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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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두 수[朝二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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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두 수[朝二首]


朝二首 주001)
조이수(朝二首)
아침 두 수.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2년(767) 가을 끝무렵이나 겨울 시작 무렵에 지은 것이라 한다.

조 이수
(‘아침’ 두 수)

〈첫째 수〉

淸旭楚宮南 霜空萬嶺含

 아 비치 주002)
 아 비치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아[朝]#[日]+ㅅ(관형격 조사/사이시옷)#빛[光]+이(주격 조사). 맑은 아침 햇빛이.
楚宮ㅅ 주003)
초궁(楚宮)ㅅ
초궁(楚宮)+ㅅ(관형격 조사). 초궁의. 초나라 땅의. 기주(夔州)가 예전에는 초나라에 속하였었다.
南녀기로소니 서릿 주004)
서릿
서리[霜]+ㅅ(관형격 조사). 서리의.
虛空애 萬嶺이 주005)
만령(萬嶺)이
만령(萬嶺)+이(주격 조사). 만 개나 되는 고개가. 많은 산봉우리가.
머것도다 주006)
머것도다
먹[食, 含(머금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먹고 있도다. 머금고 있도다. ¶ 소교 爲야 안해 다  먹고 밧긔 各別  나톨 일후미 誑이오(남 속임을 위하여 안으로 다른 꾀 먹고 밖으로 별도의 모습을 나타내므로 이름이 광이고)〈법화 6:175ㄴ〉.

【한자음】 청욱초궁남 상공만령함
【언해역】 맑은 아침 햇빛이 초궁(楚宮)의 남녘이로소니 서리의 허공에(서리가 날리는 허공에) 많은 산봉우리가 머금고 있도다.

野人時獨往 雲木曉相參

햇 사미 주007)
햇 사미
ㅎ[野]+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사[人]+이(주격 조사). 들의 사람이. 야인(野人)이. 시적 화자인 두보(杜甫)를 가리킨다. 두보의 호를 소릉(少陵) 또는 소릉야인(少陵野人)이라고도 하였는데, 호의 일부인 야인(野人)으로 자신을 가리킨 것이다.
時로 주008)
시(時)로
시(時)+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때로. ‘시(時)로’ 전체가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 주009)
오
혼자.
가니 구룸 주010)
[入]-+-ㄴ(관형사형 어미). 낀.
남기 주011)
남기
[木]+이(주격 조사). 나무가. 중세어에서 ‘나무’의 독립형은 ‘나모’이며, 조사를 가질 때는 남기(주격), 남(처격), 남(보조사 ‘’ 결합형), 남로(조격 조사 ‘로’ 결합형) 등과 같이 변하였다.
새배 주012)
새배
새벽. 새벽에.
서르 하해 주013)
하해
하ㅎ[天]+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하늘에.
다햇도다 주014)
다햇도다
닿[接]-+-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닿아 있도다.
주015)
구룸  남기 새배 서르 하해 다햇도다
구름 낀 나무가 새벽 서로 하늘에 닿아 있도다. 이는 원문의 ‘운목효상참(雲木曉相參)’에 대한 언해의 번역이다. 이 번역이 가진 문제는 ‘서로’가 어떤 것을 가리키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주어진 번역에 의하면 그것은 ‘구름 낀 나무’와 ‘새벽’일 것이다. 그러나 이 문맥은 적합하다고 할 수 없다. ‘새벽’이 ‘구름 낀 나무’와 상대가 된다는 것도 이상하고 그들이 서로 하늘에 닿아 있다는 것도 이상하다. ‘새벽’은 그냥 시간적인 배경으로 남겨 두는 것이 온당하다. 그렇다면, ‘서로’의 내용이 되는 것은 ‘구름’과 ‘나무’가 된다. ‘구름’과 ‘나무’를 언해자는 ‘구름 낀 나무’로 번역하여 하나의 대상으로 취급함으로써 ‘서로’의 대상을 놓치게 하고 있다. ‘하늘에 닿아 있도다’를 그대로 둔다면, ‘구름과 나무가 새벽에 서로 하늘에 닿아 있도다’와 같이 된다. ‘참(參)’의 훈으로 이곳에 적합한 것은 ‘뒤섞이다’와 같은 뜻인데 이를 반영하면 이 구절은 ‘구름과 나무가 새벽에 서로 뒤섞여 있도다’와 같은 뜻이 된다. ‘나무’의 끝이 ‘구름’에 닿아 있는 것이라면 이러한 해석을 통해서만 ‘하늘에 닿아 있도다’와 같은 번역이 이해될 수 있으나, ‘참(參)’을 하늘에 닿아 있도다와 같이 번역하는 것은 다소 무리인 것으로 여겨진다.

