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1(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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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 설법 68


[지장경 설법 68]
普廣菩薩아 未來世예 男子 女人이 오래 病야 이셔 살오져 며 죽고져 호 몯야 시혹 밤 메 주001)
메:
+에. ‘꿈’의 옛말. 꿈에.
모딘 鬼와 제 집 아 보거나 시혹 險 길헤 주002)
길헤:
길에. ‘길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휴지(休止)나 자음으로 시작되는 조사 앞에서는 ‘ㅎ’이 탈락하여 ‘길’로 나타난다.
노니거나 주003)
노니거나:
기본형은 ‘노닐다’. 한가하게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놀다.
시혹 魘魅 주004)
염매(魘魅):
도깨비에 시달림.
만야【魘은 厭字 가지라 魅 돗가비 주005)
돗가비:
‘도깨비’의 옛말.
니 性覺이 本來 

월인석보 21 상:91ㄴ

거늘 고 주006)
고:
+옴+. 선어말 어미 중에서 의도법 어미 ‘-오-’는 근대어나 현대어에서는 볼 수 없는 중세어의 특징이었다. 이 어미는 자음으로 끝난 어간 뒤에서 모음조화에 따라 ‘-오/우-’로 교체했고, 모음으로 끝난 어간 뒤에서는 모음의 연접 규제에 따라 변했으나, 어간 말음이 ‘ㅏ, ㅓ’인 경우에 ‘-오/우-’가 탈락됨이 주목된다. 그 결과 어간 말음이 ‘ㅏ, ㅓ, ㅗ, ㅜ’면 ‘-오/우-’가 표기상 나타나지 않았으나 성조에 변동이 생기는 일이 있었다. 이들 어말 어미도 ‘-오-’를 항상 수반하느냐, 때로는 수반하고 때로는 수반하지 않느냐에 따라 두 부류로 나뉜다. 동명사의 어미 ‘-ㅁ’이나 부동사 어미 ‘-’는 언제나 그것을 수반한다.
여희여 어드 魑魅 주007)
이매(魑魅):
얼굴은 사람 모양이고 몸은 짐승 모양으로 되어 있다는 네발 가진 도깨비. 사람을 잘 홀리며 산이나 내에 있다고 한다.
라 니라】
鬼神과  노녀 주008)
노녀:
기본형은 ‘노니다’. 노닐다. 노닐어.
날 주009)
날:
날+. 날들의.
기퍼 더욱 시드러 오다가 주010)
오다가:
기본형은 ‘올다’. 졸다. 졸다가.
울어 셜 주011)
셜:
기본형은 ‘셟다’. ‘섧다’의 옛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이 된다. 서럽다. 서러워.
즐기디 몯 사 이 다 業道 論對호매 輕重을 一定 몯야 시혹 목숨 료미 주012)
료미:
기본형은 ‘리다’. ‘버리다’의 옛말. 버림이.
어려며 주013)
어려며:
중세어에는 말음 ‘ㅿ’, ‘ㅸ’를 가진 많은 어간이 존재하였다. 예. -[進], -[繼], -[愛], -[注], -[奪], -[笑], -[稽], -[拾], -[作], -[麗], -[炙], -[臥], -[暑], -[易], 어듀ᇦ-[暗], 어-[難], -[迷], -[寒], -[並], -[白], -[薄] 등. 이들의 말음은 자음으로 시작된 어미 앞에서는 자동적으로 ‘ㅅ’과 ‘ㅂ’으로 교체되었다. 어려우며.
시혹 됴티 주014)
됴티:
기본형은 ‘둏다’. 좋다. 좋아지다. 병이 낫다. 좋지.
몯야 男女 俗眼 주015)
속안(俗眼):
일반 사람들의 안목을 약간 낮잡아 이르는 말.
 이 이 디 주016)
디:
기본형은 ‘다’. 가리다. 구별하다. 가리지.
몯

