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 몽(夢)
  • 이백 꿈 두 수[夢李白二首]
메뉴닫기 메뉴열기

이백 꿈 두 수[夢李白二首]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51ㄴ

李白 주001)
이백(李白)
중국의 시인(701~762).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또는 주선옹(酒仙翁). 촉나라 사천성 출생이다. 두보와 함께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힌다. 이백(李白)과 두보(杜甫) 두 사람을 합쳐서 이두(李杜)라고 칭한다. 이백을 시선(詩仙)이라 부르고, 두보를 시성(詩聖)이라 부른다. 이백의 시는 현재 약 1,100여 수가 남아 있다. 이백은 아버지가 중앙 아시아에서 장사를 하던 무역상이었기 때문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였다. 43세 경 현종의 칙령을 받아 한림공봉(翰林供奉)이 되어 장안(長安)에 머물렀으나 44세에 고역사(高力士)와 다투고 사직하였다. 사직 후 낙양에서 산동까지 두보와 함께 여행하였다. 56세에 현종의 열여섯 번째 아들인 영왕(永王) 인(璘)의 군대에 참여하였으나 영왕의 군대가 숙종에 의해 반란군으로 지목되어 이백도 야랑(夜郞)에 유배되었다. 다행히 삼협(三峽) 부근까지 왔을 때 은사(恩赦)를 받아 다시 강남으로 돌아왔다. 이백은 장강(長江)에 비치는 달 그림자를 잡으려다가 익사했다는 전설도 있다.〈표준국어대사전, 두산세계대백과사전 참조〉
二首
주002)
몽이백이수(夢李白二首)
이백에 대한 꿈 두 수. 이백 꿈 두 수. 이 두 시는 당나라 숙종 건원(乾元) 2년(759) 진주(秦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몽이백 이수
(이백 꿈 두 수)

〈첫째 수〉

死別已呑聲 生別常惻惻

주거 여희요 주003)
주거 여희요
죽[死]-+-어(연결 어미)#여희[別]-+-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죽어 여읨은. 죽어 여의는 것은. 죽어 이별하는 것은.
마 주004)
마
이미. ¶業因이 마 일면 果 블로미 다 그러니 여러 道애 횟도라 生死애 기리 니라(업인이 이미 일어나면 과(果) 부르는 것이 마땅히 그러하니, 여러 도(道)에 휘돌리어 생사에 길이 매이는 것이다.)〈월석 11:84:1ㄴ〉.
소리 거니와 주005)
소리 거니와
소리[聲]+(대격 조사)#[呑]-+-거니와(연결 어미). 소리를 삼키거니와. ‘-거니와’에는 분명히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가 들어 있다. 따라서 이는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와(접속 조사)’와 같은 형태소의 결합이 재구조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 칠월 초닐웻날 집 사미 대되 블근  두닐굽 나 님 야 라(또 항상 칠월 초이렛날 집안 사람이 모두 붉은 팥 열네 개를 해님 향하여 삼키라.)〈온역 8ㄱ〉.
사라 여희여실 주006)
사라 여희여실
살[生]-+-아(연결 어미)#여희[別]-+-어(연결 어미)#시[有]-+-ㅭ(연결 어미). 살아 여의어 있으므로. 살아 여의고 있으므로. 살아 이별하고 있으므로.
長常 주007)
장상(長常)
늘.
슬허노라 주008)
슬허노라
슳[悲, 惻(슬퍼하다)]-+-어(연결 어미)#[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슬퍼하노라.

【한자음】 사별이탄성 생별상측측
【언해역】 죽어 여의는 것은 이미 소리를 삼키거니와 살아 여의고 있으므로 늘 슬퍼하노라.

江南瘴癘地 逐客無消息

江南 주009)
강남(江南)
중국의 장강(長江) 이남을 가리킨다. 장강은 사천성 무협(巫峽)을 지나는 강이다.
더운病 주010)
더운병(病)
덥[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병(病). 전염성 열병.원문의 ‘장려(瘴癘)’를 번역한 말이다. 장려는 기후가 덥고 습한 지방에서 생기는 유행성 열병이나 학질.을 말한다고 한다.
잇 해 주011)
해
ㅎ[地]+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땅에.
내조쳣 주012)
내조쳣
내(접두사)-+좇[逐]-+-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내쫓기고 있는. ¶斥은 내조씨라(척은 내쫓는 것이다.)〈월석 14:62ㄱ〉. 永泰ㅅ 末애 罪 어더 五溪ㅅ  내조치여 오도다(영태 말에 죄 얻어 오계 변방에내쫓기어 오도다.)〈두시(초) 8:53ㄱ〉.
나그내
주013)
내조쳣 나그내
내쫓기고 있는 나그네. 이백을 가리킨다.
消息이 업도다

【한자음】 강남장려지 축객무소식
【언해역】 강남의 전염성 열병 있는 땅에 내쫓기고 있는 나그네 소식이 없도다.

故人入我夢 明我長相憶

故人이 주014)
고인(故人)이
故人(故人)+이(주격 조사). 옛 친구가.
주015)
나[我]+의(관형격 조사). 나의. 중세어에서 ‘나’의 관형격 조사 결합형은 ‘나’보다는 ‘나의’가 많이 쓰였다. 관형격 조사로 ‘의’를 상정한 것은 이를 고려한 것이다.
메 드니 주016)
메 드니
[夢]+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들[入]-+-니(연결 어미). 꿈에 드니. 꿈에 들어오니.
내 주017)
내
나[我]+의(관형격 조사)+(관형격 조사). 나의. ‘나의’가 일단 ‘내’로 재구조화된 뒤에 ‘’가 다시 연결된 것으로 여겨진다. 관형격 조사 중첩형이라 할 것이다. 직접 소유 관계를 나타내는 구성에 대해서보다는 주어적 속격과 같이 그 관계가 다소 소원한 구성에 많이 쓰였다.
기리 주018)
기리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防戍 부픈 오히려 기리 티니 수프렛 곳고리 지즈로 놀애 브르디 아니놋다(국경을 지키는 북은 오히려 길게 치는데, 수풀의 꾀꼬리는 드디어 노래 부르지 않는구나.)〈두시(초) 10:3ㄴ~4ㄱ〉.
서르 호미 주019)
호미
[思]+-(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생각함이. 생각하는 것이.
번득도다 주020)
번득도다
번득[明]+-(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두운 가운데 밝은 빛이 비치어 조금 훤하도다. 분명하도다. ¶活潑發  흐르는 믌겨레 비췬 비츨 닐온 마리니 미 聲色애 번득호 가비니라(활발발은 철철 흐르는 물결에 비친 달빛을 이르는 말이니, 마음이 성색에 뚜렷함을 비유한 것이다.)〈몽법 43ㄱ〉.