【한자음】 야인시독왕 운목효상참
【언해역】 들의 사람이 때로 혼자 가니 구름 낀 나무가 새벽 서로 하늘에 닿아 있도다.

俊鶻無聲過 飢烏下食貪

온 주016)
온
[烈(맵다), 俊(뛰어나다)]-+-(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매운. 사나운. ¶나조  예 큰 남 일흐니 온 미 中에 새 지블 이놋다(저녁에 강 사이에 큰 나무를 잃으니, 사나운 바람이 밤중에 새 집을 날렸도다.)〈두시(초) 10:41ㄴ〉.
매 주017)
매
매[鶻]+(보조사). 매는.
소리 업시 디나가고 주018)
디나가고
디나[過]-+-아(연결 어미)#가[去]-+-고(연결 어미). 지나가고.
주린 주019)
주린
주리[飢]-+-ㄴ(관형사형 어미). 주린. 굶주린. ¶餓鬼 주으린 귓거시라(아귀는 주린 귀신이다.)〈월석 1:46ㄴ〉.
가마괴 주020)
가마괴
가마괴[烏]+(보조사). 까마귀는. ¶가마괴 와 딕먹더니 太子ㅣ 보시고 慈悲心 내야시(가마귀 와서 쪼아먹더니 태자가 보시고 자비심을 내시거늘)〈석상 3:16ㄱ〉.
려 주021)
려
나리[下]-+-어(연결 어미). 내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41ㄴ

머구믈 주022)
머구믈
먹[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먹음을. 먹는 것을.
貪다 주023)
탐(貪)다
탐(貪)+-(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탐한다. 탐낸다.

【한자음】 준골무성과 기오하식탐
【언해역】 사나운 매는 소리 없이 지나가고 주린 까마귀는 〈땅에〉 내려 먹는 것을 탐한다.

病身終不動 搖落任江潭

病 주024)
병(病)
병(病)+-(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병든.
모미 주025)
모미
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매 주026)
매
마침내.
뮈 주027)
뮈
뮈[動]-+-디(연결 어미)+(보조사). 움직이지를. 어미 위치에 있는 ‘-’은 ‘-디’에서 ‘ㅣ’가 탈락한 뒤에 ‘’과 결합하여 ‘’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은 보조사로 문제 제기의 기능을 하는 주제 표지이다.
아니야셔 이어 러듀믈 주028)
이어 러듀믈
이어[搖(흔들리다)]-+-어(연결 어미)#[振]-+-어(연결 어미)#디[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보조사). 흔들려 떨어짐을.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흔히 ‘흔들려 떨어지는 것’으로 표현한다. 자신이 낙엽처럼 나무에서 흔들려 떨어지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그래도 강변을 괜찮게 여긴다고 하고 있다.
江潭 주029)
강담(江潭)
강변을. 담(潭)이 ‘소’나 ‘못’의 뜻도 가지지만, 물가의 뜻도 가진다. 이를 적용하면 ‘강담(江潭)’은 강의 물가 즉 강변의 뜻이 된다.
므던히 주030)
므던히
므던[寬]-+-이(부사 파생 접미사). 무던히. 무심히. 너그러이. 관대히. 아무 탈 없이. 괜찮게. ¶藥으란 이웃 사 파 가 許고 書冊으란 져믄 아 가져 뇨 므던히 너기노라(약을랑 이웃 사람이 파 가는 것을 허락하고, 서책을랑 젊은 아이 가지고 다니는 것을 너그럽게 여기노라.)〈두시(초) 10:2ㄱ〉.
너기노라 주031)
너기노라
너기[思]-+-노라(감탄형 어미). 여기노라.
주032)
므던히 너기노라
무심히 여기노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노라. 허락한다는 뜻이다.

