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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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 중생업감품(衆生業感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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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중생업감품 018


쳔만억 방변

지장경언해 상:31ㄱ

으로 교화 니라주001)
니라:
하느니라. ‘ᄒᆞᄂᆞ니라’의 중철이다.
텬왕아 디장보살이 살니을 만나던주002)
만나던:
만나면. 『월인석보』(21상:64ㄴ)에는 ‘맛나ᄃᆞᆫ’으로 적혀 있다. 조건을 뜻하는 연결 어미 ‘-아ᄃᆞᆫ’을 ‘-아던’으로 옮겨 적은 것이다. ‘ㆍ’가 ‘ㅡ’로 변화한 후, ‘ㅡ’와 ‘ㅓ’를 혼동하여 ‘ㅓ’로 적은 듯하다. 방언의 반영일 가능성이 있다.
아주003)
아:
예전의. 아ᄅᆡ[宿, 昔]+ㅅ(관형격 조사).
앙화로주004)
앙화로:
앙화(殃禍)로. 『월인석보』(21상:64ㄴ)에는 ‘殃으로’로 적혀 있다. 그 뒤의 ‘短命報’를 수식하는 관형어가 와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부사격 조사가 적혀 있다. ‘아 앙화로 단명보을 닐으고’의 원문은 ‘說宿殃短命報’(벽송암판 상26ㄱ)이다.
단명보을 닐으고 도적니을 만나던 가난주005)
가난:
가난[貧]. 간난〉가난. 〈내훈〉(1475)에 ‘가난’(1:30)이 보인다. 동음생략. 본래 ‘간난(艱難)’은 ‘인생살이의 괴로움’을 의미하였으나, 의미가 축소되어 [貧]을 뜻하게 되었다. ‘가난’이 20세기 초까지는 [간난신고(艱難辛苦)]의 의미를 유지하고 있었다.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이육사의 시 「광야」)의 ‘가난’도 [간난신고]의 의미를 유지하고 있다.
며 슈고 보을 닐으고 샤음니을 만나던 주006)
새:
원문에는 ‘雀’으로 적혀 있다. 그러므로 여기의 ‘새’는 ‘참새’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듀리주007)
비듀리:
비둘기. ‘비두리’의 오각으로 보인다.
원앙보을 닐으고 악구니을 만나던 권쇽기주008)
권쇽기:
권속(眷屬)이. 가족이. ‘권쇽이’의 중철이다. ‘권속’은 대개 가족을 가리키는데, 넓게는 노복(奴僕) 또는 불보살을 따르는 협시존(脇侍尊) 등까지 가리킬 때가 있다.
싸홀 보을 닐으고 허러 비운ᄂᆞᆫ 니을 만나던 혀 업고주009)
업고:
없어지고. 없-[無]+고. ‘없다’는 동사로도 쓰였다. 여기서는 ‘헐’과 짝을 이루는 동사로 쓰였다.
주010)
헐:
헐. 헐-[瘡]+ㄹ(관형사형 어미).
보ᄋᆞᆯ 닐으고 진유주011)
진유:
『월인석보』(21상:65ㄱ)에는 ‘瞋恚(진에)’로 적혀 있다. 원문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의 ‘진유’는 ‘진에(=성냄)’의 잘못이다.
니을 만나던 더럽고 늉잔보을주012)
늉잔보을:
(얼굴에) 풍창(風瘡)이 나는 응보를. ‘더럽고 늉잔보을’은 비문(非文)이다. 『월인석보』(21상:65ㄱ)에는 ‘골업스며 더럽고 隆殘報ᄅᆞᆯ’로 적혀 있는데, 이것도 비문이다. ‘더럽고’는 ‘더러운’의 잘못으로 보인다.
닐으고 앗기 니을주013)
니을:
이를. ‘ᄒᆞᄂᆞ니을’과 ‘ᄒᆞᄂᆞᆫ 니을’이 공존하고 있는데, 전자는 붙여 쓸 수밖에 없지만, 후자는 띄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나던 구주014)
구:
구(求)하는. 찾는. ‘구ᄒᆞᄂᆞᆫ’ 또는 ‘구ᄒᆞ논’으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구ᄒᆞ다’가 동사이므로 ‘구ᄒᆞᆫ’은 의도와는 다르게 과거 시제를 나타내게 되기 때문이다. 『월인석보』(21상:65ㄴ)에는 ‘求ᄒᆞ논’으로 적혀 있다.
