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001) 이ᄌᆡ:이제. 『월인석보』(21상:19ㄱ)에는 ‘이제’로 적혀 있다. ‘제’가 ‘ᄌᆡ’로 변할 수 있는 것은 ‘ㆍ’의 음가가 소멸하였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쳔만억
내유타주002) 내유타:나유타(那由陀). 『월인석보』(21상:19ㄱ)에는 ‘那낭由윰他탕’로 적혀 있다. ‘윰’ 아래에 ‘ㅇ’이 없는데, 이 책의 한자음 표기는 아주 혼란스럽다. ‘那由他’의 독음도 일관성이 없다. ‘나유타’를 ‘내유타’로 표기할 수 있었던 것은 ‘ㅐ’가 이중모음 [aj]이었기 때문이다. 즉 ‘나유타’와 ‘내유타’는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같이 실현된다. 인도의 수량 단위. 천억(千億)에 해당한다. ‘조(兆)’ 또는 ‘구(溝)’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블가셜 겁
지장경언해 상:8ㄴ
에
주003) :여태. 여전히. 원문의 ‘尙’을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尙’의 전통적인 훈(訓) ‘오히려’의 의미에 대한 오해가 ‘ᄉᆞᆫᄌᆡ’의 의미에 대한 오해를 초래하기도 한다. 옛말의 ‘오히려’는 현대국어와 달리 ‘아직, 지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조차, 역시’ 등을 뜻한다. ‘오히려’는 ‘猶’의 훈(訓)이기도 한데, 이 때문에 ‘猶’의 의미도 잘못 이해되는 일이 있다. 예를 들면,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란 뜻을 지닌 ‘過猶不及’의 의미를 ‘猶’의 훈인 ‘오히려’의 현대 의미에 이끌려 ‘지나침보다는 오히려 미치지 못함이 더 낫다’란 뜻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猶’의 훈으로서의 ‘오히려’는 [같음]이라는 기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보살주004) 보살:보살(菩薩). ‘菩薩’은 산스크리트어 ‘bodhisattva’의 음역인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이다. 번역하여 ‘개사(開士), 대사(大士), 정사(正士)’라고 한다. 깨달음을 구하여 수행하는 사람. 부처가 되고자 하는 뜻을 세워 수행하는 구도자. 부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람. 발심하여 불도를 실천하는 사람. 미래의 부처. 사홍서원과 6바라밀로 깨달음을 추구하면서 중생을 교화하려고 노력하는 대승의 수행자. 과거세의 석가모니도 보살이었다.
이 도야니라 디나건 블가의
아승기주005) 아승기:아승기(阿僧祇). 산스크리트어 ‘asaṃkhya’의 음역. 10의 59승(乘).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고 많은 것을 뜻함. 무량(無量) 무한(無限)하여 끝이 없는 것. 매우 크고 거대한 것을 가리킴.
겁에 부텨 계샤ᄃᆡ 일호미 각화뎡왕여ᄅᆡ러신니 뎌 부텨 목숨미 쳔만억 아승기 겁이러신니
샹법주006) 샹법:상법(像法). 불법이 유포되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정법(正法), 상법(像法), 말법(末法) 등 셋으로 나눈다. 상법 시대는 정법(正法) 시대와 비슷한 시기를 가리킨다. 부처님이 입멸한 뒤, 정법 시대인 500년이 지난 뒤, 다시 500년 또는 1,000년 동안이다.
듕에
바라문주007) 바라문:바라문(波羅門). brāhmaṇa의 음역이다. 인도의 4성(姓) 중 하나로서 최상 계급. 바라문교의 사제(司祭). 정행(淨行)을 닦는 출가자 또는 재가자.
의 이 젼에 복기 둗거워 모다 공경며 듀좌와의 졔텬이 위호더니 제 어미 샤곡을 신ᄒᆡ야 샹녜
삼보주008) 삼보:삼보(三寶). 공경의 대상인 불(佛), 법(法), 승(僧).
을 업슈이 너기거든
셩녜ㅣ주009) 셩녜ㅣ:성녀(聖女)가. ‘ㅣ’의 중복을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잘못 쓴 것으로 보는 것이고, 둘째는 ‘ㅕ’가 주격 조사 ‘이’에 동화되어, ‘ㅖ’로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다. 전자일 가능성이 크다.
방변을 너비 펴 제
엄미을주010) 권ᄒᆡ야 졍견을 내게 ᄒᆡ야도 그 엄미 오오로 신을 내디 몯더니
안지장경언해 상:9ㄱ
이주011) 오라주012) 오라:오래어. 오라-[久]+아(연결 어미). ‘안이 오라’는 ‘오래지 않아서’를 뜻한다.
명죵주013) ᄒᆡ야 넉시
무간디옥게주014) 무간디옥게:무간지옥에. ‘-옥게’는 중철이다. 무간지옥(無間地獄)은 끊임없는 극도의 고통을 받는 최악의 지옥이다. 일곱 겹의 철성(鐵城)에 구리를 끓여서 죄인을 죽인다. ‘아비지옥(阿鼻地獄), 무구지옥(無救地獄)’이라고도 한다.
러디엇거를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이제 백천만억 나유타(那由陀)의 불가설 겁(劫)에 그때까지도 보살이 되어 있었다. 또 지난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아승기(阿僧祗) 겁(劫)의 옛날에 부처가 계시되, 이름이 각화정자재왕여래(覺華定自在王如來)셨는데, 저(=그) 부처 목숨이 사백천만억 아승기 겁이시더니, 상법(像法) 중에 한 바라문의 딸이 전생에 복이 두터워, 모두 공경하며 행주좌와(行住坐臥)에 제천(諸天)이 위호(衛護)하였는데, 제 어미가 사곡(邪曲)한 것을 믿어서 늘 삼보(三寶)를 업신여기니, 성녀(聖女)가 방편을 널리 펴서 제 어미를 권하여 정견(正見)을 내게 하여도, 그 어미가 온전하게 믿음을 내지 못하였는데, 오래지 아니하여 명종(命終)하여 넋이 무간지옥에 떨어졌거늘,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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