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
긔약주001) 업스며 다가 즁이
샹듀주002) 샹듀:상주(常住). 절의 모든 재산. 『월인석보』(21상:39ㄴ)의 협주에서 ‘常住는 뎘 거시라’라 하였다.
을
침노주003) 야
손주004) 커나
승니주005) 승니:비구와 비구니. 비구와 비구니는 각각 남자와 여자의 출가자로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스님.
을
더러이거나주006) 더러이거나:더럽히거나. 더러ᄫᅵ거나〉더러이거나.
혹
가남주007) 가남:가람(伽藍). ‘승가람마(僧伽藍摩)’의 준말. 산스크리트어 ‘saṁgha-ārāma’의 음역. 스님들이 한데 모여서, 수행하고 생활하는 곳. 흔히 말하는 절이나 사찰(寺刹), 사원(寺院).
에
젼주008) 젼:마음껏. 한껏. 마음대로. ‘젼ᄭᆞᆺ, 져ᇇᄀᆞᆺ, 져ᇇᄀᆞᆮ’에서 변한 말이다.
음욕을 커나 혹 주기거나 혹 해커나
일언주009) 믈주010) 믈:무리. 중세국어에서는 ‘믈’은 대개 [水]를 뜻하였는데, 간혹 [衆]을 뜻하는 명사 또는 관형사로 쓰였고, ‘물, 무리’는 [衆]을 뜻하였다.
이 반시
무간옥주011) 무간옥:무간지옥(無間地獄). 끊임없는 극도의 고통을 받는 최악의 지옥이다. 일곱 겹의 철성(鐵城)에 구리를 끓여서 죄인을 죽인다. ‘아비지옥(阿鼻地獄), 무구지옥(無救地獄)’이라고도 한다.
의 러뎌 쳔만억 겁에 구야 랄 긔약 업스며 다가 즁이
거즏주012) 일로
사문주013) 사문:사문(沙門). 산스크리트어 ‘śramaṇa’의 음역이다. 노력하는 사람, 도인(道人). 출가하여 열심히 불도를 닦는 사람.
이 되야 이 사문
아니라주014) 아니라:아니라서. 아니어서. ‘-라’에는 종결 어미 ‘-다’의 이형태인 ‘-라’도 있고, 연결 어미 ‘-어/아’의 이형태인 ‘-라’도 있다. 전자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나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 어미 및 형용사 ‘아니-’ 뒤에서 쓰이고, 후자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와 형용사 ‘아니-’ 뒤에서 쓰인다. 형용사 ‘아니-’는 서술격 조사와 같은 성격을 보인다. ‘아니-’의 기원적 구성이 ‘아니(명사)+이(서술격 조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니-’ 뒤에 결합한 ‘-라’는 종결 어미인지 연결 어미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문맥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
샹듀을
허러주015) 쓰며
쇽주016) 쇽:속인. 중세국어의 ‘숗’이 변한 것이다. ‘俗’의 전통 한자음이 ‘쇽’이었는데, ‘숗’은 ‘쇽’에서 변한 것이다.
을 소기며
계뉼주017) 을 반며 가디가디로 악을
지으면주018) 일언
믈이주019) 믈이:무리가. 이것만으로는 ‘믈[衆]+이(주격 조사)’인지 ‘므리[衆]+Ø(주격 조사)’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이 책에는 ‘믈이’가 명사로 쓰인 예(중14ㄴ, 하5ㄱ)가 있으므로,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중세국어 어형이 ‘물’이었으므로, ‘믈, 므리(믈이)’ 어느 쪽이든 과잉교정이다. 한편 현대국어라면 이 경우의 주격 조사 위치에 보조사 ‘은/는’이 쓰일 것이다. 중세국어나 근대국어는 이 점에서도 현대국어와 다른 면이 있다.
반시 무간옥에 러뎌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벗어날 기약이 없으며, 만약 중생이 절 재산을 침해하여 손해를 입히거나, 비구와 비구니를 더럽히거나, 혹 가람 안에서 함부로 음욕을 행하거나, 혹 죽이거나, 혹 해치거나 〈하면〉, 이런 무리들은 반드시 무간옥에 떨어져 천만억 겁에 벗어나기를 구하여도, 벗어날 기약이 없으며, 만약 중생이 거짓 일로 사문(沙門)이 되어, 마음은 사문이 아니라서, 절 재산을 헐어 쓰며 속인을 속이며, 계율을 배반하며, 가지가지로 악을 지으면, 이런 무리는 반드시 무간옥에 떨어져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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