【한자음】 병신종부동 요락임강담
【언해역】 병든 몸이 마침내 움직이지를 아니하여서 흔들려 떨어짐을(낙엽이 떨어짐에 있어서) 강변을 무심히 여기노라.(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浦帆晨初發 郊扉冷未開

개옛 주033)
개옛
개[浦]+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개의. 갯벌의.
돗기 주034)
돗기
[舟]+ㅅ(관형격 조사)#[帆(범, 돛)]+이(주격 조사). 배의 돛이.
새배 처 주035)
처
처음.
나가니 주036)
나가니
나[出]-+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나가나니. 나가니.
햇 門ㅅ 주037)
햇 문(門)ㅅ
ㅎ[野, 郊]+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문(門)+ㅅ(관형격 조사). 들의 문의. 들을 향한 문의. 들로 나가는 문의.
부체 주038)
부체
부체[扉(문짝)]+(대격 조사). 문짝을.
치워 주039)
치워
칩[冷]-+-어(연결 어미). 추워. ¶漢ㅅ 時節에 長安애 누니 열 자히 오니 쇼와 왜 터리 치워 움치혀 고솜돋 더니라(한나라 때에 장안(長安)에 눈이 열 자가 오니, 소와 말이 털이 추워 움츠러뜨려 고슴도치 같았었다.)〈두시(초) 10:40ㄱ〉.
여디 주040)
여디
열[開]-+-디(연결 어미). 열지.
몯호라 주041)
몯호라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몯하도다. 못하였도다.

【한자음】 포범신초발 교비랭미개
【언해역】 갯벌의 배 돛이 새벽 처음 나가니 들의 문의 문짝을 추워 열지 못하였도다.

村踈黃葉墜 野靜白鷗來

히 주042)
히
ㅎ[村]+이(주격 조사). 마을이.
섯긔니 주043)
섯긔니
섯긔[踈]-+-니(연결 어미). 성기니. 드문드문하니. 듬성듬성하니. ¶구룸  하해 오히려 어긔르츠니 곳부리 오히려 섯긔도다(구름 낀 하늘에 오히려 〈일기가〉 순탄지 않으니 꽃부리 오히려 성기도다.)〈두시(초) 8:43ㄱ〉.
누른 주044)
누른
누르[黃]-+-ㄴ(관형사형 어미). 누런.
니피 주045)
니피
닢[葉]+이(주격 조사). 잎이.
디고 주046)
디고
디[落]-+-고(연결 어미). 지고. 떨어지고.
히 주047)
히
ㅎ[野]+이(주격 조사). 들이.
괴외니 주048)
괴외니
괴외[靜]+-(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고요하니. ¶如來 마 三界 火宅 여희여 괴외히 겨르로이 사라 수픐 해 便安히 이셔(여래는 이미 삼계 불집을 떠나 고요히 한가로이 살아 수풀 들에 편안히 있어)〈법화 2:143ㄴ〉.
주049)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며기 주050)
며기
갈매기[鷗].
오놋다 주051)
오놋다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오는구나. ‘-놋다’나 ‘-옷다’ 등을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촌소황엽추 야정백구래
【언해역】 마을이 성기니 누런 잎이 지고 들이 고요하니 흰 갈매기 오는구나.

