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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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 중생업감품(衆生業感品)
  • 제4 중생업감품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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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중생업감품 004


셰이 드러 이대주001)
이대:
잘(부사). 읻-[善, 好](형용사 어간)+애. ‘-애’는 부사 파생 접미사로 보이지만, 용례를 찾기 어렵다.
렴주002)
ᄉᆞ렴:
사념(思念). 생각.
라 내 너을 위야 분별야주003)
분별ᄒᆞ야:
분별(分別)하여. 여기서는 ‘생각, 판단’을 가리킨다. 그러나 중세국어나 근대국어의 ‘분별’은 ‘염려, 걱정’의 뜻으로 쓰이는 일이 많다.
니르니라주004)
니르니라:
이르리라. 이르겠다. ‘니르리라’의 잘못이다. 니르-[說]+리+라. ‘니르니라’는 과거 시제일 때에 사용된다. 근대국어에서는 ‘ㄴ’을 ‘ㄹ’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디나간주005)
디나간:
지난. 원문의 ‘往’을 번역한 것이다. 『월인석보』(21상:50ㄱ)에는 ‘디나건’으로 적혀 있다. ‘디나건’의 구조는 ‘디나-[過]+거(확정법 선어말 어미)+ㄴ’이다. 그러므로 여기의 ‘디나간’은 중세국어 확정법 선어말 어미 ‘-거-’가 근대국어 시기에 거의 소멸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49ㄱ에도 같은 ‘디나간’이 보인다.
무량 아승기주006)
아승기:
아승기(阿僧祇). 산스크리트어 ‘asaṃkhya’의 음역. 10의 59승.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고 많은 것을 뜻함. 무량(無量) 무한(無限)하여 끝이 없는 것. 매우 크고 거대한 것을 가리킴.
나유타주007)
나유타:
나유타(那由陀). 인도의 수량 단위. 천억(千億)에 해당한다. ‘조(兆)’ 또는 ‘구(溝)’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나유타’는 『월인석보』(21상:50ㄱ)에 ‘那낭由유ᇢ他탕’로 적혀 있다. ‘나유타’가 이 책에서는 ‘내유타’로 표기되기도 한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ㅐ’가 이중모음 [aj]이었기 때문이다. 즉 ‘나유타’와 ‘내유타’는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같이 실현된다.
불가셜주008)
불가셜:
불가설(不可說).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음.
겁에 급주009)
급ᄭᅴ:
중세국어의 ‘그ᄢᅴ’의 ‘ㅂ’을 앞 음절 받침으로 표기한 것이다. 그+ᄢᅳ[時]+의(부사격 조사). 중세국어에서 관형격 조사와 모양이 같은 ‘의/’가 부사격 조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가 ‘애/에/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이것이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인데, 이 책에서는 ‘의’가 그러한 고유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명사 뒤에 쓰였다.
부텨주010)
부텨:
부처. 『월인석보』(21상:50ㄱ)에는 주격 형태 ‘부톄’가 적혀 있다. ‘부텨’가 주어일 때에 주격 조사가 삭제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다. 여기의 ‘부텨’는 잘못으로 보인다.
계샤주011)
계샤:
계시되. 계셨는데. 겨시다〉계시다.
일호미 일쳬디셩여주012)
일쳬디셩여ᄅᆡ:
일체지성취여래(一切智成就如來). 모든 지혜를 성취한 여래. ‘여래’는 ‘진리의 체현자(體現者)․ 열반(涅槃)에 다다른 자’라는 뜻.
응공주013)
응공:
응공(應供). 세상의 공양과 존경을 받을 만한 자라는 뜻.
졍변디주014)
졍변디:
정변지(正徧知). ‘정각자(正覺者), 정등각자(正等覺者)’라고도 함. 올바른 깨달음을 얻은 자라는 뜻. ‘정변지(正徧知)’는 ‘정변지(正遍知)’라고도 한다.
명죡주015)
명죡:
명행족(明行足). 지(知)와 행(行)이 완전한(足) 자라는 뜻.
