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지장경언해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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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장경언해 상권(地藏經諺解 上卷)
  • 제4 중생업감품(衆生業感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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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중생업감품 002


내 이제  부텨 부쵹주001)
부쵹:
부촉(付囑). ‘촉루(囑累)’라고도 함. 불법을 널리 펴고 보호하기를 부탁하는 것.
을 닙

지장경언해 상:23ㄱ

와 미륵보살주002)
미륵보살:
미륵불(彌勒佛). 현겁(賢劫)에 출현하는 제5불(佛). 이름은 아일다(阿逸多, ajita)이고 성이 미륵이다. 인도 바라내국의 브라만 가문에서 태어나, 석가모니의 교화를 받은 뒤,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 석가모니보다 더 일찍 입멸하여 도솔천에 올라가 천인(天人)들에게 설법하고 있다고 한다. 미륵은 석가모니가 입멸한 뒤 56억 7천만 년이 지나면, 다시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용화 세계를 건설하고, 3회의 설법을 통하여 수많은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그 미륵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미륵 신앙을 이루었고, 특히 나라 정세가 혼란했던 시기에 더욱 성행하였다. ‘보살(菩薩)’은 산스크리트어 ‘bodhisattva’의 음역인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이다. 번역하여 ‘개사(開士), 대사(大士), 정사(正士)’라고 한다.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닌다. 깨달음을 구하여 수행하는 사람. 부처가 되고자 하는 뜻을 세워 수행하는 구도자. 부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람. 발심하여 불도를 실천하는 사람. 미래의 부처. 사홍서원과 6바라밀로 깨달음을 추구하면서, 중생을 교화하려고 노력하는 대승의 수행자. 과거세의 석가모니도 보살이었다.
이 부텨 도인주003)
도인:
된. ‘ㅚ’가 이중모음이었기 때문에 ‘된’과 ‘도인’은 동일하게 발음되었다.
후엣 뉵도주004)
뉵도:
육도(六道). 지옥·아귀·축생·수라·하늘·인간세상의 여섯 가지 세상.
즁애 니르히주005)
니르히: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는 ‘니르리’가 쓰이지만, ‘니르히’의 예도 적지 않다. ‘니르리’의 구조는 ‘니를-[至]+이(부사형 어미)’인데, ‘니르히’의 구조는 분명치 않다. ‘니릏다’라는 동사가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니를-’에 붙은 ‘-이’는 부사 파생 접미사가 아니라 부사형 어미로 간주한다. ‘니를-’이 서술 기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탈주006)
하탈:
해탈(解脫). ‘解脫’의 동국정운식 한자음은 다음과 같이 몇 차례 수정되었다. :·〈석보상절 13:40ㄱ→ :갱·〈월인석보 9:11ㄱ〉→ :·〈법화3:140ㄴ〉→ :갱·〈금삼1:3ㄴ〉. ‘解’의 한자음은 자전류의 문헌에서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그를 ᄒᆡ〈유합 하 41ㄱ〉. 버슬 개 … 흣허질 해〈자전석요 하 66ㄱ〉.
호리니주007)
호리니:
하리니. ᄒᆞ-+오(화자 초점 표지)+리+니.
유연주008)
유연:
유연(唯然). 예. 그렇습니다. ¶唯 恭敬야 對答 씨니 唯然은    마리라〈월인석보 11:109ㄱ〉. 이 예문의 ‘에ᇰ’은 현대국어의 ‘예’에 해당한다.
셰존하 원호 분별주009)
분별:
분별(分別). 염려. 걱정.
마쇼셔 급 부텨 디쟝보살려 니르샤 일쳬 즁이 하탈 몯니 셩식기주010)
셩식기:
성식(性識)이. 성품이. ‘셩시기’의 중철이다.
일뎡주011)
일뎡:
일정(一定). 확정. 결정. ‘一定ᄒᆞ다, 일뎡ᄒᆞ다’는 대개 ‘결정하다, 확정하다’를 뜻하는 타동사로 쓰였고, 드물게 ‘고르다, 균일하다’를 뜻하는 형용사로 쓰이기도 했다. ‘一定야’에는 동사의 활용형도 있고, 부사로 굳어져서 ‘반드시, 꼭, 마치’의 뜻을 나타내는 것도 있다. 아래 예문은 후자의 경우이다. ¶一定야 녯 사 迷失홈과 리로다=定似昔人迷〈두시언해 초간본 7:13ㄱ〉.
