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경언해 상:21ㄱ
구야주001) 구ᄒᆞ야:구(求)하여도. 찾아도. 상18ㄱ참조. 『월인석보』(21상:44ㄱ-ㄴ)에는 이에 해당하는 내용이 없다.
랄 긔약 업스니 이 셰계
헐길주002) 헐길:허물어질. 헐릴. ‘헐닐’의 오각으로 보인다. ‘壞’를 번역한 것이며, 『월인석보』(21상:54ㄴ)에는 ‘허ᇙ’로 적혀 있다. ‘헐닐’의 구조는 ‘헐-[壞]+이(피동 접미사)+ㄹ(관형사형 어미)’이다
제 다 셰계예 가 나 다 셰계
버거주003) 버거:다음에. 다음으로. 벅-[次](동사 어간)+어(연결 어미). ‘벅-’은 자동사로 쓰이나, 목적격 조사 ‘-/을’ 뒤에 쓰이기도 한다. 연결 어미 ‘-어’가 결합한 ‘버거’는 부사로 굳어졌다. ‘버거’의 어간 또는 어근이 ‘버그-’가 아니라 ‘벅-’인 것은 ‘벅게 코져’〈원각경언해 상 1-2:75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헐길 제 다
방주004) 애 가 나 다 방 헐길 제 올모며 올마 서로
붓터주005) 붓터:의탁하여. 기탁하여. ‘寄’를 번역한 것이다. 중세국어 ‘브터’가 변한 것이다.
낟다가 이 셰계
일운주006) 일운:이루어진. ‘成’을 번역한 것인데, 『월인석보』(21상:54ㄴ)에는 ‘인’으로 적혀 있다. ‘인’은 ‘일-[成](자동사 어간)+ㄴ(관형사형 어미)’의 구조이다. 여기의 ‘일운’은 잘못으로 보인다. ‘일우-’는 ‘일-(자동사 어간)+우(사동 접미사)’의 구조일 것이기 때문이다.
후에
도로주007) 도로:도로. 돌-[廻]+오(부사 파생 접미사).
올이니주008) 무간 죄뵈 그 일이
일러니다주009) 일러니다:이러합니다. 이러+ᄒᆞ-+니(인지 요구 선어말 어미)+이(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다.
다 가딛 일
업감주010) 업감:업감(業感). 지은 업(業)에 따라 그 과보(果報)를 받는 일.
무간이라 니
나주011) ᄒᆞ나ᄒᆞᆫ:하나는. 첫째는. ᄒᆞ나ㅎ[ㅎ말음체언]+ᄋᆞᆫ(보조사). 중세국어의 수사 ‘ᄒᆞ나ㅎ, 둘ㅎ, 세ㅎ …’은 현대국어의 서수사 ‘첫째, 둘째, 셋째’가 쓰일 위치에 쓰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중세국어에도 서수사가 따로 존재하였다. 서수사를 형성하는 접미사는 ‘-자히, -짜히, -차히’가 있어서, ‘ᄒᆞ나차히/ᄒᆞ나짜히, 둘차히/둘짜히, 세차히/세짜히’ 등으로 나타난다. 이 접미사는 ‘-채, -차, -재, -자’ 등으로도 나타난다.
밤낟주012) 죄을 슈야
겁수주013) 에
니르러주014) 니르러:이르러. 니를-[至]+어. 현대국어의 불규칙활용형 ‘이르러’는 이 어휘의 어간이 원래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니를-’의 활용형 ‘니르르시니’에서 동음생략의 결과 ‘니르시니’가 형성되고, 여기서 새로운 어간 ‘니르-’가 형성되어, 중세국어에서는 ‘니를-’과 ‘니르-’가 공존하였다.
귿츨 이 업슬 무간이라 일고 둘흔 사미 득며
한주015) 사미 득 무간이라 일고 세
죄긔엗주016) 지장경언해 상:21ㄴ
막대와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구하여도 벗어날 기약이 없으니, 이 세계 허물어질 때에 다른 세상에 가서 태어나, 다른 세계가 또 허물어질 때에 또 다른 세계에 가서 태어나, 〈그〉 다른 세계가 허물어질 때에는 〈또〉 옮으며 옮아 서로 의지하여 태어났다가, 이 세계가 이루어진 후에 도로 오리니,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죄보(罪報)가 그 일(구체적인 내용)이 이러합니다. 또 다섯 가지의 일을 업감(業感)하므로, 무간(無間)이라 하나니, 하나(=첫째)는 밤낮 죄를 받아서 겁수(劫數)에 이르러 그칠 새가 없으므로 무간이라 일컫고, 둘(=둘째)은 한 사람이 또 가득하여, 많은 사람이 또 가득하므로(=한 사람이 있어도 가득하고 많은 사람이 있어도 가득하므로) 무간이라 일컫고, 셋(=셋째)은 죄기(罪器)의 막대와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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