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상권

  • 역주 지장경언해
  • 지장경언해 상권(地藏經諺解 上卷)
  • 제4 중생업감품(衆生業感品)
  • 제4 중생업감품 015
메뉴닫기 메뉴열기

제4 중생업감품 015


대위신녁기주001)
대위신녁기:
‘대위신력(大威神力)이’의 중철이다.
이셔주002)
이셔:
있어서. 이시-[有]+어. ‘잇다’ 계열의 낱말에는 ‘잇다, 이시다, 시다’가 있었다. ‘잇-’은 자음어미 앞에서, ‘이시-’는 모음어미 앞에서, ‘시-’는 모음어미 중의 ‘-아/어’와 연결어미 ‘-고/오’와 부사 ‘마니’ 뒤에서 쓰였다. 그리고 동사 ‘두-[置]’ 뒤에서는 ‘잇-’이 ‘-, ㅅ-’으로 교체되었다.
즁을 너비주003)
너비:
넙-[廣]+이(부사 파생 접미사). 파생부사 ‘너비’는 중세국어의 ‘너비’가 그대로 계승되었다. 중세국어 척도류(尺度類) 형용사에 결합하는 명사 파생 접미사와 부사 파생 접미사는 형태가 달랐다. 전자는 ‘ᄋᆡ/의’이고 후자는 ‘-이’이다. 즉 파생명사는 ‘노ᄑᆡ, 기픠, 너븨, 킈’로 파생부사는 ‘노피, 기피, 너비, 키’로 나타났던 것이다. 한편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3:79ㄱ)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18세기에는 ‘넓-’이 형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니니주004)
니니:
이(利)하나니. 이롭게 하나니. 니(利)+ᄒᆞ-+ᄂᆞ+니. ‘ᄂᆞ니→ᄂᆞᆫ니’는 중철이다.
너주005)
너:
너희. 중세국어 시기에는 ‘너희’가 쓰이다가 후대에는 ‘너희’와 함께 ‘너ᄒᆡ’도 널리 쓰였는데, 16세기 문헌인 『순천김씨간찰』에서는 ‘너희’보다 ‘너ᄒᆡ’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였다. ¶너 나 사란가 너겨도〈순천김씨간찰 29:2〉.
졔 보살이 이 경을 에 가져주006)
가져:
지녀.
너비 펴 뉴포라 뎡왕이 부텻 로샤주007)
로샤:
아뢰시되. ᄉᆞ로-[白]+시+아ᄃᆡ. 중세국어 시기에는 ‘ᄉᆞᆲ-[白]+ᄋᆞ시+아ᄃᆡ’로 구성된 ‘ᄉᆞᆯᄫᆞ샤ᄃᆡ’로 나타난다. ‘ㅸ’이 소멸한 뒤 ‘ㆍ’까지 소멸하면서 ‘ᄉᆞᆯᄫᆞ-’가 ‘ᄉᆞ로-’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ᄉᆞ로샤ᄃᆡ’의 구성 요소인 ‘ㅗ’는 본래 어미부에 속해 있던 매개모음이 변한 것이다.
셰존하 원옵니 분별주008)
분별:
분별(分別). 염려.
마쇼셔 우리 텬만억 보살 마하살히 반시 능히 부텨 위신주009)
위신:
위신력(威神力). 뛰어난 위덕(威德)으로써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힘. ‘불가사의’는 마음으로 헤아려 생각할 수 없음. 언어로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심오한 이치나 희귀한 경지를 가리키는 수식어로 쓰인다.
밧와주010)
밧와:
받자와. 받(밧)-[承, 受]+ᄌᆞᆸ(겸양 선어말 어미)+아. 겸양의 선어말어미 ‘-//-’은 중세국어에서는 객체(목적어나 부사어로 나타나는 대상)에 대한 주체의 겸양을 표시하다가, 근대국어 시기에 청자에 대한 화자의 겸양을 나타내게 되면서, 청자 존대 형태소로도 쓰이게 된다.
이 경을 너비 펴 염부뎨의주011)
염부뎨의:
염부제(閻浮提)에서, ‘의’는 여기서는 부사격 조사로 쓰였다. 『월인석보』(21상:62ㄱ)에는 ‘閻浮提예’로 적혀 있다. 원문은 ‘(我等千萬億 菩薩摩詞薩 必能承佛威神 廣演是經) 於閻浮提 利益衆生’(벽송암판 상25ㄱ)이다. ‘염부제’는 인간세계 또는 현세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염부’는 산스크리트어 ‘jambu’(잠부)의 음역이다. 본래는 나무 이름인데, ‘섬부(剡浮), 염부수(閻浮樹)’라고도 하고, ‘포도(蒲桃), 포도수(蒲桃樹)’라고도 한다. 학명은 eugnia jambolana이다. ‘염부제(閻浮提)’의 ‘提’는 섬이나 육지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dvīpa’의 음역이다. 번역하여 ‘주(州)’라고 한다. 그러므로 염부제는 ‘잠부나무가 자라는 땅’이라는 의미이다. 잠부나무는 대략 15m 정도 자라는데, 강가에 많이 서식한다. 염부제는 원래 히말라야 남쪽의 인도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인간 세계를 의미하는 말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염부제는 수미산의 남쪽에 있기 때문에 ‘남염부제(南閻浮提), 남염부주(南閻浮州), 남섬부주(南贍浮洲, 南贍部洲)’ 등으로도 불린다. 지장보살을 ‘남방화주(南方化主)’라고 부르는데, ‘남섬부주에서 인간들을 교화하고 구원하는 보살’이란 뜻이다.
즁을 니익리다주012)
니익리다:
이롭게 하겠습니다. 니익(利益)+ᄒᆞ-+리+이(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다. ‘-리-’ 뒤에는 ‘-이-’가 존재한다. ‘-리-’에 직접 결합하는 평서문 종결 어미는 ‘-다’가 아니고 ‘-라’이므로, ‘-이-’와 같은 선어말 어미가 개입하지 않으면, ‘-다’가 쓰일 수 없다. 목적어는 ‘즁ᄉᆡᆼ을’이다.
뎡왕보살이 셰존 로시고 합쟝 공경