【한자음】 고인입아몽 명아장상억
【언해역】 옛 친구가 나의 꿈에 드니(나타나니) 나의 서로 길이 생각함이 분명하도다.

恐非平生魂 路遠不可測

平生앳 주021)
평생(平生)앳
평생(平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평생의.
넉시 아닌가 주022)
넉시 아닌가
넋[魂]+이(주격 조사)#아니[非]-+-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넋이 아닌가? ‘아니다’는 부정 부사 ‘아니’에 ‘이다’가 결합한 형식이 재구조화, 문법화, 어휘화한 것으로, ‘아니다’의 활용은 ‘이다’의 활용과 완전히 일치한다. 문법적 특성도 완전히 같다고 할 수 있는 것인데, 다만 ‘아니다’가 선행 명사구에 보격 조사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이다’는 단순한 명사구를 요구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저칸마 주023)
저칸마
젛[恐]-+-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마(연결 어미). 두려워하건마는. 중세어에 ‘두려워하다’를 뜻하는 어형이 여럿 나타난다. ‘저어다’는 현대어와 매우 흡사한 형태이다. 이 밖에도 ‘젛다’와 ‘저다’와 같은 형태가 사전에 등장한다. 유창돈(1964)에는 ‘저다’란 기본형이 등재되어 있지 않다. 이렇게 되면, ‘저니’는 ‘젛[恐]-+-(조음소)-+-니(연결 어미)’과 같이 분석해야 한다. 이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조음소 ‘’가 모음조화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흐니’와 같은 결합이 다수 등장하므로, ‘젛다’를 기본형으로 삼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ㄴ마’의 ‘-ㄴ’은 동명사 어미로, ‘마’은 보조사로 분석될 가능성이 있다. ‘-ㄴ마’은 이들의 결합이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24)
평생(平生)앳 넉시 아닌가 저칸마
평생의 넋이 아닌가 두렵건마는. 여기서 ‘평생의 넋’이란 것은 죽은 뒤의 넋을 말한다. 따라서 이 구절은 ‘죽은 사람의 넋이 아닌가 두렵지마는’과 같은 것을 뜻한다.
길히 주025)
길히
길ㅎ[路]+이(주격 조사). 길이. ¶다 길 地獄과 餓鬼와 畜生과 天道와 人道왜라 天道 하해 가 나 길히오 人道 사 외야 오 길히라(다섯 길은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천도와 인도이다. 천도는 하늘에 가서 나는 길이고, 인도는 사람되어 오는 길이다.)〈석상 3:19ㄱ〉.
머러 주026)
머러
멀[遠]-+-어(연결 어미). 멀어.
可히 測量티 주027)
측량(測量)티
측량(測量)+-(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헤아리지.
몯리로다 주028)
몯리로다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못할 것이로다.

【한자음】 공비평생혼 로원불가측
【언해역】 평생의 넋이 아닌가 두렵건마는 길이 멀어 가히 헤아리지 못할 것이로다.

魂來楓林靑 魂返關塞黑【楚地예 多靑楓니 言白之魂이 自楚地而來也ㅣ라】

넉시 올 저긘 주029)
넉시 올 저긘
넋[魂]+이(주격 조사)#오[來]-+-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넋이 올 때에는. ¶魂은 넉시라(혼은 넋이다.)〈능엄 2:54ㄱ〉.
싣나모 수프리 주030)
싣나모 수프리
싣[楓]#나모[木, 樹]#수플[林]+이(주격 조사). 단풍나무 수풀이. ¶저비 싣남  여희오 그려긴 보리 심곤 城ㅅ 서리로 디나놋다(제비는 단풍나무의 해를 여의고 기러기는 보리 심은 성의 사이로 지나는구나.)〈두시(초) 23:21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52ㄱ

러 오
주031)
퍼러 오
퍼러[靑]+-(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퍼러한 데이고. 퍼런 데이고.
넉시 도라갈 저긘 關塞ㅣ 주032)
관새(關塞)ㅣ
관새(關塞)+이(주격 조사). 관새가. 국경과 변방이.
어드운 로다 주033)
어드운 로다
어듭[暗, 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두운 데로다.

【한자음】 혼래풍림청 혼반관새흑【초(楚)나라 땅에 푸른 단풍나무가 많으니 이태백의 혼이 초나라 땅에서 온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넋이 올 적에는 단풍나무 수풀이 퍼러한 곳이고 넋이 돌아갈 적에는 국경요새가 어두운 곳이로다.

今君在羅網 何以有羽翼【白이 時예 流夜郞 주034)
야랑(夜郞)
고대의 현 이름. 현재의 신광동족(新晃侗族) 자치현의 이전 이름이 야랑현(夜郞縣)이었다. 출입은 장강(長江) 중상류의 서남지구에서 한다. 이태백은 그곳으로 유배를 가던 도중 사면되었다.
故로 云在羅網이니라】

이제 그듸 주035)
그듸
그대. 손아랫 사람을 높이는 2인칭 대명사.
그므레 거러 주036)
그므레 거러
그믈[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걸[掛, 羅]-+-어(연결 어미). 그물에 걸어. 그물에 걸려. ¶ 지비어든 문 우희 거러 드(두)면 도을 업게 니라(또 집이거든 문 위에 걸어 두면 도둑을 없게 하느니라.)〈온역 11ㄱ〉.
잇거시니 주037)
잇거시니
잇[有]-+-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으신 것이니.
엇뎨 주038)
엇뎨
어찌.
주039)
[用]-+-어(연결 어미). 써. ¶ 내욤햇 藥  도혀 다 病 나긔 호미 몯리니(땀 내는 것들의 약을 써서 도리어 다른 병 나게 함이 못할 것이니)〈구급방 상:12ㄴ〉.
개 잇니오 주040)
개 잇니오
개[翼]#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날개 있는 것인가? 날개 있으리오?

【한자음】 금군재라망 하이유우익【이태백이 그때 야랑(夜郞)에 유배된 고로 그물에 잡혀 있다고 이른 것이다.】
【언해역】 이제 그대 그물에 걸려 있으신 것이니 어찌 써 날개 있는 것인가?

