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경 설법 21]
聖女 주001) ㅣ 무로
내 주002) 내: 나+ㅣ. ‘ㅣ’는 주격조사이다. ‘내’ 같은 경우에는 이처럼 ‘나’에 주격조사 ‘ㅣ’가 결합하여 ‘내가’라는 뜻이 되기도 하지만, 소유격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이를 구별하는 방법에는 성조표시를 살펴볼 수 있겠다. 주격형으로 쓰인 경우에는 ‘거성’으로 표기되고, 속격형으로 쓰인 경우에는 ‘평성’으로 표기된다.
이제
엇뎨야 주003) 地獄 잇
해 주004) 해: +애. ‘[地]’은 땅을 뜻한다. ‘-애’는 처격조사로서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양모음 어간 뒤에서는 ‘-애’, 음모음 어간 뒤에서는 ‘-에’, i나 y 뒤에서는 ‘-예’로 나타났다.
가리고
無毒이 對答호 威神
곳 주005) 아니면 모로매
業力 주006) 업력(業力): 과보(果報)를 가져오는 업인의 큰 힘. 선업에는 낙과(樂果)를 일으키는 힘이 있고, 악업에는 고과(苦果)를 일으키는 힘이 있다.
으로 주007) 으로: 으+로+. ‘으’는 연결 모음으로 자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서 조격과 향격의 조사인 ‘-로’가 쓰일 경우 삽입된다.
가리니 이 두
일옷 주008) 일옷: 일+곳. ‘곳’은 강세의 첨사로 앞의 명사가 모음이거나 ‘ㄹ’로 끝나면 ‘ㄱ’이 탈락하여 ‘옷’으로 된다.
아니면
乃終내 주009) 가디 주010) 가디: 가지. 이처럼 ‘ㅈ’ 대신에 ‘ㄷ’로 쓰이는 경우가 방언에 남아있다.
몯리다 주011) 몯리다: 몯++리+이다. ‘몯’은 중세국어의 부정문에 쓰이던 것이다. 이때 부정에 관련하여 ‘능력 부정’, ‘부정 명령’, ‘장형 부정’, ‘단형 부정’과 같이 세분화 되어있었다. ‘-리-’는 미래 시제의 선어말 어미이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지장경 설법 21]
성녀가 묻되 ‘내 이제 어찌해야 지옥 있는 땅에 가겠습니까?’ 무독이 대답하되 ‘신만 아니면 모름지기 업력으로야만 갈 것이니 이 두 일만 아니면 마침내 가지 못할 것입니다.’
Ⓒ 역자 | 한재영 / 2010년 11월 2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