션셰주016)
션셰:
선서(善逝). 윤회의 생사해(生死海)에 빠지지 않고 피안의 언덕으로 잘 건너간 이라는 뜻.
셰간주017)
셰간:
세간해(世間解). 세상 일을 완전히 이해한 자라는 뜻.
무샹주018)
무샹:
무상사(無上士). 더없이 높은 최상의 사람이라는 뜻.
됴어댱부주019)
됴어댱부:
조어장부(調御丈夫). 힘세고 거친 장부들을 모두 제어하는 사람.
쳔인주020)
쳔인:
천인사(天人師). 천신과 인간들의 스승이라는 뜻. 석가모니가 정법(正法)으로써 천신과 인간들을 가르쳐 이끌어 주는 것을 가리킴.
불셰존주021)
불셰존:
불세존(佛世尊).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부처님이라는 뜻.
이러신니주022)
이러신니:
이시더니. 이(서술격 조사 어간)+더+시+니. ‘-더-’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러-’로 교체된다.
부텨주023)
부텨:
부처. 『월인석보』(21상:50ㄴ)에는 관형격 형태 ‘부텻’으로 적혀 있다.
목숨이 뉵만 겁이러신이 츌가주024)
츌가:
출가(出家).
안니야 계샤주025)
계샤:
계시어. 겨시다〉계시다. 여기서는 보조동사로 쓰인 듯하다.
쇼국 왕이 도야주026)
도야:
되어. ‘ㅚ’의 음가가 [oj]였으므로 ‘되아’는 ‘도야’로 표기될 수 있었다.
계시더니  이욷주027)
이욷:
이웃. 이웃〉이욷. ‘ㅅ’을 ‘ㄷ’으로 표기한 것이다. 7종성 표기법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나랃주028)
나랃:
나라의. 나라+ㅅ. ‘ㅅ’을 ‘ㄷ’으로 표기한 것이다. 7종성 표기법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왕과 버디주029)
버디:
벗이. 벋[友]+이(보격 조사).
되샤 가디로주030)
가디로:
함께. 중세국어 어형은 ‘가지로’이다. 여기의 ‘가디’는 역구개음화(과잉교정)이다. 이 낱말은 ‘한결같이’를 뜻하기도 한다. +가지[件]+로.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되었다. ‘가‧지(低高)’는 [種類, 件]을, ‘‧가지(高低)’는 [枝]를 뜻하였다.
십선주031)
십선:
십선(十善). 열 가지 선. ①불살생(不殺生), 즉 살생하지 않음. ②불투도(不偸盜), 즉 도둑질하지 않음. ③불사음(不邪婬), 즉 간음하지 않음. ④불망어(不妄語), 즉 거짓말하지 않음. ⑤불기어(不綺語), 즉 실없고 잡된 말을 하지 않음. ⑥불악구(不惡口), 즉 욕하거나 멸시하는 말을 하지 않음. ⑦불양설(不兩舌), 즉 이간질하지 않음. ⑧불탐욕(不貪欲), 즉 탐욕을 부리지 않음. ⑨불진에(不瞋恚), 즉 노여워하지 않음. ⑩불사견(不邪見), 즉 그릇된 견해에 빠지지 않음.
을 야 듕주032)
듕:
중생(衆生). 이 책에는 ‘즁ᄉᆡᆼ’과 ‘듕ᄉᆡᆼ’이 공존한다. 중세국어 어형이 ‘쥬ᇰᄉᆡᇰ’이었으므로, ‘듕ᄉᆡᆼ’은 구개음화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한편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한글로 표기된 ‘쥬ᇰᄉᆡᇰ’은 [獸]를, 한자로 표기된 ‘衆生’은 오늘날의 ‘중생(衆生)’을 뜻하였다.
요익주033)
요익:
요익(饒益). 넉넉하게 다른 사람에게 이익이 되도록 함.
더신니 그 이욷 나라의주034)
나라의:
나라에.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읻주035)
읻:
있는. ‘잇-’을 ‘읻-’으로 표기한 것이다. 7종성 표기법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지장경언해 상:24ㄴ

셩이 주036)
한:
많은. 하-[多]+ㄴ〉한.
