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1(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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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 설법 36


[지장경 설법 36]
그 주001)
그:
그때. 장면전환부사. 구체적인 시간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제 기록할 ‘이야기 속의 때’를 이른다. ‘그때’를 의미하는 다른 표현으로 쓰인 ‘그제’가 보다 구체적인 시간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地藏菩薩이 聖母 샤 南閻浮提 주002)
남염부제(南閻浮提):
사주(四洲)의 하나. 수미산 남쪽에 있다는 대륙으로, 인간들이 사는 곳이며, 여러 부처가 나타나는 곳은 사주(四洲) 가운데 이곳뿐이라고 한다. 남섬부주·섬부주(贍部洲)·남염부주·섬부(贍部)·염부(閻浮)·염부제(閻浮提)·염부주·첨부(瞻部).
罪報 名號ㅣ 이니 다가 衆生 주003)
중생(衆生):
① 불교에서 인간을 위시하여 생명을 가진 모든 생물을 가리키는 말. 극락왕생의 구품(九品) 가운데 상품, 중품, 하품의 각 중간 자리. 상품 중생, 중품 중생, 하품 중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② 감정이 있는 모든 생물. 번뇌와 아무런 생각이 없는 멍한 상태를 끝없이 되풀이하는 모든 존재. 번뇌에 얽매여 미혹한 모든 존재. 살타(薩埵)·제유(諸有)·회생(懷生).
이 父母不孝며 殺害호매 니를면 반기 無間地獄애 러디여

월인석보 21 상:39ㄱ

萬億劫
주004)
천만억겁(千萬億劫):
셀 수 없이 긴 오랜 동안.
에 나고져  그지 업스며 다가 衆生이 佛身血 주005)
불신혈(佛身血):
부처 몸의 피.
을 내어나 三寶 허러 나라거나 주006)
나라거나:
기본형은 ‘나라다’. ‘나무라다’의 옛말. 나무라거나.
尊經 주007)
존경(尊經):
경을 읽는 것을 받드는 것.
을 恭敬 아니면  반기 無間地獄애 러디여 주008)
러디여:
떨어지다.
千萬億劫에 나고져  그지 업스며 다가 衆生이 常住 주009)
상주(常住):
① 생멸의 변화가 없이 늘 그대로 있음. ② 절에 속하는 토지와 기물(器物) 따위의 재산을 통틀어 이르는 말. 여기서는 ‘절’을 가리킨다.

월인석보 21 상:39ㄴ

侵勞 주010)
침노(侵勞):
① 남의 나라를 불법으로 쳐들어가거나 쳐들어옴. ②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거나 해치다.
야 損커나【常住는 뎘 거시라】 僧尼 주011)
승니(僧尼):
중과 여승.
 더러거나 시혹 伽藍 주012)
가람(伽藍):
승가람마의 준말로, 승려들이 불도를 닦으면서 머무는 절.
內예 젼 淫欲 주013)
음욕(淫欲):
음란한 마음.
 行커나僧伽藍 주014)
승가람(僧伽藍):
승가람마. 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
 뎌리니 한 사 園이라 혼 마리니 주015)
원(園):
동산.
菓實 주016)
과실(菓實):
먹을 수 있는 열매.
시므 주017)
시므:
기본형은 ‘시므다’. ‘심다’의 옛말. ‘시므-’[植]의 활용형은 ‘시므고, 시므디, 심거, 심굼’ 등이었다. 자음 앞에서는 ‘시므-’로, 모음 앞에서는 ‘-’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비자동적 교체 양상을 보이는 용언으로는 ‘다-, 모-, -’ 등이 있었다. 먼저 ‘다-’[異]의 활용형은 ‘다거늘, 다샤, 달아, 달옴’ 등이었다. 이 어간은 ‘다-’와 ‘달ㅇ-’로 교체되었다. 이와 동일한 교체를 보이는 것으로는 ‘고-’[均], ‘기르-’[養], ‘니-’[謂], ‘두르-’[圍], ‘-’[裁], ‘오-’[上] 등이 있었다. 다음으로 ‘모-’[不知]의 활용형은 ‘모거늘, 모고, 몰라, 몰롤’ 등이었다. 이런 교체를 보인 것으로는 ‘-’[乾], ‘므르-’[退], ‘-’[速], ‘부르-’[呼], ‘흐르-’[流] 등이 있었다. 끝으로 ‘-’[碎]의 활용형은 ‘디, 며, 아, 온’ 등이었다. 즉 ‘-’와 ‘ㅇ-’의 교체를 보였다. 이와 같은 교체를 보인 것으로는 ‘그-’[牽], ‘비-’[扮], ‘수-’[喧] 등이 있었다.
히오 부텻 弟子 道芽聖果 주018)
도아성과(道芽聖果):
도의 싹과 성스러운 열매.
내니라 주019)
내니라:
내+이+라. 내는 이다.
주020)
아(芽):
움, 싹.
 어미라】
시혹 주기거나 시혹 害커나 이런 무리 반기 無間地獄

