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경언해 상:9ㄴ
반기주001) 반기: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 파생 접미사).
간
주002) 알실이라 고 올애 울며 여을 각야 보옵니 문득
공듕에주003) 공듕에:공중의. 『월인석보』(21상:21ㄱ)에는 ‘空中엣’으로 적혀 있다. 그러므로 여기의 ‘에’는 관형격 조사로 쓰인 것이다.
소주004) 소:소리.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대개 ‘소리’가 쓰였는데, 드물게 ‘소ᄅᆡ’도 쓰였다. ¶音은 소니 光明에셔 말니라〈월인석보 1:33ㄱ〉. 녯 귀로 소 드러 實相 得면〈월인석보 17:57ㄱ〉.
드르니 니되 우
셩녜여주005) 셩녜여:성녀(聖女)여. 셩녀+여. ‘여’는 안 높임의 호격 조사이다. ‘녀’가 ‘녜’로 적힌 거은 후행하는 ‘여’의 요소인 반모음 [j]의 영향이다.
슬어주006) 슬어:슬퍼하여. 슳-[悲](동사 어간)+어. 어간의 ‘ㅎ’을 반영하지 않은 표기이다.
말라 내 이 네 엄미 간
주007) 뵈리라 그 히 합쟝ᄒᆡ야 공듕을 향야 하 오되 얻 신녕 얻던
덕주008) 덕:덕(德). 부처 또는 덕이 높은 고승을 가리킨다.
기관 내 시을
누기시고주009) 누기시ᄂᆞᆫ고:눅이시는가. 청자가 [높임]의 대상인 ‘하ᄂᆞᆯ’인데 높이지 않는 ‘-ᄂᆞᆫ고’를 사용하였다. 『월인석보』(21상:21ㄴ)에도 같이 표기되어 있다. 독백의 자문(自問)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 문장에서는 높임법을 사용하였다. 서술자가 독백으로 처리할 것인지, 대화로 처리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실수를 범한 것으로 보인다.
내 엄미 일흔 후의 밤나 그려
엄의주010) 엄의:어머니가. 어미/엄[母]+의. ‘의’는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서술어가 관형사형 또는 명사형일 때에 ‘ᄋᆡ/의’가 주격 조사 위치에 쓰인다. 흔히 ‘나의 살던 고향은’에 나타난 ‘의’를 일본어 영향으로 간주하기도 하나, 서술어가 관형사형 또는 명사형을 취할 때에 주격 조사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쓰이는 것은 국어의 오랜 규칙이다.
간 무러 알녀 호
업다주011) 업다:없었습니다. 『월인석보』(21상:21ㄴ)의 ‘무러 아롫 ᄃᆡ 업서ᅌᅵ다(=물어서 알 데가 없었습니다)’가 여기서는 ‘무러 알녀 호 업다’로 바뀌었다. 정확하게 옮겨기지 않았다. ‘업서ᅌᅵ다’는 ‘없-[無]+어(확정법 선어말 어미)+ᅌᅵ+다’의 구조이다.
그제 공듕에셔 다시 니르오되 내 네 녜수 과거엣 각화뎡왕여
로니주012) 로니:-이니. 이(서술격 조사 어간)+오(화자 초점 표지)+니. ‘-오-’는 ‘이-’ 뒤에서 ‘-로-’로 교체된다.
너의주013) 너의:네가. ‘의’는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서술어가 명사형임에 따라 선택된 것이다.
지장경언해 상:10ㄱ
어미
그례호미주014) 그례호미:그리워함이. 『월인석보』(21상:22ㄱ)에는 ‘그려호미’로 적혀 있다.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반드시 〈어머니가〉 간 땅을 아시리라 하고, 오래 울며 여래를 생각하여 바라보았는데, 문득 공중의 소리를 들으니 이르되, 성녀여, 슬퍼하지 말라. 내 이제 네 어미가 간 땅을 보여 주리라. 그 딸이 합장하여 공중을 향하여 하늘께 아뢰되, 어떤 신령 어떤 덕(德)이시기에 나의 시름을 눅이시는가? 나는 어머니 잃은 후에 밤낮을 그리워하여, 어머니가 간 땅을 물어서 알려 하되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에 공중에서 다시 이르되, 나는 네가 예수(禮數)하는 과거세의 각화정자재왕여래(覺華定自在王如來)이니, 네가 어미를 그리워함이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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