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톄 문슈리려 니샤 가비건대 삼쳔대쳔 셰계에 인ᄂᆞᆫ 초목
총 지장경언해 상:7ㄱ
님주001) 총님:총림(叢林). 산스크리트어로는 ‘vindhyavana’이다. 본래는 인도의 빈디야 산맥의 울창한 삼림을 가리키는 말이었던 빈디야바나가 전단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전의되었고, 그 말이 다시 또 전의되어, 많은 수행자들이 모여 있는 곳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여기서는 ‘우거진 수풀’을 뜻한다.
도마듁위주002) 도마듁위:도마죽위(稻麻竹韋). 벼와 삼과 대와 갈대. 또는 이 넷이 서로 엉키어 있다는 뜻으로, 많은 물건이 모여 서로 엉킨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산셕 미딘을 믈마다 수마다
하주003) 딛고주004) 딛고:짓고. 만들고. 짓-[作]+고. ‘ㅈ’을 ‘ㄷ’으로 쓴 것은 구개음화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하사마다 모래마다 셰계을 고 계 안마다 듣글마다
겁주005) 겁:겁(劫). 산스크리트어 ‘kalpa’의 음역. 통상적인 시간의 단위로 잴 수 없을 만큼 매우 길고 긴 세월을 가리키는 말. ‘갈랍파(羯臘波), 겁파(劫波)’라고도 한다.
을 글고 겁 안마다 모
글주006) 글:티끌. 드틀〉ᄯᅳᆺ글. 근대국어 문헌에서는 대개 ‘ᄯᅳᆺ글’로 나타난다. ‘ᄯᅳ글’은 아주 드물다.
수을 다 겁 그라도 디장보살이
십디과위주007) 십디과위:십지과위(十地果位). 십지의 깨달음의 경지. 십지(十地)는 열 가지 수행 단계이다. 건혜지(乾慧地), 성지(性地), 팔인지(八人地), 견지(見地), 이욕지(離欲地), 이작지(已作地), 벽지불지(辟支佛地), 보살지(菩薩地), 불지(佛地).
증컨주008) 증컨:깨달은. 증(證)+ᄒᆞ-+거(확정법 선어말 어미)+ㄴ.
디주009) 디:것이. ᄃᆞ(의존 명사)+이/ㅣ(주격 조사).
웃 비유에셔
스므주010) 스므:스무[二十]. 원문에는 ‘千’으로 나타나며(벽송암판 상8ㄱ), 『월인석보』(21상:16ㄴ)에는 ‘즈믄’으로 적혀 있다. 자양(字樣)의 유사성에 따른 오각으로 보인다. 한편 이 책에서는 『월인석보』(21)의 ‘즈믄’을 그대로 쓴 것이 없다.
이주011) 히주012) 히:배(倍)히. 배가 되게. ᄇᆡ+ᄒᆞ-+이(부사 파생 접미사).
하니주013) 믈며 디장보살이
셩문벽디블주014) 셩문벽디블:성문벽지불지(聲聞辟支佛地). 성문의 지위와 벽지불의 지위. 성문은 가르침의 소리를 듣고서야 수행할 수 있는 제자이고, 벽지불은 혼자의 힘으로 깨달음을 성취한 사람이다. ‘벽지불’은 번역하여, ‘연각(緣覺), 독각(獨覺)’이라고 한다. ‘支’의 전통음이 ‘지’였으므로, ‘디’는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이다. ‘佛’의 전통음이 ‘불’이었으므로, ‘블’ 역시 원순모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이다. ‘地’의 전통음은 ‘디’였다.
에
이슈미녀주015) 이슈미녀:있음에랴. 이시-[有]+움(명사형 어미)+이ᄯᆞ녀. ‘-이녀’가 서술부에 쓰이면 평서문이 되고, 서술부 외의 위치에 쓰이면 의문문이 된다. ‘-이녀’가 서술문을 구성하기도 하고 의문문을 구성하기도 하는 것은, ‘-이녀’의 마지막 구성 요소가 감탄의 보조사 ‘여’이기 때문이다. 보조사는 서술문과 의문문의 구별을 결정하지 않는다. ‘-이녀’가 서술문에도 쓰이고 의문문에도 쓰이는 것과 달리, ‘-이’은 언제나 서술문을 구성하며, ‘-이니가’는 언제나 의문문을 구성한다.
문슈리여 이 보살의
위신주016) 위신:위신력(威神力). 뛰어난 위덕(威德)으로써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불가사의한 힘.
셰원이주017) 셰원이:서원(誓願)이. ‘誓’의 전통 한자음에는 ‘셰’와 ‘셔’ 두 가지가 있었다.
블가의니 미 셰계에 션남ᄌᆞ 션녀인이 이
보살엣주018) 보살엣:보살의. 『월인석보』(21상:17ㄱ)에는 ‘菩薩ㅅ’으로 적혀 있다. ‘菩薩’은 산스크리트어 ‘bodhisattva’의 음역인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이다. 번역하여 ‘개사(開士), 대사(大士), 정사(正士)’라고 한다.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닌다. 깨달음을 구하여 수행하는 사람. 부처가 되고자 하는 뜻을 세워 수행하는 구도자. 부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람. 발심하여 불도를 실천하는 사람. 미래의 부처. 사홍서원과 6바라밀로 깨달음을 추구하면서, 중생을 교화하려고 노력하는 대승의 수행자. 과거세의 석가모니도 보살이었다.
일홈 듯고 시혹 찬탄커나 시혹 보아
지장경언해 상:7ㄴ
녜소커나주019) 녜소커나:예수(禮數)하거나. 절하거나. ‘예수’는 명성이나 지위에 알맞은 예의와 대우를 뜻한다. 예의 절차를 뜻하는 경우도 있다. ‘數’의 한자음을 ‘소’로 적은 것은 잘못이다. ‘數’의 한자음은 의미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경우는 ‘슈’였다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부처께서
문수사리더러 이르시되, “비유컨대 삼천대천 세계에 있는 초목 총림 도마죽위(稻麻竹韋)와 산석미진(山石微塵)을 물(物)마다 수(數)마다
(그 각각의 수마다)
한 항하수를 짓고, 항하사마다 모래마다 한 세계를 만들고, 세계의 안마다 티끌마다 한 겁(劫)을 만들고, 겁의 안마다 모인 티끌 수를 다 겁(劫)을 만들어도 지장보살이 십지과위(十地果位)를 깨달은 것이 위의 비유보다 스무 곱절이 배가 많으니, 하물며 지장보살이 성문벽지불지(聲聞辟支佛地)에 있음에랴?
문수사리야, 이 보살의 위신(威神) 서원(誓願)이 불가사의하니 미래 세계에 선남자 선여인이 이 보살의 이름을 듣고 혹 찬탄하거나 혹 보아 예수(禮數)하거나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3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