落月滿屋梁 猶疑見顔色【見月色而疑爲白之顔皃니 百世之下애 想見其風采로다】

디 주041)
디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는.
비치 주042)
비치
[月]+ㅅ(관형격 조사)#빛[色]+이(주격 조사). 달빛이.
 주043)

[梁(량)]+(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용마루에. 원문의 ‘량(梁)’은 대들보를 뜻하는 것이지만, 대들보에 달빛이 비춘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대들보의 지붕 바깥이 용마루이므로 여기서는 ‘’의 우리말 뜻인 ‘용마루’로 해석한다. ‘’는 ‘리(주격 조사 결합형), (대격 조사 결합형), (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결합형)’ 등과 같은 교체를 보이었다.
니 주044)
니
+-(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가득하니.
그 비치 주045)
그 비치
그[君, 子]+ㅅ(관형격 조사)#[顔]#빛[色]+이(주격 조사). 그대의 낯빛이. 그대의 얼굴빛이.
비취엿가 주046)
비취엿가
비취[照]-+-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비치어 있는가?
오히려 疑心노라

【한자음】 낙월만옥량 유의견안색【달빛을 보고 그것이 이태백의 얼굴인가 의심되니 백세 뒤에 그 풍채를 보는 듯하도다.】
【언해역】 지는 달빛이 집 용마루에 가득하니 그대 얼굴빛이 비치어 있는가 오히려 의심하노라.

水深波浪闊 無使蛟龍得

므리 깁고 주047)
므리 깁고
믈[水]+이(주격 조사)#깊[深]-+-고(연결 어미). 물이 깊고.
믌겨리 어위니 주048)
믌겨리 어위니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이(주격 조사)#어위[闊]-+-니(연결 어미). 물결이 넓고 크니.
蛟龍 주049)
교룡(蛟龍)
상상 속의 동물. 모양이 뱀과 같고 몸의 길이가 한 길이 넘으며 넓적한 네 발이 있고, 가슴은 붉고 등에는 푸른 무늬가 있으며 옆구리와 배는 비단처럼 부드럽고 눈썹으로 교미하여 알을 낳는다고 한다. 때를 못 만나 뜻을 이루지 못한 영웅호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이태백이 유배간 강남은 호수가 많고 그 속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교룡이 산다는 전설이 전하여지고 있다. 여기서 교룡은 정치적 환경이 험악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로 여 주050)
여
[爲]-+-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하여. 하여금.
얻게 주051)
얻게
얻[得]-+-게(연결 어미). 얻게.
디 말라
주052)
얻게 디 말라
얻게 하지 말라. 뜻을 이루게 하지 말라. 활개 치지 못하게 하라. ‘얻게’를 주어진 대로 해석하면 ‘획득하게’와 같이 된다. 그러나 이렇게 해석하면 목적어가 무엇인지 분명치 않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얻는 것은 뜻을 이루는 것으로, 뜻을 이루면 득의 양양하여 활개를 치고 다니는 것이므로, 그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문맥에 적합하다.

【한자음】 수심파랑활 무사교룡득
【언해역】 물이 깊고 물결이 넓고 크니 〈사악한〉 교룡(蛟龍)으로 하여금 얻게 하지 말라
(뜻을 이루게 하지 말라. 활개 치지 못하게 하라)
.
(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浮雲終日行 遊子久不至

 구루믄 주053)
 구루믄
[浮]-+-ㄴ(관형사형 어미)#구룸[雲]+은(보조사). 뜬 구름은.
나리 도록 주054)
나리 도록
날[日]+이(주격 조사)#[終]-+-도록(연결 어미). 날이 끝나도록. 날이 저물도록. ¶잇 譬喩品 고 아래 信解品이니 信解 喩說 듣 因야 信로 드러 法要 알 씨라(여기까지 비유품을 마치고, 아래는 신해품이니, 신해는 유설 들은 것을 인하여 믿음으로 들어서 법요를 아는 것이다.)〈월석 12:50ㄴ〉.
녀거늘 주055)
녀거늘
녀[行]-+-거늘(연결 어미). 가거늘. 가는데. ¶暮春 三月에 巫峽이 기니 皛皛(효효) 녀 구루미 비체 도다(늦은 봄 삼월에 무협(巫峽)의 계곡이 기니, 밝디 밝은 가는 구름이 햇빛에 떠 있도다.)〈두시(초) 10:17ㄴ〉.
노니 주056)
노니
놀[遊]-+니[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노니는. 떠돌아다니는. ¶仙人 제 몸 구텨 오래 사 사미니 뫼해 노니니라(선인은 제 몸을 굳혀 오래 사는 사람이니, 산에 노니는 것이다.) 〈월석 1:8ㄴ~9ㄱ〉.
子 주057)
자(子)
자(子)+(보조사). 자네는.
오래 오디 몯놋다 주058)
오디 몯놋다
오[來]-+-디(연결 어미)#몯[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오지 못하는구나.

【한자음】 부운종일행 유자구불지
【언해역】 뜬 구름은 날이 마치도록
(끝나도록, 저물도록)
가거늘 노니는
(떠돌아다니는)
자네는 오래 오지 못하는구나.

三夜頻夢君 情親見君意

사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52ㄴ

바
주059)
사 바
사[三日]+ㅅ(관형격 조사)#밤[夜]+(대격 조사). 사흘 밤을.
조 주060)
조
자주. ¶뉘 지븨 조 가 술 盞 어위키 리오(누구의 집에 자주 가서 술잔을 넓고 크게 할 것인가?)〈두시(초) 3:48ㄱ〉.
그 메 보니 디 親야 주061)
디 친(親)야
[情]+이(주격 조사)#친(親)+-(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뜻이 친하여. 뜻이 가까워. 정이 통하여.
그딋 들 보노라 주062)
그딋 들 보노라
그듸[君, 子]+ㅅ(관형격 조사)#[意]+을(대격 조사)#보[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그대의 생각을 보노라. 그대의 생각을 아노라.

【한자음】 삼야빈몽군 정친견군의
【언해역】 사흘 밤을 자주 그대를 꿈에 보니 뜻이 친하여
(가까워)
그대의 생각을 보노라
(아노라)
.