지장경언해 상:30ㄱ

와주013)
와:
하와. ᄒᆞᅀᆞᄫᅡ〉ᄒᆞᄉᆞ와.
녜옵고 믈러나시니라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대위신력(大威神力)이 있어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나니, 너희 모든 보살이 이 경전을 마음에 지녀 널리 펴 유포(流布)하라.” 정자재왕(定自在王)이 부처께 아뢰시되, “세존이시여, 원하옵나니, 염려 마소서. 저희 천만억 보살 마하살들이 반드시 능히 부처 위신(威神)을 (물려)받자와 이 경전을 널리 펴 염부제(閻浮提)의 중생을 이롭게 하리이다.” 정자재왕보살(定自在王菩薩)이 세존께 아뢰시고 합장 공경하와 절하옵고 물러나셨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대위신녁기:‘대위신력(大威神力)이’의 중철이다.
주002)
이셔:있어서. 이시-[有]+어. ‘잇다’ 계열의 낱말에는 ‘잇다, 이시다, 시다’가 있었다. ‘잇-’은 자음어미 앞에서, ‘이시-’는 모음어미 앞에서, ‘시-’는 모음어미 중의 ‘-아/어’와 연결어미 ‘-고/오’와 부사 ‘마니’ 뒤에서 쓰였다. 그리고 동사 ‘두-[置]’ 뒤에서는 ‘잇-’이 ‘-, ㅅ-’으로 교체되었다.
주003)
너비:넙-[廣]+이(부사 파생 접미사). 파생부사 ‘너비’는 중세국어의 ‘너비’가 그대로 계승되었다. 중세국어 척도류(尺度類) 형용사에 결합하는 명사 파생 접미사와 부사 파생 접미사는 형태가 달랐다. 전자는 ‘ᄋᆡ/의’이고 후자는 ‘-이’이다. 즉 파생명사는 ‘노ᄑᆡ, 기픠, 너븨, 킈’로 파생부사는 ‘노피, 기피, 너비, 키’로 나타났던 것이다. 한편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3:79ㄱ)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18세기에는 ‘넓-’이 형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주004)
니니:이(利)하나니. 이롭게 하나니. 니(利)+ᄒᆞ-+ᄂᆞ+니. ‘ᄂᆞ니→ᄂᆞᆫ니’는 중철이다.
주005)
너:너희. 중세국어 시기에는 ‘너희’가 쓰이다가 후대에는 ‘너희’와 함께 ‘너ᄒᆡ’도 널리 쓰였는데, 16세기 문헌인 『순천김씨간찰』에서는 ‘너희’보다 ‘너ᄒᆡ’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였다. ¶너 나 사란가 너겨도〈순천김씨간찰 29:2〉.
주006)
가져:지녀.
주007)
로샤:아뢰시되. ᄉᆞ로-[白]+시+아ᄃᆡ. 중세국어 시기에는 ‘ᄉᆞᆲ-[白]+ᄋᆞ시+아ᄃᆡ’로 구성된 ‘ᄉᆞᆯᄫᆞ샤ᄃᆡ’로 나타난다. ‘ㅸ’이 소멸한 뒤 ‘ㆍ’까지 소멸하면서 ‘ᄉᆞᆯᄫᆞ-’가 ‘ᄉᆞ로-’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ᄉᆞ로샤ᄃᆡ’의 구성 요소인 ‘ㅗ’는 본래 어미부에 속해 있던 매개모음이 변한 것이다.