호미 업서 악습으로 업을 며주012)
며:
맺으며. ᄆᆡᆽ-[結]+ᄋᆞ며.
션습으로 과을주013)
과을:
과(果)를.
자 션며주014)
션ᄒᆞ며:
선(善)하며. ‘션며 악야 경을 조차 나’는 『월인석보』(21상:48ㄴ)의 ‘善ᄒᆞ며 惡ᄒᆞ야 境을 조차 나’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원문 ‘爲善爲惡 逐境而生’(벽송암판 상20ㄱ)은 ‘누구는 선하고 누구는 악하여 (각각 그) 경계를 따라서 태어나’ 정도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악야 주015)
경:
경(境). ①인식 작용이나 감각 작용의 대상, 또는 외부의 대상. ②5식(識) 또는 6식에 대한 각각의 경, 즉 6경. ③넓은 의미로는, 인식이나 가치 판단의 모든 대상을 일컫는다.
을 조차 주016)
나:
태어나. 나-[生]+아.
오도주017)
오도:
오도(吾道). 오취(五趣). 각자 지은 업에 따라 태어나는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인간(人間), 천상(天上) 등 다섯 곳을 가리킴.
구우러주018)
구우러:
굴러. 굴러다녀. 구울-[輪轉]+어. 그울다〉구울다.
잠간도 쉬디 몯야 딘겁주019)
딘겁:
진겁(塵劫). 티끌처럼 많은 시간. 영원.
을 디내야 미혹주020)
미혹:
미혹(迷惑). 의혹 속에서 갈팡질팡 헤맴.
쟝난주021)
쟝난:
장난(障難). 어려운 일로 막힘.
야 고기주022)
고기:
고기가. 고기+이(주격 조사).
그믈에 노주023)
노ᄃᆞᆮ:
놀 듯.
야 이 댱뉴주024)
댱뉴:
장류(長流). 긴 흐름.
을 가져 비록 드러가주025)
드러가:
들어갔다가. 들-[入]+엇+다가.
잠간주026)
잠간:
잠깐. 한자어 ‘暫間’이다. 중세국어에서는 ‘자ᇝ간’으로 나타난다.
나도주027)
나도:
나가도. 벗어나도. 나-[出]+아(어말 어미)+도(보조사).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저는 이제 또 부처의 부촉(付囑)을 입사와 미륵보살이 부처 된 후의 육도 중생에 이르기까지 해탈케 하리니, 예, 세존이시여, 원하되 염려 마시옵소서.” 그때에 부처께서 지장보살더러 이르시되, “일체 중생이(=중생 중) 해탈 못한 이는 성식(性識)이 정해지지 않아서, 악습(惡習)으로 업(業)을 맺으며 선습(善習)으로 과(果)를 맺어서, 〈어떤 이는〉 선하고 〈어떤 이는〉 악하여 〈각각 그〉 경(境)에 따라 태어나 오도(五道)에 굴러(=윤회하여), 잠깐도 쉬지 못하여 진겁(塵劫)을 지내어, 미혹(迷惑)하고 장난(障難)하여 〈물〉고기가 그물 속에서 놀듯하여, 이 장류(長流)를 가져 비록 들어갔다가 잠깐 벗어나도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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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부쵹:부촉(付囑). ‘촉루(囑累)’라고도 함. 불법을 널리 펴고 보호하기를 부탁하는 것.
주002)
미륵보살:미륵불(彌勒佛). 현겁(賢劫)에 출현하는 제5불(佛). 이름은 아일다(阿逸多, ajita)이고 성이 미륵이다. 인도 바라내국의 브라만 가문에서 태어나, 석가모니의 교화를 받은 뒤,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 석가모니보다 더 일찍 입멸하여 도솔천에 올라가 천인(天人)들에게 설법하고 있다고 한다. 미륵은 석가모니가 입멸한 뒤 56억 7천만 년이 지나면, 다시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용화 세계를 건설하고, 3회의 설법을 통하여 수많은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그 미륵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미륵 신앙을 이루었고, 특히 나라 정세가 혼란했던 시기에 더욱 성행하였다. ‘보살(菩薩)’은 산스크리트어 ‘bodhisattva’의 음역인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이다. 번역하여 ‘개사(開士), 대사(大士), 정사(正士)’라고 한다.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닌다. 깨달음을 구하여 수행하는 사람. 부처가 되고자 하는 뜻을 세워 수행하는 구도자. 부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람. 발심하여 불도를 실천하는 사람. 미래의 부처. 사홍서원과 6바라밀로 깨달음을 추구하면서, 중생을 교화하려고 노력하는 대승의 수행자. 과거세의 석가모니도 보살이었다.