월인석보 21 상:40ㄱ

애 러디여 千萬億劫에 나고져  그지 업스며 다가 衆生이 거즛 주021)
거즛:
‘거짓’의 옛말.
일로 沙門 주022)
사문(沙門):
부지런히 모든 좋은 일을 닦고 나쁜 일을 행(行)하지 않는 사람의 뜻으로, 머리를 깎고 불문(佛門)에 들어가 오로지 도(道)를 닦는 사람. 곧 출가(出家)한 중을 달리 이르는 말.
이 외야 미 沙門 아니라 常住를 허러 며 白衣 주023)
백의(白衣):
흰옷. 벼슬이 없는 선비.
 소기며【白衣 쇼히라 주024)
쇼히라:
숗+이라. ‘숗’는 ‘속인(俗人)’의 옛말이다. 속인이다.
戒律 주025)
계율(戒律):
불자(佛者)가 지켜야 할 규범. 계(戒)와 율(律).
背叛 주026)
배반(背叛):
신의(信義)를 저버리고 등짐.
며 種種 모딘 이 지면 이런 무리 반기 無

월인석보 21 상:40ㄴ

間地獄애 러디여 千萬億劫에 나고져  그지 업스며 다가 衆生이 常住 일버며 주027)
일버며:
기본형은 ‘일벗다’. ‘훔치다’의 옛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일-’으로 나타난다. 훔치며.
財物 穀米 주028)
곡미(穀米):
쌀 등의 곡식.
飮食 衣服애  거시나 아니 주거든 가지면 반기 無間地獄애 러디여 千萬億劫에 나고져  그

