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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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夜]


주001)
야(夜)
밤.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2년(767) 두보가 나그네로 기주(夔州)에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이 해 9월 토번(吐蕃, 티베트)이 영주(靈州), 빈주(邠州) 등을 침범하였고, 곽자의(郭子儀)가 경양(涇陽)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경사(京師, 당시의 서울인 장안)에 계엄을 실시하였다. 곽자의는 당나라 무장(697~781)으로 안녹산의 난을 토벌하여 도읍 장안(長安)을 탈환하였고, 뒤에 토번을 쳐서 큰 공을 세워 사도(司徒), 중서령(中書令)에 이어 분양왕(汾陽王)으로 봉하여진 인물이다.

(밤)

絶岸風威動 寒房燭影微

그츤 두들게 주002)
그츤 두들게
그츠[絶]-+-ㄴ(관형사형 어미)#두듥[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그친 두둑에. 끊어진 두둑에. ¶俗文 짓디 아니호 異端 그츠샤미오(속문을 짓지 아니함은 이단을 끊으시는 것이고)〈법화 5:12ㄴ〉.
 威嚴이 주003)
 위엄(威嚴)이
[風]+(관형격 조사)#위엄(威嚴)+이(주격 조사). 바람의 위엄이.
뮈니 주004)
뮈니
뮈[動]-+-(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움직이나니. 움직이니. ¶다딜어도 흗디 아니며 헤텨도 일티 아니  가온 괴외야 이어디 아니며 밧도 이어도 뮈디 아니리니 이 세찻 니라(들이받아도 흩어지지 않으며 헤쳐도 잃지 아니한 때 가운데 고요하여 흔들리지 아니하며 밖이 흔들려도 움직이지 아니할 것이니 이것이 세 번째 마디인 것이다.)〈몽법 43ㄱ~ㄴ〉.
주005)
 위엄(威嚴)이 뮈니
바람의 위엄이 움직이나니. (절벽에) 바람이 쌩쌩 부는 것을 말한다.
치운 房읜 주006)
치운 방(房)읜
칩[寒]-+-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방(房)+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추운 방에는.
燭ㅅ그르메 주007)
촉(燭)ㅅ 그르메
촉(燭)+ㅅ(관형격 조사)#그르메[影]. 촛불의 그림자. 촛불 그림자. ¶댓 비츤 햇 비체 도렫고 집 그르메  흐르  이어놋다(댓빛은 산빛에 둥글고 집 그림자는 강 흐르는 곳에 흔들리는구나!)〈두시(초) 3:30ㄱ〉.
微微도다

【한자음】 절안풍위동 한방촉영미
【언해역】 그친(끊어진) 두둑에 바람의 위엄이 움직이나니 추운 방엔 촛불 그림자 미미하도다.

嶺猿霜外宿 江鳥夜深飛

뫼햇 나 주008)
뫼햇 나
뫼ㅎ[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납[猿]+(보조사). 산의 원숭이는.
서릿 밧긔셔 주009)
서릿 밧긔셔
서리[霜]+ㅅ(관형격 조사)#[外]+의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서리 밖에서.
자고 맷 새 주010)
맷 새
[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새[鳥]+(보조사). 강의 새는.
바미 깁록 주011)
바미 깁록
밤[夜]+이(주격 조사)#깊[深]+록(연결 어미). 밤이 깊도록.
놋다 주012)
놋다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나는구나. ¶ 비 빗난 지븨 뮈니 서 梁棟앳 히로다(날리는 비 빛난 집에 뿌리니, 서늘한 들보와 기둥의 가을이로다.)〈두시(초) 10:29ㄱ~ㄴ〉.

【한자음】 령원상외숙 강조야심비
【언해역】 산의 원숭이는 서리 밖에서 자고 강의 새는 밤이 깊도록 나는구나.