礎潤休全濕 雲晴欲半回

柱礎에 주052)
주초(柱礎)에
주초(柱礎)+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주추에. 주춧돌에.
오로 주053)
오로
온전히. 오로지.
저주미 주054)
저주미
젖[潤]-+-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젖음이. 젖는 것이. ¶시 니 곳다온 낛바 드리우고 대 니 져근 園圃 믈 흘려 저쥬라(실을 이어 꽃다운 낚시밥을 드리우고, 대롱을 이어 작은 밭에 물 흘려 젖게 하다.)〈두시(초) 10:6ㄱ〉.
마니 주055)
마니
말[止, 休]-+-니(연결 어미). 마니. 그만두니. 안 하니. 중세어에서 ‘ㄹ’ 받침을 가진 용언은 현대어와 달리 ‘-시-, -쇼셔’ 앞에서 ‘ㄹ’이 유지되기도 하였다. ‘마쇼셔, 마샤, 마시리라, 마실’ 등과 같다. 그러나 연결 어미 ‘-니, -디’ 및 선어말 어미 ‘--, --’ 앞에서는 ‘ㄹ’이 탈락하였다. 반면, ‘말디니라, 말디어다’와 같이 ‘-디니라, -디어다’ 앞에서는 ‘ㄹ’이 유지되었다. ¶王事 爲커시니 行陣 조샤 不解甲이 현 나리신 알리 莽龍衣 袞龍袍애 寶玉帶 샤 이 들 닛디 마쇼셔(임금의 일을 위하시매 군대 행진을 좇으시어 갑옷을 벗지 못한 것이 몇 날이신 줄 알 것입니다. 망룡의 곤룡포에 보옥대 띠시어 이 뜻을 잊지 마소서.)〈용가 112〉.
구루미 주056)
구루미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개야 주057)
개야
개[晴]-+-아(연결 어미). 개어. 연결 어미 ‘-아’가 ‘-야’가 된 것은 ‘ㅣ’ 모음(혹은 활음 /y/) 순행 동화에 의한 것이다.
半만 도라오고져 주058)
도라오고져
돌[回]-+-아(연결 어미)#오[來]-+-고져(연결 어미). 돌아오고자.
놋다 주059)
놋다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하는구나. ‘-놋다’나 ‘-옷다’ 등을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초윤휴전습 운청욕반회
【언해역】 주춧돌에 오로지 젖는 것이 마니(그만두니) 구름이 개어 〈아주 가지 않고〉 반(半)만 돌아오고자 하는구나.

巫山冬可怪 昨夜有奔雷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巫山 주060)
무산(巫山)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에 있는 산 이름. 장강(長江)이 무협(巫峽) 양안을 지난다. 무산은 중경시(重慶市) 동북부에 있는 현의 이름이기도 하다. 무산현은 동으로는 호북성 파동현(巴東縣)에 접하고, 서로는 봉절현(奉節縣)에 접하고, 남으로는 호북성 건시현(建始縣) 비련(毗連)에 접하고, 북으로는 무계현(巫溪縣) 및 신농가림구(神农架林区)와 접해 있다.
주061)
무산(巫山)애
무산(巫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무산에.
겨리 주062)
겨리
겨[冬]+이(주격 조사). 겨울이.
可히 怪異니 주063)
괴이(怪異)니
괴이(怪異)+-(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괴이하니.
어젯 바 주064)
어젯바
어제[昨]+ㅅ(관형격 조사)#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젯밤에.
 주065)

