렷하였다.
주031)
네:너의. 네. ‘네’는 주격형과 관형격형으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후자. 방점 표기가 있는 문헌에서는 방점(성조)로써 [:네](←[너]+ㅣ(거성)는 ‘너’의 주격형으로, [네](평성)는 ‘너’의 관형격형으로 구분하였다. 그러나 이 책에는 방점이 사용되지 않았다. 방점에 의해 구별되는 몇 가지 경우를 든다. ①[‧내](주격)-[내](관형격), ② [:네](주격)-[네](관형격), ③ [‧뉘](주격)-[:뉘](관형격), ④ [:제](주격)-[제](관형격).
주032)
외육진(外六塵):밖의 육진(六塵). 감각의 대상인 눈·귀·코·혀·몸·생각의 6감각기관[육근(六根)]에 의하여 인식되어지는 빛[色]·소리[聲]·향기[香]·맛[味]·촉감[觸]·법(法)을 말한다. 이것이 중생의 청정(淸淨)한 마음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하므로 ‘진(塵, 티끌)’이라고 한다. 육진(六塵)은 육근(六根)의 밖에 존재하므로 ‘외육진’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주033)
내육근(內六根):안의 육근(六根). 눈[眼], 귀[耳], 코[鼻], 혀[舌], 피부[身], 마음[意]의 6가지 감각기관. 또는 이 감각기관의 기능이나 능력으로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인식하여 생각하는 것. 이것들은 6경(境)이라는 객관을 감지하는 주관이며, 한편으로는 6식(識)의 대상이 된다.
주034)
중육식(中六識):가운데 육식(六識). 감관인 육근과 대상인 육경 이외의 인식 주체를 말한다. 육식(六識)은 여섯 가지 인식 작용.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이라는 6근(根)에 의존해 각각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이라는 6경(境)을 지각하는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주035)
조히:깨끗이. 마음에 구구함이나 연연함이 없이. 좋-[淨]+이(부사파생접미사).
주036)
다고:다하고. 남아 있지 아니하고. 다-[盡]+고(연결어미). 구결문 ‘放捨浄盡야’에서 ‘盡야’의 대역. 어간 ‘다-’[盡]는 동사의 일반형 ‘X-’형에 비하면 고립적이다. 후대로 갈수록 ‘더-’형이 점점 증가하는데, 이는 동사의 일반형에 맞춘 유추적 변화로 볼 수 있다. 유사한 과정을 거쳐 변화한 예로 ‘더으다’[加]가 있다.
주037)
다라:다다라야만. 다-[到]+아(연결어미)+(단독과 강조의 보조사).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다니/다라/다롬’과 같이 ‘다-’형이,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다-’형이 선택되었다. ‘’는 체언이나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될 수 있었다. ¶太子ㅣ 出家 時節이 다고〈석보상절 3:25ㄱ〉. 믈읫 字ㅣ 모로매 어우러 소리 이니〈훈민정음언해 13ㄱ〉.
주038)
윤회(輪回):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 것과 같이, 중생이 번뇌와 업(業)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죽고 사는 것을 거듭하는 것을 말한다.
주039)
외도(外道)앳:외도의. 외도에 속하는. ‘外道앳 사’은 ‘NP1(外道)앳 NP2(사)’ 구성에서 조사통합체 ‘앳’은 처소 부사의 ‘애’와 관형격조사 ‘ㅅ’의 의미 기능이 결합된 것으로서, ‘外道앳 사’은 ‘외도의 사람’ 또는 “외도에 속하는 사람” 정도의 의미를 나타낸다. 불교 이외의 교학(敎學)이나 종파를 가리키는 말. 석가모니 당시에 인도에서 성했던 6사(師) 외도 또는 95종의 외도 등이 불전에서 거론되고 있다. ¶外道 밧 道理니 부텻 道理예 몯 든 거시라〈월인석보 1:9ㄱ〉. 불전에서는 외교(外敎), 외법(外法), 외학(外學), 사법(邪法), 사의(邪義) 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주040)
나와:나아와서야. 나오-+아(연결어미)+(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 ‘나오-’는 어근 ‘-’[進]과 ‘오-’[來]가 결합한 합성어이다.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16세기 전반에서부터 ‘’가 ‘아/야/사’ 등으로 반영되기 시작한다. 차자(借字) 자료에서는 ‘沙’(*사)로 대응되었다. ¶入良沙寢矣見昆〈처용가〉. 族長亦 親告爲去沙 坐罪爲乎事〈대명률직해〉(족장이 친고하여야 좌죄할 일).
주041)
장미(薔薇):장미꽃을. 薔薇+[花]+(목적격조사). 여기 ‘’은 15세기 문헌에서는 ‘곶’이었고, 합성어의 경우에도 선행어 말음 또는 후행어와 중간에 적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薔薇곶〉薔薇’은 당시 국어 음운현상에 사이시옷 현상이 있었으며 ‘곶〉’으로 재구조화하는 중간 과정을 보여준다. ¶하고지 드르니다〈월인석보 2:17ㄱ〉. 蓮ㅅ고지 더러 므레 이쇼〈석보상절 13:33ㄴ〉.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