모딘주037)
모딘:
악한.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일을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해라. 내 너를 위하여 분별하여 말하리라. 지난 무량(無量) 아승기(阿僧祇) 나유타(那由陀) 불가설(不可說) 겁(劫)에 그때에 부처가 계시되, 이름이 일체지성취여래(一切智成就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遍智)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세존(佛世尊)이셨는데, 그 부처의 목숨은 육만 겁이셨고, 출가하지 아니하고 계시면서, 소국(小國)의 왕이 되어 계셨는데, 한 이웃 나라의 왕과 벗이 되셔서 함께 십선(十善)을 행하여 중생을 요익(饒益)하시더니, 그 이웃 나라에 있는 백성이 많은 〈종류의〉 악한 일을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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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이대:잘(부사). 읻-[善, 好](형용사 어간)+애. ‘-애’는 부사 파생 접미사로 보이지만, 용례를 찾기 어렵다.
주002)
ᄉᆞ렴:사념(思念). 생각.
주003)
분별ᄒᆞ야:분별(分別)하여. 여기서는 ‘생각, 판단’을 가리킨다. 그러나 중세국어나 근대국어의 ‘분별’은 ‘염려, 걱정’의 뜻으로 쓰이는 일이 많다.
주004)
니르니라:이르리라. 이르겠다. ‘니르리라’의 잘못이다. 니르-[說]+리+라. ‘니르니라’는 과거 시제일 때에 사용된다. 근대국어에서는 ‘ㄴ’을 ‘ㄹ’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주005)
디나간:지난. 원문의 ‘往’을 번역한 것이다. 『월인석보』(21상:50ㄱ)에는 ‘디나건’으로 적혀 있다. ‘디나건’의 구조는 ‘디나-[過]+거(확정법 선어말 어미)+ㄴ’이다. 그러므로 여기의 ‘디나간’은 중세국어 확정법 선어말 어미 ‘-거-’가 근대국어 시기에 거의 소멸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49ㄱ에도 같은 ‘디나간’이 보인다.
주006)
아승기:아승기(阿僧祇). 산스크리트어 ‘asaṃkhya’의 음역. 10의 59승.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고 많은 것을 뜻함. 무량(無量) 무한(無限)하여 끝이 없는 것. 매우 크고 거대한 것을 가리킴.
주007)
나유타:나유타(那由陀). 인도의 수량 단위. 천억(千億)에 해당한다. ‘조(兆)’ 또는 ‘구(溝)’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나유타’는 『월인석보』(21상:50ㄱ)에 ‘那낭由유ᇢ他탕’로 적혀 있다. ‘나유타’가 이 책에서는 ‘내유타’로 표기되기도 한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ㅐ’가 이중모음 [aj]이었기 때문이다. 즉 ‘나유타’와 ‘내유타’는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같이 실현된다.
주008)
불가셜:불가설(不可說).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음.
주009)
급ᄭᅴ:중세국어의 ‘그ᄢᅴ’의 ‘ㅂ’을 앞 음절 받침으로 표기한 것이다. 그+ᄢᅳ[時]+의(부사격 조사). 중세국어에서 관형격 조사와 모양이 같은 ‘의/’가 부사격 조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가 ‘애/에/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이것이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인데, 이 책에서는 ‘의’가 그러한 고유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명사 뒤에 쓰였다.
주010)
부텨:부처. 『월인석보』(21상:50ㄱ)에는 주격 형태 ‘부톄’가 적혀 있다. ‘부텨’가 주어일 때에 주격 조사가 삭제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다. 여기의 ‘부텨’는 잘못으로 보인다.
주011)
계샤:계시되. 계셨는데. 겨시다〉계시다.
주012)
일쳬디셩여ᄅᆡ:일체지성취여래(一切智成就如來). 모든 지혜를 성취한 여래. ‘여래’는 ‘진리의 체현자(體現者)․ 열반(涅槃)에 다다른 자’라는 뜻.
주013)
응공:응공(應供). 세상의 공양과 존경을 받을 만한 자라는 뜻.