주003)
도인:된. ‘ㅚ’가 이중모음이었기 때문에 ‘된’과 ‘도인’은 동일하게 발음되었다.
주004)
뉵도:육도(六道). 지옥·아귀·축생·수라·하늘·인간세상의 여섯 가지 세상.
주005)
니르히: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는 ‘니르리’가 쓰이지만, ‘니르히’의 예도 적지 않다. ‘니르리’의 구조는 ‘니를-[至]+이(부사형 어미)’인데, ‘니르히’의 구조는 분명치 않다. ‘니릏다’라는 동사가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니를-’에 붙은 ‘-이’는 부사 파생 접미사가 아니라 부사형 어미로 간주한다. ‘니를-’이 서술 기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006)
하탈:해탈(解脫). ‘解脫’의 동국정운식 한자음은 다음과 같이 몇 차례 수정되었다. :·〈석보상절 13:40ㄱ→ :갱·〈월인석보 9:11ㄱ〉→ :·〈법화3:140ㄴ〉→ :갱·〈금삼1:3ㄴ〉. ‘解’의 한자음은 자전류의 문헌에서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그를 ᄒᆡ〈유합 하 41ㄱ〉. 버슬 개 … 흣허질 해〈자전석요 하 66ㄱ〉.
주007)
호리니:하리니. ᄒᆞ-+오(화자 초점 표지)+리+니.
주008)
유연:유연(唯然). 예. 그렇습니다. ¶唯 恭敬야 對答 씨니 唯然은    마리라〈월인석보 11:109ㄱ〉. 이 예문의 ‘에ᇰ’은 현대국어의 ‘예’에 해당한다.
주009)
분별:분별(分別). 염려. 걱정.
주010)
셩식기:성식(性識)이. 성품이. ‘셩시기’의 중철이다.
주011)
일뎡:일정(一定). 확정. 결정. ‘一定ᄒᆞ다, 일뎡ᄒᆞ다’는 대개 ‘결정하다, 확정하다’를 뜻하는 타동사로 쓰였고, 드물게 ‘고르다, 균일하다’를 뜻하는 형용사로 쓰이기도 했다. ‘一定야’에는 동사의 활용형도 있고, 부사로 굳어져서 ‘반드시, 꼭, 마치’의 뜻을 나타내는 것도 있다. 아래 예문은 후자의 경우이다. ¶一定야 녯 사 迷失홈과 리로다=定似昔人迷〈두시언해 초간본 7:13ㄱ〉.
주012)
며:맺으며. ᄆᆡᆽ-[結]+ᄋᆞ며.
주013)
과을:과(果)를.
주014)
션ᄒᆞ며:선(善)하며. ‘션며 악야 경을 조차 나’는 『월인석보』(21상:48ㄴ)의 ‘善ᄒᆞ며 惡ᄒᆞ야 境을 조차 나’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원문 ‘爲善爲惡 逐境而生’(벽송암판 상20ㄱ)은 ‘누구는 선하고 누구는 악하여 (각각 그) 경계를 따라서 태어나’ 정도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주015)
경:경(境). ①인식 작용이나 감각 작용의 대상, 또는 외부의 대상. ②5식(識) 또는 6식에 대한 각각의 경, 즉 6경. ③넓은 의미로는, 인식이나 가치 판단의 모든 대상을 일컫는다.
주016)
나:태어나. 나-[生]+아.
주017)
오도:오도(吾道). 오취(五趣). 각자 지은 업에 따라 태어나는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인간(人間), 천상(天上) 등 다섯 곳을 가리킴.
주018)
구우러:굴러. 굴러다녀. 구울-[輪轉]+어. 그울다〉구울다.
주019)
딘겁:진겁(塵劫). 티끌처럼 많은 시간. 영원.
주020)
미혹:미혹(迷惑). 의혹 속에서 갈팡질팡 헤맴.
주021)
쟝난:장난(障難). 어려운 일로 막힘.
주022)
고기:고기가. 고기+이(주격 조사).
주023)
노ᄃᆞᆮ:놀 듯.
주024)
댱뉴:장류(長流). 긴 흐름.
주025)
드러가:들어갔다가. 들-[入]+엇+다가.
주026)
잠간:잠깐. 한자어 ‘暫間’이다. 중세국어에서는 ‘자ᇝ간’으로 나타난다.
주027)
나도:나가도. 벗어나도. 나-[出]+아(어말 어미)+도(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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