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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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 중생업감품(衆生業感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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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중생업감품 001


급 디쟝보살 마하살주001)
마하살:
마하살(摩訶薩). 산스크리트어 ‘mahā-sattva’를 음역한 것이다. ‘위대한 존재’란 뜻으로 보살에 대한 존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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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내가(제가). 나는(저는). 나[我]+ㅣ(주격 조사). 1인칭 겸칭의 ‘저’는 19세기 후반기에 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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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신녁:
위신력(威神力). 뛰어난 위덕(威德)으로써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불가사의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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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올:
받자왔으므로. 받ᄌᆞᄫᆞᆯᄊᆡ〉받ᄌᆞ올ᄉᆡ. ‘-ᄌᆞᆸ-’에서 발달한 ‘-ᄌᆞ오-’는 겸양 선어말 어미이다. 겸양의 선어말어미 ‘-//-’은 중세국어에서는 객체(목적어나 부사어로 나타나는 대상)에 대한 주체의 겸양을 표시하다가, 근대국어 시기에 청자에 대한 화자의 겸양을 나타내게 되면서, 청자 존대 형태소로도 쓰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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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완:
구원(救援). 이 책에는 ‘구안’으로 적힌 곳도 있고 ‘구완’으로 적힌 곳도 있다. ‘구완’은 ‘상12ㄱ, 상22ㄴ, 상25ㄱ, 상25ㄴ, 상27ㄱ, 상30ㄴ, 중18ㄴ, 중23ㄱ, 하21ㄴ, 중28ㄱ’에서 보이고, ‘구안’은 ‘상2ㄱ, 상12ㄱ’에서 보인다. 현대국어 어형은 ‘구완’이다. 주로 합성어 ‘병구완’으로 쓰인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구완’이 한자어 ‘救患’에서 변한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중세국어 문헌에 한글로 표기된 ‘구완’이 많이 나타나는 사실로 보아 이 추정을 믿기 어렵다. 여러 용례를 보면, 의미 면에서 보더라도 중세국어의 ‘구완’은 ‘환란에서 구해 줌’보다는 ‘도와 줌’의 의미에 가깝다. ’만약 한자어 ‘救患’이었다면 중세국어 시기의 집필자들이 그것을 몰랐을 가능성은 적고, 그것을 알았다면 ‘救患’(한자 표기) 또는 ‘구환’(한글 표기)으로 적은 예가 있을 것이다. ‘구안’ 또는 ‘구완’은 ‘救援’에서 비롯된 말일 가능성이 있다. ‘援’의 독음은 『동국정운』(3:26ㄱ)에서는 ‘ᅌᅯᆫ, ·ᅌᅯᆫ’으로 나타나지만, 『번역소학』(6:12ㄴ), 『동국신속삼강행실도』(충 6ㄴ), 『여씨향약언해』(화산 34ㄴ)에서 ‘救援’이 ‘구완’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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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내나니. ᄲᅢ-[拔]+혀[引]+ᄂᆞ+니. ‘ᄲᅢ혀-’는 15세기 문헌에서는 대개 ‘ᄲᅡ혀-’로 적히다가, 16세기 이후에 ‘ᄲᅢ혀-’가 확산되었다. 이 책에는 ‘ᄲᅡ혀-’와 ‘ᄲᅢ혀-’가 다 쓰이고 있다. ‘ᄲᅡ다’가 타동사뿐 아니라 자동사로도 쓰였기 때문에 사동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타동사 ‘ᄲᅢ다’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혀-’는 『원각경언해』(1465) 이전에는 ‘ᅘᅧ-’로 적혔다. 관련 어휘에는 ‘다[拔], 디다[被拔, 溺], 나다[秀], 여나다[秀], 혀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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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녁:
대자력(大慈力). 큰 자비의 힘. ‘자비(慈悲)’는 사랑하고[慈] 가엾게 여긴다[悲]는 뜻이다. ‘자(慈)’에 해당하는 산스크리트어 마이트리(maitrī)는 진실한 우정을 뜻하며, ‘비(悲)’는 카루나(karuṇā)로서 동정이나 연민을 뜻한다. 마치 어머니가 외아들을 보살피듯이 중생을 연민하고 애정을 쏟는 것이, 바로 ‘자비’의 원뜻이다. 흔히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자(慈)’라고 하며, 고통을 없애 주는 것을 ‘비(悲)’라고 한다. 경전에서는 불보살이 중생을 불쌍히 여겨서, 고통을 덜어 주고 안락하게 해 주려는 마음을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곧 안니시면 일런 변화을 능히 딧디주008)
딧디:
짓지. 딧-[作]+디(보조적 연결 어미). 중세국어 어형이 ‘짓디’였으므로 이 ‘딧디’는 구개음화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와 종결 어미 ‘-지’는 기원이 전혀 다르다. 보조적 연결 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 종속절을 강하게 긍정하고, 후행절을 부정하는 의미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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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그때에 지장보살 마하살이 부처께 사뢰시되,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 여래의 위신력(威神力)을 받자왔으므로, 백천만억 세계에 가득히 몸을 분(分)하여 일체 업보 중생을 구하여 빼내나니, 여래 대자력(大慈力)이 아니시면, 이런 변화를 능히 짓지 못하리이다.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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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마하살:마하살(摩訶薩). 산스크리트어 ‘mahā-sattva’를 음역한 것이다. ‘위대한 존재’란 뜻으로 보살에 대한 존칭이다.