[走, 奔(달리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달리는. ¶더워   비치 盛니 征伐 사 飄颻히 니놋다(더워서 찌는 듯한 햇빛이 성한데, 정벌하는 사람은 회오리바람 불듯 다니는구나.)〈두시(초) 10:23ㄴ〉.
울엣소리 주066)
울엣소리
우레[雷]+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소리[聲]. 우렛소리.
잇도다 주067)
잇도다
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있었도다. 여기서 ‘잇-’은 절대 어간으로 과거의 뜻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무산동가괴 작야유분뢰
【언해역】 무산에 겨울이 가히 괴이하니 어젯밤에 달리는 우렛소리 있었도다.
(여기까지 둘째 수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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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조이수(朝二首) : 아침 두 수.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2년(767) 가을 끝무렵이나 겨울 시작 무렵에 지은 것이라 한다.
주002)
 아 비치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아[朝]#[日]+ㅅ(관형격 조사/사이시옷)#빛[光]+이(주격 조사). 맑은 아침 햇빛이.
주003)
초궁(楚宮)ㅅ : 초궁(楚宮)+ㅅ(관형격 조사). 초궁의. 초나라 땅의. 기주(夔州)가 예전에는 초나라에 속하였었다.
주004)
서릿 : 서리[霜]+ㅅ(관형격 조사). 서리의.
주005)
만령(萬嶺)이 : 만령(萬嶺)+이(주격 조사). 만 개나 되는 고개가. 많은 산봉우리가.
주006)
머것도다 : 먹[食, 含(머금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먹고 있도다. 머금고 있도다. ¶ 소교 爲야 안해 다  먹고 밧긔 各別  나톨 일후미 誑이오(남 속임을 위하여 안으로 다른 꾀 먹고 밖으로 별도의 모습을 나타내므로 이름이 광이고)〈법화 6:175ㄴ〉.
주007)
햇 사미 : ㅎ[野]+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사[人]+이(주격 조사). 들의 사람이. 야인(野人)이. 시적 화자인 두보(杜甫)를 가리킨다. 두보의 호를 소릉(少陵) 또는 소릉야인(少陵野人)이라고도 하였는데, 호의 일부인 야인(野人)으로 자신을 가리킨 것이다.
주008)
시(時)로 : 시(時)+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때로. ‘시(時)로’ 전체가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009)
오 : 혼자.
주010)
 : [入]-+-ㄴ(관형사형 어미). 낀.
주011)
남기 : [木]+이(주격 조사). 나무가. 중세어에서 ‘나무’의 독립형은 ‘나모’이며, 조사를 가질 때는 남기(주격), 남(처격), 남(보조사 ‘’ 결합형), 남로(조격 조사 ‘로’ 결합형) 등과 같이 변하였다.
주012)
새배 : 새벽. 새벽에.
주013)
하해 : 하ㅎ[天]+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하늘에.
주014)
다햇도다 : 닿[接]-+-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닿아 있도다.
주015)
구룸  남기 새배 서르 하해 다햇도다 : 구름 낀 나무가 새벽 서로 하늘에 닿아 있도다. 이는 원문의 ‘운목효상참(雲木曉相參)’에 대한 언해의 번역이다. 이 번역이 가진 문제는 ‘서로’가 어떤 것을 가리키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주어진 번역에 의하면 그것은 ‘구름 낀 나무’와 ‘새벽’일 것이다. 그러나 이 문맥은 적합하다고 할 수 없다. ‘새벽’이 ‘구름 낀 나무’와 상대가 된다는 것도 이상하고 그들이 서로 하늘에 닿아 있다는 것도 이상하다. ‘새벽’은 그냥 시간적인 배경으로 남겨 두는 것이 온당하다. 그렇다면, ‘서로’의 내용이 되는 것은 ‘구름’과 ‘나무’가 된다. ‘구름’과 ‘나무’를 언해자는 ‘구름 낀 나무’로 번역하여 하나의 대상으로 취급함으로써 ‘서로’의 대상을 놓치게 하고 있다. ‘하늘에 닿아 있도다’를 그대로 둔다면, ‘구름과 나무가 새벽에 서로 하늘에 닿아 있도다’와 같이 된다. ‘참(參)’의 훈으로 이곳에 적합한 것은 ‘뒤섞이다’와 같은 뜻인데 이를 반영하면 이 구절은 ‘구름과 나무가 새벽에 서로 뒤섞여 있도다’와 같은 뜻이 된다. ‘나무’의 끝이 ‘구름’에 닿아 있는 것이라면 이러한 해석을 통해서만 ‘하늘에 닿아 있도다’와 같은 번역이 이해될 수 있으나, ‘참(參)’을 하늘에 닿아 있도다와 같이 번역하는 것은 다소 무리인 것으로 여겨진다.