월인석보 21 상:92ㄱ

니 오직 諸佛 菩薩ㅅ像 알 對야 된소리 주017)
된소리:
‘큰소리’의 옛말.
로 이 經을 번 닑거나 주018)
닑거나:
닑+거나. 기본형은 ‘닑다’. ‘읽다’의 옛말. 읽거나.
시혹 病人  주019)
:
① ‘생각’의 옛말. ② ‘사랑’의 옛말.
 거시어나 시혹 衣服 寶貝 주020)
보패(寶貝):
‘보배’의 원말.
莊園 舍宅【莊 미 주021)
미:
+이. ‘’은 ‘장원(莊園)’의 옛말.
라】
病人 알 對야 된소리로 닐오 우리 주022)
모(某):
‘아무, 어떤’의 뜻을 나타내는 말. 명확하지 않거나 또는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없는 대상 앞에 쓴다.
주023)
갑(甲):
두 개 이상의 사물이 있을 때 그중 하나의 이름을 대신하여 이르는 말.
等이 이 病人 爲

월인석보 21 상:92ㄴ

야 經像 前에 對야 이것 리노다 주024)
리노다:
리++오++다. ‘버리다’의 옛말. 버립니다.
커나 시혹 經像 供養커나 시혹 佛菩薩 주025)
불보살(佛菩薩):
부처와 보살을 아울러 이르는 말.
形像 어나 주026)
어나:
기본형은 다 -‘만들다’의 옛말.
시혹 塔寺 어나 시혹 油燈을 혀거나 주027)
혀거나:
기본형은 ‘혀다’. ‘켜다’의 옛말. 켜거나.
시혹 常住에 施거나 이티 세 번 病人의게 닐어 드러 알에 면

월인석보 21 상:93ㄱ

비록 諸識 주028)
제식(諸識):
이곳의 한자음은 ‘졍·식’로 표기되어 있다. 다른 곳의 표기가 ‘졩·식’인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흐터 주029)
흐터:
기본형은 ‘흩다’. ‘흩어지다’의 옛말.
氣韻 주030)
기운(氣韻):
글이나 글씨, 그림 따위에서 표현된 풍격(風格)과 정취(情趣).
이 다아도 一日 二日 三日 七日에 니르리 오직 된소리로 이 니르며 된소리로 經을 닐그면 이 사미 命終 後에 아 殃앳 重 罪 五無間罪예 니르리 永히 버서 受生혼 해 

월인석보 21 상:93ㄴ

녜 宿命을 알리니 며 善男子 善女人이 이 經을 제 쓰거나  쳐 쓰거나 제 菩薩 形像 塑畵 주031)
소화(塑畵):
빚어 만들거나 그리다. 이곳에서의 塑畵에 대한 한자음 표기는 ‘·소·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월석 21:54ㄴ〉에서와 같이 ‘·송·’가 보다 일반적인 표기라고 할 것이다.
커나  쳐 塑畵커나 受혼 果報애 반기 큰 利 어드리니 이럴 普廣아 다가 아모 사미나 이 經

월인석보 21 상:94ㄱ

讀誦 주032)
독송(讀誦):
소리 내어 읽거나 외움.
커나 이 經을  念 讚歎호매 니를어나 시혹 이 經을 恭敬리 보아 주033)
네:
너+이. 인칭대명사에서 ‘너’(2인칭 단수)는 주격형과 속격형이 ‘네’였으나 성조에 차이가 있었다. 2인칭 대명사 ‘너’의 성조형은 주격형 ‘네’(상성)와 속격형 ‘네’(평성)로 실현되었다. 여기서는 상성으로 주격으로 쓰였다.
모로매 百千 方便으로 이 사 주034)
사:
사람들을. 여기서의 대격조사 ‘-’은 여격으로 쓰여 ‘-에게’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勸호 브즈런  므르디 말면 能히 未來 現在예 百千萬億 不可思議 주035)
불가사의(不可思議):
【Ⅰ】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이 이상하고 야릇함. 【Ⅱ】 ① 나유타의 만 배가 되는 수. 또는 그런 수의. 즉, 10⁶⁴을 이른다. ② 예전에, 나유타의 억 배가 되는 수를 이르던 말. 즉, 10¹²⁰을 이른다.
功德

