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경 설법 37]
摩耶夫人이
地藏菩薩 다시 샤
엇뎨 주001) 일
월인석보 21 상:41ㄴ
후미
無間地獄이고
地藏이 샤 聖母하 地獄히
大鐵圍山 주002) 대철위산(大鐵圍山): 불교의 우주관을 토대로 한 산 이름. 하나의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철위산과 구별하여, 대천(大千)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산을 가리킴.
안해 잇니 큰 地獄이 열여듧
고디오 주003) 고디오: 곧+이고. ‘곳’의 옛말. 공간적인 또는 추상적인 일정한 자리나 지역.
버거 주004) 五百이 이쇼 일후미 各各 다고 버거 千百이 이쇼 일후미 各各 다니
無間獄 주005) 무간옥(無間獄): 무간지옥. 팔열 지옥(八熱地獄)의 하나. 오역죄를 짓거나, 절이나 탑을 헐거나, 시주한 재물을 축내거나 한 사람이 가는데, 한 겁(劫) 동안 끊임없이 고통을 받는다는 지옥이다. 무간나락·무간아비·아비(阿鼻)·아비세계·아비지옥·아비초열지옥이라고도 한다.
월인석보 21 상:42ㄱ
그
獄城 주006) 옥성(獄城): 성처럼 높이 둘러싸여 있는 감옥. 獄城의 한자음 표기가 ‘·’으로 된 것은 ‘·’의 잘못이다.
둘에 주007) 八萬
나 주008) 나: 그 수보다 좀 더 됨을 나타내는 접미사.
里 주009) 리(里): 거리의 단위. 1리는 약 0.393km에 해당한다.
오 그 城이
고 주010) 고: 기본형은 ‘고다’. 고르다. 관형사로 쓰일 경우에는 ‘순한’ 정도의 의미를 갖는 경우도 있다. 고른.
쇠오
노 주011) 一萬里오 城 우희 브리
뷘 주012) 업스니 그 獄城 中에 여러 獄이 서르 니 일후미 各各 다니 오 獄이 이쇼 일후미
無間 주013) 무간(無間):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 지옥의 이름 중 하나. 무간지옥의 줄임말.
이니 그 獄 둘에 萬八千里오 獄
월인석보 21 상:42ㄴ
담 노 一千里오 다 쇠로
라 주014) 라: 기본형은 ‘다’. ‘만들다’의 옛말.
잇고 우흿 브리 아래 고 아랫 브리 우희 고
鐵蛇 주015) 鐵狗 주016) ㅣ 블 吐며
녀 주017) 녀: 기본형은 ‘니다’. ‘다니다’의 옛말. ‘녀’와 같은 표기도 병존한다. 음운동화 현상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蛇 야미 주018) 오 狗 가히라 주019) 가히라: ‘개’의 옛말. 조사 ‘’, ‘의’, ‘의게’ 앞에서는 ‘ㅣ’가 탈락하여 ‘갛’으로 나타난다. 개다.
】 獄 담 우희 東西로
며 주020) 獄中에
床 주021) 상(床): 음식을 차려 내거나 걸터앉거나 책을 올려놓고 볼 수 있게 만든 가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소반, 책상, 평상 따위가 있다.
이 이쇼 萬里예 차
거든 주022) 거든: 거든. ‘가득’의 ‘ㄱ’ 아래에서 ‘거든’의 ‘’가 탈락한 것이다. 가득하거든.
사미 罪 受호
월인석보 21 상:43ㄱ
제 모
브니 주023) 그 床애
기 주024) 누잇고 주025) 누잇고: 눕+어+잇+고. 누워있고. 누웠고. 현대국어에서는 아주 생산적인 어미 ‘-아’를 가진 부동사와 다른 동사 어간의 합성이 중세국어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여기에서와 같이 부동사 어미와 ‘이시-/잇-’[有]의 합성은 동작의 완료 상태를 표시하기도 하였다. 15세기 중엽에 ‘-아/어’와 ‘이시-/잇-’의 단축형인 ‘-앳/엣-’으로 나타난다. ‘親친 버듸 지븨 가 수을 醉야 누거늘 그 親친 버디 그윗 일로 나갈 쩨〈월석 15:22ㄴ〉’와 같은 예가 그것이다.
千萬 사미 罪 受호 各各 제 모 보니 床 우희 야 여러 業의 感호로 報 어두미 이러며 罪人히 한 受苦
초 주026) 受야 千百 夜叉와 모딘 鬼 이벳
어미 주027) 갈
월인석보 21 상:43ㄴ
고 누니 번게 고 소니 구리토빈 거시
주028) : +. ‘’은 ‘배알’. 창자를 가리킨다.
며
사며 주029) 버히며 주030) 夜叉ㅣ 큰
鐵㦸 주031) 자바
【㦸은 槍이라】 罪人 모
디며 주032) 디며: 기본형은 ‘디다’. ‘찌르다’의 옛말. 찌르며.
시혹
입 고 주033) 입 고: 입과 코를. ‘곻’는 ‘코’의 옛말. 휴지(休止) 앞에서는 ‘ㅎ’이 탈락하여 ‘고’로 나타난다.
