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 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 몽산화상육도보설
  • 육도보설 003
메뉴닫기 메뉴열기

육도보설 003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ㄴ

是諸賢聖之祖이며 是一切法之宗이니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이 미 주001)
이 미:
이 마음이. ‘이’는 原文의 ‘是’를 번역한 것. ‘是’는 고대한어(古代漢語)에서 지시대명사로 쓰였으며 이후 계사로 발전하였는데 근대한어(近代漢語)에서는 계사로 쓰이는 경우가 많으나 여전히 대명사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본문의 ‘是’는 대명사로 쓰인 것으로, 언해에서는 대명사가 지시하는 명사 ‘’을 보충하여 번역한 것이다.
모 賢현人인 聖人인의 읏드미며 주002)
읏드미며:
으뜸이며. 현대국어의 ‘으뜸’은 ‘① 많은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 ② 기본이나 근본’의 뜻이 있는데 언해의 ‘읏듬’은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15세기 한글문헌에는 ‘읏듬’〈1465 원각경언해 서:64〉 또는 ‘으’〈원각경언해 서:7〉으로 표기되었다. 이 같은 표기는 종성 ‘ㅅ’이 무성자음 앞에서 ‘ㄷ’[t]으로 중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읃듬〈1586 소학언해 5:77〉, 읃〈1576 초발심자경문언해 53ㄱ〉.
이미 一일切쳬法법 주003)
일체법(一切法):
〈범어〉 sarva-dharma. 모든 현상과 사물. 불교에서의 ‘법(法)’은 ‘① 진리(다르마), ② 현상, 사물’의 뜻으로, 이 둘은 궁극적으로는 같은 의미이나 현상적으로 나누어 생각하면 문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의 ‘법(法)’은 후자의 뜻으로 ‘일체법(一切法)’은 모든 현상, 모든 사물을 일컫는다. 일체유위법, 일체무위법과 불가설법까지 아우른 법. 원래의 뜻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존재자”임.
의 리니라【賢현 三삼賢현位위 주004)
삼현위(三賢位):
보살의 계위를 52위 즉 십신위(十信位), 십주위(十住位), 십행위(十行位), 십회향위(十廻向位), 십지위(十地位), 등각위(等覺位), 묘각위(妙覺位)로 나눌 때 십지위의 초지(初地)를 기준으로 그 이전의 십주의, 십행위, 십회향위를 가리킨다.
ㅅ 菩보薩살리오 聖 十십地디位위 주005)
십지위(十地位):
보살이 수행하여 성불하기까지의 총 52단계의 수행 중에서 제41부터 제50단계까지의 지위. 십지(十地), 십주(十住)라고도 한다. 십지위는 차례대로 초지(初地), 2지, 3지, … 10지 등으로 부르기도 하고, 제1 환희지(歡喜地), 제2 이구지(離垢地), 제3 명지(明地), 제4 염지(焰地), 제5 난승지(難勝地), 제6 현전지(現前地), 제7 원행지(遠行地), 제8 부동지(不動地), 제9 선혜지(善慧地), 제10 법운지(法雲地)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십지(十地)에 이르러야 보살은 비로소 불성(佛性)을 보며 중생을 구제하고 지혜를 갖추기 때문에, 십성(十聖)이라 하며 성인의 칭호를 받는다. 제41단계에 오르기 전의 보살은 지전(地前)의 보살이라 하며, 십지에 있는 보살은 지상(地上)의 보살이라 한다. 지(地)는 범어 bhumi이니, ‘머무는 곳, 가지는 것, 생성(生成)’의 뜻을 가진 말이므로, ‘그 지위로 집을 삼거나 그 지위에서 지키고 기르고 결과를 낳는다’의 의미이다.
ㅅ 菩보薩살리라 一일切쳬法법이라 호 內根근身신 주006)
내근신(內根身):
중생의 몸을 기준으로 몸 자체와 몸이 의지하여 살아가는 바깥세상으로 나눌 때, 중생의 몸 자체를 이루는 요소들의 집합을 말한다.