獨坐親雄劒 哀歌嘆短衣【劒有雌雄니라】

오 안자 주013)
오 안자
오[獨]#앉[坐]-+-아(연결 어미). 혼자 앉아. ¶靈 光明이 오 빗나고 法身이 녜 이셔(영검한 광명이 혼자 빛나고, 법신이 항상 있어)〈월석 서:1ㄴ〉.
雄劒을 주014)
웅검(雄劒)을
≪열사전(列士傳)≫에 의하면, 초왕이 막사(鏌邪)에게 쌍검을 하나는 수검으로 다른 하나는 암검으로 주조할 것을 명하였다고 한다.
親히 고 슬피 주015)
슬피
슳[悲]-+-브(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슬피.
놀애 주016)
놀애
노래. 15, 16세기에는 ‘노래’란 형태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17세기에는 중간 두시언해(1632)를 비롯하여 여러 군데에 ‘노래’란 형태가 나타난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46ㄴ

블러 주017)
블러
부르[歌]-+-어(연결 어미). 불러.
뎌 오 주018)
뎌 오
뎌르[短]-+-ㄴ(관형사형 어미)#옷[衣]+(대격 조사). 짧은 옷. 여기서는 짧은 옷을 단순히 길이가 짧은 옷을 뜻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한성무 외(1997)에서도 짧은 옷을 몸을 덮기에 충분치 못한 옷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았다. ‘단의(短衣)’는 고대에 평민이나 사병이 입는 옷을 가리키는 용법을 가진다. 두보는 대력 1년(766, 두보 54세) 늦은 봄부터 대력 3년 봄까지 약 2년 간을 기주(夔州)에서 지냈다. 기주에 온 이래로 그는 2년 동안 430여 수에 이르는 많은 시를 지었으나, 그와 그의 식구들은 거의 노숙자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였다. ‘짧은 옷’은 이때의 어려움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여겨진다.
嗟嘆노라 주019)
차탄(嗟嘆)노라
슬퍼하고 탄식하도라.

【한자음】 독좌친웅검 애가탄단의【검(劒)에 자웅이 있는 것이다.】
【언해역】 혼자 앉아 웅검(雄劒)을 친히 하고 슬피 노래 블러 짧은 옷을 슬퍼하고 탄식하노라.