일이 원에 어긜 보을 니르고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백천만억 방편으로 교화하느니라. 사천왕(四天王)아, 지장보살은 살생하는 이를 만나면, 예전의 앙화(殃禍)로 〈받게 될〉 단명보(短命報)를 일러 주고, 도적질하는 이를 만나면, 가난하며 수고(受苦)할 응보(應報)를 말해 주고, 사음(邪淫)하는 이를 만나면, 새
(참새)
나 비둘기나 원앙새가 되는 응보를 일러 주고, 악구(惡口)하는 이를 만나면, 권속(眷屬)이 싸울 응보를 일러 주고, 〈남을〉 헐뜯어 비웃는 이를 만나면, 혀가 없어지고 입이 허는 응보를 일러 주고, 성내는 이를 만나면, 더러운 융잔보(隆殘報)를 일러 주고, 〈인색하게〉 아끼는 이를 만나면, 구(求)하는 일이 소원에 어긋날 응보를 일러 주고,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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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니라:하느니라. ‘ᄒᆞᄂᆞ니라’의 중철이다.
주002)
만나던:만나면. 『월인석보』(21상:64ㄴ)에는 ‘맛나ᄃᆞᆫ’으로 적혀 있다. 조건을 뜻하는 연결 어미 ‘-아ᄃᆞᆫ’을 ‘-아던’으로 옮겨 적은 것이다. ‘ㆍ’가 ‘ㅡ’로 변화한 후, ‘ㅡ’와 ‘ㅓ’를 혼동하여 ‘ㅓ’로 적은 듯하다. 방언의 반영일 가능성이 있다.
주003)
아:예전의. 아ᄅᆡ[宿, 昔]+ㅅ(관형격 조사).
주004)
앙화로:앙화(殃禍)로. 『월인석보』(21상:64ㄴ)에는 ‘殃으로’로 적혀 있다. 그 뒤의 ‘短命報’를 수식하는 관형어가 와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부사격 조사가 적혀 있다. ‘아 앙화로 단명보을 닐으고’의 원문은 ‘說宿殃短命報’(벽송암판 상26ㄱ)이다.
주005)
가난:가난[貧]. 간난〉가난. 〈내훈〉(1475)에 ‘가난’(1:30)이 보인다. 동음생략. 본래 ‘간난(艱難)’은 ‘인생살이의 괴로움’을 의미하였으나, 의미가 축소되어 [貧]을 뜻하게 되었다. ‘가난’이 20세기 초까지는 [간난신고(艱難辛苦)]의 의미를 유지하고 있었다.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이육사의 시 「광야」)의 ‘가난’도 [간난신고]의 의미를 유지하고 있다.
주006)
새:원문에는 ‘雀’으로 적혀 있다. 그러므로 여기의 ‘새’는 ‘참새’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007)
비듀리:비둘기. ‘비두리’의 오각으로 보인다.
주008)
권쇽기:권속(眷屬)이. 가족이. ‘권쇽이’의 중철이다. ‘권속’은 대개 가족을 가리키는데, 넓게는 노복(奴僕) 또는 불보살을 따르는 협시존(脇侍尊) 등까지 가리킬 때가 있다.
주009)
업고:없어지고. 없-[無]+고. ‘없다’는 동사로도 쓰였다. 여기서는 ‘헐’과 짝을 이루는 동사로 쓰였다.
주010)
헐:헐. 헐-[瘡]+ㄹ(관형사형 어미).
주011)
진유:『월인석보』(21상:65ㄱ)에는 ‘瞋恚(진에)’로 적혀 있다. 원문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의 ‘진유’는 ‘진에(=성냄)’의 잘못이다.
주012)
늉잔보을:(얼굴에) 풍창(風瘡)이 나는 응보를. ‘더럽고 늉잔보을’은 비문(非文)이다. 『월인석보』(21상:65ㄱ)에는 ‘골업스며 더럽고 隆殘報ᄅᆞᆯ’로 적혀 있는데, 이것도 비문이다. ‘더럽고’는 ‘더러운’의 잘못으로 보인다.
주013)
니을:이를. ‘ᄒᆞᄂᆞ니을’과 ‘ᄒᆞᄂᆞᆫ 니을’이 공존하고 있는데, 전자는 붙여 쓸 수밖에 없지만, 후자는 띄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014)
구:구(求)하는. 찾는. ‘구ᄒᆞᄂᆞᆫ’ 또는 ‘구ᄒᆞ논’으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구ᄒᆞ다’가 동사이므로 ‘구ᄒᆞᆫ’은 의도와는 다르게 과거 시제를 나타내게 되기 때문이다. 『월인석보』(21상:65ㄴ)에는 ‘求ᄒᆞ논’으로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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