월인석보 21 상:41ㄱ

지 업스리다 地藏 주029)
지장(地藏):
석가모니불의 입멸 후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까지, 곧 부처가 없는 시대에 중생을 제도한다는 보살로, 그는 모든 중생이 구원을 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보살이기 때문에 대원본존지장보살이라고 함. 특히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사찰의 명부전에 본존으로 모심. 보통 삭발하고 이마에 띠를 두른 형상을 하고 있음. 천관(天冠)을 쓰고 가사(袈裟)를 입었으며, 왼손에는 연꽃을, 오른손에는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장보살(地藏菩薩).
이 샤 聖母하 다가 衆生이 이런 罪 지면 반기 五無間地獄애 러디여 간 受苦 머믈오져 주030)
머믈오져:
기본형은 ‘머믈다’. ‘머물다’의 옛말. 머물고자. ‘-오져’는 ‘ㅣ’나 ‘ㄹ’ 받침으로 끝나는 동사, 형용사 어간 뒤에 붙어 ‘-고자’.
야도 一念 주031)
일념(一念):
① 전심으로 염불함. ② 아주 짧은 순간. 또는 순간의 마음. ③ 여러 가지가 다 갖추어져 있어 부족함이 없는 마음. ④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그때. ⑤ 한결같은 마음. 또는 오직 한 가지 생각.
도 몯 得리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지장경 설법 36]
그때 지장보살이 성모께 사뢰시되 ‘남염부제 죄보 명호가 이와 같으니 만약 중생이 부모에게 불효하며 살해함에 이르면 반드시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에 나고자 할 끝이 없으며 만일 중생이 불신혈을 내거나 삼보를 헐어 나무라거나 존경을 공경하지 아니하면 또 반드시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에 나고자 할 끝이 없으며 만일 중생이 상주를 침노하여 훼손하거나【상주는 절의 것이다.】 승니를 더럽히거나 혹시 가람 안에서 마음껏 음욕을 행하거나【승가람은 절이니 많은 사람의 바람이라고 하는 말이니 원은 과실을 심는 땅이고, 부처의 제자는 도아성과를 내는 이이다. 아는 움이다.】 혹시 죽이거나 혹시 해하거나 이런 무리가 반드시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에 나고자 할 끝이 없으며 만일 중생이 거짓 일로 사문이 되어 마음이 출가한 중이 아니라 상주를 헐어 쓰며 백의를 속이며【백의는 속인이다.】 율법을 배반하여 여러 가지 나쁜 일을 지으면 이런 무리는 반드시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에 나고자 할 끝이 없으며, 만일 중생이 상주를 훔치며 재물 곡미 음식 의복에 한 가지나 아니 주거든 가지면 반드시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에 나고자 할 끝이 없을 것입니다. 지장보살이 사뢰시되 성모여! 만일 중생이 이런 죄를 지으면 반드시 다섯 무간지옥에 떨어져 잠깐 수고에 머물고자 하여도 일념도 못 얻을 것입니다.’
Ⓒ 역자 | 한재영 / 2010년 11월 2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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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그:그때. 장면전환부사. 구체적인 시간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제 기록할 ‘이야기 속의 때’를 이른다. ‘그때’를 의미하는 다른 표현으로 쓰인 ‘그제’가 보다 구체적인 시간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002)
남염부제(南閻浮提):사주(四洲)의 하나. 수미산 남쪽에 있다는 대륙으로, 인간들이 사는 곳이며, 여러 부처가 나타나는 곳은 사주(四洲) 가운데 이곳뿐이라고 한다. 남섬부주·섬부주(贍部洲)·남염부주·섬부(贍部)·염부(閻浮)·염부제(閻浮提)·염부주·첨부(瞻部).
주003)
중생(衆生):① 불교에서 인간을 위시하여 생명을 가진 모든 생물을 가리키는 말. 극락왕생의 구품(九品) 가운데 상품, 중품, 하품의 각 중간 자리. 상품 중생, 중품 중생, 하품 중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② 감정이 있는 모든 생물. 번뇌와 아무런 생각이 없는 멍한 상태를 끝없이 되풀이하는 모든 존재. 번뇌에 얽매여 미혹한 모든 존재. 살타(薩埵)·제유(諸有)·회생(懷生).
