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 절서(節序)
  • 음력 9월 9일 중양절 남전의 최씨 초당[九日藍田崔氏莊]
메뉴닫기 메뉴열기

음력 9월 9일 중양절 남전의 최씨 초당[九日藍田崔氏莊]


九日 주001)
구일(九日)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
藍田 주002)
남전(藍田)
섬서성 화주(華州) 서남 백리 되는 곳에 있는 현의 이름. 태령(泰嶺) 북쪽 기슭에 있다. 장안에서 동남쪽으로 70리 되는 곳에 있다.
崔氏莊 주003)
최씨장(崔氏莊)
‘최씨 동산 초당(崔氏東山草堂)’을 말한다. 최씨는 최계중(崔季重)으로 왕유(王維)의 이종사촌이다. 최씨의 초당과 왕유의 망천장(輞川莊)이 동서로 마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주004)
구일람전최씨장(九日藍田崔氏莊)
음역 9월 9일 중양절 남전(藍田)의 최씨 초당. 당나라 숙종 건원(乾元) 원년(758) 두보가 화주(華州) 사공(司功)이 되어 남전에 이르렀을 때 이 시가 있게 되었다고 한다.

구일람전최씨장
(음력 9월 9일 중양절 남전의 최씨 초당)

老去悲秋强自寬 興來今日盡君歡

늘거 가매 주005)
늘거 가매
늙[老]-+-어(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늙어 감에.
 주006)

ㅎ[秋]+(대격 조사). 가을을.
슬허셔 주007)
슬허셔
슳[悲]-+-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슬퍼하여서.
고파 주008)
고파
억지로. 애써. ¶마 伶俾 열 옛 이 견옛노니 고파 올마  가지예 깃 기서 便安히 잇노라(이미 외롭고 쓸쓸한 열 해의 일을 견디었으니 억지로 옮아와 한 가지에 깃 깃어 편안히 있노라.)〈두시(초) 6:16ㄱ〉.
 주009)

[心]+(대격 조사). 마음을.
어위키 주010)
어위키
어위크[寬]-+-이(부사 파생 접미사). 너그럽게. ¶大凡디 子息 나하 여러 어미와 맛 사 요 모로매 어위크고 며 慈悲고 恩惠외며 溫和고 어딜며 溫恭고 조심며 삼가며 말 드므니 求야 子息의 스승을 사모리라(무릇 자식 낳아 여러 어미와 마땅한 사람을 선택하되 모름지기 너그럽고 나직나직하며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온화하고 어질며 온공하고 조심하며 삼가며 말씀 드문 사람을 구하여 자식의 스승을 삼을 것이다.)〈내훈 3:1ㄴ〉.
노니 興이 오거 오나래 주011)
오나래
오[今日]+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오늘날에.
그듸와 주012)
그듸와
그듸[汝, 您]+와(공동격 조사, 부사격 조사). 그대와.
歡樂호 주013)
환락(歡樂)호
환락(歡樂)+-[爲, 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아주 즐거워함을.
다노라 주014)
다노라
다[盡]-+-(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다하노라.

【한자음】 로거비추강자관 흥래금일진군환
【언해역】 늙어 감에 가을을 슬퍼하여서 억지로 내 마음을 너그럽게 하노니 흥(興)이 오거늘 오늘날에 그대와 아주 즐거워함을 다하노라.

