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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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장경언해 상권(地藏經諺解 上卷)
  • 제2 분신집회품(分身集會品)
  • 제2 분신집회품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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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분신집회품 005


지장경언해 상:16ㄱ

신
주001)
불신:
불신(佛身)만. 부처의 몸으로만. ‘불신ᄲᅮᆫ 호오사 압페 현호미 안니라’ 부분이 『월인석보』(21상:34ㄱ)에서는 ‘佛身ᄲᅮᆫ ᄒᆞ오ᅀᅡ 알ᄑᆡ 現호미 아니라’로 적혀 있다. 해당 원문은 ‘非但佛身 獨現其身’이다(벽송암판 상14ㄴ). 부처가 중생을 제도할 때에는 ‘(중생 앞에) 부처의 몸으로만 나타나지 않고’, 다른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호오사주002)
호오사:
혼자. 홀로. 15세기에는 ‘ᄒᆞᄫᆞᅀᅡ’와 그 발달형인 ‘ᄒᆞ오ᅀᅡ’가 쓰였다.
압페주003)
압페:
앞에. ‘앞+에’가 중철된 것이다. 앒〉앞.
현호미주004)
현호미:
현(現)호미. 나타남이.
안니라주005)
안니라:
아니라. 『월인석보』(21상:34ㄱ)에는 ‘아니라’로 적혀 있다. 내용의 전개 면에서 보면, 문장 종결 형식이 쓰일 자리인데, 그럴 때에는 ‘사태에 대한 인지’를 요구하는 선어말 어미 ‘-니-’가 쓰인 ‘아니니라/안니니라’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니-’가 결여된 ‘아니라/안니라’는 연결형처럼 보인다. ‘아니/안니’는 기원적으로 ‘아니(명사)+이(서술격 조사 어간)’ 구조인데, ‘이-’ 뒤에서 연결 어미 ‘-아/어’는 ‘-라’로 교체된다.
나주006)
나:
내가. 『월인석보』(21상:34ㄱ)에는 ‘내ᄋᆡ’로 적혀 있다. 이른바 주어적 관형격 형태인데, 서술어가 명사형이나 관형사형일 때에 주어가 이런 모습을 취한다. 그런데 서술어는 ‘도탈ᄒᆞ거든’이다. 『월인석보』(21상:34ㄱ-ㄴ)에는 ‘度脫ᄒᆞ거든’으로 나타난다. 주어적 관형격 형태의 일반적 용법에 어긋난다.
여러 겁에 근고야 이러 화기주007)
화ᄒᆞ기:
화(化)하기. 교화하기.
어려온주008)
어려온:
어려운. 어려ᄫᅳᆫ〉어려운/어려온.
강강 죄고주009)
죄고:
죄고(罪苦). 벌로 인한 고통.
즁을 도탈거든주010)
도탈거든:
도탈(度脫)하면. 구제하여 해탈시키면. ‘度’는 ‘渡’와 같다.
보니 됴복디주011)
됴복디:
조복(調伏)하지. ‘조복’은 중생이 신(身)·구(口)·의(意) 3업으로 짓는 악행(惡行)을 제어하는 것이다. 됴복+ᄒᆞ-+디. ‘ᄒᆞ’ 탈락.
몯 사미 업보 주012)
응:
응보(應報).
을 조차 다가주013)
다가:
혹. 이 어휘는 ‘만약’의 뜻 외에 ‘혹, 어떤, 이를테면’의 뜻도 지니고 있다. 후자인 경우에는 조건절(‘···면’)을 이끌지 않는다.
악주014)
악ᄎᆔ:
악취(惡趣). 악한 업인(業因)에 대한 과보로서 태어나는 곳. 6도(道) 중에서 흔히 3악도로 꼽히는 지옥계(地獄界), 아귀계(餓鬼界), 축생계(畜生界)가 해당하며, 아수라계(阿修羅界)까지 포함시키기도 함.
에 러뎌 큰 슈고  제 네 반시 주015)
내:
내가(제가). 나는(저는). 나[我]+ㅣ(주격 조사). 1인칭 겸칭의 ‘저’는 19세기 후반기에 출현한다.
도리텬궁에 이셔 브즐어니주016)
브즐어니:
간곡하게. 벽송암판(상15ㄱ)에 ‘은근(慇懃)’으로 적혀 있다.
부쵹주017)
부쵹:
부촉(付囑). ‘촉루(囑累)’라고도 함. 불법을 널리 펴고 보호하기를 부탁하는 것.
홈을 각야 사바셰계주018)
사바셰계:
사바세계(娑婆世界). 인간세계. 번뇌와 고통과 더러움으로 뒤덮여 있는 세계.
