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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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07


窮究到極則處얀 心亦是假名이며 佛亦是稱乎耳니 故로 云非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4ㄴ

心非佛曰道이라니 道亦是强名이리라 故로 南泉云샤 不是心이며 不是佛이며 不是物이라시니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窮究구야 極극則측處쳐 주001)
극즉처(極則處):
궁극에 다다른 곳. 의심을 하고 큰 분심을 내 정진하여 다다른 도의 경지.
다란 주002)
다란:
다다라서는. 다-[到]+아(연결어미)+ㄴ(보조사). ‘다-’[到]은 ‘ㄷ’불규칙 용언으로, 모음 어미나 매개모음(/으) 앞에서 ‘다라-’, ‘다/르-’의 형태로 실현되었다. ¶太子ㅣ 出家 時節이 다고〈석보상절 3:24ㄴ〉. 내 涅槃 時節이 다라 잇니〈석보상절 20:15ㄴ〉. 究는 다 씨오〈법화경언해 1:95ㄴ〉. 硏은 다게 알씨라 〈월인석보 1, 월인석보서:18ㄴ〉.
미라 홈도 주003)
홈도:
함도. -+옴(명사형어미)+도(보조사). 현대국어에서는 명사화 접미사와 명사형 어미가 ‘음’으로 동일하지만, 15세기 국어에서는 명사파생 접미사는 ‘/음’으로, 명사형 어미는 ‘옴/움’으로 구분되었고, 16세기 후반 문헌부터는 ‘오/우’가 쇠퇴하면서 명사형 어미도 ‘/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 이 거즛 일후미며 부텨ㅣ라 홈도  일 주004)
일:
일컬을. 일-[稱]+(관형사형 어미). ‘일-’은 ‘ㄷ’불규칙 용언으로 관형사형 어미 ‘’과 통합한 어형을 연철 표기한 것이 ‘일’이다. 여기 ‘일’은 ‘일’의 제2음절 말음으로 ‘ㄹ’을 중복 표기한 것이다. ¶오직 德用 조차 달이 일 미라〈월인석보 18:17ㄴ〉.
미니 주005)
미니:
따름이니. 뿐이니. +이(서술격조사)+니(종결어미). 현대어에서 ‘따름’은 의존명사로 그 분포가 관형사형 어미 ‘-ㄹ’ 다음에 ‘이-’나 ‘아니-’ 앞에 위치하는 경우로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는 ‘알 草木 니시고’〈법화경언해 3:36ㄴ〉, ‘엇던 젼로 오직 無等 니디 아니시뇨’〈반야심경언해 62ㄴ〉처럼 보조사로 사용되어 ‘이-’나 ‘아니-’가 아닌 다른 용언들이 앞에 나타나는 예들도 보인다. 이런 자유로운 분포는 ‘’과 유사한 ‘’에서도 나타난다. ¶하 우 하 아래 나 尊호라〈석보상절 6:17ㄱ〉.
이럴 주006)
이럴:
이러므로. 그러므로. 이렇기 때문에. ‘-(으)ㄹ’는 기원적으로 ‘-을(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특이처소의 부사격조사)’의 통합형으로, 문법화하여 [이유]나 [원인]을 나타내는 어미로 사용되었다.
도 아니며 부텨도 아뇨 주007)
아뇨:
아님을. 아닌 것을. 아니(+이(서술격조사))+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아니’와 ‘옴’의 ‘j’ 활음화와 연철로 ‘아뇨’로 표기. 중세국어에서 ‘아니’는 부사뿐만 아니라 명사로도 사용되었다. ¶둘 아니 조차 順샤〈원각경언해 상1-2:55ㄴ〉.
닐온 주008)
닐온:
이르길. 이른바. 니-[言,曰]+오(선어말어미)+ㄴ(동명사어미).