告歸常局促 苦道來不易【夢中告別之際예 其形神이 局促不伸也ㅣ라】

가노라 주063)
가노라
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가노라. 이태백이 두보의 꿈속에서 하는 말이다.
니 저긔 주064)
니 저긔
니[謂]-+-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를 적에.
長常 주065)
장상(長常)
늘. 항상. ¶天下앳 兵馬ㅣ 다 업디 몯니 溝壑애 長常 뇨 어느 免료(세상에 전쟁이 모두 없어지지 못하니 깊은 구렁텅이에 오래 떠다니는 것을 어찌 면하겠느냐?)〈두시(초) 25:43ㄱ〉.
局促야셔 주066)
국촉(局促)야셔
국촉(局促)+-(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국촉(局促)하여서. 움츠러들어서.
심히 닐오 주067)
심히 닐오
심(深)+-(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니[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심히 이르되. 심히 이르기를. 이는 원문의 ‘고도(苦道)’에 해당하는 번역이다. ‘고도(苦道)’를 이렇게 번역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면, 이는 상당한 의역이라 할 것이다. 고도는 삼도(三道)의 하나로 번뇌로 말미암아 짓는 업 때문에 받게 되는 삼계 육도(三界六道)의 고과(苦果)를 말한다. 이는 사람이 죽은 뒤에 받게 되는 고과이다. 이 구절은 죽은 뒤에 다시 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심하게 말하는 것임을 언급한 것이다. 언해자들은 이 술어가 불교적 술어이기 때문에 그대로 노출시키지 않고 이 말에 대한 평가로 번역을 대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미 주068)
오미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옴이. 오는 것이. 여기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를 더 상정한 것은 ‘오미’의 ‘오-’의 성조가 상성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쉽디 아니니라 주069)
쉽디 아니니라
쉽[易]-+-디(연결 어미)#아니[不]+-(형용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쉽지 아니한 것이다.

【한자음】 고귀상국촉 고도래불이【꿈속에서 이별을 고할 때에 그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어 펴지 못한 것이다.】
【언해역】 가노라 이를 적에 항상 움츠러들어서 심히 이르기를 오는 것이 쉽지 아니한 것이다.

江湖多風波 舟楫恐失墜 出門搔白首 若負平生志

江湖애 주070)
강호(江湖)애
강호(江湖)+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과 호수에. 강호에. 세간에. 세상에.
 믌겨리 주071)
 믌겨리
[風]+ㅅ(관형격 조사)#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이(주격 조사). 바람의 물결이. 풍파가.
하니 주072)
하니
하[多]-+-니(연결 어미). 많으니.
 일흘가 주073)
 일흘가
[舟, 舟楫(즙은 단독으로 노(櫓)를 뜻하나, 주즙 전체가 배를 뜻함)]+(대격 조사)#잃[失, 失墜]-+-으(조음소)-+-ㅭ(미래 관형사형 어미)+가(의문 보조사). 배를 잃을까. ‘-ㅭ(미래 관형사형 어미)+가(의문 보조사)’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전노라 주074)
전노라
젛[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두려워하노라. ¶相府에 로 貪야 오 새배 나가니 됴 期約 일흘가 저허 後엣 命으로 뵈아놋다(승상이 정무를 보는 관저에 달려가는 것을 탐하여 오늘 새벽에 나가니 좋은 기약을 잃을까 두려워하여 훗날의 명령으로 재촉하였도다.)〈두시(초) 23:30ㄴ〉.
고 주075)
고
[云, 謂]-+-고(연결 어미). 하고. 이르고. ‘-’는 인용 동사 혹은 전달 동사이다. 앞에 있는 말을 피인용문으로 만드는 구실을 한다. 그 앞의 말은 꿈속에 나타난 이태백이 하는 말이다.
門의 나 주076)
문(門)의 나
문(門)+의(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나[出]-+-아(연결 어미). 문에 나. 문에서 나. 문에서 나와. 문밖에 나와. 문밖으로 나와서.
셴 머리 긁니 주077)
셴 머리 긁니
셰[白]-+-ㄴ(관형사형 어미)#머리[頭髮]+(대격 조사)#긁[搔]-+-(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센 머리을 긁나니. 센 머리를 긁으니.
平生앳 들 주078)
평생(平生)앳 들
평생(平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志]+을(대격 조사). 평생의 뜻을. 평생동안 가지고 있던 뜻을.
져린 주079)
져린
저리[負]-+-ㄴ(관형사형 어미). 저버린. ¶ 여 니건 디 스믈 니 明主ㅅ 恩惠 져릴가 전노라(말을 달려(몰고) 다닌 지 스물 해니 명군(名君, 총명한 임금)의 은혜를 저버릴까 두려워하노라)〈두시(초) 5:33ㄱ〉.
도다 주080)
도다
[如, 若]+-(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듯하도다.
주081)
평생(平生)앳 들 져린 도다
평생의 뜻을 저버린 듯하도다. 평생의 뜻을 저버리는 것은 죽음을 뜻한다.

【한자음】 강호다풍파 주즙공실추 출문소백수 약부평생지
【언해역】 〈이태백이〉 “강호에
(세상에)
바람의 물결이 많으니 배를 잃을까 두렵노라.” 하고, 문밖에 나와 센 머리를 긁으니
(긁는 것을 보니)
평생의 뜻을 저버린 듯하도다(세상을 떠난 듯하다).

冠盖滿京華 斯人獨憔悴

冠蓋 주082)
관개(冠蓋)
관개(冠蓋)+-(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머리에 관을 쓰고 가마를 타는. 관료가 된. 관료를 하는. 관료직을 하는. 벼슬을 하는. 관개(冠蓋)는 사대부의 복식과 거마(車馬)를 뜻한다.
사미 셔울 기 잇거늘 주083)
셔울 기 잇거늘
셔울[京]#[滿]+-(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잇[有]-+-거늘(연결 어미). 서울 가득히 있거늘.
이 사 올로 주084)
이 사 올로
이[此]#사[人]+(보조사)#올로[獨]. 이 사람은 홀로.
이우럿도다 주085)
이우럿도다
이울[憔(수척하다), 悴(시들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수척해 있도다. 파리해 있도다. ¶五衰相 다 가짓 衰 相이니 머리옛 고지 이울며 겯 아래  나며 바기옛 光明이 업스며 누늘 조 기며 座 즐기디 아니씨라(오쇠상은 다섯 가지의 쇠한 상이니, 머리에 있는 꽃이 시들고, 겨드랑이 아래에서 땀이 나며, 정수리에 광명이 없으며, 눈을 자주 깜짝이며, 제 자리를 즐기지 아니하는 것이다.)〈월석 2:13ㄱ~ㄴ〉.

【한자음】 관개만경화 사인독초췌
【언해역】 벼슬을 하는 사람이 서울 가득히 있거늘 이 사람은 홀로 파리해 있도다.

