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1(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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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 설법 26


[지장경 설법 26]
悅帝利 罪女 주001)
죄녀(罪女):
죄지은 여자.
하해 주002)
하해:
하ㅎ+애. ‘하’은 하늘을 뜻한다. 자동적 교체를 보인 체언 중에는 이와 같이 ‘ㅎ’ 말음을 가진 것들이 있었다. 이 말음 ‘ㅎ’은 근대에 들어오면서 소실했는데, 16세기 말까지의 문헌에는 표기상으로 15세기 중엽과 이 점에 있어서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나건디 주003)
나건디:
난지. 태어난지.
오 사리 주004)
사리:
사흘이.
디나니 孝順 주005)
효순(孝順):
효성이 있고 유순한.
子息이 어미 爲야 覺華定自在王 如來塔寺 주006)
탑사(塔寺):
탑과 절.
애 供養 福 닷가 布施 주007)
보시(布施):
자비심으로 남에게 재물이나 불법을 베풂.
다시라 주008)
다시라:
탓이다.
니니 菩薩ㅅ 어마니미 地獄 버슬 주009)
버슬:
기본형은 ‘벗다’. 중세국어에서의 ‘벗다’는 번뇌 등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에 쓰이고, 옷과 같이 구체적인 대상에 대해서는 ‘밧다’가 쓰인다. 벗을.

월인석보 21 상:29ㄱ

니 주010)
니:
+이. 뿐이.
아니라 無間앳 그낤 罪人이 다 주011)
낙(樂):
① 살아가는 데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재미. ② 고통이 없이 편안히 지내는 즐거움.
주012)
수(受):
십이연기(十二緣起)의 하나. 외계의 대상을 받아들여서 느끼는 작용을 이른다. 근(根), 경(境), 식(識)이 화합한 촉(觸)으로부터 생긴다. 십이연기는 범부로서의 인간의 괴로운 생존이 열두 가지 요소의 순차적인 상관 관계에 의한 것임을 설명한 것으로, 진리에 대해 무지(無知)한 무명(無明)을 근본 원인으로 하여 행(行), 식(識), 명색(名色), 육처(六處),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가 순차적으로 있게 된다고 한다.
야  나니다 고 合掌야 믈러나거늘 그 리 메셔 주013)
메셔:
꿈에서.
도라옴 야 이 이 알오 주014)
알오:
알+고. 어미 ‘-고’의 ‘ㄱ’이, ‘ㄹ’과 모음 사이 환경에서 탈락하였다. 여기 보이는 ‘알오’는 ‘ㅇ’에 두 가지 종류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알’의 ‘ㅇ’은 모음 ‘ㅏ’의 글꼴을 갖추어 주기 위하여 쓰인 문자 그대로 ‘영(零)’인 ‘ㅇ’이다. 이는 어두음이 모음임을 표시하거나 어중에서 두 모음 사이에 사용되어 서로 다른 음절에 속함을 표시하는 소극적인 기능을 가진 것이라고 하겠다. 이와는 달리 ‘오’의 ‘ㅇ’은 보다 적극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알-’[知]의 활용형 ‘알오’는 ‘*알고’로부터의 변화인데, 15세기 정서법의 규정에 비추어 보아 ‘*아로’로 적히어 초성 자리에 올만한 ‘ㄹ’로 하여금 종성의 위치에 머물러 있도록 막고 있는 힘은 ‘ㅇ’이 하나의 자음인 데서 찾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覺華定自在王 如來ㅅ 塔像 알 弘誓願 주015)
홍서원(弘誓願):
큰 서원. 모든 보살의 큰 서원.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 모든 번뇌를 끊고, 모든 가르침을 배우고, 불도를 이루는 것이다.
셰요 주016)
셰요:
셔+이+오. ‘-이-’는 사동 어간을 형성하는 주된 접미사이다. ‘-히-’는 어간 말음이 ‘ㅂ, ㄷ, ㅈ’이면 ‘-히-’, ‘ㅁ, ㅅ’이면 ‘-기-’, ‘ㅿ, ㄹ’이면 ‘-이-’, 그 밖의 자음이나 모음이면 ‘-ㅣ-’로 나타났다. 세우되.
願 내 未來劫 주017)
미래겁(未來劫):
3세의 하나로 내세. 후세. 현세의 다음에 오는 세상이다.