道도ㅣ라 니 道도ㅣ라 홈도  이 구여 주009)
구여:
구태여. 굳이. 동사 ‘구-’[强]에서 파생된 부사로 15세기에는 ‘구틔여’로 나타나고, ‘구여’라는 표현은 16세기부터 출현한다. 중세어에서 ‘구여/구틔여’[敢]는 ‘리아’ 또는 ‘야리아’와 호응하여 수사의문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일훔 지흐니라 이런 젼로 주010)
젼로:
까닭으로. 젼[因]+로(원인의 부사격조사). ‘젼’의 유의어로 ‘앛’도 존재하였다. ¶모로매 供養홀 미론 아 아라 올타〈금강경삼가해 3:52ㄴ〉. 뎌 고댓 아 알오 즉재 모로매 려(知有那邊消息 便須捨却)〈십현담요해 31ㄴ〉.
南남泉쳔 주011)
남천(南泉):
남천보원(南泉普願). 748~834. 마조 도일(馬祖道一)의 법제자. 속성은 왕(王). 중국 정주(鄭洲) 사람으로 757년 대외산(大隗山)의 대혜(大慧)에게 업(業)을 받고, 30세에 숭악(崇嶽)에 가서 계를 받음. 뒤에 마조의 문에 들어가 교학(敎學)을 버리고 도를 깨달았다.
닐오 주012)
닐오:
이르되. 이르기를. 말하되. 니-[言]+오(연결어미). 연결어미 ‘-오’는 후행절에 선행절의 내용을 계속 이어서 설명하는 내용이 올 경우에 주로 쓰인다. ‘니-, 묻-’ 등의 화법동사와 통합할 때에는 후행절에 화법동사의 의미상 목적어라 할 수 있는 발화 내용이 후행한다. 현대국어라면 [피인용문+(라)고(인용조사)#인용 동사]로 나타날 구문이 중세국어에서는 [인용동사 - 피인용문]의 형식으로 나타나고 근대국어에 들어서면서 [피인용문 - 인용동사]의 구성이 나타나며, 이와 함께 인용조사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도 아니며 이 부텨도 아니며 이 物믈도 아니라 시니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위의 본문은〉 궁구(窮究)하여 극즉처(極則處)에 다다라서는, 마음이라 함도 또 이것이 거짓 이름이며 부처라 함도 또 일컬을 따름이니, 그러므로 마음도 아니며 부처도 아닌 것을 이른바 도(道)라고 하니, 도라고 함도 또 이것은 억지로 이름 지은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남천(南泉)이 이르기를, “이것은 마음도 아니며 이것은 부처도 아니며, 이것은 사물도 아니다.”라고 하시었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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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극즉처(極則處):궁극에 다다른 곳. 의심을 하고 큰 분심을 내 정진하여 다다른 도의 경지.
주002)
다란:다다라서는. 다-[到]+아(연결어미)+ㄴ(보조사). ‘다-’[到]은 ‘ㄷ’불규칙 용언으로, 모음 어미나 매개모음(/으) 앞에서 ‘다라-’, ‘다/르-’의 형태로 실현되었다. ¶太子ㅣ 出家 時節이 다고〈석보상절 3:24ㄴ〉. 내 涅槃 時節이 다라 잇니〈석보상절 20:15ㄴ〉. 究는 다 씨오〈법화경언해 1:95ㄴ〉. 硏은 다게 알씨라 〈월인석보 1, 월인석보서:18ㄴ〉.
주003)
홈도:함도. -+옴(명사형어미)+도(보조사). 현대국어에서는 명사화 접미사와 명사형 어미가 ‘음’으로 동일하지만, 15세기 국어에서는 명사파생 접미사는 ‘/음’으로, 명사형 어미는 ‘옴/움’으로 구분되었고, 16세기 후반 문헌부터는 ‘오/우’가 쇠퇴하면서 명사형 어미도 ‘/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주004)
일:일컬을. 일-[稱]+(관형사형 어미). ‘일-’은 ‘ㄷ’불규칙 용언으로 관형사형 어미 ‘’과 통합한 어형을 연철 표기한 것이 ‘일’이다. 여기 ‘일’은 ‘일’의 제2음절 말음으로 ‘ㄹ’을 중복 표기한 것이다. ¶오직 德用 조차 달이 일 미라〈월인석보 18:17ㄴ〉.