孰云網恢恢 將老身反累【老子애 天網이 恢恢라 니 此 譏法網密야 濫及無辜也ㅣ라】

뉘 닐오 주086)
뉘 닐오
누[孰]+이(주격 조사)#니[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누가 이르되. 누가 이르기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53ㄱ

므리 어위다
주087)
그므리 어위다
그믈[網]+이(주격 조사)#어위[闊(트이다), 恢恢(드넓다)]-+-다(종결 어미). 그물이 넓고 크다. 그물이 넓고 어디로든 커서 빠져나가기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니오 주088)
니오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주격 조사)-+-고(의문형 어미). 하는 것인가?
將次ㅅ 늘구메 주089)
장차(將次)ㅅ 늘구메
장차(將次)+ㅅ(관형격 조사)#늙-+-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장차 늙음에. 장차 늙으매. 여기서 ‘장차’는 ‘이미’와 거의 같은 뜻이다. 이태백이 죄를 얻을 때의 나이가 이미 59세였다고 한다.
모미 도혀 주090)
모미 도혀
몸[身]+이(주격 조사)#도혀[反]. 몸이 도리어.
버므렛도다 주091)
버므렛도다
버믈[圍(두르다), 繞(둘러싸다), 累(묶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묶여 있도다. 둘러싸여 있도다. ¶ 우희 오 아매 치운 비 歇니 욼 가온 됴 비츤 그린 屛風이 버므렛 도다(강 위에 오늘 아침에 추운 비 그치니 울타리 가운데 좋은 빛은 그린 병풍이 둘러 있는 듯하도다.)〈두시(초) 15:14ㄴ〉.

【한자음】 숙운망회회 장로신반루【노자(老子)에 하늘의 그물이 넓고 크다 하니 이는 법망(法網)이 조밀하여 그것을 어겨도 허물이 없다는 것을 꾸짖은 것이다.】
【언해역】 누가 이르기를 그물이 넓고 크다 하는 것인가? 장차 늙으매 몸이 도리어 〈그물에〉 둘러싸여 있도다.

