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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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중생업감품 017


디장보살이 사바셰계주001)
사바셰계:
사바세계(沙婆世界). 인간 세계. 온갖 고통과 고뇌를 인내해야 하는 세계.

지장경언해 상:30ㄴ

부뎨 예주002)
예:
내(內)에. 안에서. 『월인석보』(21상:63ㄴ)에는 ‘內예’로 되어 있다. 이 부분의 원문은 ‘於娑婆世界閻浮提內 生死道中’(벽송암판 상25ㄴ)이다. ‘…內’는 부사어로 볼 수도 있고 관형어로 볼 수도 있다.
길 가온주003)
가온:
가운데에서. 가온+∅(부사격 조사). 『월인석보』(21상:63ㄴ)에도 ‘가온ᄃᆡ’로 나타난다.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낱말들이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로 끝나는 경우에는 부사격조사 ‘애, 에, , 의’가 외현되지 않는다.
비로 구완주004)
구완:
구원(救援). 이 책에는 ‘구안’으로 적힌 곳도 있고 ‘구완’으로 적힌 곳도 있다.
야 일쳬 죄고 즁을 도탈 방편엗주005)
방편엗:
방편(方便)의. ‘엗’은 처소 관형격 조사 ‘엣’의 이표기이다. ‘방편(方便)’은 진실한 법으로 이끌기 위해서 임시적으로 쓰는 방법. 이 책에는 ‘방편’보다 ‘방변’이 더 많이 쓰였다. ‘便’의 전통 독음에는 ‘편, 변’ 둘이 있었다. 동국정운음은 ‘뼌, ·뼌’이었다〈동국정운 3:17ㄴ〉.
일을 닐오리라 텬왕이 로되 유연주006)
유연:
유연(唯然). 예(=대답하는 말).
셰존하 원노니 듯고져 뇌다주007)
뇌다:
하나이다. ᄒᆞ노ᅌᅵ다〉ᄒᆞ뇌다. ᄒᆞ-+ᄂᆞ+오(화자 초점 표지)+이(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다.
부톄 텬왕려 니샤 디장보살이 오랜 겁부터 오매 이주008)
이:
중세 문헌에서는 ‘이제’로 나타난다. 이+ᄌᆡ+Ø(부사격 조사). ‘제’는 한자어 ‘際’로 보인다.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니르히주009)
니르히: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는 ‘니르리’가 쓰이지만, ‘니르히’의 예도 적지 않다. ‘니르리’의 구조는 ‘니를-[至]+이(부사형 어미)’인데, ‘니르히’의 구조는 분명치 않다. ‘니릏다’라는 동사가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니를-’에 붙은 ‘-이’는 부사 파생 접미사가 아니라 부사형 어미로 간주한다. ‘니를-’이 서술 기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즁을 도탈호  원을 디주010)
디:
마치지. 끝내지. ᄆᆞᆾ-[畢]+디(보조적 연결 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와 종결 어미 ‘-지’는 기원이 전혀 다르다. 보조적 연결 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 종속절을 강하게 긍정하고, 후행절을 부정하는 의미로 쓰였다.
몯야 이 셰엗주011)
셰엗:
세계의. 세(世)+에(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죄고 즁을 에엳비주012)
에엳비:
가엾게. 어엿브-[愍]+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엿브-’가 ‘에엿브-’로 적힐 수 있는 것은 ‘ㅔ’가 이중모음 [əj]이었기 때문이다.
녀기며 미 므량 겁 듕에 너추러주013)
너추러:
이어져. 뻗어. 너출-[蔓]+어. ‘너추러’의 주어가 없다. 『월인석보』(21상:63ㄱ)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원문은 ‘無量劫中 因蔓不斷 以是之故’(벽송암판 상25ㄴ)인데, ‘因’의 번역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업인(業因)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짐’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귿디주014)
귿디:
그치지. 긏-[斷]+디.
아니을 만히 볼  듕원주015)
듕원:
중원(重願). 거듭된 서원.
