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지장경언해 상:31ㄴ
을
법도주001) 업시 먹니을 만나던
주우리며주002) 주우리며:굶주리며. 중세국어 어형은 ‘주으리다’이다. 이 책의 32ㄱ에는 ‘주으릴’이 나온다.
목며 목병 보을 닐으고
장주003) 장:마음껏. 제멋대로. ᄆᆞᄋᆞᆷ+ㅅ(관형격 조사)+ᄀᆞ장. ‘ᄀᆞ장’은 [극한(極限)]을 뜻하는 명사이다.
산주004) 산:사냥. ‘산ᄒᆡᆼ’은 한자어 ‘山行’이다. 17-18세기의 ‘산영’과 19세기의 ‘산양’을 거쳐 19세기 말에 ‘사냥’으로 정착되었다. 15세기 문헌의 ‘산자히’는 ‘사냥꾼’을 뜻한다.
니을 만나던 놀라 미쳐 명 촉ᄒᆞᆯ 보을 닐으고 부모
역주005) ᄇᆡ역:패역(悖逆). ‘悖’의 ‘ㅍ’이 평음 ‘ㅂ’으로 반영되었다.
니을 만나던
텬디살보주006) 텬디살보:천지재살보(天地災殺報). 천재지변의 응보.
을 닐고 산님목
오니을주007) 오니을:불사르는 이를. ᄉᆞᆯ오/ᄊᆞᆯ오-[燒]+ᄂᆞ+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을(목적격 조사). 『월인석보』(21상:66ㄱ)에는 ‘ᄉᆞᆯ릴’로 나타난다. ‘ᄉᆞᆯ릴’의 구조는 ‘ᄉᆞᆯ-[燒]+ㄹ(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ㄹ(목적격 조사)’이다.
만나던 미쳐 미혹야 주글 보을 닐고 젼후 부모의게
악독니을주008) 악독니을:악독하게 행하는 이를. 여기서는 ‘악독ᄒᆞ-’가 동사로 쓰였다. 형용사라면 ‘악독ᄒᆞ니을’로 나타났을 것이다. 『월인석보』(21상:66ㄱ)에는 ‘惡毒ᄒᆞ릴’로 적혀 있는데, 이것은 형용사이다.
만나던
매 마 일을 내야 현애 슈 보주009) 매 마 일을 내야 현애 슈 보:매 맞을 일을 내어 현생(現生)에 받을 응보. 『월인석보』(21상:66ㄱ)에는 ‘매 마졸 이ᄅᆞᆯ 내야 現生애 受ᄒᆞᇙ 報’로 적혀 있다. 원문은 ‘返生鞭韃現受報’(벽송암판 상26ㄴ)이다. ‘바뀌어 태어나서 매를 맞는 응보를 받음’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을 닐으고 그믈로
삳기주010) 삳기:새끼. 여기서는 ‘새 새끼’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잡니을 만나던
고룍기주011) 고룍기:골육(骨肉)이. 혈육이. ‘ㄱ’을 중철한 것이다. ‘骨肉’을 『월인석보』(21상:66ㄱ-ㄴ) 협주에서는 ‘骨肉은 ᄲᅧ와 ᄉᆞᆯ쾌니 어버ᅀᅵ 子息 兄弟 夫妻ᄃᆞᆯᄒᆞᆯ 니ᄅᆞ니라’라고 풀이하였다.
여 보을 닐으고
삼보주012) 삼보:삼보(三寶). 불교도라면 마땅히 존경하고 공양해야 하는 불(佛), 법(法), 승(僧), 세 가지는 마치 보배와 같이 고귀한 것이라는 뜻.
허러 비운ᄂᆞ
지장경언해 상:32ㄱ
니을 만나던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음식을 법도(法度) 없이 먹는 이를 만나면, 굶주리며 목마르며 목병을 앓을 응보를 일러 주고, 제멋대로 사냥하는 사람을 만나면, 놀라고 미쳐서 목숨을 재촉할 응보를 일러주고, 부모께 패역(悖逆)하는 이를 만나면, 천지재살보(天地災殺報)를 일러 주고, 산림목(山林木)을 불사르는 이를 만나면, 미치고 미혹하여 죽을 응보를 일러 주고, 전생(前生) 부모나 후생(後生) 부모에게 악독하게 행하는 이를 만나면, 매 맞을 일을 내어 현생(現生)에 받을 응보를 일러 주고, 그물로 〈새〉 새끼를 잡는 이를 만나면, 혈육(血肉)이 〈서로〉 헤어질 응보를 일러 주고, 삼보(三寶)를 헐뜯어 비웃는 이를 만나면,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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