千秋萬歲名 寂寞身後事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千秋萬歲예 주092)
가[去]-+-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갈. 지속될. 살아 있을. 잊혀지지 않을.
일후미 주093)
일후미
일훔[名]+이(주격 조사). 이름이. ¶믜 사 일훔 쓰며 얼구를 라 모딘 呪術로 빌며(미운 사람의 이름을 쓰고 형상을 만들어 모진 주술로 빌며)〈월석 9:17ㄱ〉.
寂寞 주094)
적막(寂寞)
적막(寂寞)+-(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적막한. 이백의 죽음을 암시한다.
 後엣 이리 주095)
 후(後)엣 이리
몸[身]+ㅅ(관형격 조사)#후(後)+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일[事]+이(보격 조사). 몸 후의 일이. 죽음 뒤의 일이.
외리로다 주096)
외리로다
외[化]-+-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될 것이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천추만세명 적막신후사
【언해역】 천추만세에 잊혀지지 않을 이름이 적막한 죽음 뒤의 일이 될 것이로다.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4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이백(李白) : 중국의 시인(701~762).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또는 주선옹(酒仙翁). 촉나라 사천성 출생이다. 두보와 함께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힌다. 이백(李白)과 두보(杜甫) 두 사람을 합쳐서 이두(李杜)라고 칭한다. 이백을 시선(詩仙)이라 부르고, 두보를 시성(詩聖)이라 부른다. 이백의 시는 현재 약 1,100여 수가 남아 있다. 이백은 아버지가 중앙 아시아에서 장사를 하던 무역상이었기 때문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였다. 43세 경 현종의 칙령을 받아 한림공봉(翰林供奉)이 되어 장안(長安)에 머물렀으나 44세에 고역사(高力士)와 다투고 사직하였다. 사직 후 낙양에서 산동까지 두보와 함께 여행하였다. 56세에 현종의 열여섯 번째 아들인 영왕(永王) 인(璘)의 군대에 참여하였으나 영왕의 군대가 숙종에 의해 반란군으로 지목되어 이백도 야랑(夜郞)에 유배되었다. 다행히 삼협(三峽) 부근까지 왔을 때 은사(恩赦)를 받아 다시 강남으로 돌아왔다. 이백은 장강(長江)에 비치는 달 그림자를 잡으려다가 익사했다는 전설도 있다.〈표준국어대사전, 두산세계대백과사전 참조〉
주002)
몽이백이수(夢李白二首) : 이백에 대한 꿈 두 수. 이백 꿈 두 수. 이 두 시는 당나라 숙종 건원(乾元) 2년(759) 진주(秦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주003)
주거 여희요 : 죽[死]-+-어(연결 어미)#여희[別]-+-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죽어 여읨은. 죽어 여의는 것은. 죽어 이별하는 것은.
주004)
마 : 이미. ¶業因이 마 일면 果 블로미 다 그러니 여러 道애 횟도라 生死애 기리 니라(업인이 이미 일어나면 과(果) 부르는 것이 마땅히 그러하니, 여러 도(道)에 휘돌리어 생사에 길이 매이는 것이다.)〈월석 11:84:1ㄴ〉.
주005)
소리 거니와 : 소리[聲]+(대격 조사)#[呑]-+-거니와(연결 어미). 소리를 삼키거니와. ‘-거니와’에는 분명히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가 들어 있다. 따라서 이는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와(접속 조사)’와 같은 형태소의 결합이 재구조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 칠월 초닐웻날 집 사미 대되 블근  두닐굽 나 님 야 라(또 항상 칠월 초이렛날 집안 사람이 모두 붉은 팥 열네 개를 해님 향하여 삼키라.)〈온역 8ㄱ〉.
주006)
사라 여희여실 : 살[生]-+-아(연결 어미)#여희[別]-+-어(연결 어미)#시[有]-+-ㅭ(연결 어미). 살아 여의어 있으므로. 살아 여의고 있으므로. 살아 이별하고 있으므로.
주007)
장상(長常) : 늘.
주008)
슬허노라 : 슳[悲, 惻(슬퍼하다)]-+-어(연결 어미)#[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슬퍼하노라.
주009)
강남(江南) : 중국의 장강(長江) 이남을 가리킨다. 장강은 사천성 무협(巫峽)을 지나는 강이다.
주010)
더운병(病) : 덥[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병(病). 전염성 열병.원문의 ‘장려(瘴癘)’를 번역한 말이다. 장려는 기후가 덥고 습한 지방에서 생기는 유행성 열병이나 학질.을 말한다고 한다.
주011)
해 : ㅎ[地]+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땅에.
주012)
내조쳣 : 내(접두사)-+좇[逐]-+-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내쫓기고 있는. ¶斥은 내조씨라(척은 내쫓는 것이다.)〈월석 14:62ㄱ〉. 永泰ㅅ 末애 罪 어더 五溪ㅅ  내조치여 오도다(영태 말에 죄 얻어 오계 변방에내쫓기어 오도다.)〈두시(초) 8:53ㄱ〉.
주013)
내조쳣 나그내 : 내쫓기고 있는 나그네. 이백을 가리킨다.
주014)
고인(故人)이 : 故人(故人)+이(주격 조사). 옛 친구가.
주015)
내 : 나[我]+의(관형격 조사). 나의. 중세어에서 ‘나’의 관형격 조사 결합형은 ‘나’보다는 ‘나의’가 많이 쓰였다. 관형격 조사로 ‘의’를 상정한 것은 이를 고려한 것이다.
주016)
메 드니 : [夢]+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들[入]-+-니(연결 어미). 꿈에 드니. 꿈에 들어오니.
주017)
내 : 나[我]+의(관형격 조사)+(관형격 조사). 나의. ‘나의’가 일단 ‘내’로 재구조화된 뒤에 ‘’가 다시 연결된 것으로 여겨진다. 관형격 조사 중첩형이라 할 것이다. 직접 소유 관계를 나타내는 구성에 대해서보다는 주어적 속격과 같이 그 관계가 다소 소원한 구성에 많이 쓰였다.
주018)
기리 :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防戍 부픈 오히려 기리 티니 수프렛 곳고리 지즈로 놀애 브르디 아니놋다(국경을 지키는 북은 오히려 길게 치는데, 수풀의 꾀꼬리는 드디어 노래 부르지 않는구나.)〈두시(초) 10:3ㄴ~4ㄱ〉.
주019)
호미 : [思]+-(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생각함이. 생각하는 것이.
주020)
번득도다 : 번득[明]+-(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두운 가운데 밝은 빛이 비치어 조금 훤하도다. 분명하도다. ¶活潑發  흐르는 믌겨레 비췬 비츨 닐온 마리니 미 聲色애 번득호 가비니라(활발발은 철철 흐르는 물결에 비친 달빛을 이르는 말이니, 마음이 성색에 뚜렷함을 비유한 것이다.)〈몽법 43ㄱ〉.
주021)
평생(平生)앳 : 평생(平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평생의.
주022)
넉시 아닌가 : 넋[魂]+이(주격 조사)#아니[非]-+-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넋이 아닌가? ‘아니다’는 부정 부사 ‘아니’에 ‘이다’가 결합한 형식이 재구조화, 문법화, 어휘화한 것으로, ‘아니다’의 활용은 ‘이다’의 활용과 완전히 일치한다. 문법적 특성도 완전히 같다고 할 수 있는 것인데, 다만 ‘아니다’가 선행 명사구에 보격 조사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이다’는 단순한 명사구를 요구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주023)