디며 시혹
주034) 와 과 딜어
虛空 주035) 애
티티고 주036) 티티고: 기본형은 ‘티티다’. ‘티’는 ‘치’의 옛말로, ‘위로 향하게’ 또는 ‘위로 올려’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치뜨리다. 아래에서 위로 향하여 던져 올리다. 치치고.
바며 시혹 床 우희 노코
鐵鷹 주037) 이 罪人의 누늘 머
월인석보 21 상:44ㄱ
그며
【鷹은 매라】 鐵蛇ㅣ 罪人 머리 가며
온 주038) 온: 중세국어의 ‘온’은 여기에서와 같이 거성일 경우에는 ‘백(百)’의 의미를 가지고, 상성일 경우에는 ‘온, 모든’의 의미를 가진다.
주039) 안해 다 긴
모 주040) 모: 몯+. ‘몯’은 ‘못’의 옛말. 못을.
바며 혀
주041) : 기본형은 ‘다’. ‘빼다’의 옛말. 속에 들어 있거나 끼여 있거나, 박혀 있는 것을 밖으로 나오게 하다. 빼어.
갈며 주042) 罪人을
휫두루 주043) 휫두루: ‘휘뚜루’의 옛말. 닥치는 대로 대충대충.
그며 구리 노겨 이베 브며 더 鐵로 모 얼거 一萬 디위 죽고 一萬
디위 주044) 사라
業感 주045) 업감(業感): 업(業)에 의하여 그 과보(果報)를 받는 일.
호미
이야든 주046) 이야든: ‘이’는 바로 앞에서 이야기한 대상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 ‘’은 ‘같이’의 옛말. ‘야든’은 하거든.
다 주047) 다: ‘데’의 옛말. ‘다마다’는 ‘데마다, 곳마다’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마다 億劫을 디내
월인석보 21 상:44ㄴ
야 나고져 그지 업스니 이 世界 제 다 世界예 가 나 다 世界 버거 제 다
方 주048) 애 가 나 다 方 제
올며 올마 주049) 올며 올마: 옮기며 옮겨. 어미 ‘-며’는 동시 병행을 나타낸 것으로 동명사 어미 ‘-ㅁ’과 첨사 ‘여’가 결합한 것이었다.
서르 브터 냇다가 이 世界
인 주050) 인: 기본형은 ‘일다’. ① 없던 현상이 생기다. ② 희미하거나 약하던 것이 왕성하여지다. ③ 겉으로 부풀거나 위로 솟아오르다.
後에 도로 오리니 無間 罪報ㅣ 그 이리 이러니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지장경 설법 37]
마야부인이 지장보살께 다시 사뢰시되 ‘어찌하여 이름이 무간지옥입니까?’ 지장이 사뢰시되 ‘성모여! 지옥들이 대철위산 안에 있으니 큰 지옥이 열여덟 곳이요 다음가는 오백 곳이 있으니 이름이 각각 다르고 다음가는 천백이 있되 이름이 각각 다르니 무간옥은 그 옥성 둘레가 팔만여 리이고, 그 성이 고른 쇠이고 높이가 일만 리요 성 위에 불이 빈 데가 없으니 그 지옥성 중에 여러 감옥이 서로 이어져 이름이 각각 다르니 혼자 한 지옥이 있되 이름이 무간이니 그 감옥 둘레가 만팔천 리요 지옥의 담의 높이가 일천 리요 모두 쇠로 만들어져 있고 위에 불이 아래로 통하고 아래 불이 위로 통하고 쇠로 된 뱀과 쇠로 된 개가 불을 토하며 다녀【사는 뱀이고 구는 개다.】 지옥 담 위에 동서로 달리며 감옥 중에 상이 있되 만 리에 차서 가득하거든 한 사람이 죄를 받되 제 몸을 보니 그 평상에 가득히 누워 있고 천만 사람이 죄를 받되 또 각각 제 몸을 보니 상 위에 가득하여 여러 업의 느낌으로 응보를 얻음이 이러하며, 또 죄인들이 많은 수고를 고루 받아 천백 야차와 또 모진 귀신 입의 어금니가 칼 같고 눈이 번개 같고 손이 또 구리톱인 것이 배알을 빼며 썰며 베며 또 야차가 큰 쇠창을 잡아【극은 창이다.】 죄인의 몸을 찌르며 때론 입과 코를 찌르며 때론 배와 등을 찔러 허공에 치치고 받으며 때론 상 위에 놓고 또 쇠매가 죄인의 눈을 먹으며【응은 매다.】 또 쇠뱀이 죄인의 머리를 감으며 백 매듭 안에 모두 긴 못을 박으며 혀를 빼내어 갈며 죄인을 휘뚜루 끌며 구리를 녹여 입에 부으며 더운 쇠로 몸을 얽어 일만 번 죽고 일만 번 살아 업감함이 이와 같거든 곳마다 억겁을 지내야 나고자 할 끝이 없으니 이 세계가 무너질 때 다른 세계에 가서 나 다른 세계가 다음 무너질 때 또 다른 나라에 가서 나 다른 나라가 무너질 때 옮기며 옮아 서로 붙어서 났다가 이 세계가 생긴 후에 도로 올 것이니 무간 죄보가 그 일이 이러합니다.
Ⓒ 역자 | 한재영 / 2010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