羞將短髮還吹帽 笑倩傍人爲正冠

뎌 주015)
뎌
뎌[短]-+-ㄴ(관형사형 어미). 짧은. ¶이비 기디 아니시며 뎌르디 아니시며 크디 아니시며 젹디 아니샤 맛가이 端嚴샤미 二十九ㅣ시고(입이 길지 아니하시며 짧지 아니하시며 크지 아니하시며 적지 아니하시어 알맞게 단정하고 근엄하심이 29이시고)〈법화 2:16ㄱ〉.
머리터리 주016)
머리터리
머리[頭]+터리[髮]+(대격 조사). 머리털을. 머리칼을.
가져 도로 주017)
도로
돌[回]-+-오(부사 파생 접미사). 도로. ‘도로’는 부사로 어휘화한 것이다. ‘-오’를 활용 어미로 보기도 한다. 그렇게 볼 경우, ‘도로’는 활용형이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頭巾에 주018)
두건(頭巾)에
두건(頭巾)+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두건에. 벼슬아치들이 쓰던 모자는 오사모(烏紗帽)였기 때문에, 두건은 그와 같은 지체에서 멀어진 것을 뜻하는 의미를 가진다.
불유믈 주019)
불유믈
불[吹]-+-이(사동 파생 접미사)-+-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불리움을. 불게 하는 것을.
븟그려 주020)
두건(頭巾)에 불유믈 븟그려
두건에 불게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여. 진서(晉書) 맹가전(孟嘉傳, 도잠의 외조부라 한다)에 의하면, 맹가가 환온(桓溫)의 참군(參軍)을 하던 때에 환온이 용산(龍山)에서 큰 연회를 열었는데, 일진 광풍에 맹가의 모자가 바람에 불려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였다. 맹가의 머리털이 없음이 발각되었으나, 의연히 담소를 계속하였다고 한다. 환온은 후에 그것을 조롱하는 짧은 글을 자었다고 한다. 두시에서 ‘웃고’는 두보가 조롱을 당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멋쩍어 부끄러워하여 웃은 것이다.
주021)
븟그려
붓그리[羞]-+-어(연결 어미). 부끄러워하여.
웃고 겨틧 주022)
겨틧
곁[傍]+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곁에의. 곁의. 곁에 있는.
사 비러 주023)
비러
빌[倩(빌다, 청하다)]-+-어(연결 어미). 빌어. 빌려. 청하여.
爲야 冠 주024)
관(冠)
관(冠)+(대격 조사). 관을. 모자를.
고티이노라 주025)
고티이노라
고티[改, 正]-+-이(장식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고치노라. ‘고티이-’의 ‘이’는 ‘고티-’의 ‘이’음이 길게 발음되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여기서는 ‘장식음’으로 분석한다. ¶나 슬허셔 벋 求혼 글워리 슬프니 時節을 感傷야셔 님금 고티고져 던 謀略이 답답도다(나를 슬퍼하여서 벗 구하는 글월이 슬프니 당시 상황을 애달파하여 님금 고치고져 하던 지략이 답답하도다.)〈두시(초) 11:6ㄱ~ㄴ〉.

【한자음】 수장단발환취모 소천방인위정관

藍水遠從千澗落 玉山高並兩峯寒藍水 주026)
남수(藍水)
남전현(藍田縣)에 있는 내 이름. 서안(西安) 즉 장안 동부의 여산(驪山) 서쪽을 흐르는 패수의 상류. 물은 북으로 흐르며, 옥석(玉石)이 나고, 계곡의 물이 합하여 남수를 이룬다고 한다. 앞 구의 ‘즈믄 시내를 조차 디거늘’은 계곡의 물이 많이 합해지는 것을 가리킨다.
 在藍田縣 주027)
남전현(藍田縣)
섬서성 화주(華州) 서남 백리 되는 곳에 있는 현의 이름. 태령(泰嶺) 북쪽 기슭에 있다. 장안에서 동남쪽으로 70리 되는 곳에 있다. 관중평원(关中平原)의 동남부로, 옛성 서안(西安, 장안)의 동남쪽 문호이다.
니라 玉山이 與泰山 주028)
태산(泰山)
중국의 오악(五嶽) 중 으뜸이 되는 산. 중국의 국산(國山), ‘천하제1산’이라고도 한다. 산동성(山東省) 중부에 있다.
華山 주029)
화산(华山)
중국의 오악(五岳) 중의 하나. 섬서성 서안(西安) 이동으로 120마일에 걸쳐 있다. 남쪽으로는 태령(泰嶺)에 이른다.
으로 並立也ㅣ라】

藍水 머리 주030)
머리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즈믄 주031)
즈믄
천(千).
시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33ㄴ

조차 주032)
조차
좇[從]-+-아(연결 어미). 좇아. 따라.
디거늘 주033)
디거늘
디[落]-+-거늘(연결 어미). 지거늘. 떨어지거늘.
玉山 주034)
옥산(玉山)
이 산이 어떤 산인지는 구체적으로 잘 밝혀져 있지 않다. ≪찬주분류두시≫의 주석의 하나는 ≪전한지리지(前漢地理志)≫를 인용하여 남전산(藍田山)에서 아름다운 옥이 났으므로 옥산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도 하고, 시의 문맥에 의하여 태산(泰山)과 화산(华山)과 옥산 셋이 서로 대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옥산은 서왕모가 살았다는 전설상의 산이기도 하다. 강서성 상요시(上饒市)에는 옥산현도 있고, 반안현(磐安縣)에도 옥산현이 있으나, 여기서 말하는 옥산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의 제목에 나타난 최씨장(崔氏莊)이 최계중의 동산(東山) 초당(草堂)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옥산은 최계중의 초당이 있는 ‘동산’을 가리키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면, 산의 그림자 속에 가리워 서늘한 것이 이해된다.
노피 주035)
노피
높[高]-+-이(부사 파생 접미사). 높이.
묏부리 주036)
묏부리
뫼[山]+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부리[峰]. 산부리.
와 주037)
와
[並]-+-아(연결 어미). 나란히 하여. ¶ㄱ 엄쏘리니 君군ㄷ 字 처 펴아 나 소리 니 쓰면 虯ㅸ字 처 펴아 나 소리 니라(ㄱ은 엄소리이니 군(君)자 처음 펴나는 소리 같으니 병서하면 규(虯)자 처음 펴나는 소리 같은 것이다.)〈훈언 4ㄱ〉.
서늘얫도다 주038)
서늘얫도다
서늘[寒]+-(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 +-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서늘해 있도다. 서늘하였도다.

