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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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관중생업연품 005


디옥히 대텰

지장경언해 상:19ㄴ

위산
주001)
대철위산:
대철위산(大鐵圍山). 하나의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철위산과 구별하여, 대천(大千)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산을 가리킴.
안해주002)
안해:
안에. ㅎ말음체언의 ‘ㅎ’이 유지된 모습을 보여 준다.
인니 그 큰 디옥기 열여 고디요 버거주003)
버거:
다음에. 다음으로. 벅-[次](동사 어간)+어(연결 어미). ‘벅-’은 자동사로 쓰이나, 목적격 조사 ‘-/을’ 뒤에 쓰이기도 한다. 연결 어미 ‘-어’가 결합한 ‘버거’는 부사로 굳어졌다. ‘버거’의 어간 또는 어근이 ‘버그-’가 아니라 ‘벅-’인 것은 ‘벅게 코져’〈원각경언해 상 1-2:75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이 이시되 일호미 각각 다고 버거 쳔이 이시되 일호미 각각 다니 무간옥은 그 옥셩 듀위 팔만여 니오주004)
니오:
리(里)요. 니(里)+이-(서술격 조사 어간)+고(대등 연결 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고’의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그런데 바로 뒤에서는 ‘-오’에서 발달한 ‘-요’도 쓰이고 있다.
그 셩이 슌쳘이요주005)
이요:
-이고. 이고→이오〉이요.
노피주006)
노피:
높이. 중세국어 ‘노ᄑᆡ’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중세국어 척도류(尺度類) 형용사에 결합하는 명사 파생 접미사와 부사 파생 접미사는 형태가 달랐다. 전자는 ‘ᄋᆡ/의’이고 후자는 ‘-이’이다. 즉 파생명사는 ‘노ᄑᆡ, 기픠, 너븨, 킈’로 파생부사는 ‘노피, 기피, 너비, 키’로 나타났던 것이다.
일만 니요 셩 우 블이 주007)
뷘:
빈. 뷔-[空]+ㄴ.
 업스니 그 옥셩 듕에 여러 옥이 서로 니어주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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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져. 닛-[連]+어. 니ᇫ다〉닛다.
일호미 각각 다니 홀로  옥기 이시되 일호미 무간이니 그 옥 듀위 일만팔쳔 니오 옥 담 노피 일쳔 니요 다 쇠로 그라주009)
그라:
만들어져. ᄆᆡᆼ글-[造]+아(연결 어미). 『월인석보』(21상:42ㄴ)에 ‘ᄆᆡᇰᄀᆞ라 잇고’로 적혀 있다. 피동 표현이 기대되는 자리에 능동 표현이 쓰였다. ‘ᄆᆡᇰᄀᆞ라 잇-’은 다른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고, ‘ᄆᆡᇰᄀᆞᆯ다’가 자동사로도 쓰이는지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읻고 우주010)
우:
위의. 우ㅎ[上](ㅎ말음체언)+ᄋᆡ(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중세국어에서 관형격 조사와 모양이 같은 ‘의/’가 부사격 조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가 ‘애/에/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이것이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인데, 이 책에서는 ‘의’가 그러한 고유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명사 뒤에 쓰였다.
불이 알애 몯고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지옥들이 대철위산 안에 있나니, 그 큰 지옥이 열여덟 곳이요, 〈그〉 다음에 오백 곳이 있는데, 이름이 각각 다르고, 〈그〉 다음에 천백〈십만〉 곳이 있는데 이름이 각각 다르니, 무간옥(無間獄)은 그 옥성(獄城) 주위(周圍)가 팔만여 리(里)요, 그 성이 순철(純鐵)이요 높이가 일만 리요, 성(城) 위에 불이 빈 데가 없는데, 그 옥성(獄城) 중에 여러 옥이 서로 이어져서, 이름이 각각 다르니, 홀로 한 옥이 있는데, 이름이 무간(無間)이니, 그 옥 주위(周圍)가 일만팔천 리요, 옥의 담장 높이가 일천 리요, 다 쇠로 만들어져 있고, 위의 불이 아래로 관통하고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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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대철위산:대철위산(大鐵圍山). 하나의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철위산과 구별하여, 대천(大千)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산을 가리킴.
주002)
안해:안에. ㅎ말음체언의 ‘ㅎ’이 유지된 모습을 보여 준다.
주003)
버거:다음에. 다음으로. 벅-[次](동사 어간)+어(연결 어미). ‘벅-’은 자동사로 쓰이나, 목적격 조사 ‘-/을’ 뒤에 쓰이기도 한다. 연결 어미 ‘-어’가 결합한 ‘버거’는 부사로 굳어졌다. ‘버거’의 어간 또는 어근이 ‘버그-’가 아니라 ‘벅-’인 것은 ‘벅게 코져’〈원각경언해 상 1-2:75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004)
니오:리(里)요. 니(里)+이-(서술격 조사 어간)+고(대등 연결 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고’의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그런데 바로 뒤에서는 ‘-오’에서 발달한 ‘-요’도 쓰이고 있다.
주005)
이요:-이고. 이고→이오〉이요.
주006)
노피:높이. 중세국어 ‘노ᄑᆡ’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중세국어 척도류(尺度類) 형용사에 결합하는 명사 파생 접미사와 부사 파생 접미사는 형태가 달랐다. 전자는 ‘ᄋᆡ/의’이고 후자는 ‘-이’이다. 즉 파생명사는 ‘노ᄑᆡ, 기픠, 너븨, 킈’로 파생부사는 ‘노피, 기피, 너비, 키’로 나타났던 것이다.
주007)
뷘:빈. 뷔-[空]+ㄴ.
주008)
니어:이어져. 닛-[連]+어. 니ᇫ다〉닛다.
주009)
그라:만들어져. ᄆᆡᆼ글-[造]+아(연결 어미). 『월인석보』(21상:42ㄴ)에 ‘ᄆᆡᇰᄀᆞ라 잇고’로 적혀 있다. 피동 표현이 기대되는 자리에 능동 표현이 쓰였다. ‘ᄆᆡᇰᄀᆞ라 잇-’은 다른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고, ‘ᄆᆡᇰᄀᆞᆯ다’가 자동사로도 쓰이는지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주010)
우:위의. 우ㅎ[上](ㅎ말음체언)+ᄋᆡ(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중세국어에서 관형격 조사와 모양이 같은 ‘의/’가 부사격 조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특수 어휘가 ‘애/에/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이것이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인데, 이 책에서는 ‘의’가 그러한 고유 기능을 상실하고 광범위한 명사 뒤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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