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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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 관중생업연품(觀衆生業緣品)
  • 제3 관중생업연품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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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관중생업연품 007


ᄇᆞ열주001)
ᄇᆞ열:
창자. ‘ᄇᆡᅀᆞᆯ’이 ‘ᄇᆡ알’을 거쳐 ‘ᄇᆞ열’로 변한 것이다.. 현대국어의 ‘배알, 밸’에 해당한다. ‘ᄇᆡᅀᆞᆯ’의 ‘ᅀᆞᆯ’은 본래 ‘ᄉᆞᆯㅎ(肌)’였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ᄇᆞ열’의 ‘열’은 ‘아이들이 자기 나이에 비해 더 유치하다’를 뜻하는 현대국어 ‘열없다’와 ’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다. ‘열’이 ‘속’을 뜻한다면 가능한 현상이다.

지장경언해 상:20ㄴ

혀주002)
혀:
뽑아. ᄲᅡ-[拔]+혀[引]+어(연결 어미). ‘ᄲᅡ혀-’는 15세기 문헌에서는 대개 ‘ᄲᅡ혀-’로 적히다가, 16세기 이후에 ‘ᄲᅢ혀-’가 확산되었다. 이 책에는 ‘ᄲᅡ혀-’와 ‘ᄲᅢ혀-’가 다 쓰이고 있다. ‘ᄲᅡ다’가 타동사뿐 아니라 자동사로도 쓰였기 때문에 사동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타동사 ‘ᄲᅢ다’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혀-’는 『원각경언해』(1465) 이전에는 ‘ᅘᅧ-’로 적혔다. 관련 어휘에는 ‘다[拔], 디다[被拔, 溺], 나다[秀], 여나다[秀], 혀다’ 등이 있다.
싸흘며주003)
싸흘며:
썰며.
버히며  야채 큰 창을 자바 죄인의 몸을 디으며주004)
디으며:
찌르며. ‘디르며’의 잘못이다. 『월인석보』(21상:43ㄴ)에는 ‘디ᄅᆞ며’로 적혀 있다.
혹 입 코흘주005)
코흘:
코를. 코ㅎ[鼻](ㅎ말음체언)+을(목적격 조사). 고ㅎ〉코ㅎ.
디으며 와 등을 딜러 허공애 티티고주006)
티티고:
던져 올리고.
바며 혹 상 우 노코  무쇠 매 죄인의 눈을 머그며  무쇠 바야미주007)
바야미:
뱀이. ᄇᆞ얌〉바얌.
죄인의 머리을 가무며주008)
가무며:
휘감으며. 감-[繳(얽어맬 격)]+으며. ‘ㅁ’ 때문에 매개모음 ‘으’가 원순모음화한 것이다.
오온주009)
오온:
백(百). 『월인석보』(21상:44ㄱ)에는 거성의 ‘·온’으로 적혀 있다. 중세국어 시기에 거성의 ‘·온’은 [百]을, 상성의 ‘:온’은 ‘온, 모든’을 뜻하였다.
주010)
:
몸의 마디.
안 다 긴 모들 바그며 혀을 여 받 갈며 조인주011)
조인:
죄인(罪人).
휫두로주012)
휫두로:
닥치는 대로. 현대국어에서는 ‘휘뚜루’로 발달하였다.
그을며주013)
그을며:
끌며[引].
구리을 노겨 입에 부우며 더온주014)
더온:
뜨거운. 현대국어의 ‘덥다’와는 의미가 다르다.
주015)
텰:
철(鐵).
로 몸을 얼거 일만 디위 주016)
디위:
번(番).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성 의존 명사이다.
주기고주017)
주기고:
『월인석보』(21상:44ㄱ)에 ‘죽고’로 적혀 있다.
일만 디위 살아 업감흐미주018)
업감흐미:
업감(業感)함이. 업의 과보를 받음이. ‘감흐미’는 ‘감호미’의 잘못으로 보인다.
이 야 주019)
든:
‘든 마다 억겁을 디내야 나고져 구야 랄 긔약 업스니’의 원문은 ‘動經億劫 求出無期’이다. 『월인석보』(21상:44ㄱ-ㄴ)에서는 ‘든다마다 億劫을 디내야 나고져 홇 그지 업스니’로 번역되어 있다. 원문의 ‘動’에는 ‘늘. 항상. 걸핏하면’이란 뜻이 있다. 그러므로 ‘-하기만 하면’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여기서는 ‘무간옥에서는 예외 없이 억겁을 지내게 됨’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든다마다’로 번역한 것은 부적절해 보이는데, 이 책의 ‘든 ᄃᆡ마다’는 ‘든다마다’를 잘못 옮긴 것이다. 이 책의 다른 곳(상33ㄱ, 중31ㄴ)에도 같은 예가 있다.
마다 억주020)
겁:
겁(劫). 산스크리트어 ‘kalpa’의 음역. 통상적인 시간의 단위로 잴 수 없을 만큼 매우 길고 긴 세월을 가리키는 말. ‘갈랍파(羯臘波), 겁파(劫波)’라고도 함.
