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1(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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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 설법 22


[지장경 설법 22]

월인석보 21 상:25ㄴ

聖女ㅣ  무로 이 므리 주001)
므리:
믈+이. ‘믈’은 ‘물’의 옛말이다. ‘믈’은 근대어의 시기에 ‘물’이 되었다. 순음 ‘ㅁ, ㅂ, ㅍ, ㅽ’ 아래의 모음 ‘ㅡ’가 원순화한 것이다. 이 변화로 중세어 이래 있었던 ‘므 브 프 ’와 ‘무 부 푸 ’의 대립이 국어에서 없어지게 된 것이다.
엇던 緣으로 주002)
연(緣)으로:
연분으로. 연(緣)은 원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작용으로, 이를 테면 벼에 대하여 씨는 ‘인’이고, 물·흙·온도 따위는 ‘연’이 된다.
솟글흐며 주003)
솟글흐며:
솟+긇+으며. ‘솟-’은 솟다의 뜻을 지닌 동사 어간이다. ‘긇-’은 긇다의 뜻을 지닌 동사 어간이다. 두 어간이 합쳐져서 복합동사 혹은 합성동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동사의 어간이 합쳐져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솟-’은 단지 ‘끓-’이라는 동사 어간에 붙은 부사로 볼 수도 있다.
罪人콰 주004)
콰:
+과. 복수형은 접미사 ‘-’에 오는 공동격 조사는 ‘-와/과’였다. 어간 말음이 ‘ㄹ’이거나 모음이면 ‘-와’, 그밖의 환경에서는 ‘-과’가 나타났었다. 이때 ‘’의 ‘ㅎ’과 뒤의 ‘과’와 합쳐지면서 ‘콰’로 발음되었다.
모딘 이 하니고 無毒이 對答호 이 閻浮提 주005)
염부제(閻浮提):
섬부주(贍部洲). 염부나무가 무성(茂盛)한 땅이라는 뜻으로, 수미사주(須彌四洲)의 하나. 수미산의 남쪽 칠금산과 대철위산 중간 바다 가운데에 있다는 섬으로 삼각형을 이루고, 가로 넓이 칠천 유순(七千由旬)이라 하며, 여러 부처가 나타나는 곳은 사주(四洲) 가운데 이곳뿐이라고 한다. 후에 인간 세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곧 현세의 의미로 되었다. 남섬부주·남염부제·남염부주·섬부(贍部)·염부·염부주·첨부(瞻部). ‘염부제(閻浮提)’의 한자음이 ‘엄똉’로 되어 있는 것은 ‘염똉’의 잘못이다.
옛 모딘 일 짓던 이 주006)
새:
중세국어에서 ‘새’는 부사, 관형사, 명사로 쓰일 수 있었다. 여기에서는 ‘새로’의 뜻으로 부사로 쓰였다.
주근 사히니 四十九日 디나 주007)
디나:
지나되.
니 주008)
니:
+어. 기본형은 ‘닛다’. ‘잇따르다’의 옛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으로 나타난다. 이어. 중세국어에는 어간 말음으로 ‘ㅿ’이나 ‘ㅸ’을 가지는 용언이 많이 있었다. ‘-[繼]’ 이외에도 ‘-[進], -[愛], -[注], -[奪], -[笑], -[稽], -[拾], -[作], -[麗], -[炙], -[臥], -[暑], -[易], 어듀ᇦ-[暗], 어-[難], -[迷], -[寒], -[並], -[白], -[薄]’ 등과 같은 예들이 있었다. 이들의 말음은 자음으로 시작된 어미 앞에서는 자동적으로 ‘ㅅ’과 ‘ㅂ’으로 교체된다.
爲야 功德 지 주009)
지:
+어. 지어.
苦難 주010)
고난(苦難):
괴로움과 어려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
애 救야