【한자음】 람수원종천간락 옥산고병량봉한【남수(藍水)는 남전현(藍田縣)에 있다. 옥산(玉山)이 태산(泰山), 화산(華山)과 나란히 서 있는 것이다.】
【언해역】 남수(藍水)는 멀리 천 〈줄기의〉 시내를 따라 떨어지거늘 옥산(玉山)은높이 두 산부리를 나란히 하여 서늘하게 있도다.

明年此會知誰健 醉把茱萸子細看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오 주039)
오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年]+ㅅ(관형격 조사). 내년의. ¶노  다 가난 사 여르믈 머기리니 오 옌 도로 누네 기 뵈 고지 프리라(높은 가을에 다 가난한 사람을 열매를 먹일 것이니 내년에는 도로 눈에 가득히 보이는 꽃이 필 것이다.)〈두시(초) 15:22ㄱ〉.
이 會集에 주040)
이 회집(會集)에
이[此]#회집(會集)+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 모임에. ≪찬주분류두시≫의 주석에 의하면, 완첨(阮膽) 원일(元日)은 친우들이 모이는 날이라고 한다.
아노라 주041)
아노라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아노라. 알도다.
주042)
누구[誰]+이(주격 조사). 뉘. 누가.
健壯야실고 주043)
건장(健壯)야실고
건장(健壯)+-(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시[有]-+-ㅭ(동명사 어미)-+-고(의문 보조사). 건장해 있을 것인가.
醉코 주044)
취(醉)코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취하고.
茱萸 주045)
수유(茱萸)
수유는 쉬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자주색으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쓴다. 쉬나무는 운향과의 낙엽 교목으로, 높이는 7미터 정도이며 잎은 마주나고 깃모양 겹잎이다. 8월에 흰 꽃이 빽빽이 피고 열매는 둥근 모양의 삭과(蒴果)이다. 종자는 제유용(製油用), 해충 구제용 또는 새의 먹이로 쓴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자바셔 주046)
자바셔
잡[把]-+-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잡아서. 잡고서.
子細히 볼디로다 주047)
볼디로다
보[見]-+-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볼 것이로다. 볼지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명년차회지수건 취파수유자세간
【언해역】 내년의 이 모임에, 아노라 누가 건강해 있을 것인가? 취하고(취해서) 수유를 잡고서 자세히 볼 것이로다.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구일(九日) :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
주002)
남전(藍田) : 섬서성 화주(華州) 서남 백리 되는 곳에 있는 현의 이름. 태령(泰嶺) 북쪽 기슭에 있다. 장안에서 동남쪽으로 70리 되는 곳에 있다.
주003)
최씨장(崔氏莊) : ‘최씨 동산 초당(崔氏東山草堂)’을 말한다. 최씨는 최계중(崔季重)으로 왕유(王維)의 이종사촌이다. 최씨의 초당과 왕유의 망천장(輞川莊)이 동서로 마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주004)
구일람전최씨장(九日藍田崔氏莊) : 음역 9월 9일 중양절 남전(藍田)의 최씨 초당. 당나라 숙종 건원(乾元) 원년(758) 두보가 화주(華州) 사공(司功)이 되어 남전에 이르렀을 때 이 시가 있게 되었다고 한다.
주005)
늘거 가매 : 늙[老]-+-어(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늙어 감에.
주006)
 : ㅎ[秋]+(대격 조사). 가을을.
주007)
슬허셔 : 슳[悲]-+-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슬퍼하여서.
주008)
고파 : 억지로. 애써. ¶마 伶俾 열 옛 이 견옛노니 고파 올마  가지예 깃 기서 便安히 잇노라(이미 외롭고 쓸쓸한 열 해의 일을 견디었으니 억지로 옮아와 한 가지에 깃 깃어 편안히 있노라.)〈두시(초) 6:16ㄱ〉.
주009)
 : [心]+(대격 조사). 마음을.
주010)