저칸마 : 젛[恐]-+-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마(연결 어미). 두려워하건마는. 중세어에 ‘두려워하다’를 뜻하는 어형이 여럿 나타난다. ‘저어다’는 현대어와 매우 흡사한 형태이다. 이 밖에도 ‘젛다’와 ‘저다’와 같은 형태가 사전에 등장한다. 유창돈(1964)에는 ‘저다’란 기본형이 등재되어 있지 않다. 이렇게 되면, ‘저니’는 ‘젛[恐]-+-(조음소)-+-니(연결 어미)’과 같이 분석해야 한다. 이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조음소 ‘’가 모음조화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흐니’와 같은 결합이 다수 등장하므로, ‘젛다’를 기본형으로 삼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ㄴ마’의 ‘-ㄴ’은 동명사 어미로, ‘마’은 보조사로 분석될 가능성이 있다. ‘-ㄴ마’은 이들의 결합이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24)
평생(平生)앳 넉시 아닌가 저칸마 : 평생의 넋이 아닌가 두렵건마는. 여기서 ‘평생의 넋’이란 것은 죽은 뒤의 넋을 말한다. 따라서 이 구절은 ‘죽은 사람의 넋이 아닌가 두렵지마는’과 같은 것을 뜻한다.
주025)
길히 : 길ㅎ[路]+이(주격 조사). 길이. ¶다 길 地獄과 餓鬼와 畜生과 天道와 人道왜라 天道 하해 가 나 길히오 人道 사 외야 오 길히라(다섯 길은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천도와 인도이다. 천도는 하늘에 가서 나는 길이고, 인도는 사람되어 오는 길이다.)〈석상 3:19ㄱ〉.
주026)
머러 : 멀[遠]-+-어(연결 어미). 멀어.
주027)
측량(測量)티 : 측량(測量)+-(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헤아리지.
주028)
몯리로다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못할 것이로다.
주029)
넉시 올 저긘 : 넋[魂]+이(주격 조사)#오[來]-+-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넋이 올 때에는. ¶魂은 넉시라(혼은 넋이다.)〈능엄 2:54ㄱ〉.
주030)
싣나모 수프리 : 싣[楓]#나모[木, 樹]#수플[林]+이(주격 조사). 단풍나무 수풀이. ¶저비 싣남  여희오 그려긴 보리 심곤 城ㅅ 서리로 디나놋다(제비는 단풍나무의 해를 여의고 기러기는 보리 심은 성의 사이로 지나는구나.)〈두시(초) 23:21ㄴ〉.
주031)
퍼러 오 : 퍼러[靑]+-(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퍼러한 데이고. 퍼런 데이고.
주032)
관새(關塞)ㅣ : 관새(關塞)+이(주격 조사). 관새가. 국경과 변방이.
주033)
어드운 로다 : 어듭[暗, 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두운 데로다.
주034)
야랑(夜郞) : 고대의 현 이름. 현재의 신광동족(新晃侗族) 자치현의 이전 이름이 야랑현(夜郞縣)이었다. 출입은 장강(長江) 중상류의 서남지구에서 한다. 이태백은 그곳으로 유배를 가던 도중 사면되었다.
주035)
그듸 : 그대. 손아랫 사람을 높이는 2인칭 대명사.
주036)
그므레 거러 : 그믈[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걸[掛, 羅]-+-어(연결 어미). 그물에 걸어. 그물에 걸려. ¶ 지비어든 문 우희 거러 드(두)면 도을 업게 니라(또 집이거든 문 위에 걸어 두면 도둑을 없게 하느니라.)〈온역 11ㄱ〉.
주037)
잇거시니 : 잇[有]-+-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으신 것이니.
주038)
엇뎨 : 어찌.
주039)
 : [用]-+-어(연결 어미). 써. ¶ 내욤햇 藥  도혀 다 病 나긔 호미 몯리니(땀 내는 것들의 약을 써서 도리어 다른 병 나게 함이 못할 것이니)〈구급방 상:12ㄴ〉.
주040)
개 잇니오 : 개[翼]#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날개 있는 것인가? 날개 있으리오?
주041)
디 :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는.
주042)
비치 : [月]+ㅅ(관형격 조사)#빛[色]+이(주격 조사). 달빛이.
주043)
 : [梁(량)]+(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용마루에. 원문의 ‘량(梁)’은 대들보를 뜻하는 것이지만, 대들보에 달빛이 비춘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대들보의 지붕 바깥이 용마루이므로 여기서는 ‘’의 우리말 뜻인 ‘용마루’로 해석한다. ‘’는 ‘리(주격 조사 결합형), (대격 조사 결합형), (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결합형)’ 등과 같은 교체를 보이었다.
주044)
니 : +-(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가득하니.
주045)
그 비치 : 그[君, 子]+ㅅ(관형격 조사)#[顔]#빛[色]+이(주격 조사). 그대의 낯빛이. 그대의 얼굴빛이.
주046)
비취엿가 : 비취[照]-+-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비치어 있는가?
주047)
므리 깁고 : 믈[水]+이(주격 조사)#깊[深]-+-고(연결 어미). 물이 깊고.
주048)
믌겨리 어위니 :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이(주격 조사)#어위[闊]-+-니(연결 어미). 물결이 넓고 크니.
주049)
교룡(蛟龍) : 상상 속의 동물. 모양이 뱀과 같고 몸의 길이가 한 길이 넘으며 넓적한 네 발이 있고, 가슴은 붉고 등에는 푸른 무늬가 있으며 옆구리와 배는 비단처럼 부드럽고 눈썹으로 교미하여 알을 낳는다고 한다. 때를 못 만나 뜻을 이루지 못한 영웅호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이태백이 유배간 강남은 호수가 많고 그 속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교룡이 산다는 전설이 전하여지고 있다. 여기서 교룡은 정치적 환경이 험악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주050)
여 : [爲]-+-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하여. 하여금.
주051)
얻게 : 얻[得]-+-게(연결 어미). 얻게.
주052)
얻게 디 말라 : 얻게 하지 말라. 뜻을 이루게 하지 말라. 활개 치지 못하게 하라. ‘얻게’를 주어진 대로 해석하면 ‘획득하게’와 같이 된다. 그러나 이렇게 해석하면 목적어가 무엇인지 분명치 않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얻는 것은 뜻을 이루는 것으로, 뜻을 이루면 득의 양양하여 활개를 치고 다니는 것이므로, 그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문맥에 적합하다.
주053)
 구루믄 : [浮]-+-ㄴ(관형사형 어미)#구룸[雲]+은(보조사). 뜬 구름은.
주054)
나리 도록 : 날[日]+이(주격 조사)#[終]-+-도록(연결 어미). 날이 끝나도록. 날이 저물도록. ¶잇 譬喩品 고 아래 信解品이니 信解 喩說 듣 因야 信로 드러 法要 알 씨라(여기까지 비유품을 마치고, 아래는 신해품이니, 신해는 유설 들은 것을 인하여 믿음으로 들어서 법요를 아는 것이다.)〈월석 12:50ㄴ〉.
주055)
녀거늘 : 녀[行]-+-거늘(연결 어미). 가거늘. 가는데. ¶暮春 三月에 巫峽이 기니 皛皛(효효) 녀 구루미 비체 도다(늦은 봄 삼월에 무협(巫峽)의 계곡이 기니, 밝디 밝은 가는 구름이 햇빛에 떠 있도다.)〈두시(초) 10:17ㄴ〉.
주056)
노니 : 놀[遊]-+니[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노니는. 떠돌아다니는. ¶仙人 제 몸 구텨 오래 사 사미니 뫼해 노니니라(선인은 제 몸을 굳혀 오래 사는 사람이니, 산에 노니는 것이다.) 〈월석 1:8ㄴ~9ㄱ〉.
주057)
자(子) : 자(子)+(보조사). 자네는.
주058)
오디 몯놋다 : 오[來]-+-디(연결 어미)#몯[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오지 못하는구나.
주059)
사 바 : 사[三日]+ㅅ(관형격 조사)#밤[夜]+(대격 조사). 사흘 밤을.
주060)
조 : 자주. ¶뉘 지븨 조 가 술 盞 어위키 리오(누구의 집에 자주 가서 술잔을 넓고 크게 할 것인가?)〈두시(초) 3:48ㄱ〉.
주061)
디 친(親)야 : [情]+이(주격 조사)#친(親)+-(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뜻이 친하여. 뜻이 가까워. 정이 통하여.
주062)
그딋 들 보노라 : 그듸[君, 子]+ㅅ(관형격 조사)#[意]+을(대격 조사)#보[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그대의 생각을 보노라. 그대의 생각을 아노라.
주063)