ᄋᆞᆯ 미륵주019)
미륵:
미륵불(彌勒佛). ‘미륵보살(彌勒菩薩)’이라고도 함. 현겁(賢劫)에 출현하는 제5불(佛). 이름은 아일다(阿逸多, ajita)이고 성이 미륵이다. 인도 바라내국의 브라만 가문에서 태어나, 석가모니의 교화를 받은 뒤,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 석가모니보다 더 일찍 입멸하여 도솔천에 올라가 천인(天人)들에게 설법하고 있다고 한다. 미륵은 석가모니가 입멸한 뒤 56억 7천만 년이 지나면, 다시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용화 세계를 건설하고, 3회의 설법을 통하여 수많은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그 미륵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미륵 신앙을 이루었고, 특히 나라 정세가 혼란했던 시기에 더욱 성행하였다.
츌셰 후엗주020)
후엗:
후의. 후(後)+에(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즁애 니르히 다 하탈주021)
하탈:
해탈(解脫). ‘解脫’의 동국정운식 한자음은 다음과 같이 몇 차례 수정되었다. :·〈석보상절 13:40ㄱ〉→ :갱·〈월인석보 9:11ㄱ〉→ :·〈법화3:140ㄴ〉→ :갱·〈금삼1:3ㄴ〉. ‘解’의 한자음은 자전류의 문헌에서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그를 ᄒᆡ〈유합 하 41ㄱ〉. 버슬 개 … 흣허질 해〈자전석요 하 66ㄱ〉. ‘解脫’은 이 책에서는 대개 ‘하탈(3ㄴ, 4ㄴ, 8ㄱ, 13ㄴ, 14ㄱ, 16ㄱ…), 하타(3ㄴ)’로 나타난다.
야 여러 가딛주022)
가딛:
가지의. 종류의. 가지+ㅅ(관형격 조사). 가지〉가디. 중세국어 어형이 ‘가지’였으므로, ‘가디’는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역구개음화)이다.
슈고을 기리 여여 부텨 슈긔주023)
슈긔:
수기(授記). 부처가 제자에게 미래에 성불할 것이라고 예언하는 것.
을 만나게 라 급주024)
급ᄭᅴ:
중세국어의 ‘그ᄢᅴ’의 ‘ㅂ’을 앞 음절 받침으로 표기한 것이다. 그+ᄢᅳ[時]+의(부사격 조사). 중세국어에서 관형격 조사와 모양이 같은 ‘의/’가 부사격 조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가 ‘애/에/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이것이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인데, 이 책에서는 ‘의’가 그러한 고유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명사 뒤에 쓰였다.
졔셰계 화신 디장보살이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부처의 몸〈으로〉만 오로지 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너
(지장보살)
는 내가 여러 겁(劫)에 걸쳐서 근고(勤苦)하여, 이러한 교화하기 어려운, 완고한 죄고(罪苦) 중생을 제도하면 〈그 모습을〉 보나니, 조복(調伏)을 받지 못한 사람이 업보(業報)의 응보에 따라, 혹은 악취(惡趣)에 떨어져 큰 고통을 받을 때에 너는 반드시 내가 도리천궁에 있으면서, 간곡하게 부촉함을 생각하여, 사바세계를 미륵 출세한 이후의 중생에 이르기까지 다 해탈하여 여러 가지 수고(受苦)에서 영원히 벗어나, 부처의 수기(授記)를 만나게 하라.” 그때에 모든 세계의 화신(化身) 지장보살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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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불신:불신(佛身)만. 부처의 몸으로만. ‘불신ᄲᅮᆫ 호오사 압페 현호미 안니라’ 부분이 『월인석보』(21상:34ㄱ)에서는 ‘佛身ᄲᅮᆫ ᄒᆞ오ᅀᅡ 알ᄑᆡ 現호미 아니라’로 적혀 있다. 해당 원문은 ‘非但佛身 獨現其身’이다(벽송암판 상14ㄴ). 부처가 중생을 제도할 때에는 ‘(중생 앞에) 부처의 몸으로만 나타나지 않고’, 다른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주002)
호오사:혼자. 홀로. 15세기에는 ‘ᄒᆞᄫᆞᅀᅡ’와 그 발달형인 ‘ᄒᆞ오ᅀᅡ’가 쓰였다.
주003)
압페:앞에. ‘앞+에’가 중철된 것이다. 앒〉앞.
주004)
현호미:현(現)호미. 나타남이.
주005)
안니라:아니라. 『월인석보』(21상:34ㄱ)에는 ‘아니라’로 적혀 있다. 내용의 전개 면에서 보면, 문장 종결 형식이 쓰일 자리인데, 그럴 때에는 ‘사태에 대한 인지’를 요구하는 선어말 어미 ‘-니-’가 쓰인 ‘아니니라/안니니라’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니-’가 결여된 ‘아니라/안니라’는 연결형처럼 보인다. ‘아니/안니’는 기원적으로 ‘아니(명사)+이(서술격 조사 어간)’ 구조인데, ‘이-’ 뒤에서 연결 어미 ‘-아/어’는 ‘-라’로 교체된다.