주008)
분별:분별(分別). 염려.
주009)
위신:위신력(威神力). 뛰어난 위덕(威德)으로써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힘. ‘불가사의’는 마음으로 헤아려 생각할 수 없음. 언어로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심오한 이치나 희귀한 경지를 가리키는 수식어로 쓰인다.
주010)
밧와:받자와. 받(밧)-[承, 受]+ᄌᆞᆸ(겸양 선어말 어미)+아. 겸양의 선어말어미 ‘-//-’은 중세국어에서는 객체(목적어나 부사어로 나타나는 대상)에 대한 주체의 겸양을 표시하다가, 근대국어 시기에 청자에 대한 화자의 겸양을 나타내게 되면서, 청자 존대 형태소로도 쓰이게 된다.
주011)
염부뎨의:염부제(閻浮提)에서, ‘의’는 여기서는 부사격 조사로 쓰였다. 『월인석보』(21상:62ㄱ)에는 ‘閻浮提예’로 적혀 있다. 원문은 ‘(我等千萬億 菩薩摩詞薩 必能承佛威神 廣演是經) 於閻浮提 利益衆生’(벽송암판 상25ㄱ)이다. ‘염부제’는 인간세계 또는 현세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염부’는 산스크리트어 ‘jambu’(잠부)의 음역이다. 본래는 나무 이름인데, ‘섬부(剡浮), 염부수(閻浮樹)’라고도 하고, ‘포도(蒲桃), 포도수(蒲桃樹)’라고도 한다. 학명은 eugnia jambolana이다. ‘염부제(閻浮提)’의 ‘提’는 섬이나 육지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dvīpa’의 음역이다. 번역하여 ‘주(州)’라고 한다. 그러므로 염부제는 ‘잠부나무가 자라는 땅’이라는 의미이다. 잠부나무는 대략 15m 정도 자라는데, 강가에 많이 서식한다. 염부제는 원래 히말라야 남쪽의 인도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인간 세계를 의미하는 말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염부제는 수미산의 남쪽에 있기 때문에 ‘남염부제(南閻浮提), 남염부주(南閻浮州), 남섬부주(南贍浮洲, 南贍部洲)’ 등으로도 불린다. 지장보살을 ‘남방화주(南方化主)’라고 부르는데, ‘남섬부주에서 인간들을 교화하고 구원하는 보살’이란 뜻이다.
주012)
니익리다:이롭게 하겠습니다. 니익(利益)+ᄒᆞ-+리+이(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다. ‘-리-’ 뒤에는 ‘-이-’가 존재한다. ‘-리-’에 직접 결합하는 평서문 종결 어미는 ‘-다’가 아니고 ‘-라’이므로, ‘-이-’와 같은 선어말 어미가 개입하지 않으면, ‘-다’가 쓰일 수 없다. 목적어는 ‘즁ᄉᆡᆼ을’이다.
주013)
와:하와. ᄒᆞᅀᆞᄫᅡ〉ᄒᆞᄉᆞ와.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