五오陰음 주007)
오음(五陰):
오온(五蘊)의 구역(舊譯) 시대 용어. 물질과 정신을 5가지로 분류한 것으로 환경을 포함하여 중생의 심신을 5가지로 분석한 것. ① 색온(色蘊): 물질 일반 또는 신체, ② 수온(受蘊): 감각 또는 단순한 감정, ③ 상온(想蘊): 마음에 어떤 모양을 떠올리는 표상 작용, ④ 행온(行蘊): 의지 또는 잠재적 형성력, ⑤ 식온(識蘊): 의식 자체로서 구별하여 아는 인식 또는 식별 작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서 색온은 신체, 나머지의 4가지 온(蘊)은 ‘마음’에 관한 것임. 이 다섯 가지 이외에 독립된 실체로서의 ‘나’는 없다는 생각을 전제로 하고 있다.
十십二이處쳐 주008)
십이처(十二處):
여섯 가지의 감각 기관인 육근(六根)과 이 감각 기관의 각각에 대응하는 여섯 가지의 대상인 육경(六境)을 아울러 일컫는 말. 지각이 생기는 12종의 장소 또는 조건. 세계의 성립 조건을 주관과 객관의 대립 관계에서 열거할 때의 눈[眼]과 색(色), 귀[耳]와 소리[聲], 코[鼻]와 향(香), 혀[舌]와 맛[味], 피부[身]와 접촉되는 것[觸], 마음[意]과 생각되는 것[法] 등이 해당된다.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라는 육근(六根)을 6내처(內處)라고 칭하며,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이라는 육경(六境)을 6외처(外處)라고 칭한다. 따라서 주관의 측면이면서 동시에 내적인 여섯 조건[六根]과 객관의 측면이면서 동시에 외적인 여섯 조건[六境]에는 그 각각이 서로 대응 관계가 있음을 묶어 표현한 것이 12처이다. 즉 눈은 색깔과 형체에, 귀는 소리에, 코는 향기에, 혀는 맛에, 피부는 접촉되는 것에, 마음은 생각되는 것에 각각 대응한다.
十십八팔界계 주009)
십팔계(十八界):
인간 존재의 18가지 구성 요소로 주관과 객관의 모든 세계를 가리킨다.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으로 이루어지는 12처(處)에 6식(識)을 추가한 것. 이것은 감각적이거나 지각적인 인식을 감각 기관인 근(根)과 대상 세계인 경(境:객관)과 식별 작용인 식(識:주관)이라는 세 범주로 분류하고, 다시 그 각각을 6종의 요소로 분석한 것이며, 무상(無常)과 무아(無我)의 교리에 근거하여 인식 작용을 고찰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식은 근(根)과 경(境)과 식(識)에 의해 성립된다. 감각 기관인 6근과 감각의 대상인 6경과 이들의 관계를 인식하는 6식 등 세 가지의 대응 관계를 명시하는데 이 대응 관계에 따라 ‘색깔과 형체’[色境]는 눈[眼根]을 거쳐 시각[眼識]에 의해 인식되고, 소리[聲境]는 귀[耳根]를 거쳐 청각[耳識]에 의해 인식되고, 향기[香境]는 코[鼻根]를 거쳐 후각[鼻識]에 의해 인식되고, 맛[味境]은 혀[舌根]를 거쳐 미각[舌識]에 의해 인식되고, ‘접촉되는 것’[觸境]은 피부[身根]를 거쳐 촉각[身識]에 의해 인식되고, ‘생각되는 것’[法境]은 마음[意根]을 거쳐 ‘마음의 식별 작용’[意識]에 의해 인식된다.
器긔界계 주010)
기계(器界):
중생이 살고 있는 세상으로서, 산하(山河), 대지(大地), 초목(草木) 등을 포함한, 외부의 대상 세계 전체를 가리킨다. 기세계(器世界) 또는 기세간(器世間)이라고도 한다. ¶器世 成住壞空이오 器界 東西南北이라 〈석보상절 19:11ㄱ〉.