어위키 : 어위크[寬]-+-이(부사 파생 접미사). 너그럽게. ¶大凡디 子息 나하 여러 어미와 맛 사 요 모로매 어위크고 며 慈悲고 恩惠외며 溫和고 어딜며 溫恭고 조심며 삼가며 말 드므니 求야 子息의 스승을 사모리라(무릇 자식 낳아 여러 어미와 마땅한 사람을 선택하되 모름지기 너그럽고 나직나직하며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온화하고 어질며 온공하고 조심하며 삼가며 말씀 드문 사람을 구하여 자식의 스승을 삼을 것이다.)〈내훈 3:1ㄴ〉.
주011)
오나래 : 오[今日]+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오늘날에.
주012)
그듸와 : 그듸[汝, 您]+와(공동격 조사, 부사격 조사). 그대와.
주013)
환락(歡樂)호 : 환락(歡樂)+-[爲, 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아주 즐거워함을.
주014)
다노라 : 다[盡]-+-(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다하노라.
주015)
뎌 : 뎌[短]-+-ㄴ(관형사형 어미). 짧은. ¶이비 기디 아니시며 뎌르디 아니시며 크디 아니시며 젹디 아니샤 맛가이 端嚴샤미 二十九ㅣ시고(입이 길지 아니하시며 짧지 아니하시며 크지 아니하시며 적지 아니하시어 알맞게 단정하고 근엄하심이 29이시고)〈법화 2:16ㄱ〉.
주016)
머리터리 : 머리[頭]+터리[髮]+(대격 조사). 머리털을. 머리칼을.
주017)
도로 : 돌[回]-+-오(부사 파생 접미사). 도로. ‘도로’는 부사로 어휘화한 것이다. ‘-오’를 활용 어미로 보기도 한다. 그렇게 볼 경우, ‘도로’는 활용형이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주018)
두건(頭巾)에 : 두건(頭巾)+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두건에. 벼슬아치들이 쓰던 모자는 오사모(烏紗帽)였기 때문에, 두건은 그와 같은 지체에서 멀어진 것을 뜻하는 의미를 가진다.
주019)
불유믈 : 불[吹]-+-이(사동 파생 접미사)-+-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불리움을. 불게 하는 것을.
주020)
두건(頭巾)에 불유믈 븟그려 : 두건에 불게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여. 진서(晉書) 맹가전(孟嘉傳, 도잠의 외조부라 한다)에 의하면, 맹가가 환온(桓溫)의 참군(參軍)을 하던 때에 환온이 용산(龍山)에서 큰 연회를 열었는데, 일진 광풍에 맹가의 모자가 바람에 불려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였다. 맹가의 머리털이 없음이 발각되었으나, 의연히 담소를 계속하였다고 한다. 환온은 후에 그것을 조롱하는 짧은 글을 자었다고 한다. 두시에서 ‘웃고’는 두보가 조롱을 당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멋쩍어 부끄러워하여 웃은 것이다.
주021)
븟그려 : 붓그리[羞]-+-어(연결 어미). 부끄러워하여.
주022)
겨틧 : 곁[傍]+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곁에의. 곁의. 곁에 있는.
주023)
비러 : 빌[倩(빌다, 청하다)]-+-어(연결 어미). 빌어. 빌려. 청하여.
주024)
관(冠) : 관(冠)+(대격 조사). 관을. 모자를.
주025)
고티이노라 : 고티[改, 正]-+-이(장식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고치노라. ‘고티이-’의 ‘이’는 ‘고티-’의 ‘이’음이 길게 발음되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여기서는 ‘장식음’으로 분석한다. ¶나 슬허셔 벋 求혼 글워리 슬프니 時節을 感傷야셔 님금 고티고져 던 謀略이 답답도다(나를 슬퍼하여서 벗 구하는 글월이 슬프니 당시 상황을 애달파하여 님금 고치고져 하던 지략이 답답하도다.)〈두시(초) 11:6ㄱ~ㄴ〉.
주026)
남수(藍水) : 남전현(藍田縣)에 있는 내 이름. 서안(西安) 즉 장안 동부의 여산(驪山) 서쪽을 흐르는 패수의 상류. 물은 북으로 흐르며, 옥석(玉石)이 나고, 계곡의 물이 합하여 남수를 이룬다고 한다. 앞 구의 ‘즈믄 시내를 조차 디거늘’은 계곡의 물이 많이 합해지는 것을 가리킨다.
주027)
남전현(藍田縣) : 섬서성 화주(華州) 서남 백리 되는 곳에 있는 현의 이름. 태령(泰嶺) 북쪽 기슭에 있다. 장안에서 동남쪽으로 70리 되는 곳에 있다. 관중평원(关中平原)의 동남부로, 옛성 서안(西安, 장안)의 동남쪽 문호이다.
주028)
태산(泰山) : 중국의 오악(五嶽) 중 으뜸이 되는 산. 중국의 국산(國山), ‘천하제1산’이라고도 한다. 산동성(山東省) 중부에 있다.