주016)
온 : [烈(맵다), 俊(뛰어나다)]-+-(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매운. 사나운. ¶나조  예 큰 남 일흐니 온 미 中에 새 지블 이놋다(저녁에 강 사이에 큰 나무를 잃으니, 사나운 바람이 밤중에 새 집을 날렸도다.)〈두시(초) 10:41ㄴ〉.
주017)
매 : 매[鶻]+(보조사). 매는.
주018)
디나가고 : 디나[過]-+-아(연결 어미)#가[去]-+-고(연결 어미). 지나가고.
주019)
주린 : 주리[飢]-+-ㄴ(관형사형 어미). 주린. 굶주린. ¶餓鬼 주으린 귓거시라(아귀는 주린 귀신이다.)〈월석 1:46ㄴ〉.
주020)
가마괴 : 가마괴[烏]+(보조사). 까마귀는. ¶가마괴 와 딕먹더니 太子ㅣ 보시고 慈悲心 내야시(가마귀 와서 쪼아먹더니 태자가 보시고 자비심을 내시거늘)〈석상 3:16ㄱ〉.
주021)
려 : 나리[下]-+-어(연결 어미). 내려.
주022)
머구믈 : 먹[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먹음을. 먹는 것을.
주023)
탐(貪)다 : 탐(貪)+-(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탐한다. 탐낸다.
주024)
병(病) : 병(病)+-(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병든.
주025)
모미 : 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주026)
매 : 마침내.
주027)
뮈 : 뮈[動]-+-디(연결 어미)+(보조사). 움직이지를. 어미 위치에 있는 ‘-’은 ‘-디’에서 ‘ㅣ’가 탈락한 뒤에 ‘’과 결합하여 ‘’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은 보조사로 문제 제기의 기능을 하는 주제 표지이다.
주028)
이어 러듀믈 : 이어[搖(흔들리다)]-+-어(연결 어미)#[振]-+-어(연결 어미)#디[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보조사). 흔들려 떨어짐을.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흔히 ‘흔들려 떨어지는 것’으로 표현한다. 자신이 낙엽처럼 나무에서 흔들려 떨어지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그래도 강변을 괜찮게 여긴다고 하고 있다.
주029)
강담(江潭) : 강변을. 담(潭)이 ‘소’나 ‘못’의 뜻도 가지지만, 물가의 뜻도 가진다. 이를 적용하면 ‘강담(江潭)’은 강의 물가 즉 강변의 뜻이 된다.
주030)
므던히 : 므던[寬]-+-이(부사 파생 접미사). 무던히. 무심히. 너그러이. 관대히. 아무 탈 없이. 괜찮게. ¶藥으란 이웃 사 파 가 許고 書冊으란 져믄 아 가져 뇨 므던히 너기노라(약을랑 이웃 사람이 파 가는 것을 허락하고, 서책을랑 젊은 아이 가지고 다니는 것을 너그럽게 여기노라.)〈두시(초) 10:2ㄱ〉.
주031)
너기노라 : 너기[思]-+-노라(감탄형 어미). 여기노라.
주032)
므던히 너기노라 : 무심히 여기노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노라. 허락한다는 뜻이다.
주033)
개옛 : 개[浦]+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개의. 갯벌의.
주034)
돗기 : [舟]+ㅅ(관형격 조사)#[帆(범, 돛)]+이(주격 조사). 배의 돛이.
주035)
처 : 처음.
주036)
나가니 : 나[出]-+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나가나니. 나가니.
주037)
햇 문(門)ㅅ : ㅎ[野, 郊]+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문(門)+ㅅ(관형격 조사). 들의 문의. 들을 향한 문의. 들로 나가는 문의.
주038)
부체 : 부체[扉(문짝)]+(대격 조사). 문짝을.
주039)
치워 : 칩[冷]-+-어(연결 어미). 추워. ¶漢ㅅ 時節에 長安애 누니 열 자히 오니 쇼와 왜 터리 치워 움치혀 고솜돋 더니라(한나라 때에 장안(長安)에 눈이 열 자가 오니, 소와 말이 털이 추워 움츠러뜨려 고슴도치 같았었다.)〈두시(초) 10:40ㄱ〉.
주040)
여디 : 열[開]-+-디(연결 어미). 열지.
주041)
몯호라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몯하도다. 못하였도다.
주042)
히 : ㅎ[村]+이(주격 조사). 마을이.
주043)
섯긔니 : 섯긔[踈]-+-니(연결 어미). 성기니. 드문드문하니. 듬성듬성하니. ¶구룸  하해 오히려 어긔르츠니 곳부리 오히려 섯긔도다(구름 낀 하늘에 오히려 〈일기가〉 순탄지 않으니 꽃부리 오히려 성기도다.)〈두시(초) 8:43ㄱ〉.