주014)
졍변디:정변지(正徧知). ‘정각자(正覺者), 정등각자(正等覺者)’라고도 함. 올바른 깨달음을 얻은 자라는 뜻. ‘정변지(正徧知)’는 ‘정변지(正遍知)’라고도 한다.
주015)
명죡:명행족(明行足). 지(知)와 행(行)이 완전한(足) 자라는 뜻.
주016)
션셰:선서(善逝). 윤회의 생사해(生死海)에 빠지지 않고 피안의 언덕으로 잘 건너간 이라는 뜻.
주017)
셰간:세간해(世間解). 세상 일을 완전히 이해한 자라는 뜻.
주018)
무샹:무상사(無上士). 더없이 높은 최상의 사람이라는 뜻.
주019)
됴어댱부:조어장부(調御丈夫). 힘세고 거친 장부들을 모두 제어하는 사람.
주020)
쳔인:천인사(天人師). 천신과 인간들의 스승이라는 뜻. 석가모니가 정법(正法)으로써 천신과 인간들을 가르쳐 이끌어 주는 것을 가리킴.
주021)
불셰존:불세존(佛世尊).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부처님이라는 뜻.
주022)
이러신니:이시더니. 이(서술격 조사 어간)+더+시+니. ‘-더-’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러-’로 교체된다.
주023)
부텨:부처. 『월인석보』(21상:50ㄴ)에는 관형격 형태 ‘부텻’으로 적혀 있다.
주024)
츌가:출가(出家).
주025)
계샤:계시어. 겨시다〉계시다. 여기서는 보조동사로 쓰인 듯하다.
주026)
도야:되어. ‘ㅚ’의 음가가 [oj]였으므로 ‘되아’는 ‘도야’로 표기될 수 있었다.
주027)
이욷:이웃. 이웃〉이욷. ‘ㅅ’을 ‘ㄷ’으로 표기한 것이다. 7종성 표기법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주028)
나랃:나라의. 나라+ㅅ. ‘ㅅ’을 ‘ㄷ’으로 표기한 것이다. 7종성 표기법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주029)
버디:벗이. 벋[友]+이(보격 조사).
주030)
가디로:함께. 중세국어 어형은 ‘가지로’이다. 여기의 ‘가디’는 역구개음화(과잉교정)이다. 이 낱말은 ‘한결같이’를 뜻하기도 한다. +가지[件]+로.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되었다. ‘가‧지(低高)’는 [種類, 件]을, ‘‧가지(高低)’는 [枝]를 뜻하였다.
주031)
십선:십선(十善). 열 가지 선. ①불살생(不殺生), 즉 살생하지 않음. ②불투도(不偸盜), 즉 도둑질하지 않음. ③불사음(不邪婬), 즉 간음하지 않음. ④불망어(不妄語), 즉 거짓말하지 않음. ⑤불기어(不綺語), 즉 실없고 잡된 말을 하지 않음. ⑥불악구(不惡口), 즉 욕하거나 멸시하는 말을 하지 않음. ⑦불양설(不兩舌), 즉 이간질하지 않음. ⑧불탐욕(不貪欲), 즉 탐욕을 부리지 않음. ⑨불진에(不瞋恚), 즉 노여워하지 않음. ⑩불사견(不邪見), 즉 그릇된 견해에 빠지지 않음.
주032)
듕:중생(衆生). 이 책에는 ‘즁ᄉᆡᆼ’과 ‘듕ᄉᆡᆼ’이 공존한다. 중세국어 어형이 ‘쥬ᇰᄉᆡᇰ’이었으므로, ‘듕ᄉᆡᆼ’은 구개음화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한편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한글로 표기된 ‘쥬ᇰᄉᆡᇰ’은 [獸]를, 한자로 표기된 ‘衆生’은 오늘날의 ‘중생(衆生)’을 뜻하였다.
주033)
요익:요익(饒益). 넉넉하게 다른 사람에게 이익이 되도록 함.
주034)
나라의:나라에.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주035)
읻:있는. ‘잇-’을 ‘읻-’으로 표기한 것이다. 7종성 표기법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주036)
한:많은. 하-[多]+ㄴ〉한.
주037)
모딘:악한.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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