을 발야 사바셰계 염부뎨 듕에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지장보살이 사바세계 염부제(閻浮提) 안에서(안의) 생사(生死) 길 가운데에서 자비로 구원하여, 모든 죄고(罪苦) 중생을 도탈(度脫)하는 방편의 일을 이르리라.” 사천왕이 이르되, “예, 세존이시여, 원하노니 듣잡고자 하나이다.” 부처께서 사천왕더러 이르시되, “지장보살이 오랜 겁(劫)부터 이래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중생을 도탈(度脫)하였으되, 그래도 원(願)을 마치지 못하여, 이 세계의 죄고(罪苦) 중생을 가엾게 여기며, 미래 무량(無量) 겁(劫)에(까지) 이어져 그치지 아니함을 많이 보았으므로, 또 중원(重願)을 발하여 사바세계(沙婆世界) 염부제 가운데에서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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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사바셰계:사바세계(沙婆世界). 인간 세계. 온갖 고통과 고뇌를 인내해야 하는 세계.
주002)
예:내(內)에. 안에서. 『월인석보』(21상:63ㄴ)에는 ‘內예’로 되어 있다. 이 부분의 원문은 ‘於娑婆世界閻浮提內 生死道中’(벽송암판 상25ㄴ)이다. ‘…內’는 부사어로 볼 수도 있고 관형어로 볼 수도 있다.
주003)
가온:가운데에서. 가온+∅(부사격 조사). 『월인석보』(21상:63ㄴ)에도 ‘가온ᄃᆡ’로 나타난다.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낱말들이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로 끝나는 경우에는 부사격조사 ‘애, 에, , 의’가 외현되지 않는다.
주004)
구완:구원(救援). 이 책에는 ‘구안’으로 적힌 곳도 있고 ‘구완’으로 적힌 곳도 있다.
주005)
방편엗:방편(方便)의. ‘엗’은 처소 관형격 조사 ‘엣’의 이표기이다. ‘방편(方便)’은 진실한 법으로 이끌기 위해서 임시적으로 쓰는 방법. 이 책에는 ‘방편’보다 ‘방변’이 더 많이 쓰였다. ‘便’의 전통 독음에는 ‘편, 변’ 둘이 있었다. 동국정운음은 ‘뼌, ·뼌’이었다〈동국정운 3:17ㄴ〉.
주006)
유연:유연(唯然). 예(=대답하는 말).
주007)
뇌다:하나이다. ᄒᆞ노ᅌᅵ다〉ᄒᆞ뇌다. ᄒᆞ-+ᄂᆞ+오(화자 초점 표지)+이(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다.
주008)
이:중세 문헌에서는 ‘이제’로 나타난다. 이+ᄌᆡ+Ø(부사격 조사). ‘제’는 한자어 ‘際’로 보인다.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부사(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주009)
니르히: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는 ‘니르리’가 쓰이지만, ‘니르히’의 예도 적지 않다. ‘니르리’의 구조는 ‘니를-[至]+이(부사형 어미)’인데, ‘니르히’의 구조는 분명치 않다. ‘니릏다’라는 동사가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니를-’에 붙은 ‘-이’는 부사 파생 접미사가 아니라 부사형 어미로 간주한다. ‘니를-’이 서술 기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010)
디:마치지. 끝내지. ᄆᆞᆾ-[畢]+디(보조적 연결 어미). 현대 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와 종결 어미 ‘-지’는 기원이 전혀 다르다. 보조적 연결 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고, 종결어미 ‘-지’는 ‘-디’가 발달한 것이다. ‘-디’는 선행 종속절을 강하게 긍정하고, 후행절을 부정하는 의미로 쓰였다.
주011)
셰엗:세계의. 세(世)+에(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주012)
에엳비:가엾게. 어엿브-[愍]+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엿브-’가 ‘에엿브-’로 적힐 수 있는 것은 ‘ㅔ’가 이중모음 [əj]이었기 때문이다.
주013)
너추러:이어져. 뻗어. 너출-[蔓]+어. ‘너추러’의 주어가 없다. 『월인석보』(21상:63ㄱ)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원문은 ‘無量劫中 因蔓不斷 以是之故’(벽송암판 상25ㄴ)인데, ‘因’의 번역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업인(業因)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짐’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014)
귿디:그치지. 긏-[斷]+디.
주015)
듕원:중원(重願). 거듭된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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