주002)
내:내가(제가). 나는(저는). 나[我]+ㅣ(주격 조사). 1인칭 겸칭의 ‘저’는 19세기 후반기에 출현한다.
주003)
위신녁:위신력(威神力). 뛰어난 위덕(威德)으로써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불가사의한 힘.
주004)
밧올:받자왔으므로. 받ᄌᆞᄫᆞᆯᄊᆡ〉받ᄌᆞ올ᄉᆡ. ‘-ᄌᆞᆸ-’에서 발달한 ‘-ᄌᆞ오-’는 겸양 선어말 어미이다. 겸양의 선어말어미 ‘-//-’은 중세국어에서는 객체(목적어나 부사어로 나타나는 대상)에 대한 주체의 겸양을 표시하다가, 근대국어 시기에 청자에 대한 화자의 겸양을 나타내게 되면서, 청자 존대 형태소로도 쓰이게 된다.
주005)
구완:구원(救援). 이 책에는 ‘구안’으로 적힌 곳도 있고 ‘구완’으로 적힌 곳도 있다. ‘구완’은 ‘상12ㄱ, 상22ㄴ, 상25ㄱ, 상25ㄴ, 상27ㄱ, 상30ㄴ, 중18ㄴ, 중23ㄱ, 하21ㄴ, 중28ㄱ’에서 보이고, ‘구안’은 ‘상2ㄱ, 상12ㄱ’에서 보인다. 현대국어 어형은 ‘구완’이다. 주로 합성어 ‘병구완’으로 쓰인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구완’이 한자어 ‘救患’에서 변한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중세국어 문헌에 한글로 표기된 ‘구완’이 많이 나타나는 사실로 보아 이 추정을 믿기 어렵다. 여러 용례를 보면, 의미 면에서 보더라도 중세국어의 ‘구완’은 ‘환란에서 구해 줌’보다는 ‘도와 줌’의 의미에 가깝다. ’만약 한자어 ‘救患’이었다면 중세국어 시기의 집필자들이 그것을 몰랐을 가능성은 적고, 그것을 알았다면 ‘救患’(한자 표기) 또는 ‘구환’(한글 표기)으로 적은 예가 있을 것이다. ‘구안’ 또는 ‘구완’은 ‘救援’에서 비롯된 말일 가능성이 있다. ‘援’의 독음은 『동국정운』(3:26ㄱ)에서는 ‘ᅌᅯᆫ, ·ᅌᅯᆫ’으로 나타나지만, 『번역소학』(6:12ㄴ), 『동국신속삼강행실도』(충 6ㄴ), 『여씨향약언해』(화산 34ㄴ)에서 ‘救援’이 ‘구완’으로 나타난다.
주006)
혀니:빼내나니. ᄲᅢ-[拔]+혀[引]+ᄂᆞ+니. ‘ᄲᅢ혀-’는 15세기 문헌에서는 대개 ‘ᄲᅡ혀-’로 적히다가, 16세기 이후에 ‘ᄲᅢ혀-’가 확산되었다. 이 책에는 ‘ᄲᅡ혀-’와 ‘ᄲᅢ혀-’가 다 쓰이고 있다. ‘ᄲᅡ다’가 타동사뿐 아니라 자동사로도 쓰였기 때문에 사동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타동사 ‘ᄲᅢ다’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혀-’는 『원각경언해』(1465) 이전에는 ‘ᅘᅧ-’로 적혔다. 관련 어휘에는 ‘다[拔], 디다[被拔, 溺], 나다[秀], 여나다[秀], 혀다’ 등이 있다.
주007)
대녁:대자력(大慈力). 큰 자비의 힘. ‘자비(慈悲)’는 사랑하고[慈] 가엾게 여긴다[悲]는 뜻이다. ‘자(慈)’에 해당하는 산스크리트어 마이트리(maitrī)는 진실한 우정을 뜻하며, ‘비(悲)’는 카루나(karuṇā)로서 동정이나 연민을 뜻한다. 마치 어머니가 외아들을 보살피듯이 중생을 연민하고 애정을 쏟는 것이, 바로 ‘자비’의 원뜻이다. 흔히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자(慈)’라고 하며, 고통을 없애 주는 것을 ‘비(悲)’라고 한다. 경전에서는 불보살이 중생을 불쌍히 여겨서, 고통을 덜어 주고 안락하게 해 주려는 마음을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주008)
딧디:짓지. 딧-[作]+디(보조적 연결 어미). 중세국어 어형이 ‘짓디’였으므로 이 ‘딧디’는 구개음화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와 종결 어미 ‘-지’는 기원이 전혀 다르다. 보조적 연결 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 종속절을 강하게 긍정하고, 후행절을 부정하는 의미로 쓰였다.
주009)
몯리다:못하겠습니다. 몯+ᄒᆞ-+리+이(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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