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1(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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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 설법 18


[지장경 설법 18]
그제 覺華定自在王 如來 주001)
여래(如來):
여래십호(如來十號)의 하나. 진리로부터 진리를 따라서 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처’ 즉 석가모니(釋迦牟尼)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여래십호는 부처의 공덕을 기리는 열 가지 칭호. 곧, 여래(如來)·응공(應供)·정변지(正遍知)·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이다. 각각의 칭호가 가지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여래(如來)는 진리로부터 진리를 따라서 온 사람이라는 뜻. 응공(應供)은 온갖 번뇌를 끊어서 인간과 천상(天上)의 모든 중생으로부터 공양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뜻. 정변지(正遍知)는 온 세상의 모든 일을 모르는 것 없이 바로 안다는 뜻. 명행족(明行足)은 삼명(三明)의 신통한 지혜와 육도만행(六度萬行)을 갖추었다는 뜻. 선서(善逝)는 잘 가신 분이라는 뜻으로, 피안(彼岸)에 가서 다시는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여 이렇게 이른다. 세간해(世間解)는 세상의 모든 것을 안다는 뜻. 무상사(無上士)는 부처는 정(情)을 가진 존재 가운데 가장 높아서 그 위가 없는 대사라는 뜻. 조어장부(調御丈夫)는 중생을 잘 이끌어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뜻. 천인사(天人師)는 하늘과 인간 세상의 모든 중생들의 스승이라는 뜻. 불세존(佛世尊)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다는 뜻.
聖女려 니샤 네 供養 고 주002)
고:
기본형은 ‘다’. 마치다. 끝내다. 마치고.
어셔 지븨 도라가 주003)
도라가:
돌+아+가. 동사 ‘돌다’의 어간 ‘돌’에 부동사 어미 ‘-아’가 다른 동사 ‘가다’와의 합성에 쓰인 예이다. 현대국어에서는 아주 생산적인 합성동사의 예로서 ‘나가-[進], 도라오-[歸]’ 등에서와 같이 중세국어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正히 안자 내 일후믈 라 어믜 간  즉재 알리라 그 리 부텨 禮

월인석보 21 상:23ㄱ

數고 지븨 도라가 正히 안자 覺華正自在王 如來 念야 一日一夜 디내니 忽然히 보니 제 모미   다니 그 므리 솟글코 여러 가짓 모딘 주004)
모딘:
기본형은 ‘모딜다’. ‘모질다’의 옛말. 모진.
이 만호  다 쇠모미오 바 우희 며 며 東西로

월인석보 21 상:23ㄴ

니거든 주005)
니거든:
동사 ‘다’의 어간과 ‘니다’의 어간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복합동사이다. 현대국어로는 ‘쫓아가다’ 정도의 의미이다. 쫓아가거든. 이러한 방식의 용언 어간의 합성이 생산적이었음은 중세국어의 현저한 특징의 하나라고 할 것이다. ’빌먹-[乞食], 딕먹-[啄食], 것곶-[折揷], 듣보-[聞見], 죽살-[死生], 됴쿶-[둏- 好, 궂- 凶], 놉갑-[높- 高, 갑- 低] 등의 예가 그것이다. 특히 ‘니-’에서처럼 동사 어간과의 합성에서의 ‘니-’[行]는 ‘가다’라는 동사의 의미보다는 계속 진행의 뜻을 가진 접미사에 가까운 성질을 띤다. 노니-[놀- 遊], 걷니-[걷- 步], 니-[- 飛] 등에서의 ‘니-’가 그렇다. 이러한 합성법은 16세기 이후 점차 비생산적이 되었으며 현대어에는 ‘돌보다[顧], 설익다[未熟]’ 등의 예로 남아 있을 뿐이다.
男子女人 百千萬數ㅣ 바 가온 나락 주006)
나락:
어미 ‘-락’은 두 동작이 이어짐을 나타내는 어미 ‘-라’에 첨사 ‘ㄱ’이 붙은 것이다.
락 주007)
락:
기본형은 ‘다’. 잠기다. 잠길락.
거든 모딘 히 딜어 주008)
딜어:
기본형은 ‘디다’. 달려들어 지르다. 지르며 닫다.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딜-’로 나타난다.
자바 머그며  보 夜叉 주009)
야차(夜叉):
팔부의 하나. 사람을 괴롭히거나 해친다는 사나운 귀신이다. 팔부는 사천왕에 딸린 여덟 귀신이며, 사천왕은 사왕천(四王天)의 주신(主神)으로 사방을 진호(鎭護)하며 국가를 수호하는 네 신으로, 동쪽의 지국천왕, 남쪽의 증장천왕, 서쪽의 광목천왕, 북쪽의 다문천왕이다. 위로는 제석천을 섬기고 아래로는 팔부중(八部衆)을 지배하여 불법에 귀의한 중생을 보호한다.
ㅣ 제  各各 달아 시혹 손 하며 눈 하며 발 하며 머리 하며 엄니 밧긔 내와니 주010)
내와니:
기본형은 ‘내왇다’. 내밀다. 내미니.
카 주011)
카:
기본형은 ‘캅다’. ‘날카롭다’의 옛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이나 ‘카오-’로 나타난다. 날카로운.
히 주012)
갈:
칼. 중세국어에서의 어휘의 어두에 유기음의 출현은 평음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었다. 가장 적은 것이 ‘ㅋ’이고, 다음이 ‘ㅍ’이었다. 이미 15세기에 ‘’[臂]이 ‘’로 변하였고, 16세기 후반에 와서 ‘곻’[鼻]가 ‘코’로, ‘갏’[刀]이 ‘칼’로 변한 예들이 있어 어두 유기음이 다소 늘었다.
 것히 罪人

