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1(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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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인천강지곡 기412~기417(6곡)
  • 월인천강지곡 기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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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천강지곡 기413


其 四百十三
光明 주001)
광명(光明):
① 부처와 보살 등의 몸에서 나는 빛. ② 번뇌나 죄악의 암흑에 신앙상의 지혜와 견해를 갖도록 밝게 비추는 일.
터러긔 주002)
터러긔:
터럭+의. ‘터럭’은 ① 사람이나 길짐승의 몸에 난 길고 굵은 털. ② (주로 ‘터럭만큼’, ‘터럭만 하다’ 꼴로 쓰여) 아주 작거나 사소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털+억. 여기에서의 ‘-의’는 처격조사이다. ‘-/의’는 속격과 처격에 쓰였으나, 유정물에 쓰이면 속격, 무정물에 쓰이면 처격이 되어 구별되었다. 터럭에.
나샤 世界예 주003)
세계(世界)예:
‘예’는 처격조사. 중세국어의 처격조사 ‘-애’는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양모음 어간 뒤에서는 ‘-애’, 음모음 어간 뒤에서는 ‘-에’, i나 y 뒤에서는 ‘-예’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세국어의 모음조화는 체언이나 용언의 어간과 조사나 어미의 경우에 그것의 적용에 차이를 보인다. 체언이나 용언의 어간에서는 모음조화의 일반적인 규칙인 양모음이나 음모음 끼리의 조화가 그대로 적용되었지만, 조사나 어미에는 특수한 제약 규칙이 적용되었다.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는 모음조화의 일반 규칙을 따랐지만, 자음으로 시작된 것들은 모음조화의 일반 규칙에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테면 부동사 어미 ‘-고’, ‘-긔’는 어간의 모음이 양모음이거나 음모음이거나 모음들 사이의 조화를 보이지 않는다.
비취시니 고지 주004)
고지:
기본형은 ‘곶’. ‘꽃’의 옛말. 꽃이.
도다 주005)
도다:
기본형은 ‘돋다’. 돋아.
부톄 주006)
부톄:
부텨+ㅣ. ‘부텨’[佛]의 성조형은 두 음절이 다 평성이었는데 그 주격형은 ‘부:톄’ 즉 ‘평성+상성’이었다. ‘:톄’가 상성으로 실현된 것은 ‘텨’(평성)와 주격 조사(거성)가 병치된 결과였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자면 중세국어의 성조 체계는 저조와 고조로 이루어진 단순한 것이었다. 하지만 중세국어에 있어서 성조가 가지고 있는 기능 부담량은 적지 않아서, 많은 단어가 성조에 의해서 변별되었다. 이를 테면, 손[客]/·손[手], ·솔[松]/:솔[刷], ·발[足]/:발[廉], 서·리[霜]/·서리[間], 가·지[種]/·가지[枝]/·가·지[鞽] 등의 예가 그들이다. 일반적으로 명사의 성조는 고정적이었지만 동사의 그것은 고정적인 것보다 변동적인 것이 더 많아, 성조언어가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성조와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상성을 띤 용언의 어간들은 대부분 일정한 어미가 올 경우에 평성으로 바뀌곤 하였다.
안시니 주007)
안시니:
앉으시니. 여기서의 ‘-시-’는 존경법어미. 존자(尊者)의 동작이나 상태에 대한 존경을 표시한다.
乳汁 주008)
유즙(乳汁):
젖.
이 이베 드르샤 世界