가노라 : 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가노라. 이태백이 두보의 꿈속에서 하는 말이다.
주064)
니 저긔 : 니[謂]-+-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를 적에.
주065)
장상(長常) : 늘. 항상. ¶天下앳 兵馬ㅣ 다 업디 몯니 溝壑애 長常 뇨 어느 免료(세상에 전쟁이 모두 없어지지 못하니 깊은 구렁텅이에 오래 떠다니는 것을 어찌 면하겠느냐?)〈두시(초) 25:43ㄱ〉.
주066)
국촉(局促)야셔 : 국촉(局促)+-(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국촉(局促)하여서. 움츠러들어서.
주067)
심히 닐오 : 심(深)+-(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니[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심히 이르되. 심히 이르기를. 이는 원문의 ‘고도(苦道)’에 해당하는 번역이다. ‘고도(苦道)’를 이렇게 번역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면, 이는 상당한 의역이라 할 것이다. 고도는 삼도(三道)의 하나로 번뇌로 말미암아 짓는 업 때문에 받게 되는 삼계 육도(三界六道)의 고과(苦果)를 말한다. 이는 사람이 죽은 뒤에 받게 되는 고과이다. 이 구절은 죽은 뒤에 다시 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심하게 말하는 것임을 언급한 것이다. 언해자들은 이 술어가 불교적 술어이기 때문에 그대로 노출시키지 않고 이 말에 대한 평가로 번역을 대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068)
오미 :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옴이. 오는 것이. 여기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를 더 상정한 것은 ‘오미’의 ‘오-’의 성조가 상성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069)
쉽디 아니니라 : 쉽[易]-+-디(연결 어미)#아니[不]+-(형용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쉽지 아니한 것이다.
주070)
강호(江湖)애 : 강호(江湖)+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과 호수에. 강호에. 세간에. 세상에.
주071)
 믌겨리 : [風]+ㅅ(관형격 조사)#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이(주격 조사). 바람의 물결이. 풍파가.
주072)
하니 : 하[多]-+-니(연결 어미). 많으니.
주073)
 일흘가 : [舟, 舟楫(즙은 단독으로 노(櫓)를 뜻하나, 주즙 전체가 배를 뜻함)]+(대격 조사)#잃[失, 失墜]-+-으(조음소)-+-ㅭ(미래 관형사형 어미)+가(의문 보조사). 배를 잃을까. ‘-ㅭ(미래 관형사형 어미)+가(의문 보조사)’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74)
전노라 : 젛[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두려워하노라. ¶相府에 로 貪야 오 새배 나가니 됴 期約 일흘가 저허 後엣 命으로 뵈아놋다(승상이 정무를 보는 관저에 달려가는 것을 탐하여 오늘 새벽에 나가니 좋은 기약을 잃을까 두려워하여 훗날의 명령으로 재촉하였도다.)〈두시(초) 23:30ㄴ〉.
주075)
고 : [云, 謂]-+-고(연결 어미). 하고. 이르고. ‘-’는 인용 동사 혹은 전달 동사이다. 앞에 있는 말을 피인용문으로 만드는 구실을 한다. 그 앞의 말은 꿈속에 나타난 이태백이 하는 말이다.
주076)
문(門)의 나 : 문(門)+의(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나[出]-+-아(연결 어미). 문에 나. 문에서 나. 문에서 나와. 문밖에 나와. 문밖으로 나와서.
주077)
셴 머리 긁니 : 셰[白]-+-ㄴ(관형사형 어미)#머리[頭髮]+(대격 조사)#긁[搔]-+-(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센 머리을 긁나니. 센 머리를 긁으니.
주078)
평생(平生)앳 들 : 평생(平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志]+을(대격 조사). 평생의 뜻을. 평생동안 가지고 있던 뜻을.
주079)
져린 : 저리[負]-+-ㄴ(관형사형 어미). 저버린. ¶ 여 니건 디 스믈 니 明主ㅅ 恩惠 져릴가 전노라(말을 달려(몰고) 다닌 지 스물 해니 명군(名君, 총명한 임금)의 은혜를 저버릴까 두려워하노라)〈두시(초) 5:33ㄱ〉.
주080)
도다 : [如, 若]+-(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듯하도다.
주081)
평생(平生)앳 들 져린 도다 : 평생의 뜻을 저버린 듯하도다. 평생의 뜻을 저버리는 것은 죽음을 뜻한다.
주082)
관개(冠蓋) : 관개(冠蓋)+-(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머리에 관을 쓰고 가마를 타는. 관료가 된. 관료를 하는. 관료직을 하는. 벼슬을 하는. 관개(冠蓋)는 사대부의 복식과 거마(車馬)를 뜻한다.
주083)
셔울 기 잇거늘 : 셔울[京]#[滿]+-(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잇[有]-+-거늘(연결 어미). 서울 가득히 있거늘.
주084)
이 사 올로 : 이[此]#사[人]+(보조사)#올로[獨]. 이 사람은 홀로.
주085)
이우럿도다 : 이울[憔(수척하다), 悴(시들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수척해 있도다. 파리해 있도다. ¶五衰相 다 가짓 衰 相이니 머리옛 고지 이울며 겯 아래  나며 바기옛 光明이 업스며 누늘 조 기며 座 즐기디 아니씨라(오쇠상은 다섯 가지의 쇠한 상이니, 머리에 있는 꽃이 시들고, 겨드랑이 아래에서 땀이 나며, 정수리에 광명이 없으며, 눈을 자주 깜짝이며, 제 자리를 즐기지 아니하는 것이다.)〈월석 2:13ㄱ~ㄴ〉.
주086)
뉘 닐오 : 누[孰]+이(주격 조사)#니[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누가 이르되. 누가 이르기를.
주087)
그므리 어위다 : 그믈[網]+이(주격 조사)#어위[闊(트이다), 恢恢(드넓다)]-+-다(종결 어미). 그물이 넓고 크다. 그물이 넓고 어디로든 커서 빠져나가기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주088)
니오 :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주격 조사)-+-고(의문형 어미). 하는 것인가?
주089)
장차(將次)ㅅ 늘구메 : 장차(將次)+ㅅ(관형격 조사)#늙-+-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장차 늙음에. 장차 늙으매. 여기서 ‘장차’는 ‘이미’와 거의 같은 뜻이다. 이태백이 죄를 얻을 때의 나이가 이미 59세였다고 한다.
주090)
모미 도혀 : 몸[身]+이(주격 조사)#도혀[反]. 몸이 도리어.
주091)
버므렛도다 : 버믈[圍(두르다), 繞(둘러싸다), 累(묶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묶여 있도다. 둘러싸여 있도다. ¶ 우희 오 아매 치운 비 歇니 욼 가온 됴 비츤 그린 屛風이 버므렛 도다(강 위에 오늘 아침에 추운 비 그치니 울타리 가운데 좋은 빛은 그린 병풍이 둘러 있는 듯하도다.)〈두시(초) 15:14ㄴ〉.
주092)
갈 : 가[去]-+-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갈. 지속될. 살아 있을. 잊혀지지 않을.
주093)
일후미 : 일훔[名]+이(주격 조사). 이름이. ¶믜 사 일훔 쓰며 얼구를 라 모딘 呪術로 빌며(미운 사람의 이름을 쓰고 형상을 만들어 모진 주술로 빌며)〈월석 9:17ㄱ〉.
주094)
적막(寂寞) : 적막(寂寞)+-(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적막한. 이백의 죽음을 암시한다.
주095)
 후(後)엣 이리 : 몸[身]+ㅅ(관형격 조사)#후(後)+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일[事]+이(보격 조사). 몸 후의 일이. 죽음 뒤의 일이.
주096)
외리로다 : 외[化]-+-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될 것이로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