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주001) 강강:강강(剛强)한. 완고한.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즁을 교화ᄒᆡ야 미
질들게주002) 질들게:길들게.. 질들-[調. 馴]+게. 현대 표준어 ‘길들이다’는 과잉교정에 의한 것이다.
ᄒᆡ야
샤ᄋᆞᆯ주003) 리고 졍에 가게 호 열헤 둘히
주004) :여전히. 원문의 ‘尙’을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尙’의 전통적인 훈(訓) ‘오히려’의 의미에 대한 오해가 ‘ᄉᆞᆫᄌᆡ’의 의미에 대한 오해를 초래하기도 한다. 옛말의 ‘오히려’는 현대국어와 달리 ‘아직, 지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조차, 역시’ 등을 뜻한다. ‘오히려’는 ‘猶’의 훈(訓)이기도 한데, 이 때문에 ‘猶’의 의미도 잘못 이해되는 일이 있다. 예를 들면,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란 뜻을 지닌 ‘過猶不及’의 의미를 ‘猶’의 훈인 ‘오히려’의 현대 의미에 이끌려, ‘지나침보다는 오히려 미치지 못함이 더 낫다’란 뜻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猶’의 훈으로서의 ‘오히려’는 [같음]이라는 기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모딘주005) 모딘:모진. 악한. 모딜-[惡]+ㄴ(관형사형 어미).
니기미주006) 니기미:습성이. 닉-[習]+이(사동 접미사)+ㅁ(명사형 어미)+이. 『월인석보』(21상:32ㄱ)에는 ‘ᄇᆡᄒᆞ시’로 적혀 있다. ‘ᄇᆡᄒᆞᆺ’이라는 낱말이 18세기에는 생산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실 내 분신 쳔억
야주007) 야:하여. 만들어. ‘분신 쳔억’이 목적어로 쓰였다.
방변주008) 방변:방편(方便). 진실한 법으로 이끌기 위해서 임시적으로 쓰는 방법. ‘便’의 전통 독음에는 ‘편, 변’ 둘이 있었다. 동국정운음은 ‘뼌, ·뼌’이었다〈동국정운 3:17ㄴ〉.
을 너비
폐니주009) 시혹
니근주010) 은 듣고 즉 신슈며 시혹
션과주011) 션과:선과(善果). 좋은 과보를 받을 만한 선근(善根)이 있는 이.
브즐러니주012) 브즐러니:간곡하게. 실수 때문인지 ‘브’가 ‘보’처럼 보인다. ‘브즐러니 권ᄒᆡ야’의 ‘권’도 ‘귄’처럼 보인다.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브즈러니’로 나타난다. ‘브즐러니 권ᄒᆡ야’는 벽송암판(상14ㄱ)에 ‘勤勸’으로 나타난다. 이 책에는 ‘부즐어니(상23ㄴ), 부즈러니(중19ㄱ)’도 나타난다. ‘브즈러니’의 구조를 기술하는 세 가지 방안이 있다. ①‘브즈런(명사)+다(형용사파생접미사)’에 ‘-이(부사파생접미사)’가 붙은 ‘브즈런히’에서 ‘ㅎ’이 약화되어 형성된 것으로 보는 것. ②명사 ‘브즈런’에 접사 ‘-이’가 붙은 것으로 보는 것. ③기원적으로 부사적 성격을 갖는 불규칙적 어근 ‘브즈런’에 접미사 ‘-이’가 붙은 것. 여기서는 ③을 취하기로 한다. ①은 ‘ㅎ’ 탈락이 중세국어 시기에 활발하지 않았으므로 취하지 않는다. ②도 격조사와 결합한 ‘브즈런’이 확인되지 않으므로 취하지 않는다.
권야 일우고 시혹
암둔주013) 니 오래 교화야야 귀의고 시혹
업듕주014) 니 공경야
울월주015) 울월:우러를. 울월-[仰]+ㄹ(관형사형 어미). 『월인석보』(21상:32ㄴ)에도 ‘울월’로 적혀 있다. 중세국어 문헌에서 ‘울월다’의 관형사형은 ‘울월’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울워롤’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 로미 구브며 울월 예〈법화경언해 6:31ㄱ〉. 이 사 一切 世間의 울워롤 띠니〈법화경언해 4:74ㄴ〉. 울워롤 고디 업순디라〈내훈언해 2:69ㄴ〉.
을 아니 내니 이
믈엗주016) 믈엗:무리의. 믈[衆, 類]+에(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즁이 각각 다거든 분신야
도탈주017) 도탈:도탈(度脫). 제도(濟度). ‘度’는 ‘渡’와 같다. ①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남. ②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와 줌.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호 시
지장경언해 상:15ㄴ
혹 남
신도주018) 나토며주019) 나토며:나타내며. 낱-[現]+오(사동 접미사)+며.
시혹 녀인 신도 나토며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강강(剛强)한 중생을 교화하여, 마음이 길들게 하여, 사(邪)를 버리고 정(正)에 가게 하되, 열에 한둘이 여전히 나쁜 습성이 있으므로, 내가 또 분신(分身) 천백억을 만들어 방편을 널리 펴나니, 혹 이근(利根)인 이는 듣고, 즉시 신수(信受)하며, 혹 선과(善果)인 이는 간곡히 권하여(=권하면) 이루고, 혹 암둔(暗鈍)한 이는 오래 교화하여야 귀의하고, 혹 업중(業重)한 이는 공경하여 우러를 마음을 아니 내나니, 이 같은 무리의 중생이 각각 다르니, 분신(分身)하여 도탈(度脫)하되, 혹 남자의 몸도 나타내며(=보이며), 혹 여인의 몸도 나타내며,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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