주044)
누른 : 누르[黃]-+-ㄴ(관형사형 어미). 누런.
주045)
니피 : 닢[葉]+이(주격 조사). 잎이.
주046)
디고 : 디[落]-+-고(연결 어미). 지고. 떨어지고.
주047)
히 : ㅎ[野]+이(주격 조사). 들이.
주048)
괴외니 : 괴외[靜]+-(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고요하니. ¶如來 마 三界 火宅 여희여 괴외히 겨르로이 사라 수픐 해 便安히 이셔(여래는 이미 삼계 불집을 떠나 고요히 한가로이 살아 수풀 들에 편안히 있어)〈법화 2:143ㄴ〉.
주049)
 :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주050)
며기 : 갈매기[鷗].
주051)
오놋다 :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오는구나. ‘-놋다’나 ‘-옷다’ 등을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52)
주초(柱礎)에 : 주초(柱礎)+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주추에. 주춧돌에.
주053)
오로 : 온전히. 오로지.
주054)
저주미 : 젖[潤]-+-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젖음이. 젖는 것이. ¶시 니 곳다온 낛바 드리우고 대 니 져근 園圃 믈 흘려 저쥬라(실을 이어 꽃다운 낚시밥을 드리우고, 대롱을 이어 작은 밭에 물 흘려 젖게 하다.)〈두시(초) 10:6ㄱ〉.
주055)
마니 : 말[止, 休]-+-니(연결 어미). 마니. 그만두니. 안 하니. 중세어에서 ‘ㄹ’ 받침을 가진 용언은 현대어와 달리 ‘-시-, -쇼셔’ 앞에서 ‘ㄹ’이 유지되기도 하였다. ‘마쇼셔, 마샤, 마시리라, 마실’ 등과 같다. 그러나 연결 어미 ‘-니, -디’ 및 선어말 어미 ‘--, --’ 앞에서는 ‘ㄹ’이 탈락하였다. 반면, ‘말디니라, 말디어다’와 같이 ‘-디니라, -디어다’ 앞에서는 ‘ㄹ’이 유지되었다. ¶王事 爲커시니 行陣 조샤 不解甲이 현 나리신 알리 莽龍衣 袞龍袍애 寶玉帶 샤 이 들 닛디 마쇼셔(임금의 일을 위하시매 군대 행진을 좇으시어 갑옷을 벗지 못한 것이 몇 날이신 줄 알 것입니다. 망룡의 곤룡포에 보옥대 띠시어 이 뜻을 잊지 마소서.)〈용가 112〉.
주056)
구루미 :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주057)
개야 : 개[晴]-+-아(연결 어미). 개어. 연결 어미 ‘-아’가 ‘-야’가 된 것은 ‘ㅣ’ 모음(혹은 활음 /y/) 순행 동화에 의한 것이다.
주058)
도라오고져 : 돌[回]-+-아(연결 어미)#오[來]-+-고져(연결 어미). 돌아오고자.
주059)
놋다 :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하는구나. ‘-놋다’나 ‘-옷다’ 등을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60)
무산(巫山) :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에 있는 산 이름. 장강(長江)이 무협(巫峽) 양안을 지난다. 무산은 중경시(重慶市) 동북부에 있는 현의 이름이기도 하다. 무산현은 동으로는 호북성 파동현(巴東縣)에 접하고, 서로는 봉절현(奉節縣)에 접하고, 남으로는 호북성 건시현(建始縣) 비련(毗連)에 접하고, 북으로는 무계현(巫溪縣) 및 신농가림구(神农架林区)와 접해 있다.
주061)
무산(巫山)애 : 무산(巫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무산에.
주062)
겨리 : 겨[冬]+이(주격 조사). 겨울이.
주063)
괴이(怪異)니 : 괴이(怪異)+-(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괴이하니.
주064)
어젯바 : 어제[昨]+ㅅ(관형격 조사)#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어젯밤에.
주065)
 : [走, 奔(달리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달리는. ¶더워   비치 盛니 征伐 사 飄颻히 니놋다(더워서 찌는 듯한 햇빛이 성한데, 정벌하는 사람은 회오리바람 불듯 다니는구나.)〈두시(초) 10:23ㄴ〉.
주066)
울엣소리 : 우레[雷]+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소리[聲]. 우렛소리.
주067)
잇도다 : 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있었도다. 여기서 ‘잇-’은 절대 어간으로 과거의 뜻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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