地디水슈火화風 주011)
디슈화:
지수화풍(地水火風). ‘風’의 한자음을 ‘’으로 적었으나, 본문에는 그 자형이 ‘ㅍ’ 아래에 ‘╻+’으로 적혀 특이한 모습으로 되어 있다. 이는 ‘風’의 당시 현실한자음 ‘’을 ‘푸+(옛이응)’으로 적을 때 꼭지를 살려 적으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자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風’의 한자음을 ‘風’〈7ㄴ〉으로 적은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風풍’이다. 예. 風풍水슈火화〈몽산화상육도보설 16ㄱ〉.
空見견識식 주012)
지수화풍공견식(地水火風空見識):
만유를 생성(生成)하는 원소. 사대(四大). 사대는 땅[地]·물[水]·불[火]·바람[風]. 우리의 몸이나 산천 초목 등의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
모도와 주013)
모도와:
모아. 모도-+w(활음)+아. ‘모도아’가 ‘모도와’로 된 것은 어간 ‘모도-’의 말모음 ‘오’의 영향을 받아 활음 ‘w’가 제2음절과 3음절 사이에 첨가된 현상(활음 w첨가 현상)이다. 모음기피 현상으로 반모음을 개입한 경우다. 어간 ‘모도-’는 기원적으로 ‘몯-[集]+오(사동접미사)’의 구성으로 분석된다. ‘몯-’은 ‘모이다’. ‘모도-’는 ‘모도디니-’, ‘모도잡-’, ‘모도혀-’ 등 복합동사의 구성요소로도 쓰였다. ¶王이 太子 셰요려 샤 臣下 모도아 議論샤〈석보상절 3:5ㄴ〉.
닐오 一일切쳬法법이라 니라 주014)
일쳬법(一切法)이라 호 근신(內根身)에 ··· 긔계(器界)예 ··· 일쳬법(一切法)이라 니라:
‘A는 a와 b라 한다’의 구성으로서 ‘a와 b’는 다시 ‘a의 α'과 α''과 α'''과’와 ‘b의 β'과 β''과 β'''과’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병렬 구성에서 마지막 명사구에도 접속조사 ‘-와/과’가 쓰이고 있으나 마지막 접속조사에는 ‘-’이 빠져 있다. 이 구성은 ‘일체법(一切法)은 무엇 무엇을 일체법이라 한다’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표제항을 정의할 때 설명에서도 표제항을 반복하는 중세국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이 ‘마음’이 모든 현인(賢人)과 성인(聖人)의 으뜸[祖]이며, 이 마음이 일체법의 마루[宗]인 것이다.【현(賢)은 삼현위(三賢位)의 보살이고, 성(聖)은 십지위(十地位)의 보살이다. 일체법이라 함은 내근신(內根身)의 오음(五陰)과 십이처(十二處)와 십팔계(十八界)와 기계(器界)의 지(地), 수(水), 화(火), 풍(風), 공(空), 견(見), 식(識)을 모아 일체법이라고 말한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이 미:이 마음이. ‘이’는 原文의 ‘是’를 번역한 것. ‘是’는 고대한어(古代漢語)에서 지시대명사로 쓰였으며 이후 계사로 발전하였는데 근대한어(近代漢語)에서는 계사로 쓰이는 경우가 많으나 여전히 대명사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본문의 ‘是’는 대명사로 쓰인 것으로, 언해에서는 대명사가 지시하는 명사 ‘’을 보충하여 번역한 것이다.
주002)
읏드미며:으뜸이며. 현대국어의 ‘으뜸’은 ‘① 많은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 ② 기본이나 근본’의 뜻이 있는데 언해의 ‘읏듬’은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15세기 한글문헌에는 ‘읏듬’〈1465 원각경언해 서:64〉 또는 ‘으’〈원각경언해 서:7〉으로 표기되었다. 이 같은 표기는 종성 ‘ㅅ’이 무성자음 앞에서 ‘ㄷ’[t]으로 중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읃듬〈1586 소학언해 5:77〉, 읃〈1576 초발심자경문언해 53ㄱ〉.
주003)
일체법(一切法):〈범어〉 sarva-dharma. 모든 현상과 사물. 불교에서의 ‘법(法)’은 ‘① 진리(다르마), ② 현상, 사물’의 뜻으로, 이 둘은 궁극적으로는 같은 의미이나 현상적으로 나누어 생각하면 문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의 ‘법(法)’은 후자의 뜻으로 ‘일체법(一切法)’은 모든 현상, 모든 사물을 일컫는다. 일체유위법, 일체무위법과 불가설법까지 아우른 법. 원래의 뜻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존재자”임.