월인석보 21 상:29ㄴ

다록 주018)
다록:
다하도록.
罪苦 잇 衆生 너비 方便을 펴 解脫케 주019)
해탈(解脫)케:
해탈++게. ‘다’가 ‘타’로, ‘긔, 게, 고’ 등이 ‘킈, 케, 코’ 등으로 축약된 예들이 많았다.
야지다 주020)
야지다:
+야+지다. ‘-지이다’는 넓은 의미의 명령법의 범주에 드는 어미로, 선어말 어미 ‘-거-’, ‘-아/어-’에 연결되었으며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해 달라는 뜻이었다.
니라 부톄 文殊師利려 니샤 그 鬼王無毒이젯 주021)
이젯:
바로 이때에. 지금의.
財首菩薩긔오 주022)
긔오:
그+이고. 그것이고.
婆羅門의  地藏菩薩이 긔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지장경 설법 26]
열제리 죄녀가 하늘에 태어난 지 오늘 사흘이 지나니 효순할 자식이 어미를 위하여 각화정자재왕 여래의 탑과 절에 공양하여 복을 닦아 보시한 탓이라고 이르니 보살의 어머님이 지옥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무간에 있는 그날의 죄인이 모두 즐거움을 받아 한데 납니다 하고 합장하여 물러나니 그 딸이 꿈에서 돌아온 것 같아 이 이를 알고 각화정자재왕 여래의 탑 모습 앞에 홍서원을 세우되 ‘바라건대 내 미래겁이 다하도록 죄와 고통이 있는 중생을 널리 방편을 펼쳐 해탈하게 하고 싶습니다’ 하니라. 부처문수사리더러 이르시되 그때의 귀왕무독은 지금의 재수보살의 그이고, 바라문의 딸은 지장보살이 그이다.
Ⓒ 역자 | 한재영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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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죄녀(罪女):죄지은 여자.
주002)
하해:하ㅎ+애. ‘하’은 하늘을 뜻한다. 자동적 교체를 보인 체언 중에는 이와 같이 ‘ㅎ’ 말음을 가진 것들이 있었다. 이 말음 ‘ㅎ’은 근대에 들어오면서 소실했는데, 16세기 말까지의 문헌에는 표기상으로 15세기 중엽과 이 점에 있어서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003)
나건디:난지. 태어난지.
주004)
사리:사흘이.
주005)
효순(孝順):효성이 있고 유순한.
주006)
탑사(塔寺):탑과 절.
주007)
보시(布施):자비심으로 남에게 재물이나 불법을 베풂.
주008)
다시라:탓이다.
주009)
버슬:기본형은 ‘벗다’. 중세국어에서의 ‘벗다’는 번뇌 등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에 쓰이고, 옷과 같이 구체적인 대상에 대해서는 ‘밧다’가 쓰인다. 벗을.
주010)
니:+이. 뿐이.
주011)
낙(樂):① 살아가는 데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재미. ② 고통이 없이 편안히 지내는 즐거움.
주012)
수(受):십이연기(十二緣起)의 하나. 외계의 대상을 받아들여서 느끼는 작용을 이른다. 근(根), 경(境), 식(識)이 화합한 촉(觸)으로부터 생긴다. 십이연기는 범부로서의 인간의 괴로운 생존이 열두 가지 요소의 순차적인 상관 관계에 의한 것임을 설명한 것으로, 진리에 대해 무지(無知)한 무명(無明)을 근본 원인으로 하여 행(行), 식(識), 명색(名色), 육처(六處),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가 순차적으로 있게 된다고 한다.
주013)
메셔:꿈에서.
주014)
알오:알+고. 어미 ‘-고’의 ‘ㄱ’이, ‘ㄹ’과 모음 사이 환경에서 탈락하였다. 여기 보이는 ‘알오’는 ‘ㅇ’에 두 가지 종류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알’의 ‘ㅇ’은 모음 ‘ㅏ’의 글꼴을 갖추어 주기 위하여 쓰인 문자 그대로 ‘영(零)’인 ‘ㅇ’이다. 이는 어두음이 모음임을 표시하거나 어중에서 두 모음 사이에 사용되어 서로 다른 음절에 속함을 표시하는 소극적인 기능을 가진 것이라고 하겠다. 이와는 달리 ‘오’의 ‘ㅇ’은 보다 적극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알-’[知]의 활용형 ‘알오’는 ‘*알고’로부터의 변화인데, 15세기 정서법의 규정에 비추어 보아 ‘*아로’로 적히어 초성 자리에 올만한 ‘ㄹ’로 하여금 종성의 위치에 머물러 있도록 막고 있는 힘은 ‘ㅇ’이 하나의 자음인 데서 찾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015)
홍서원(弘誓願):큰 서원. 모든 보살의 큰 서원.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 모든 번뇌를 끊고, 모든 가르침을 배우고, 불도를 이루는 것이다.
주016)
셰요:셔+이+오. ‘-이-’는 사동 어간을 형성하는 주된 접미사이다. ‘-히-’는 어간 말음이 ‘ㅂ, ㄷ, ㅈ’이면 ‘-히-’, ‘ㅁ, ㅅ’이면 ‘-기-’, ‘ㅿ, ㄹ’이면 ‘-이-’, 그 밖의 자음이나 모음이면 ‘-ㅣ-’로 나타났다. 세우되.
주017)
미래겁(未來劫):3세의 하나로 내세. 후세. 현세의 다음에 오는 세상이다.
주018)
다록:다하도록.
주019)
해탈(解脫)케:해탈++게. ‘다’가 ‘타’로, ‘긔, 게, 고’ 등이 ‘킈, 케, 코’ 등으로 축약된 예들이 많았다.
주020)
야지다:+야+지다. ‘-지이다’는 넓은 의미의 명령법의 범주에 드는 어미로, 선어말 어미 ‘-거-’, ‘-아/어-’에 연결되었으며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해 달라는 뜻이었다.
주021)
이젯:바로 이때에. 지금의.
주022)
긔오:그+이고. 그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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