월인석보 21 상:24ㄱ

모라 모딘 게 주013)
게:
중생에게. 특수조사 ‘게’는 속격 ‘-’를 지배하여, 평칭의 여격을 나타내었고, 속격 ‘-ㅅ’을 지배하여 존칭의 여격을 나타내었다. ‘게’의 이형(異形)으로는 ‘긔’가 있었다. ‘게’는 단독으로 ‘그곳에’란 뜻으로 쓰인 단어였다. ‘게 가 몯 나시리라〈월인석보 2:11〉’.
갓가 가게 며 주014)
가게 며 :
가게 하며. 중세국어에서도 사동문을 만드는 방식으로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단형사동문과 장형사동문이 그것이다. 단형사동문의 경우 사동파생접미사 (1) ‘-히-’ (2) ‘--’ (3) ‘-ㅎ-’ (4) ‘--’ 등에 의하여 생성되었으며, 장형사동문의 경우에는 ‘-게/긔 -’ 구성에 의하여 생성되었다.
 제 자바 머리와 발와  모도 잡더니 그 즈 一萬 가지라 오래 몯 보리러니 그 리 念佛力으로 自然히 저푸미 업더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지장경 설법 18]
그때 각화정자재왕 여래가 성녀더러 이르시되 ‘네가 공양을 마치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바르게 앉아 내 이름을 생각하라. 어미가 간 땅을 즉시 알 것이다.’ 그 딸이 부처께 예수하옵고 집에 돌아가 바르게 앉아 각화정자재왕 여래를 생각하여 하루 한밤을 지내니 갑자기 보되 자신의 몸이 한 바닷가에 다다르니 그 물이 용솟음치고 여러 가지 사나운 짐승이 많되 또 모두 쇠 몸이오 바다 위에 날며 달리며 동서로 쫒아가거든 남자여자 백천만 명이 바다 가운데 나올락 잠길락 하거든 사나운 짐승들이 달려들어 질러 잡아먹으며 또 보니 야차가 자기 얼굴 모습이 각각 달라서 때로 손 많으며 눈 많으며 발 많으며 머리 많으며 어금니 밖에 내미니 날카로운 날이 칼 같은 것들이 죄인들을 몰아 사나운 짐승에게 가까이 가게 하며 또 자기가 잡아 머리와 발과 한데 모아 잡더니 그 짓이 일만 가지이다. 오래 못 보겠더니 그 딸이 염불력으로 자연히 두려움이 없더라.
Ⓒ 역자 | 한재영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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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여래(如來):여래십호(如來十號)의 하나. 진리로부터 진리를 따라서 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처’ 즉 석가모니(釋迦牟尼)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여래십호는 부처의 공덕을 기리는 열 가지 칭호. 곧, 여래(如來)·응공(應供)·정변지(正遍知)·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이다. 각각의 칭호가 가지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여래(如來)는 진리로부터 진리를 따라서 온 사람이라는 뜻. 응공(應供)은 온갖 번뇌를 끊어서 인간과 천상(天上)의 모든 중생으로부터 공양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뜻. 정변지(正遍知)는 온 세상의 모든 일을 모르는 것 없이 바로 안다는 뜻. 명행족(明行足)은 삼명(三明)의 신통한 지혜와 육도만행(六度萬行)을 갖추었다는 뜻. 선서(善逝)는 잘 가신 분이라는 뜻으로, 피안(彼岸)에 가서 다시는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여 이렇게 이른다. 세간해(世間解)는 세상의 모든 것을 안다는 뜻. 무상사(無上士)는 부처는 정(情)을 가진 존재 가운데 가장 높아서 그 위가 없는 대사라는 뜻. 조어장부(調御丈夫)는 중생을 잘 이끌어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뜻. 천인사(天人師)는 하늘과 인간 세상의 모든 중생들의 스승이라는 뜻. 불세존(佛世尊)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다는 뜻.