주004)
삼현위(三賢位):보살의 계위를 52위 즉 십신위(十信位), 십주위(十住位), 십행위(十行位), 십회향위(十廻向位), 십지위(十地位), 등각위(等覺位), 묘각위(妙覺位)로 나눌 때 십지위의 초지(初地)를 기준으로 그 이전의 십주의, 십행위, 십회향위를 가리킨다.
주005)
십지위(十地位):보살이 수행하여 성불하기까지의 총 52단계의 수행 중에서 제41부터 제50단계까지의 지위. 십지(十地), 십주(十住)라고도 한다. 십지위는 차례대로 초지(初地), 2지, 3지, … 10지 등으로 부르기도 하고, 제1 환희지(歡喜地), 제2 이구지(離垢地), 제3 명지(明地), 제4 염지(焰地), 제5 난승지(難勝地), 제6 현전지(現前地), 제7 원행지(遠行地), 제8 부동지(不動地), 제9 선혜지(善慧地), 제10 법운지(法雲地)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십지(十地)에 이르러야 보살은 비로소 불성(佛性)을 보며 중생을 구제하고 지혜를 갖추기 때문에, 십성(十聖)이라 하며 성인의 칭호를 받는다. 제41단계에 오르기 전의 보살은 지전(地前)의 보살이라 하며, 십지에 있는 보살은 지상(地上)의 보살이라 한다. 지(地)는 범어 bhumi이니, ‘머무는 곳, 가지는 것, 생성(生成)’의 뜻을 가진 말이므로, ‘그 지위로 집을 삼거나 그 지위에서 지키고 기르고 결과를 낳는다’의 의미이다.
주006)
내근신(內根身):중생의 몸을 기준으로 몸 자체와 몸이 의지하여 살아가는 바깥세상으로 나눌 때, 중생의 몸 자체를 이루는 요소들의 집합을 말한다.
주007)
오음(五陰):오온(五蘊)의 구역(舊譯) 시대 용어. 물질과 정신을 5가지로 분류한 것으로 환경을 포함하여 중생의 심신을 5가지로 분석한 것. ① 색온(色蘊): 물질 일반 또는 신체, ② 수온(受蘊): 감각 또는 단순한 감정, ③ 상온(想蘊): 마음에 어떤 모양을 떠올리는 표상 작용, ④ 행온(行蘊): 의지 또는 잠재적 형성력, ⑤ 식온(識蘊): 의식 자체로서 구별하여 아는 인식 또는 식별 작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서 색온은 신체, 나머지의 4가지 온(蘊)은 ‘마음’에 관한 것임. 이 다섯 가지 이외에 독립된 실체로서의 ‘나’는 없다는 생각을 전제로 하고 있다.
주008)
십이처(十二處):여섯 가지의 감각 기관인 육근(六根)과 이 감각 기관의 각각에 대응하는 여섯 가지의 대상인 육경(六境)을 아울러 일컫는 말. 지각이 생기는 12종의 장소 또는 조건. 세계의 성립 조건을 주관과 객관의 대립 관계에서 열거할 때의 눈[眼]과 색(色), 귀[耳]와 소리[聲], 코[鼻]와 향(香), 혀[舌]와 맛[味], 피부[身]와 접촉되는 것[觸], 마음[意]과 생각되는 것[法] 등이 해당된다.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라는 육근(六根)을 6내처(內處)라고 칭하며,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이라는 육경(六境)을 6외처(外處)라고 칭한다. 따라서 주관의 측면이면서 동시에 내적인 여섯 조건[六根]과 객관의 측면이면서 동시에 외적인 여섯 조건[六境]에는 그 각각이 서로 대응 관계가 있음을 묶어 표현한 것이 12처이다. 즉 눈은 색깔과 형체에, 귀는 소리에, 코는 향기에, 혀는 맛에, 피부는 접촉되는 것에, 마음은 생각되는 것에 각각 대응한다.