을 디내야 나고져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창자를 뽑아서 썰고 베며, 또 야차가 큰 창을 잡아서, 죄인의 몸을 찌르며, 혹은 입과 코를 찌르며, 배와 등을 찔러서, 허공에 던져 올렸다 받으며, 혹은 상 위에 놓고, 또 무쇠 매가 죄인의 눈을 먹으며 또 무쇠 뱀이 죄인의 머리를 휘감으며, 〈몸의〉 백 마디 안에 다 긴 못을 박으며, 혀를 뽑아서 밭을 갈며 죄인을 닥치는 대로 끌며, 구리를 녹여 입에 부으며 뜨거운 쇠로 몸을 얽어매어, 일만 번 죽이고(=죽고) 일만 번 살아, 업(業)의 결과를 받음이 이와 같고, 〈무간옥에서는〉 예외 없이 억겁(億劫)을 지내어 벗어나고자(=벗어나기를)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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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ᄇᆞ열:창자. ‘ᄇᆡᅀᆞᆯ’이 ‘ᄇᆡ알’을 거쳐 ‘ᄇᆞ열’로 변한 것이다.. 현대국어의 ‘배알, 밸’에 해당한다. ‘ᄇᆡᅀᆞᆯ’의 ‘ᅀᆞᆯ’은 본래 ‘ᄉᆞᆯㅎ(肌)’였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ᄇᆞ열’의 ‘열’은 ‘아이들이 자기 나이에 비해 더 유치하다’를 뜻하는 현대국어 ‘열없다’와 ’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다. ‘열’이 ‘속’을 뜻한다면 가능한 현상이다.
주002)
혀:뽑아. ᄲᅡ-[拔]+혀[引]+어(연결 어미). ‘ᄲᅡ혀-’는 15세기 문헌에서는 대개 ‘ᄲᅡ혀-’로 적히다가, 16세기 이후에 ‘ᄲᅢ혀-’가 확산되었다. 이 책에는 ‘ᄲᅡ혀-’와 ‘ᄲᅢ혀-’가 다 쓰이고 있다. ‘ᄲᅡ다’가 타동사뿐 아니라 자동사로도 쓰였기 때문에 사동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타동사 ‘ᄲᅢ다’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혀-’는 『원각경언해』(1465) 이전에는 ‘ᅘᅧ-’로 적혔다. 관련 어휘에는 ‘다[拔], 디다[被拔, 溺], 나다[秀], 여나다[秀], 혀다’ 등이 있다.
주003)
싸흘며:썰며.
주004)
디으며:찌르며. ‘디르며’의 잘못이다. 『월인석보』(21상:43ㄴ)에는 ‘디ᄅᆞ며’로 적혀 있다.
주005)
코흘:코를. 코ㅎ[鼻](ㅎ말음체언)+을(목적격 조사). 고ㅎ〉코ㅎ.
주006)
티티고:던져 올리고.
주007)
바야미:뱀이. ᄇᆞ얌〉바얌.
주008)
가무며:휘감으며. 감-[繳(얽어맬 격)]+으며. ‘ㅁ’ 때문에 매개모음 ‘으’가 원순모음화한 것이다.
주009)
오온:백(百). 『월인석보』(21상:44ㄱ)에는 거성의 ‘·온’으로 적혀 있다. 중세국어 시기에 거성의 ‘·온’은 [百]을, 상성의 ‘:온’은 ‘온, 모든’을 뜻하였다.
주010)
:몸의 마디.
주011)
조인:죄인(罪人).
주012)
휫두로:닥치는 대로. 현대국어에서는 ‘휘뚜루’로 발달하였다.
주013)
그을며:끌며[引].
주014)
더온:뜨거운. 현대국어의 ‘덥다’와는 의미가 다르다.
주015)
텰:철(鐵).
주016)
디위:번(番).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성 의존 명사이다.
주017)
주기고:『월인석보』(21상:44ㄱ)에 ‘죽고’로 적혀 있다.
주018)
업감흐미:업감(業感)함이. 업의 과보를 받음이. ‘감흐미’는 ‘감호미’의 잘못으로 보인다.
주019)
든:‘든 마다 억겁을 디내야 나고져 구야 랄 긔약 업스니’의 원문은 ‘動經億劫 求出無期’이다. 『월인석보』(21상:44ㄱ-ㄴ)에서는 ‘든다마다 億劫을 디내야 나고져 홇 그지 업스니’로 번역되어 있다. 원문의 ‘動’에는 ‘늘. 항상. 걸핏하면’이란 뜻이 있다. 그러므로 ‘-하기만 하면’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여기서는 ‘무간옥에서는 예외 없이 억겁을 지내게 됨’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든다마다’로 번역한 것은 부적절해 보이는데, 이 책의 ‘든 ᄃᆡ마다’는 ‘든다마다’를 잘못 옮긴 것이다. 이 책의 다른 곳(상33ㄱ, 중31ㄴ)에도 같은 예가 있다.
주020)
겁:겁(劫). 산스크리트어 ‘kalpa’의 음역. 통상적인 시간의 단위로 잴 수 없을 만큼 매우 길고 긴 세월을 가리키는 말. ‘갈랍파(羯臘波), 겁파(劫波)’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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