주006)
나:내가. 『월인석보』(21상:34ㄱ)에는 ‘내ᄋᆡ’로 적혀 있다. 이른바 주어적 관형격 형태인데, 서술어가 명사형이나 관형사형일 때에 주어가 이런 모습을 취한다. 그런데 서술어는 ‘도탈ᄒᆞ거든’이다. 『월인석보』(21상:34ㄱ-ㄴ)에는 ‘度脫ᄒᆞ거든’으로 나타난다. 주어적 관형격 형태의 일반적 용법에 어긋난다.
주007)
화ᄒᆞ기:화(化)하기. 교화하기.
주008)
어려온:어려운. 어려ᄫᅳᆫ〉어려운/어려온.
주009)
죄고:죄고(罪苦). 벌로 인한 고통.
주010)
도탈거든:도탈(度脫)하면. 구제하여 해탈시키면. ‘度’는 ‘渡’와 같다.
주011)
됴복디:조복(調伏)하지. ‘조복’은 중생이 신(身)·구(口)·의(意) 3업으로 짓는 악행(惡行)을 제어하는 것이다. 됴복+ᄒᆞ-+디. ‘ᄒᆞ’ 탈락.
주012)
응:응보(應報).
주013)
다가:혹. 이 어휘는 ‘만약’의 뜻 외에 ‘혹, 어떤, 이를테면’의 뜻도 지니고 있다. 후자인 경우에는 조건절(‘···면’)을 이끌지 않는다.
주014)
악ᄎᆔ:악취(惡趣). 악한 업인(業因)에 대한 과보로서 태어나는 곳. 6도(道) 중에서 흔히 3악도로 꼽히는 지옥계(地獄界), 아귀계(餓鬼界), 축생계(畜生界)가 해당하며, 아수라계(阿修羅界)까지 포함시키기도 함.
주015)
내:내가(제가). 나는(저는). 나[我]+ㅣ(주격 조사). 1인칭 겸칭의 ‘저’는 19세기 후반기에 출현한다.
주016)
브즐어니:간곡하게. 벽송암판(상15ㄱ)에 ‘은근(慇懃)’으로 적혀 있다.
주017)
부쵹:부촉(付囑). ‘촉루(囑累)’라고도 함. 불법을 널리 펴고 보호하기를 부탁하는 것.
주018)
사바셰계:사바세계(娑婆世界). 인간세계. 번뇌와 고통과 더러움으로 뒤덮여 있는 세계.
주019)
미륵:미륵불(彌勒佛). ‘미륵보살(彌勒菩薩)’이라고도 함. 현겁(賢劫)에 출현하는 제5불(佛). 이름은 아일다(阿逸多, ajita)이고 성이 미륵이다. 인도 바라내국의 브라만 가문에서 태어나, 석가모니의 교화를 받은 뒤,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 석가모니보다 더 일찍 입멸하여 도솔천에 올라가 천인(天人)들에게 설법하고 있다고 한다. 미륵은 석가모니가 입멸한 뒤 56억 7천만 년이 지나면, 다시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용화 세계를 건설하고, 3회의 설법을 통하여 수많은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그 미륵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미륵 신앙을 이루었고, 특히 나라 정세가 혼란했던 시기에 더욱 성행하였다.
주020)
후엗:후의. 후(後)+에(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주021)
하탈:해탈(解脫). ‘解脫’의 동국정운식 한자음은 다음과 같이 몇 차례 수정되었다. :·〈석보상절 13:40ㄱ〉→ :갱·〈월인석보 9:11ㄱ〉→ :·〈법화3:140ㄴ〉→ :갱·〈금삼1:3ㄴ〉. ‘解’의 한자음은 자전류의 문헌에서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그를 ᄒᆡ〈유합 하 41ㄱ〉. 버슬 개 … 흣허질 해〈자전석요 하 66ㄱ〉. ‘解脫’은 이 책에서는 대개 ‘하탈(3ㄴ, 4ㄴ, 8ㄱ, 13ㄴ, 14ㄱ, 16ㄱ…), 하타(3ㄴ)’로 나타난다.
주022)
가딛:가지의. 종류의. 가지+ㅅ(관형격 조사). 가지〉가디. 중세국어 어형이 ‘가지’였으므로, ‘가디’는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역구개음화)이다.
주023)
슈긔:수기(授記). 부처가 제자에게 미래에 성불할 것이라고 예언하는 것.
주024)
급ᄭᅴ:중세국어의 ‘그ᄢᅴ’의 ‘ㅂ’을 앞 음절 받침으로 표기한 것이다. 그+ᄢᅳ[時]+의(부사격 조사). 중세국어에서 관형격 조사와 모양이 같은 ‘의/’가 부사격 조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가 ‘애/에/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이것이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인데, 이 책에서는 ‘의’가 그러한 고유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명사 뒤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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