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來高興盡 搖蕩菊花期【言今日이 已晩야 遊賞之興이 乃盡니 他日賞菊之期이 搖蕩難定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나죄 주020) 나죄 저녁. ‘나조ㅎ’로도 쓰이었다. ‘나죄’를 ‘나조’의 주격 조사 결합형으로 분석하기 어렵다. ‘나조’의 주격 조사 결합형은 ‘나조히’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처격 조사 결합형인가 의심스러운 예도 있으나, 처격 조사 결합형은 ‘나조’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揚雄이 오래 사로 브디 아니며 孔聖이 나죄 주구믈 히 너기니(양웅이 오래 삶을 부러워하지 않으며, 공자가 저녁에 죽음을 달게 여기니)〈법화 6:145ㄱ〉.
오매 주021) 오매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옴에.
노 興이 다니 주022) 다니 다[盡]-+-니(연결 어미). 다하니. ¶그 世尊이 忉利天에 겨샤 한 사 위야 說法시고 석리 다거늘(그 때에 세존이 도리천에 계시면서 많은 사람을 위하여 설법하시고 석 달이 다 되거늘)〈석상 11:11ㄱ〉.
주023) 나죄 오매 노 興이 다니 원문의 ‘만래고흥진(晩來高興盡)’을 언해자는 이렇게 번역하였으나, ‘만래(晩來)’는 ‘늙음이 옴에’와 같이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菊花 머글 期約 주024) 국화(菊花) 머글 기약(期約) ‘국화’를 언해자는 아마도 ‘국화주’로 해석한 듯하다. ‘만래(晩來)’를 ‘늙음이 옴에’와 같이 해석하면, 이 구절은 ‘국화를 다시 감상할 기약이 흔들린다’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이
搖蕩도다 주025) 요탕(搖蕩)도다 요탕(搖蕩)+-(동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흔들리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만래고흥진 요탕국화기【오늘 이미 날이 늦어 나가 감상하는 흥이 이에 다하니 다른 날 국화 감상을 기약하는 것이 마음 흔들려 정하기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저녁에 옴에 높은 흥이 다하니 국화 먹을 기약이 흔들리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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