주002)
고:기본형은 ‘다’. 마치다. 끝내다. 마치고.
주003)
도라가:돌+아+가. 동사 ‘돌다’의 어간 ‘돌’에 부동사 어미 ‘-아’가 다른 동사 ‘가다’와의 합성에 쓰인 예이다. 현대국어에서는 아주 생산적인 합성동사의 예로서 ‘나가-[進], 도라오-[歸]’ 등에서와 같이 중세국어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주004)
모딘:기본형은 ‘모딜다’. ‘모질다’의 옛말. 모진.
주005)
니거든:동사 ‘다’의 어간과 ‘니다’의 어간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복합동사이다. 현대국어로는 ‘쫓아가다’ 정도의 의미이다. 쫓아가거든. 이러한 방식의 용언 어간의 합성이 생산적이었음은 중세국어의 현저한 특징의 하나라고 할 것이다. ’빌먹-[乞食], 딕먹-[啄食], 것곶-[折揷], 듣보-[聞見], 죽살-[死生], 됴쿶-[둏- 好, 궂- 凶], 놉갑-[높- 高, 갑- 低] 등의 예가 그것이다. 특히 ‘니-’에서처럼 동사 어간과의 합성에서의 ‘니-’[行]는 ‘가다’라는 동사의 의미보다는 계속 진행의 뜻을 가진 접미사에 가까운 성질을 띤다. 노니-[놀- 遊], 걷니-[걷- 步], 니-[- 飛] 등에서의 ‘니-’가 그렇다. 이러한 합성법은 16세기 이후 점차 비생산적이 되었으며 현대어에는 ‘돌보다[顧], 설익다[未熟]’ 등의 예로 남아 있을 뿐이다.
주006)
나락:어미 ‘-락’은 두 동작이 이어짐을 나타내는 어미 ‘-라’에 첨사 ‘ㄱ’이 붙은 것이다.
주007)
락:기본형은 ‘다’. 잠기다. 잠길락.
주008)
딜어:기본형은 ‘디다’. 달려들어 지르다. 지르며 닫다.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딜-’로 나타난다.
주009)
야차(夜叉):팔부의 하나. 사람을 괴롭히거나 해친다는 사나운 귀신이다. 팔부는 사천왕에 딸린 여덟 귀신이며, 사천왕은 사왕천(四王天)의 주신(主神)으로 사방을 진호(鎭護)하며 국가를 수호하는 네 신으로, 동쪽의 지국천왕, 남쪽의 증장천왕, 서쪽의 광목천왕, 북쪽의 다문천왕이다. 위로는 제석천을 섬기고 아래로는 팔부중(八部衆)을 지배하여 불법에 귀의한 중생을 보호한다.
주010)
내와니:기본형은 ‘내왇다’. 내밀다. 내미니.
주011)
카:기본형은 ‘캅다’. ‘날카롭다’의 옛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이나 ‘카오-’로 나타난다. 날카로운.
주012)
갈:칼. 중세국어에서의 어휘의 어두에 유기음의 출현은 평음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었다. 가장 적은 것이 ‘ㅋ’이고, 다음이 ‘ㅍ’이었다. 이미 15세기에 ‘’[臂]이 ‘’로 변하였고, 16세기 후반에 와서 ‘곻’[鼻]가 ‘코’로, ‘갏’[刀]이 ‘칼’로 변한 예들이 있어 어두 유기음이 다소 늘었다.
주013)
게:중생에게. 특수조사 ‘게’는 속격 ‘-’를 지배하여, 평칭의 여격을 나타내었고, 속격 ‘-ㅅ’을 지배하여 존칭의 여격을 나타내었다. ‘게’의 이형(異形)으로는 ‘긔’가 있었다. ‘게’는 단독으로 ‘그곳에’란 뜻으로 쓰인 단어였다. ‘게 가 몯 나시리라〈월인석보 2:11〉’.
주014)
가게 며 :가게 하며. 중세국어에서도 사동문을 만드는 방식으로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단형사동문과 장형사동문이 그것이다. 단형사동문의 경우 사동파생접미사 (1) ‘-히-’ (2) ‘--’ (3) ‘-ㅎ-’ (4) ‘--’ 등에 의하여 생성되었으며, 장형사동문의 경우에는 ‘-게/긔 -’ 구성에 의하여 생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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