주004)
천만억겁(千萬億劫):셀 수 없이 긴 오랜 동안.
주005)
불신혈(佛身血):부처 몸의 피.
주006)
나라거나:기본형은 ‘나라다’. ‘나무라다’의 옛말. 나무라거나.
주007)
존경(尊經):경을 읽는 것을 받드는 것.
주008)
러디여:떨어지다.
주009)
상주(常住):① 생멸의 변화가 없이 늘 그대로 있음. ② 절에 속하는 토지와 기물(器物) 따위의 재산을 통틀어 이르는 말. 여기서는 ‘절’을 가리킨다.
주010)
침노(侵勞):① 남의 나라를 불법으로 쳐들어가거나 쳐들어옴. ②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거나 해치다.
주011)
승니(僧尼):중과 여승.
주012)
가람(伽藍):승가람마의 준말로, 승려들이 불도를 닦으면서 머무는 절.
주013)
음욕(淫欲):음란한 마음.
주014)
승가람(僧伽藍):승가람마. 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
주015)
원(園):동산.
주016)
과실(菓實):먹을 수 있는 열매.
주017)
시므:기본형은 ‘시므다’. ‘심다’의 옛말. ‘시므-’[植]의 활용형은 ‘시므고, 시므디, 심거, 심굼’ 등이었다. 자음 앞에서는 ‘시므-’로, 모음 앞에서는 ‘-’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비자동적 교체 양상을 보이는 용언으로는 ‘다-, 모-, -’ 등이 있었다. 먼저 ‘다-’[異]의 활용형은 ‘다거늘, 다샤, 달아, 달옴’ 등이었다. 이 어간은 ‘다-’와 ‘달ㅇ-’로 교체되었다. 이와 동일한 교체를 보이는 것으로는 ‘고-’[均], ‘기르-’[養], ‘니-’[謂], ‘두르-’[圍], ‘-’[裁], ‘오-’[上] 등이 있었다. 다음으로 ‘모-’[不知]의 활용형은 ‘모거늘, 모고, 몰라, 몰롤’ 등이었다. 이런 교체를 보인 것으로는 ‘-’[乾], ‘므르-’[退], ‘-’[速], ‘부르-’[呼], ‘흐르-’[流] 등이 있었다. 끝으로 ‘-’[碎]의 활용형은 ‘디, 며, 아, 온’ 등이었다. 즉 ‘-’와 ‘ㅇ-’의 교체를 보였다. 이와 같은 교체를 보인 것으로는 ‘그-’[牽], ‘비-’[扮], ‘수-’[喧] 등이 있었다.
주018)
도아성과(道芽聖果):도의 싹과 성스러운 열매.
주019)
내니라:내+이+라. 내는 이다.
주020)
아(芽):움, 싹.
주021)
거즛:‘거짓’의 옛말.
주022)
사문(沙門):부지런히 모든 좋은 일을 닦고 나쁜 일을 행(行)하지 않는 사람의 뜻으로, 머리를 깎고 불문(佛門)에 들어가 오로지 도(道)를 닦는 사람. 곧 출가(出家)한 중을 달리 이르는 말.
주023)
백의(白衣):흰옷. 벼슬이 없는 선비.
주024)
쇼히라:숗+이라. ‘숗’는 ‘속인(俗人)’의 옛말이다. 속인이다.
주025)
계율(戒律):불자(佛者)가 지켜야 할 규범. 계(戒)와 율(律).
주026)
배반(背叛):신의(信義)를 저버리고 등짐.
주027)
일버며:기본형은 ‘일벗다’. ‘훔치다’의 옛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일-’으로 나타난다. 훔치며.
주028)
곡미(穀米):쌀 등의 곡식.
주029)
지장(地藏):석가모니불의 입멸 후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까지, 곧 부처가 없는 시대에 중생을 제도한다는 보살로, 그는 모든 중생이 구원을 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보살이기 때문에 대원본존지장보살이라고 함. 특히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사찰의 명부전에 본존으로 모심. 보통 삭발하고 이마에 띠를 두른 형상을 하고 있음. 천관(天冠)을 쓰고 가사(袈裟)를 입었으며, 왼손에는 연꽃을, 오른손에는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장보살(地藏菩薩).
주030)
머믈오져:기본형은 ‘머믈다’. ‘머물다’의 옛말. 머물고자. ‘-오져’는 ‘ㅣ’나 ‘ㄹ’ 받침으로 끝나는 동사, 형용사 어간 뒤에 붙어 ‘-고자’.
주031)
일념(一念):① 전심으로 염불함. ② 아주 짧은 순간. 또는 순간의 마음. ③ 여러 가지가 다 갖추어져 있어 부족함이 없는 마음. ④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그때. ⑤ 한결같은 마음. 또는 오직 한 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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