주005)
미니:따름이니. 뿐이니. +이(서술격조사)+니(종결어미). 현대어에서 ‘따름’은 의존명사로 그 분포가 관형사형 어미 ‘-ㄹ’ 다음에 ‘이-’나 ‘아니-’ 앞에 위치하는 경우로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는 ‘알 草木 니시고’〈법화경언해 3:36ㄴ〉, ‘엇던 젼로 오직 無等 니디 아니시뇨’〈반야심경언해 62ㄴ〉처럼 보조사로 사용되어 ‘이-’나 ‘아니-’가 아닌 다른 용언들이 앞에 나타나는 예들도 보인다. 이런 자유로운 분포는 ‘’과 유사한 ‘’에서도 나타난다. ¶하 우 하 아래 나 尊호라〈석보상절 6:17ㄱ〉.
주006)
이럴:이러므로. 그러므로. 이렇기 때문에. ‘-(으)ㄹ’는 기원적으로 ‘-을(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특이처소의 부사격조사)’의 통합형으로, 문법화하여 [이유]나 [원인]을 나타내는 어미로 사용되었다.
주007)
아뇨:아님을. 아닌 것을. 아니(+이(서술격조사))+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아니’와 ‘옴’의 ‘j’ 활음화와 연철로 ‘아뇨’로 표기. 중세국어에서 ‘아니’는 부사뿐만 아니라 명사로도 사용되었다. ¶둘 아니 조차 順샤〈원각경언해 상1-2:55ㄴ〉.
주008)
닐온:이르길. 이른바. 니-[言,曰]+오(선어말어미)+ㄴ(동명사어미).
주009)
구여:구태여. 굳이. 동사 ‘구-’[强]에서 파생된 부사로 15세기에는 ‘구틔여’로 나타나고, ‘구여’라는 표현은 16세기부터 출현한다. 중세어에서 ‘구여/구틔여’[敢]는 ‘리아’ 또는 ‘야리아’와 호응하여 수사의문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주010)
젼로:까닭으로. 젼[因]+로(원인의 부사격조사). ‘젼’의 유의어로 ‘앛’도 존재하였다. ¶모로매 供養홀 미론 아 아라 올타〈금강경삼가해 3:52ㄴ〉. 뎌 고댓 아 알오 즉재 모로매 려(知有那邊消息 便須捨却)〈십현담요해 31ㄴ〉.
주011)
남천(南泉):남천보원(南泉普願). 748~834. 마조 도일(馬祖道一)의 법제자. 속성은 왕(王). 중국 정주(鄭洲) 사람으로 757년 대외산(大隗山)의 대혜(大慧)에게 업(業)을 받고, 30세에 숭악(崇嶽)에 가서 계를 받음. 뒤에 마조의 문에 들어가 교학(敎學)을 버리고 도를 깨달았다.
주012)
닐오:이르되. 이르기를. 말하되. 니-[言]+오(연결어미). 연결어미 ‘-오’는 후행절에 선행절의 내용을 계속 이어서 설명하는 내용이 올 경우에 주로 쓰인다. ‘니-, 묻-’ 등의 화법동사와 통합할 때에는 후행절에 화법동사의 의미상 목적어라 할 수 있는 발화 내용이 후행한다. 현대국어라면 [피인용문+(라)고(인용조사)#인용 동사]로 나타날 구문이 중세국어에서는 [인용동사 - 피인용문]의 형식으로 나타나고 근대국어에 들어서면서 [피인용문 - 인용동사]의 구성이 나타나며, 이와 함께 인용조사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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