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주001) 급:그때에. 15세기 ‘그ᄢᅴ’의 ‘ㅂ’을 앞 음절 받침으로 표기한 것이다. 그+ᄢᅳ[時]+의(부사격 조사).
방주002) 텬왕이 다
좌로셔주003) 좌로셔:좌(座)로부터. 자리에서. 좌(座)+로셔. ‘로셔’는 행위의 출발점을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이다.
니러주004) 합쟝 공경야 부텻 로샤 셰존하 디장보살이 구원 겁
부터 오매주005) 부터 오매:‘A부터 오매’는 ‘A 이래(以來)로 지금까지’를 뜻한다.
이 대원을 발샤
얻디주006) 얻디:어찌. ‘엇디’의 ‘ㅅ’을 ‘ㄷ’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도록주007) 이도록:지금까지. 이(지시 관형사)+ᄌᆡ[時]+Ø(서술격 조사 어간)+도록(연결 어미). ‘(-)도록’은 ‘(-)ᄃᆞ록’의 발달형이다. 중세국어의 ‘(-)ᄃᆞ록’은 체언이나 부사 또는 조사 뒤에 바로 나타나는 일이 있는데, 이때에는 보조사로 처리되고 있다. 먼저 예문을 보자. ¶①이제ᄃᆞ록〈월인석보 21상:45ㄴ〉. ②午時록〈두시언해 21:22ㄴ〉. ③那由他ㅣ록〈월인석보 21상:46ㄱ〉. ④이리록〈석보상절 11:11ㄴ〉. ⑤그리ᄃᆞ록〈월인석보 22:27ㄴ〉. ⑥이록〈월인석보 20:112ㄱ〉. 앞의 예문 중 ①②는 체언에 바로 결합한 것이다(①의 ‘이제’는 공시적으로는 부사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체언들은 ‘ㅣ’ 또는 음절부음 [j]로 끝난 것들이어서 그 사이에 서술격 조사 어간 ‘이-’가 개입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③에서 ‘체언+이’에 ‘-ᄃᆞ록’이 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도록’도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 쓰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④⑤는 부사에 바로 결합한 것이다. ⑥의 ‘이ᅌᅦ’에서는 ‘처소’의 의미를 갖는 형태소 ‘ㆁ’이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그 뒤에 조사 ‘에’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조사 ‘에’ 뒤에 ‘(-)ᄃᆞ록’이 붙은 것이다.
주008) :여태. 여전히. 아직. 원문의 ‘尙’을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尙’의 전통적인 훈(訓) ‘오히려’의 의미에 대한 오해가 ‘ᄉᆞᆫᄌᆡ’의 의미에 대한 오해를 초래하기도 한다.
도탈주009) 도탈:도탈(度脫). 제도(濟度). ‘度’는 ‘渡’와 같다. ①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남. ②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와 줌.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을 몯 귿쳐 다시 넙고 큰 셰을
발시닏고주010) 발시닏고:발(發)하십니까. 발(發)+ᄒᆞ-+시+ᄂᆞ+니+잇(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고(설명의문 종결어미).
원주011) 원:원하되. ‘ᄃᆡ’의 글자 모양이 ‘듸’처럼 보이기도 한다.
셰존
이주012) 이:께서. 중세국어나 근대국어 시기에는 높임 주격 조사 ‘ᄭᅴ셔’ 대신 ‘이’가 쓰이는 경우도 많았다.
우리을 위야 니르쇼셔 부톄
텬왕주013) 텬왕:사천왕(四天王). 동서남북의 사방에서 부처님의 법을 수호하는 신들. 동방의 지국천왕(持國天王), 남방의 증장천왕(增長天王), 서방의 광목천왕(廣目天王), 북방의 다문천왕(多聞天王). 원래는 고대 인도에서 세계의 수호신이었던 것을 불교가 수용한 것이다. 저마다 권속을 거느리고 있는 이 사천왕은 힌두교의 사방 수호신과 내용상 동일한 관념을 채택한 것이나, 신의 명칭에서 그 원어까지 동일하지는 않다. 세계의 중앙에 우뚝 솟은 수미산의 정상에는 도리천이라는 신들의 세계(33천)가 있고, 이 수미산의 중턱을 둘러싸고 사방에 사천왕의 세계가 있다. 사천왕은 도리천의 우두머리 신인 제석천의 명을 받아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동작을 살펴 보고한다. 본래 사천왕의 형상을 표현하는 데 정해진 외모는 없었으나, 중국으로 전래되는 과정에서 무장한 장군의 모습으로 일반화되었다. 갑옷을 두르고 무기 등을 들고서 발로 악귀를 밟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이 통례이다. 광목천왕은 붓과 책, 다문천왕은 검과 보탑, 다른 두 천왕은 검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으나 반드시 정해진 것은 아니다.
려
니르샤ᄃᆡ주014) 니르샤ᄃᆡ:이르시되. ‘ᄃᆡ’의 글자 모양이 ‘듸’에 가깝다.
됴타 됴타 내 이 너와 미 현 텬인즁
을주015) 을:들을. 중세국어의 ‘ᄃᆞᆯᄒᆞᆯ’에서 ㅎ말음(末音)이 소멸한 것이다.
위야 너비 니익 젼로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그때에 사방의 천왕이 다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합장 공경하여 부처께 아뢰시되, “세존이시여, 지장보살이 구원(久遠) 겁(劫)부터 그 이래로 이 같은 대원을 발하시되, 어찌 이제까지 아직도 도탈(度脫)함을 그치지 못하여 다시 넓고 큰 맹세를 발하시나이까? 원하되, 세존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르소서.” 부처께서 사천왕더러 이르시되, “좋다 좋다, 내 이제 너와 미래 현재 천인중(天人衆)들을 위하여 널리 이롭게 하는 까닭으로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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