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지장경언해 상:16ㄴ
로 모미
도이샤주001) 도이샤:되시어. ‘되샤’의 ‘되’를 ‘도이’로 표기한 것이다. ‘ㅚ’가 이중모음 [oj]였기 때문에 ‘되’와 ‘도이’는 실제로는 발음이 같았다.
눈믈 흘려 부텯
로샤주002) 로샤:아뢰시되. ᄉᆞ로-[白]+시+아ᄃᆡ. 중세국어 시기에는 ‘ᄉᆞᆲ-[白]+ᄋᆞ시+아ᄃᆡ’로 구성된 ‘ᄉᆞᆯᄫᆞ샤ᄃᆡ’로 나타난다. ‘ㅸ’이 소멸한 뒤 ‘ㆍ’까지 소멸하면서 ‘ᄉᆞᆯᄫᆞ-’가 ‘ᄉᆞ로-’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ᄉᆞ로샤ᄃᆡ’의 구성 요소인 ‘ㅗ’는 본래 어미부에 속해 있던 매개모음이 변한 것이다.
내 구원 겁붇터
오매주003) 오매:‘A붇터 오매’는 ‘A로부터 그 이래로’를 뜻한다.
부텨
졉인주004) 을 닙와 불가의 신녁을 어더 큰 디혜
게주005) 샤 내 분신이 쳔만억
하사주006) 하사:항하사(恒河沙). 인도의 강가 강(갠지스 강)의 모래. 모래알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는 데서 무한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셰계예 야 셰계마다 쳔만억 몸을 화고 몸마다 쳔만억
인주007) 을 도탈야
삼보주008) 삼보:삼보(三寶). 세 가지 보배, 즉 마땅히 존경하고 공양해야 하는 불(佛), 법(法), 승(僧).
애
귀경주009) 야
주010) 을 기리 여여
녈반낙주011) 녈반낙:열반락(涅槃樂). 열반의 즐거움. ‘열반’은 탐(貪), 진(瞋), 치(痴), 세 가지 독심(毒心)을 끊고, 고요해진 평정의 경지. 3독심이 왕성한 중생의 마음은 마치 불길에 휩싸여 있는 것과 같지만, 깨달음을 얻어서 해탈한 마음은 번뇌의 불꽃이 모두 사그라진 재와 같아서, 오로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된다. ‘니왈(泥曰), 니원(泥洹), 열반나(涅槃那), 멸(滅), 멸도(滅度), 적멸(寂滅), 원적(圓寂)’이라고도 한다.
애
다게주012) 호
오딕주013) 오딕:오직. 오직〉오딕.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따른 과잉교정이다.
불법 듕에
온주014) 온:한. 지은. ᄒᆞ-[爲]+요+ㄴ. ‘-요-’는 ‘ᄒᆞ-’ 뒤에 쓰이는, ‘-오/우-’의 이형태이다. ‘ᄒᆞ욘’이 ‘ᄒᆡ온’으로 적힐 수 있는 것은 ‘ᄒᆡ’의 모음 ‘ㆎ’가 이중모음 [Ʌj]이기 때문이다.
됴혼주015) 됴혼:좋은. 둏-[好]+온. ‘-오/우-’가 가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됴ᄒᆞᆫ’의 ‘ㆍ’가 ‘ㅗ’로 변한 것이다.
일이
터럭기어나주016) 터럭기어나:털이거나. 터럭[毛]+이+거나.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을 유성성문마찰음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ᄒᆞᆫ 터럭’의 구조는 현대국어와 다른 모습이다. 현대국어라면 ‘터럭 ᄒᆞᆫ 올’과 같은 구조를 취할 것이다. 아래의 ‘모래, ᄒᆞᆫ ᄯᅳᆺ글’도 마찬가지이다. ‘터럭’은 ‘털+억’의 구조임이 분명한데, ‘오라기(올+악+이)’에서도 ‘-억/악’의 존재가 이 확인된다.
번
처딘주017) 처딘:(물방울이) 떨어진. 처디-[落]+ㄴ〉처진.
믈이어나
모래주018) 어나 글이어나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도로 한 몸이 되시어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께 아뢰시되, “저는 구원(久遠) 겁(劫)부터 그 이래로 부처님의 접인(接引)을 입사와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신력(神力)을 얻어 큰 지혜를 갖추게 하시어, 제 분신(分身)이 백천만억 항하사 세계에 가득하여 한 세계마다 백천만억 몸을 나타내고, 한 몸마다 백천만억 사람을 도탈(度脫)하여, 삼보에 귀경(歸敬)하여 나고 죽는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 열반락(涅槃樂)에 다다르게 하되, 오직 불법 중에서 짓는 좋은 일이 털끝 하나만큼이거나, 떨어진 물방울 하나만큼이거나, 모래 한 알이거나 티끌 하나이거나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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