귿 이 제 엄미 사라셔 인과 신티 안니던 알 반시 업을 조차
악주001) 악:악취(惡趣). 악한 업인(業因)에 대한 과보로서 태어나는 곳. 6도(道) 중에서 흔히 3악도로 꼽히는 지옥계(地獄界), 아귀계(餓鬼界), 축생계(畜生界)가 해당하며, 아수라계(阿修羅界)까지 포함시키기도 한다.
예 나니라
녀겨주002) 집을 라
향화주003) 와 공양홀 걷
너비주004) 너비:넙-[廣]+이(부사 파생 접미사). 파생부사 ‘너비’는 중세국어의 ‘너비’가 그대로 계승되었다. 중세국어 척도류(尺度類) 형용사에 결합하는 명사 파생 접미사와 부사 파생 접미사는 형태가 달랐다. 전자는 ‘ᄋᆡ/의’이고 후자는 ‘-이’이다. 즉 파생명사는 ‘노ᄑᆡ, 기픠, 너븨, 킈’로 파생부사는 ‘노피, 기피, 너비, 키’로 나타났던 것이다. 한편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3:79ㄱ)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18세기에는 ‘넓-’이 형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구ᄒᆡ야 부텨
탑주005) 의
장주006) 장:극진히. 명사로 쓰일 때에는 ‘끝’을 뜻하고, 조사로 쓰일 때에는 ‘까지’를 뜻하며, 여기서처럼 부사로 쓰일 때에는 ‘극진히, 매우, 한껏, 가장’을 뜻한다.
공양니 각화뎡왕여 샹이 뎌 계시거 보옵고 녜수고 공경
히주007) 히:곱절이 되도록. ᄇᆡ(倍)+ᄒᆞ-+이(부사 파생 접미사).
내야 념호 부텨 일호미 대각이샤 일쳬 디
시니주008) 시니:갖추셨으니. ᄀᆞᆽ-[具]+ᄋᆞ시+니.
셰간에 계실 저기면 엄미 주근 후에 부텨 와 묻오면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그 딸이 제 어미가 살아서 인과(因果)를 믿지 아니하던 것을 알므로, 반드시 업을 좇아 악취(惡趣)에 태어났다고 여겨, 집을 팔아 향화(香華)와 공양할 것들을 널리 구하여, 부처의 탑사(塔寺)에 극진히 공양하옵더니, 각화정자재왕여래(覺華定自在王如來)의 상(像)이 한 절에 계시거늘, 〈이를〉 뵈옵고 예수(禮數)하옵고, 공경의 마음을 곱절로 내어 생각하되, 부처 이름이 대각(大覺)이시어 일체 지혜를 갖추셨으니, 세간에 계실 때라면 어머니가 죽은 후에 부처께 와서 여쭈면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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