월인석보 21 상:94ㄴ

을 得리라 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지장경 설법 68]
보광보살아 미래세에 남자와 여인이 오랫동안 아파서 있어 살고자 하며 죽고자 하되 못하여 혹시 밤에 꿈에서 모진 귀신과 저의 집 친척을 보거나 혹시 험한 길에 다니거나 혹시 염매가 많아【염은 염자와 한 가지이다. 매는 도깨비이니 성각(性覺)이 본래 밝거늘 밝고 밝음을 잃어 어둡기에 염매라고 한다.】 귀신과 한데 노닐어 날들의 깊어 더욱 시들어 졸다가 울어 서러워 즐기지 못할 사람은 이 모두 업도 론대함에 경중을 일정하게 못하여 혹시 목숨을 버림이 어려우며 혹시 좋지 못하여 남녀 속안의 이 일을 가리지 못하니 오직 여러 부처 보살의 상 앞에 대하여 큰소리로 이 경을 한 번 읽거나 혹시 병인의 생각하는 것이거나 혹시 의복, 보패, 장원, 사택을【장은 마름이다.】 병인 앞에 대하여 큰소리로 읽되 우리 아무개 등이 이 병인을 위하여 경상 앞에 대하여 이것들을 버립니다 하거나 혹시 경상을 공양하거나 혹시 불보살 형상을 만들거나 혹시 탑사를 만들거나 혹시 유등을 켜거나 혹시 절에 베풀거나 이같이 세 번 병인에게 일러 들어 알게 하면 비록 제식이 흩어져 기운이 다하여도 일일, 이일, 삼일, 칠일에 이르도록 오직 큰소리로 일을 말하며 큰소리로 경을 읽으면 이 사람이 명종한 후에 그 전의 재앙의 중한 죄 오무간죄에 이르도록 영원히 벗어 수생한 땅에 항상 숙명을 알리니 하물며 선남자 선녀인이 이 경을 자기가 쓰거나 남을 가르쳐 쓰거나 자기가 보살 형상을 소화하거나 남을 가르쳐 소화하거나 받은 과보에 반드시 큰 이로움을 얻으리니 이렇기에 보광아! 만약 아무 사람이나 이 경을 독송하거나 이 경을 한 념 찬탄함에 이르거나 혹시 이 경을 공경하는 사람을 보거든 네가 모름지기 백천 방편으로 이 사람들을 권하되 부지런한 마음을 무르게 하지 말면 능히 미래 현재에 백천만억 불가사의 공덕을 얻으리라 하라.
Ⓒ 역자 | 한재영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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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메:+에. ‘꿈’의 옛말. 꿈에.
주002)
길헤:길에. ‘길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휴지(休止)나 자음으로 시작되는 조사 앞에서는 ‘ㅎ’이 탈락하여 ‘길’로 나타난다.
주003)
노니거나:기본형은 ‘노닐다’. 한가하게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놀다.
주004)
염매(魘魅):도깨비에 시달림.
주005)
돗가비:‘도깨비’의 옛말.
주006)
고:+옴+. 선어말 어미 중에서 의도법 어미 ‘-오-’는 근대어나 현대어에서는 볼 수 없는 중세어의 특징이었다. 이 어미는 자음으로 끝난 어간 뒤에서 모음조화에 따라 ‘-오/우-’로 교체했고, 모음으로 끝난 어간 뒤에서는 모음의 연접 규제에 따라 변했으나, 어간 말음이 ‘ㅏ, ㅓ’인 경우에 ‘-오/우-’가 탈락됨이 주목된다. 그 결과 어간 말음이 ‘ㅏ, ㅓ, ㅗ, ㅜ’면 ‘-오/우-’가 표기상 나타나지 않았으나 성조에 변동이 생기는 일이 있었다. 이들 어말 어미도 ‘-오-’를 항상 수반하느냐, 때로는 수반하고 때로는 수반하지 않느냐에 따라 두 부류로 나뉜다. 동명사의 어미 ‘-ㅁ’이나 부동사 어미 ‘-’는 언제나 그것을 수반한다.
주007)
이매(魑魅):얼굴은 사람 모양이고 몸은 짐승 모양으로 되어 있다는 네발 가진 도깨비. 사람을 잘 홀리며 산이나 내에 있다고 한다.
주008)
