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슈일주001) 동슈일:같이 받으므로. ‘동슈ᄒᆞᆯᄉᆡ’의 잘못이다. 『월인석보』(21상:46ㄴ)에는 ‘ᄒᆞᆫ가지로 受ᄒᆞᆯᄊᆡ’로 적혀 있다.
무간이라
일고주002) 일고:일컫고. ‘일ᄏᆞᆺ고’를 잘못 새긴 듯하다.
다슨 다가 이 옥애 러디면 처엄 들 부터 쳔 겁에
니르히주003) 니르히:이르도록. 일반적으로는 ‘니르리’가 쓰이지만, ‘니르히’의 예도 적지 않다. ‘니르리’의 구조는 ‘니를-[至]+이(부사형 어미)’인데, ‘니르히’의 구조는 분명치 않다. ‘니릏다’라는 동사가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니를-’에 붙은 ‘-이’는 부사 파생 접미사가 아니라, 부사형 어미로 간주한다. ‘니를-’이 서술 기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일일야에 만만야
일렴주004) 이나 잠간 머믈고져 야도 몯 득리니 업이
다야야주005) 다야야:다하여야. 다+ᄒᆞ-+야(연결 어미)+야(보조사). 『월인석보』(21상:46ㄴ)에는 ‘다아ᅀᅡ’로 적혀 있는데, 이는 ‘다ᄋᆞ-[盡]+아(연결 어미)+ᅀᅡ(보조사)’의 구조이다.
을 슈리니
일이주006) 니을 무간이라
일니다주007) 일니다:일컫습니다. 일ᄏᆞᆮ-[稱]+ᄂᆞ+니+이(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다.
디장보살이 셩모 로샤 무간디옥을
뎌기주008) 뎌기:대략. 뎍-[少]+이(부사 파생 접미사). 중세국어 어형이 ‘져기’이므로 ‘뎌기’는 구개음화에 따른 과잉교정이다. 『월인석보』(21상:47ㄱ)의 ‘멀톄(=대략)’를 고쳐 쓴 것이다. 18세기에 ‘멀톄’가 생명력을 잃었음을 시사한다.
니르건대 이 거니와,
너비주009) 너비:넙-[廣]+이(부사 파생 접미사). 파생부사 ‘너비’는 중세국어의 ‘너비’가 그대로 계승되었다. 중세국어 척도류(尺度類) 형용사에 결합하는 명사 파생 접미사와 부사 파생 접미사는 형태가 달랐다. 전자는 ‘ᄋᆡ/의’이고 후자는 ‘-이’이다. 즉 파생명사는 ‘노ᄑᆡ, 기픠, 너븨, 킈’로 파생부사는 ‘노피, 기피, 너비, 키’로 나타났던 것이다. 한편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3:79ㄱ)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18세기에는 ‘넓-’이 형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니을뎐주010) 니을뎐:이른다면. 『월인석보』(21상:47ㄱ)에는 ‘닐오ᇙ뎬’으로 적혀 있다.
디옥
죄히주011) 죄히:죄기(罪器)들의. 『월인석보』(21상:47ㄱ)의 ‘罪器ᄃᆞᆯᄒᆡ’를 잘못 옮긴 것이다. ‘죄기’는 ‘형벌 도구’이다. ‘ᄃᆞᆯᄒᆡ’는 ‘ᄃᆞᆯㅎ[等](ㅎ말음체언)+ᄋᆡ(관형격 조사)’의 구조이다.
일홈과 여러 가딧 슈고엣 일 일 겁 듕에 못 다
니르지장경언해 상:22ㄴ
리다주012) 니르리다:이르겠습니다. 니르-[說]+리+이(청자 존대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 언해 | 묘향산인 관송장로 / 1762년(영조 38)
같이 받으므로 무간이라 일컫고, 다섯(=다섯째)은 만약 이 지옥에 떨어지면, 처음 들 때부터 백천 겁에 이르도록, 일일일야(一日一夜)에 만생만사(萬生萬死)하여, 아주 짧은 시간 잠깐 머물고자 하여도 못 얻으리니, 업(業)이 다해야 생(生)을 받으리니, 이리 〈끝없이〉 이어지므로, 무간이라 일컫습니다.” 지장보살이 성모(聖母)께 사뢰시되, “무간지옥을 대충 이르건대 이 같거니와 널리(=자세하게) 말하자면, 지옥 죄기(罪器)들의 이름과 여러 가지 고통 받는 일을 일 겁(一劫) 동안이라도 못 다 이르겠습니다.”
Ⓒ 역자 | 이유기 / 2018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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