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경 설법 41]
그
주001) : 후기 중세국어의 한 특징으로 어두에 두 자음이 올 수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현대국어의 ‘입때, 접때’의 ‘ㅂ’은 중세국어의 ‘’의 ‘ㅂ’이 화석화된 것이다.
世尊이
定自在王 菩薩려 니샤 펴 드러
이대 주002) 思念라 내 너 爲야 야 닐오리라 디나건
無量 阿僧祇 주003) 아승기(阿僧祇): 수로 표현할 수 없는 가장 많은 수. 또는 그런 시간.
那由他 不可
월인석보 21 상:50ㄴ
說劫에 그
부톄 겨샤 號ㅣ
一切智 주004) 일체지(一切智): ① 일체종지. 현상계의 모든 존재의 각기 다른 모습과 그 속에 감추어져 있는 참 모습을 알아내는 부처의 지혜. ② 성문(聲聞) 연각(緣覺)의 지혜.
成就 如來 應供 주005) 응공(應供): 여래 십호(如來十號)의 하나. 온갖 번뇌를 끊어서 인간과 천상(天上)의 모든 중생으로부터 공양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正徧知 주006) 明行足 주007) 善逝 주008) 선서(善逝): 여래 십호의 하나. ‘잘 가신 분’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피안(彼岸)에 가서 다시는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여 이렇게 이른다. 수가타.
世間解 주009) 無上士 주010) 調御丈夫 주011) 天人師 주012) 천인사(天人師): 여래 십호의 하나. 하늘과 인간 세상의 모든 중생들의 스승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佛世尊이러시니 그
부텻 목수미 六萬劫이러시니
出家 주013) 출가(出家): 번뇌에 얽매인 세속의 인연을 버리고 성자(聖者)의 수행 생활에 들어감. 出家의 한자음 표기가 ‘·’로 음절말의 ‘ㅇ’이 ‘ㆁ’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은 ‘·강’의 잘못으로 보이나 ‘ㆁ’과 ‘ㅇ’이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과도기적인 양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월인석보 21 상:51ㄱ
아니야 겨샤 小國王이 외야 겨시더니 이웃 나랏 王과 버디 외샤 가지로
十善 주014) 십선(十善): 십악(十惡)을 저지르지 아니하고 십계(十戒)를 지키는 일. 전세(前世)에 십선(十善)을 행(行)한 과보(果報)로 현세(現世)에 받는다는 천자(天子)의 지위(地位).
行야 衆生
饒益 주015) 요익(饒益): 자비로운 마음으로 중생에게 넉넉하게 이익을 줌. 또는 그 이익.
더시니 그 이웃 나랏 內예 잇 百姓이 한 모딘 이 만히 짓거늘 두 王이 議論야 혜여 方便을 너비 펴
월인석보 21 상:51ㄴ
王 發願호 佛道
어셔 주016) 어셔: ‘어서’의 옛말. ① 일이나 행동을 지체 없이 빨리 하기를 재촉하는 말. ② 반갑게 맞아들이거나 간절히 권하는 말. ③ 지체 없이 빨리.
일워 이 무를 度脫야
나 주017) 나: ‘남-’[餘]은 자음어미 앞에서는 상성의 성조를 가지고 모음어미 앞에서는 평성의 성조를 가지는 이른바 가변적 성조를 가진다. ‘남+’의 구조를 보이는 이 어형은 매개모음 앞에서 상성이 평성화하였음을 보인다. 이와 같이 중세국어에서 상성을 보여 준 어간의 대부분은 일정한 어미가 오면 평성으로 변동하였다. 그와 같은 경우로는 ‘:앗·디/아·[奪], :돕/도·[助], :알·면/아·라[知]’ 등의 예를 들 수 있다.
것 업게 호려 고 王 發願호 罪苦 몬져 度脫야 安樂야 菩提예
니를에 주018) 니를에: 기본형은 ‘니를다’. 이르다. 이르게. 동사 ‘니를-[至]’은 흔한 것은 아니었으나 때로 ‘니르-’로도 나타났다. 이를 테면 어미 ‘-게’가 붙은 활용형은 일반적으로 ‘니를에’였지만 간혹 ‘우흐로 梵世예 니르게 시고 〈석상 19:38ㄴ〉’에서와 같이 ‘니르게’로도 나타났었다.
몯면 내 乃終내
成佛 주019) 성불(成佛): 더 이상 이를 데 없는 깨달음을 열어 부처가 되는 것. 흔히 성불득도(成佛得道)라 하여 성도·득도와 통하는 말이다.
코져 願티 아니호리라 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지장경 설법 41]
그때 세존이 정자재왕 보살에게 이르시되 ‘살펴 들어 잘 사념하라. 내가 너를 위해 가려 이르리라. 지나간 무량 아승기 나유타 불가설 겁에 그때 부처가 계시되 호가 일체지 성취 여래 응공 정편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시더니 그 부처의 목숨이 육만겁이시더니 출가 아니하고 계시어 소국왕이 되어 계시더니 한 이웃 나라의 왕과 벗이 되시어 한 가지로 십선을 행하여 중생을 요익하시더니 그 이웃 나라 안에 있는 백성이 큰 모진 일을 많이 짓거늘 두 왕이 의논하여 헤아려서 방편을 널리 펴서 한 왕은 발원하되 불도를 어서 이루어 이 무리를 해탈하여 남은 것 없게 하려 하고, 한 왕은 발원하되 죄고를 먼저 해탈하여 안락하여 보리에 이르게 못하면 내가 마침내 성불하고자 원하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 역자 | 한재영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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