노녀:기본형은 ‘노니다’. 노닐다. 노닐어.
주009)
날:날+. 날들의.
주010)
오다가:기본형은 ‘올다’. 졸다. 졸다가.
주011)
셜:기본형은 ‘셟다’. ‘섧다’의 옛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이 된다. 서럽다. 서러워.
주012)
료미:기본형은 ‘리다’. ‘버리다’의 옛말. 버림이.
주013)
어려며:중세어에는 말음 ‘ㅿ’, ‘ㅸ’를 가진 많은 어간이 존재하였다. 예. -[進], -[繼], -[愛], -[注], -[奪], -[笑], -[稽], -[拾], -[作], -[麗], -[炙], -[臥], -[暑], -[易], 어듀ᇦ-[暗], 어-[難], -[迷], -[寒], -[並], -[白], -[薄] 등. 이들의 말음은 자음으로 시작된 어미 앞에서는 자동적으로 ‘ㅅ’과 ‘ㅂ’으로 교체되었다. 어려우며.
주014)
됴티:기본형은 ‘둏다’. 좋다. 좋아지다. 병이 낫다. 좋지.
주015)
속안(俗眼):일반 사람들의 안목을 약간 낮잡아 이르는 말.
주016)
디:기본형은 ‘다’. 가리다. 구별하다. 가리지.
주017)
된소리:‘큰소리’의 옛말.
주018)
닑거나:닑+거나. 기본형은 ‘닑다’. ‘읽다’의 옛말. 읽거나.
주019)
:① ‘생각’의 옛말. ② ‘사랑’의 옛말.
주020)
보패(寶貝):‘보배’의 원말.
주021)
미:+이. ‘’은 ‘장원(莊園)’의 옛말.
주022)
모(某):‘아무, 어떤’의 뜻을 나타내는 말. 명확하지 않거나 또는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없는 대상 앞에 쓴다.
주023)
갑(甲):두 개 이상의 사물이 있을 때 그중 하나의 이름을 대신하여 이르는 말.
주024)
리노다:리++오++다. ‘버리다’의 옛말. 버립니다.
주025)
불보살(佛菩薩):부처와 보살을 아울러 이르는 말.
주026)
어나:기본형은 다 -‘만들다’의 옛말.
주027)
혀거나:기본형은 ‘혀다’. ‘켜다’의 옛말. 켜거나.
주028)
제식(諸識):이곳의 한자음은 ‘졍·식’로 표기되어 있다. 다른 곳의 표기가 ‘졩·식’인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주029)
흐터:기본형은 ‘흩다’. ‘흩어지다’의 옛말.
주030)
기운(氣韻):글이나 글씨, 그림 따위에서 표현된 풍격(風格)과 정취(情趣).
주031)
소화(塑畵):빚어 만들거나 그리다. 이곳에서의 塑畵에 대한 한자음 표기는 ‘·소·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월석 21:54ㄴ〉에서와 같이 ‘·송·’가 보다 일반적인 표기라고 할 것이다.
주032)
독송(讀誦):소리 내어 읽거나 외움.
주033)
네:너+이. 인칭대명사에서 ‘너’(2인칭 단수)는 주격형과 속격형이 ‘네’였으나 성조에 차이가 있었다. 2인칭 대명사 ‘너’의 성조형은 주격형 ‘네’(상성)와 속격형 ‘네’(평성)로 실현되었다. 여기서는 상성으로 주격으로 쓰였다.
주034)
사:사람들을. 여기서의 대격조사 ‘-’은 여격으로 쓰여 ‘-에게’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주035)
불가사의(不可思議):【Ⅰ】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이 이상하고 야릇함. 【Ⅱ】 ① 나유타의 만 배가 되는 수. 또는 그런 수의. 즉, 10⁶⁴을 이른다. ② 예전에, 나유타의 억 배가 되는 수를 이르던 말. 즉, 10¹²⁰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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