주029)
화산(华山) : 중국의 오악(五岳) 중의 하나. 섬서성 서안(西安) 이동으로 120마일에 걸쳐 있다. 남쪽으로는 태령(泰嶺)에 이른다.
주030)
머리 :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주031)
즈믄 : 천(千).
주032)
조차 : 좇[從]-+-아(연결 어미). 좇아. 따라.
주033)
디거늘 : 디[落]-+-거늘(연결 어미). 지거늘. 떨어지거늘.
주034)
옥산(玉山) : 이 산이 어떤 산인지는 구체적으로 잘 밝혀져 있지 않다. ≪찬주분류두시≫의 주석의 하나는 ≪전한지리지(前漢地理志)≫를 인용하여 남전산(藍田山)에서 아름다운 옥이 났으므로 옥산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도 하고, 시의 문맥에 의하여 태산(泰山)과 화산(华山)과 옥산 셋이 서로 대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옥산은 서왕모가 살았다는 전설상의 산이기도 하다. 강서성 상요시(上饒市)에는 옥산현도 있고, 반안현(磐安縣)에도 옥산현이 있으나, 여기서 말하는 옥산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의 제목에 나타난 최씨장(崔氏莊)이 최계중의 동산(東山) 초당(草堂)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옥산은 최계중의 초당이 있는 ‘동산’을 가리키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면, 산의 그림자 속에 가리워 서늘한 것이 이해된다.
주035)
노피 : 높[高]-+-이(부사 파생 접미사). 높이.
주036)
묏부리 : 뫼[山]+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부리[峰]. 산부리.
주037)
와 : [並]-+-아(연결 어미). 나란히 하여. ¶ㄱ 엄쏘리니 君군ㄷ 字 처 펴아 나 소리 니 쓰면 虯ㅸ字 처 펴아 나 소리 니라(ㄱ은 엄소리이니 군(君)자 처음 펴나는 소리 같으니 병서하면 규(虯)자 처음 펴나는 소리 같은 것이다.)〈훈언 4ㄱ〉.
주038)
서늘얫도다 : 서늘[寒]+-(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 +-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서늘해 있도다. 서늘하였도다.
주039)
오 :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年]+ㅅ(관형격 조사). 내년의. ¶노  다 가난 사 여르믈 머기리니 오 옌 도로 누네 기 뵈 고지 프리라(높은 가을에 다 가난한 사람을 열매를 먹일 것이니 내년에는 도로 눈에 가득히 보이는 꽃이 필 것이다.)〈두시(초) 15:22ㄱ〉.
주040)
이 회집(會集)에 : 이[此]#회집(會集)+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 모임에. ≪찬주분류두시≫의 주석에 의하면, 완첨(阮膽) 원일(元日)은 친우들이 모이는 날이라고 한다.
주041)
아노라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아노라. 알도다.
주042)
뉘 : 누구[誰]+이(주격 조사). 뉘. 누가.
주043)
건장(健壯)야실고 : 건장(健壯)+-(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시[有]-+-ㅭ(동명사 어미)-+-고(의문 보조사). 건장해 있을 것인가.
주044)
취(醉)코 :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취하고.
주045)
수유(茱萸) : 수유는 쉬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자주색으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쓴다. 쉬나무는 운향과의 낙엽 교목으로, 높이는 7미터 정도이며 잎은 마주나고 깃모양 겹잎이다. 8월에 흰 꽃이 빽빽이 피고 열매는 둥근 모양의 삭과(蒴果)이다. 종자는 제유용(製油用), 해충 구제용 또는 새의 먹이로 쓴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46)
자바셔 : 잡[把]-+-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잡아서. 잡고서.
주047)
볼디로다 : 보[見]-+-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볼 것이로다. 볼지로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