월인석보 21 상:26ㄱ

주011)
:
+ㄹ. ‘다’는 ‘빼내다’ 정도의 뜻을 지녔다. ‘ㆅ’은 ‘ㅎ’의 된소리로 본래 ‘-’[引]라는 동사 어간에만 존재하였다. 복합동사인 ‘-’[拔], ‘니르-’[起], ‘도-’[廻], ‘두르-’[廻] 등에도 보이는 ‘ㆅ’은 원각경언해에서 각자병서를 전반적으로 폐지하면서 ‘ㅎ’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ㆅ’의 된소리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17세기 문헌에 보이는 ‘ᄻ’과 같은 표기는 여전히 ‘ㅎ’의 된소리가 존재하였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 자료에 보이는 ‘ㆅ’은, 월인석보 권 21이 후대에 간행된 것이기는 하나 원각경언해 간행 이전에 간행된 자료의 복각본이라는 데에서 까닭을 찾을 수 있다.
사 업스며 사라 주012)
사라:
살+아+시+ㄹ. 어미 ‘-아’를 가진 부동사와 다른 동사 어간의 합성이 현대국어에 있어서는 매우 생산적인데 이것도 중세어에서 볼 수 있다. ‘시’는 ‘이시[有]’로서 동작의 완료를 표시해준다.
주013)
제:
‘적에’가 줄어든 말. 제. 때에. 적에.
善因 주014)
선인(善因):
좋은 과보를 낳게 하는 착한 일.
이 업서 本業 주015)
본업(本業):
주가 되는 직업.
感혼 주016)
감(感)혼:
감+오+ㄴ. 느낀.
地獄브터 주017)
지옥(地獄)브터:
지옥으로부터.
自然히 이 바 주018)
바:
바+. 바다를.
몬져 주019)
몬져:
먼저.
걷나리니 주020)
걷나리니:
기본형은 ‘걷나다’. 건너다. 건너리니.
바 東녁 十萬由旬 주021)
유순(由旬):
고대 인도의 이수(里數 : 거리를 ‘리(里)’의 단위로 나타낸 수.) 단위. 소달구지가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로서 80리인 대유순, 60리인 중유순, 40리인 소유순의 세 가지가 있다.
에   바리 이쇼 주022)
이쇼:
이시+오. 있되.
주023)
고(苦):
① 전세에 지은 나쁜 업 때문에 받는 몸과 마음의 괴로움. 이고(二苦), 삼고(三苦), 사고(四苦), 오고(五苦), 팔고(八苦), 십고(十苦) 따위가 있다. ② 고제(苦諦). 사제(四諦)의 하나. 현세에서의 삶은 곧 고통이라고 하는 진리를 이른다.
이셔 주024)
이셔:
여기에 쓰인 조사 ‘셔’는 비교격으로 쓰인 것이다. ‘이보다’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주025)
배(倍):
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한 만큼.
며 뎌 바 東녀긔 주026)
동(東)녀긔:
동녁+. ‘’는 속격 조사 혹은 처격조사로 쓰인다. 무정물과 쓰이면 처격조사이다. 사람과 동물과 같은 유정물의 평칭과 함께 쓰이면 속격조사이다. 여기서는 무정물과 쓰였기 때문에 ‘처격조사’이다.
  바리 이쇼 그 苦ㅣ  倍니