월인석보 21 상:2ㄱ

드러치니 주009)
드러치다:
‘진동하다(振動―)’의 옛말.
고지 프고 주010)
프고:
기본형은 ‘프다’. ‘피다’의 옛말. 피고.
여름 주011)
여름:
열매. 동사 ‘열다’의 파생명사. 이와 같이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에 ‘-(/으)ㅁ’을 연결하여 파생명사를 만드는 것은 흔한 파생의 방식이었다. 중세국어에서의 동명사형은 선어말어미 ‘-오/우-’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파생명사와는 차이가 있었다. ‘사[人](살- 生), 거름(걸- 步), 그림(그리- 畵), 어름[氷](얼- 凍)’ 등이 그러한 예이지만, ‘춤(츠- 舞), 우(- 笑), 우룸(울- 泣)’과 같은 일부 동명사의 경우에는 그대로 명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여니 주012)
여니:
기본형은 ‘열다’. 여니.
【乳 주013)
:
(받침 없는 체언류 뒤에 붙어, 또는 ‘ㆍ, ㅏ, ㅗ, ㅣ’나 ‘ㅣ’ 계열 이중 모음으로 끝나는 체언류 뒤에 붙어) 는.
져지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기 사백십삼
광명이 터럭에 나서 세계에 비추시니 꽃이 돋아 부처가 앉으시니
유즙이 입에 드시어 세계가 진동하니 꽃이 피고 열매가 여니【유는 젖이다.】
Ⓒ 역자 | 한재영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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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광명(光明):① 부처와 보살 등의 몸에서 나는 빛. ② 번뇌나 죄악의 암흑에 신앙상의 지혜와 견해를 갖도록 밝게 비추는 일.
주002)
터러긔:터럭+의. ‘터럭’은 ① 사람이나 길짐승의 몸에 난 길고 굵은 털. ② (주로 ‘터럭만큼’, ‘터럭만 하다’ 꼴로 쓰여) 아주 작거나 사소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털+억. 여기에서의 ‘-의’는 처격조사이다. ‘-/의’는 속격과 처격에 쓰였으나, 유정물에 쓰이면 속격, 무정물에 쓰이면 처격이 되어 구별되었다. 터럭에.
주003)
세계(世界)예:‘예’는 처격조사. 중세국어의 처격조사 ‘-애’는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양모음 어간 뒤에서는 ‘-애’, 음모음 어간 뒤에서는 ‘-에’, i나 y 뒤에서는 ‘-예’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세국어의 모음조화는 체언이나 용언의 어간과 조사나 어미의 경우에 그것의 적용에 차이를 보인다. 체언이나 용언의 어간에서는 모음조화의 일반적인 규칙인 양모음이나 음모음 끼리의 조화가 그대로 적용되었지만, 조사나 어미에는 특수한 제약 규칙이 적용되었다.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는 모음조화의 일반 규칙을 따랐지만, 자음으로 시작된 것들은 모음조화의 일반 규칙에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테면 부동사 어미 ‘-고’, ‘-긔’는 어간의 모음이 양모음이거나 음모음이거나 모음들 사이의 조화를 보이지 않는다.
주004)
고지:기본형은 ‘곶’. ‘꽃’의 옛말. 꽃이.
주005)
도다:기본형은 ‘돋다’. 돋아.
주006)
부톄:부텨+ㅣ. ‘부텨’[佛]의 성조형은 두 음절이 다 평성이었는데 그 주격형은 ‘부:톄’ 즉 ‘평성+상성’이었다. ‘:톄’가 상성으로 실현된 것은 ‘텨’(평성)와 주격 조사(거성)가 병치된 결과였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자면 중세국어의 성조 체계는 저조와 고조로 이루어진 단순한 것이었다. 하지만 중세국어에 있어서 성조가 가지고 있는 기능 부담량은 적지 않아서, 많은 단어가 성조에 의해서 변별되었다. 이를 테면, 손[客]/·손[手], ·솔[松]/:솔[刷], ·발[足]/:발[廉], 서·리[霜]/·서리[間], 가·지[種]/·가지[枝]/·가·지[鞽] 등의 예가 그들이다. 일반적으로 명사의 성조는 고정적이었지만 동사의 그것은 고정적인 것보다 변동적인 것이 더 많아, 성조언어가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성조와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상성을 띤 용언의 어간들은 대부분 일정한 어미가 올 경우에 평성으로 바뀌곤 하였다.
주007)
안시니:앉으시니. 여기서의 ‘-시-’는 존경법어미. 존자(尊者)의 동작이나 상태에 대한 존경을 표시한다.
주008)
유즙(乳汁):젖.
주009)
드러치다:‘진동하다(振動―)’의 옛말.
주010)
프고:기본형은 ‘프다’. ‘피다’의 옛말. 피고.
주011)
여름:열매. 동사 ‘열다’의 파생명사. 이와 같이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에 ‘-(/으)ㅁ’을 연결하여 파생명사를 만드는 것은 흔한 파생의 방식이었다. 중세국어에서의 동명사형은 선어말어미 ‘-오/우-’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파생명사와는 차이가 있었다. ‘사[人](살- 生), 거름(걸- 步), 그림(그리- 畵), 어름[氷](얼- 凍)’ 등이 그러한 예이지만, ‘춤(츠- 舞), 우(- 笑), 우룸(울- 泣)’과 같은 일부 동명사의 경우에는 그대로 명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주012)
여니:기본형은 ‘열다’. 여니.
주013)
:(받침 없는 체언류 뒤에 붙어, 또는 ‘ㆍ, ㅏ, ㅗ, ㅣ’나 ‘ㅣ’ 계열 이중 모음으로 끝나는 체언류 뒤에 붙어)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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