주009)
십팔계(十八界):인간 존재의 18가지 구성 요소로 주관과 객관의 모든 세계를 가리킨다.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으로 이루어지는 12처(處)에 6식(識)을 추가한 것. 이것은 감각적이거나 지각적인 인식을 감각 기관인 근(根)과 대상 세계인 경(境:객관)과 식별 작용인 식(識:주관)이라는 세 범주로 분류하고, 다시 그 각각을 6종의 요소로 분석한 것이며, 무상(無常)과 무아(無我)의 교리에 근거하여 인식 작용을 고찰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식은 근(根)과 경(境)과 식(識)에 의해 성립된다. 감각 기관인 6근과 감각의 대상인 6경과 이들의 관계를 인식하는 6식 등 세 가지의 대응 관계를 명시하는데 이 대응 관계에 따라 ‘색깔과 형체’[色境]는 눈[眼根]을 거쳐 시각[眼識]에 의해 인식되고, 소리[聲境]는 귀[耳根]를 거쳐 청각[耳識]에 의해 인식되고, 향기[香境]는 코[鼻根]를 거쳐 후각[鼻識]에 의해 인식되고, 맛[味境]은 혀[舌根]를 거쳐 미각[舌識]에 의해 인식되고, ‘접촉되는 것’[觸境]은 피부[身根]를 거쳐 촉각[身識]에 의해 인식되고, ‘생각되는 것’[法境]은 마음[意根]을 거쳐 ‘마음의 식별 작용’[意識]에 의해 인식된다.
주010)
기계(器界):중생이 살고 있는 세상으로서, 산하(山河), 대지(大地), 초목(草木) 등을 포함한, 외부의 대상 세계 전체를 가리킨다. 기세계(器世界) 또는 기세간(器世間)이라고도 한다. ¶器世 成住壞空이오 器界 東西南北이라 〈석보상절 19:11ㄱ〉.
주011)
디슈화:지수화풍(地水火風). ‘風’의 한자음을 ‘’으로 적었으나, 본문에는 그 자형이 ‘ㅍ’ 아래에 ‘╻+’으로 적혀 특이한 모습으로 되어 있다. 이는 ‘風’의 당시 현실한자음 ‘’을 ‘푸+(옛이응)’으로 적을 때 꼭지를 살려 적으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자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風’의 한자음을 ‘風’〈7ㄴ〉으로 적은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風풍’이다. 예. 風풍水슈火화〈몽산화상육도보설 16ㄱ〉.
주012)
지수화풍공견식(地水火風空見識):만유를 생성(生成)하는 원소. 사대(四大). 사대는 땅[地]·물[水]·불[火]·바람[風]. 우리의 몸이나 산천 초목 등의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
주013)
모도와:모아. 모도-+w(활음)+아. ‘모도아’가 ‘모도와’로 된 것은 어간 ‘모도-’의 말모음 ‘오’의 영향을 받아 활음 ‘w’가 제2음절과 3음절 사이에 첨가된 현상(활음 w첨가 현상)이다. 모음기피 현상으로 반모음을 개입한 경우다. 어간 ‘모도-’는 기원적으로 ‘몯-[集]+오(사동접미사)’의 구성으로 분석된다. ‘몯-’은 ‘모이다’. ‘모도-’는 ‘모도디니-’, ‘모도잡-’, ‘모도혀-’ 등 복합동사의 구성요소로도 쓰였다. ¶王이 太子 셰요려 샤 臣下 모도아 議論샤〈석보상절 3:5ㄴ〉.
주014)
일쳬법(一切法)이라 호 근신(內根身)에 ··· 긔계(器界)예 ··· 일쳬법(一切法)이라 니라:‘A는 a와 b라 한다’의 구성으로서 ‘a와 b’는 다시 ‘a의 α'과 α''과 α'''과’와 ‘b의 β'과 β''과 β'''과’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병렬 구성에서 마지막 명사구에도 접속조사 ‘-와/과’가 쓰이고 있으나 마지막 접속조사에는 ‘-’이 빠져 있다. 이 구성은 ‘일체법(一切法)은 무엇 무엇을 일체법이라 한다’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표제항을 정의할 때 설명에서도 표제항을 반복하는 중세국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