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근을
닫가주001) 닫가:닦아. 수행하여. ‘닷가’의 ‘ㅅ’이 ‘ㄷ’으로 표기된 것이다. 다ᇧ-[修]+아.
지장경언해 상:6ㄴ
무애디을주002) 무애디을:무애지(無礙智)를. 막힘이 없는 지혜를. ‘智’의 전통 한자음은 ‘디’였다.
증 부텻 말
듯고주003) 듯ᄉᆞᆸ고:듣잡고. 중세 문헌에서는 ‘듣ᄌᆞᆸ고’로 적혔던 것이다. 여기의 ‘듯ᄉᆞᆸ고’는 중세국어 시기에 ‘듣-’에 ‘-ᄌᆞᆸ-’만이 쓰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ᄉᆞᆸ-’도 쓰였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즉제주004) 즉제:즉시. 즉자히〉즉재/즉ᄌᆡ/즉제. 『석보상절』에서는 ‘즉자히’로, 『월인석보』에서는 ‘즉자히(1-12권까지), 즉재, 즉제(13-25권)’로 나타난다. ‘즉’은 한자어 ‘卽’으로 보인다. ‘재’가 ‘ᄌᆡ’로도 쓰이는 것은 ‘ㆍ’의 음운 소실을 반영한다.
신슈오려니와
쇼과주005) 쇼과:소과(小果). ‘과(果)’는 수행의 결과. ‘소과’는 수행의 열매가 작은 사람을 뜻한다.
셩문주006) 셩문:성문(聲聞). 스승의 가르침을 듣고서야, 수행할 수 있는 제자.
텬뇽팔부주007) 텬뇽팔부:천룡팔부(天龍八部). 불법을 지키고 보호하는 모든 신을 총칭하여 부르는 말. 천(天), 용(龍), 야차(夜叉), 건달바(乾闥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睺羅迦).
와 미셰엣 즁ᄃᆞᆯ 비록 여 셩실 말ᄋᆞᆯ 듣와도 반기 의혹리니 비록 뎡슈와도
비우움주008) 을 면티 몯리니
원옴니주009) 원옴니:원하옵나니. 『월인석보』(21상:15ㄱ)에는 ‘願ᄒᆞᆫ ᄃᆞᆫ’으로 적혀 있다.
셰존이
너비주010) 너비:넙-[廣]+이(부사 파생 접미사). 파생부사 ‘너비’는 중세국어의 ‘너비’가 그대로 계승되었다. 중세국어 척도류(尺度類) 형용사에 결합하는 명사 파생 접미사와 부사 파생 접미사는 형태가 달랐다. 전자는 ‘ᄋᆡ/의’이고 후자는 ‘-이’이다. 즉 파생명사는 ‘노ᄑᆡ, 기픠, 너븨, 킈’로 파생부사는 ‘노피, 기피, 너비, 키’로 나타났던 것이다. 한편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3:79ㄱ)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18세기에는 ‘넓-’이 형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니르쇼셔 디장보살
마하살주011) 마하살:마하살(摩訶薩). 산스크리트어 ‘mahā-sattva’를 음역한 것이다. ‘위대한 존재’란 뜻으로 보살에 대한 존칭이다.
이
인디주012) 인디:인지(因地). 부처의 지위를 성취하는 원인이 되는 수행을 쌓고 있는 동안을 가리킨다.
예 얻던 을 디으며 얻던 원을 셰완 블의엣 일ᄋᆞᆯ 능히 일오닛고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선근을 닦아 무애지(無礙智)를 깨달았으므로, 부처의 말씀을 듣잡고 즉시 신수(信受)하옵겠지만, 소과(小果) 성문(聲聞), 천룡팔부와 미래세의 중생들은 비록 여래의 성실한(=진실된) 말씀을 듣잡더라도 반드시 의심할 것이니, 비록 〈겉으로는〉 공경하며 받으면서도 〈속으로는〉 비웃음을 면치 못하리니, 원하옵나니, 세존께서 널리 이르소서. 지장보살 마하살이 인지(因地)에 어떤 행(行)을 지으며, 어떤 원(願)을 세웠기에 불사의(不思議)한 일을 능히 이룹니까?”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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