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댱댜주001) 댱댜:장자의 아들[長者子]. ‘댱댜’가 ‘댱쟈’(7ㄴ)와 공존하고 있다. ‘者’의 전통음이 ‘쟈’였으므로 ‘댜’는 구개음화의 추세에 이끌린 과잉교정이다. ‘장자(長者)’는 호족(豪族)이나 부귀한 사람, 덕행이 뛰어나고 나이가 많은 이에 대한 존칭. 일반적으로 고대 인도에서 가문이 좋은 집안 출신으로서 재산이 많으며, 덕이 높은 이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쓰였던 말이다. 재가 신도 가운데 불교 교단에 많은 재물을 헌납하고 불법을 증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던 계층이 바로 장자 계급이었기 때문에 경전에 많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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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주002) 코져 거든 모로매 오래 일쳬 슈고 즁을
도탈주003) 도탈:도탈(度脫). 제도(濟度). ‘度’는 ‘渡’와 같다. ①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남. ②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와 줌. 여기서는 ②의 뜻으로 쓰였다.
ᄒᆡ야야주004) ᄒᆡ야야:하여야. ᄒᆞ-+야(어말 어미)+야(보조사). 보조사 ‘야’는 [의무] [당연] [한정] 등을 뜻하는 보조사 ‘ᅀᅡ’의 발달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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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005) 내:내가(제가). 나는(저는). 나[我]+ㅣ(주격 조사). 1인칭 겸칭의 ‘저’는 19세기 후반기에 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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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주006) 혤 겁에 이
죄고주007) 뉵도주008) 뉵도:육도(六道). 지옥·아귀·축생·수라·하늘·인간세상의 여섯 가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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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변주009) 방변:방편(方便). 진실한 법으로 이끌기 위해서 임시적으로 쓰는 방법. ‘便’의 전통 독음에는 ‘편, 변’ 둘이 있었다. 동국정운음은 ‘뼌, ·뼌’이었다〈동국정운 3:17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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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워디다주010) 일워디다:이루고자 합니다. 일-[成]+우(사동 접미사)+어(확정법 선어말 어미)+디+이(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다. ‘-디-’는 소망을 드러내는 선어말 어미 ‘-지-’의 과잉교정이다. 종결 어미 ‘-다, -라’ 중 ‘-지-’ 뒤에 바로 올 수 있는 종결 어미는 ‘-라’이다. 그러므로 여기의 ‘-디-’ 뒤에는 ‘-이-’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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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가 장자의 아들더러 이르시되, 이 몸을 증(證)코자 한다면, 모름지기 오래 일체 고통 받는 중생을 도탈(=구제)하여야 하리라 하시거늘, 장자의 아들이 발원(發願)하여 이르되, 저는 이제 미래세가 끝날 때까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겁(劫)의 세월 동안 이 죄고(罪苦) 육도(六道) 중생을 위하여, 널리 방편(方便)을 펴서 다 해탈케 하고 나서야, 제 몸이 불도를 이루기 바라나이다 하니, 저 부처 앞에서 이 큰 원(願)을 세웠으므로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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