월인석보 21 상:26ㄴ

三業 주027)
삼업(三業):
몸, 입, 뜻으로 짓는 세 가지 업.
惡因 주028)
악인(惡因):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
 블러 感혼 거실 주029)
거실:
것+이+ㄹ. ‘-ㄹ’는 동명사 어미와 형식명사 ‘’, ‘’의 결합이다. ‘-ㄹ’는 설명문에 주로 쓰였다.
다 일후믈 業海 주030)
업해(業海):
갖가지 업보의 원인을 대해(大海)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라 니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지장경 설법 22]
성녀가 또 물으니 ‘이 물이 어떤 원인으로 용솟음치며 죄인들과 사나운 짐승들이 많습니까?’ 무독이 대답하되 ‘이 세상에 더러운 티끌의 모진 일 짓던 중생들이 새로 죽은 사람들이니 사십구일이 지나되 이어 위하여 공덕을 지어 고난에서 구하여 빼낼 사람 없으며 살아있을 때 또 선한 인연이 없어 본업의 느낀 지옥으로부터 자연히 이 바다를 먼저 건널 것이니 바다의 동녘 십만유순에 또 같은 바다가 있되 그 고생이 이에서 또 갑절이 되며 저 바다의 동녘에 또 같은 바다가 있되 그 고생이 또 갑절이 되니 삼업 악인의 불러 느낀 것이기에 모두 이름을 업해라고 합니다.’
Ⓒ 역자 | 한재영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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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므리:믈+이. ‘믈’은 ‘물’의 옛말이다. ‘믈’은 근대어의 시기에 ‘물’이 되었다. 순음 ‘ㅁ, ㅂ, ㅍ, ㅽ’ 아래의 모음 ‘ㅡ’가 원순화한 것이다. 이 변화로 중세어 이래 있었던 ‘므 브 프 ’와 ‘무 부 푸 ’의 대립이 국어에서 없어지게 된 것이다.
주002)
연(緣)으로:연분으로. 연(緣)은 원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작용으로, 이를 테면 벼에 대하여 씨는 ‘인’이고, 물·흙·온도 따위는 ‘연’이 된다.
주003)
솟글흐며:솟+긇+으며. ‘솟-’은 솟다의 뜻을 지닌 동사 어간이다. ‘긇-’은 긇다의 뜻을 지닌 동사 어간이다. 두 어간이 합쳐져서 복합동사 혹은 합성동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동사의 어간이 합쳐져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솟-’은 단지 ‘끓-’이라는 동사 어간에 붙은 부사로 볼 수도 있다.
주004)
콰:+과. 복수형은 접미사 ‘-’에 오는 공동격 조사는 ‘-와/과’였다. 어간 말음이 ‘ㄹ’이거나 모음이면 ‘-와’, 그밖의 환경에서는 ‘-과’가 나타났었다. 이때 ‘’의 ‘ㅎ’과 뒤의 ‘과’와 합쳐지면서 ‘콰’로 발음되었다.
주005)
염부제(閻浮提):섬부주(贍部洲). 염부나무가 무성(茂盛)한 땅이라는 뜻으로, 수미사주(須彌四洲)의 하나. 수미산의 남쪽 칠금산과 대철위산 중간 바다 가운데에 있다는 섬으로 삼각형을 이루고, 가로 넓이 칠천 유순(七千由旬)이라 하며, 여러 부처가 나타나는 곳은 사주(四洲) 가운데 이곳뿐이라고 한다. 후에 인간 세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곧 현세의 의미로 되었다. 남섬부주·남염부제·남염부주·섬부(贍部)·염부·염부주·첨부(瞻部). ‘염부제(閻浮提)’의 한자음이 ‘엄똉’로 되어 있는 것은 ‘염똉’의 잘못이다.
주006)
새:중세국어에서 ‘새’는 부사, 관형사, 명사로 쓰일 수 있었다. 여기에서는 ‘새로’의 뜻으로 부사로 쓰였다.
주007)
디나:지나되.
주008)
니:+어. 기본형은 ‘닛다’. ‘잇따르다’의 옛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으로 나타난다. 이어. 중세국어에는 어간 말음으로 ‘ㅿ’이나 ‘ㅸ’을 가지는 용언이 많이 있었다. ‘-[繼]’ 이외에도 ‘-[進], -[愛], -[注], -[奪], -[笑], -[稽], -[拾], -[作], -[麗], -[炙], -[臥], -[暑], -[易], 어듀ᇦ-[暗], 어-[難], -[迷], -[寒], -[並], -[白], -[薄]’ 등과 같은 예들이 있었다. 이들의 말음은 자음으로 시작된 어미 앞에서는 자동적으로 ‘ㅅ’과 ‘ㅂ’으로 교체된다.
주009)
지:+어. 지어.
주010)
고난(苦難):괴로움과 어려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
주011)
:+ㄹ. ‘다’는 ‘빼내다’ 정도의 뜻을 지녔다. ‘ㆅ’은 ‘ㅎ’의 된소리로 본래 ‘-’[引]라는 동사 어간에만 존재하였다. 복합동사인 ‘-’[拔], ‘니르-’[起], ‘도-’[廻], ‘두르-’[廻] 등에도 보이는 ‘ㆅ’은 원각경언해에서 각자병서를 전반적으로 폐지하면서 ‘ㅎ’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ㆅ’의 된소리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17세기 문헌에 보이는 ‘ᄻ’과 같은 표기는 여전히 ‘ㅎ’의 된소리가 존재하였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 자료에 보이는 ‘ㆅ’은, 월인석보 권 21이 후대에 간행된 것이기는 하나 원각경언해 간행 이전에 간행된 자료의 복각본이라는 데에서 까닭을 찾을 수 있다.
주012)
사라:살+아+시+ㄹ. 어미 ‘-아’를 가진 부동사와 다른 동사 어간의 합성이 현대국어에 있어서는 매우 생산적인데 이것도 중세어에서 볼 수 있다. ‘시’는 ‘이시[有]’로서 동작의 완료를 표시해준다.
주013)
제:‘적에’가 줄어든 말. 제. 때에. 적에.
주014)
선인(善因):좋은 과보를 낳게 하는 착한 일.
주015)
본업(本業):주가 되는 직업.
주016)
감(感)혼:감+오+ㄴ. 느낀.
주017)
지옥(地獄)브터:지옥으로부터.
주018)
바:바+. 바다를.
주019)
몬져:먼저.
주020)
걷나리니:기본형은 ‘걷나다’. 건너다. 건너리니.
주021)
유순(由旬):고대 인도의 이수(里數 : 거리를 ‘리(里)’의 단위로 나타낸 수.) 단위. 소달구지가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로서 80리인 대유순, 60리인 중유순, 40리인 소유순의 세 가지가 있다.
주022)
이쇼:이시+오. 있되.
주023)
고(苦):① 전세에 지은 나쁜 업 때문에 받는 몸과 마음의 괴로움. 이고(二苦), 삼고(三苦), 사고(四苦), 오고(五苦), 팔고(八苦), 십고(十苦) 따위가 있다. ② 고제(苦諦). 사제(四諦)의 하나. 현세에서의 삶은 곧 고통이라고 하는 진리를 이른다.
주024)
이셔:여기에 쓰인 조사 ‘셔’는 비교격으로 쓰인 것이다. ‘이보다’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주025)
배(倍):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한 만큼.
주026)
동(東)녀긔:동녁+. ‘’는 속격 조사 혹은 처격조사로 쓰인다. 무정물과 쓰이면 처격조사이다. 사람과 동물과 같은 유정물의 평칭과 함께 쓰이면 속격조사이다. 여기서는 무정물과 쓰였기 때문에 ‘처격조사’이다.
주027)
삼업(三業):몸, 입, 뜻으로 짓는 세 가지 업.
주028)
악인(惡因):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
주029)
거실:것+이+ㄹ. ‘-ㄹ’는 동명사 어미와 형식명사 ‘’, ‘’의 결합이다. ‘-ㄹ’는 설명문에 주로 쓰였다.
주030)
업해(業海):갖가지 업보의 원인을 대해(大海)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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