烟塵繞閶闔 白首壯心遠【閶闔 指闕門니 言吐蕃이 陷京師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와 드틀왜 주020)
와 드틀왜
[烟, 煙]+와(접속 조사)#드틀[塵]+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연기와 먼지가.
大闕ㅅ 門 버므럿니 주021)
버므럿니
버믈[圍(두르다), 繞(둘러싸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둘러싸고 있나니. ¶ 우희 오 아매 치운 비 歇니 욼 가온 됴 비츤 그린 屛風이 버므렛 도다(강 위에 오늘 아침에 추운 비 그치니 울타리 가운데 좋은 빛은 그린 병풍이 둘러 있는 듯하도다.)〈두시(초) 15:14ㄴ〉.
셴 머리예 健壯 미 어그릇도다 주022)
어그릇도다
어그릇[違, 逆]-+-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기도다. 어그러뜨리도다. 어그러지도다. 떨어져나가도다. ¶맷 비치 다 흘러 올마가 傳語야 아니 한 덛 서르 賞玩호 서르 어그릇디 마롤디니라(바람의 봄빛이 다 흘러 옮아감을 말을 전하여 많지 않은 시간 서로 즐겨 봄을 서로 그릇치지 말지니라.)〈두시(초) 11:20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연진요창합 백수장심원【창합(閶闔)은 대궐문을 가리키니 토번(吐蕃, 티베트)이 서울(장안)을 함락시킨 것이다.】
【언해역】 연기와 먼지가 대궐문에 둘러싸고 있으니 센 머리털에 건장한 마음이 어그러지도다(떨어져 나가도다, 멀어지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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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야(夜) : 밤.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2년(767) 두보가 나그네로 기주(夔州)에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이 해 9월 토번(吐蕃, 티베트)이 영주(靈州), 빈주(邠州) 등을 침범하였고, 곽자의(郭子儀)가 경양(涇陽)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경사(京師, 당시의 서울인 장안)에 계엄을 실시하였다. 곽자의는 당나라 무장(697~781)으로 안녹산의 난을 토벌하여 도읍 장안(長安)을 탈환하였고, 뒤에 토번을 쳐서 큰 공을 세워 사도(司徒), 중서령(中書令)에 이어 분양왕(汾陽王)으로 봉하여진 인물이다.
주002)
그츤 두들게 : 그츠[絶]-+-ㄴ(관형사형 어미)#두듥[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그친 두둑에. 끊어진 두둑에. ¶俗文 짓디 아니호 異端 그츠샤미오(속문을 짓지 아니함은 이단을 끊으시는 것이고)〈법화 5:12ㄴ〉.
주003)
 위엄(威嚴)이 : [風]+(관형격 조사)#위엄(威嚴)+이(주격 조사). 바람의 위엄이.
주004)
뮈니 : 뮈[動]-+-(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움직이나니. 움직이니. ¶다딜어도 흗디 아니며 헤텨도 일티 아니  가온 괴외야 이어디 아니며 밧도 이어도 뮈디 아니리니 이 세찻 니라(들이받아도 흩어지지 않으며 헤쳐도 잃지 아니한 때 가운데 고요하여 흔들리지 아니하며 밖이 흔들려도 움직이지 아니할 것이니 이것이 세 번째 마디인 것이다.)〈몽법 43ㄱ~ㄴ〉.
주005)
 위엄(威嚴)이 뮈니 : 바람의 위엄이 움직이나니. (절벽에) 바람이 쌩쌩 부는 것을 말한다.
주006)
치운 방(房)읜 : 칩[寒]-+-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방(房)+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추운 방에는.
주007)
촉(燭)ㅅ 그르메 : 촉(燭)+ㅅ(관형격 조사)#그르메[影]. 촛불의 그림자. 촛불 그림자. ¶댓 비츤 햇 비체 도렫고 집 그르메  흐르  이어놋다(댓빛은 산빛에 둥글고 집 그림자는 강 흐르는 곳에 흔들리는구나!)〈두시(초) 3:30ㄱ〉.
주008)
뫼햇 나 : 뫼ㅎ[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납[猿]+(보조사). 산의 원숭이는.
주009)
서릿 밧긔셔 : 서리[霜]+ㅅ(관형격 조사)#[外]+의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서리 밖에서.
주010)
맷 새 : [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새[鳥]+(보조사). 강의 새는.
주011)
바미 깁록 : 밤[夜]+이(주격 조사)#깊[深]+록(연결 어미). 밤이 깊도록.
주012)
놋다 :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나는구나. ¶ 비 빗난 지븨 뮈니 서 梁棟앳 히로다(날리는 비 빛난 집에 뿌리니, 서늘한 들보와 기둥의 가을이로다.)〈두시(초) 10:29ㄱ~ㄴ〉.
주013)
오 안자 : 오[獨]#앉[坐]-+-아(연결 어미). 혼자 앉아. ¶靈 光明이 오 빗나고 法身이 녜 이셔(영검한 광명이 혼자 빛나고, 법신이 항상 있어)〈월석 서:1ㄴ〉.
주014)
웅검(雄劒)을 : ≪열사전(列士傳)≫에 의하면, 초왕이 막사(鏌邪)에게 쌍검을 하나는 수검으로 다른 하나는 암검으로 주조할 것을 명하였다고 한다.
주015)
슬피 : 슳[悲]-+-브(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슬피.
주016)
놀애 : 노래. 15, 16세기에는 ‘노래’란 형태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17세기에는 중간 두시언해(1632)를 비롯하여 여러 군데에 ‘노래’란 형태가 나타난다.
주017)
블러 : 부르[歌]-+-어(연결 어미). 불러.
주018)
뎌 오 : 뎌르[短]-+-ㄴ(관형사형 어미)#옷[衣]+(대격 조사). 짧은 옷. 여기서는 짧은 옷을 단순히 길이가 짧은 옷을 뜻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한성무 외(1997)에서도 짧은 옷을 몸을 덮기에 충분치 못한 옷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았다. ‘단의(短衣)’는 고대에 평민이나 사병이 입는 옷을 가리키는 용법을 가진다. 두보는 대력 1년(766, 두보 54세) 늦은 봄부터 대력 3년 봄까지 약 2년 간을 기주(夔州)에서 지냈다. 기주에 온 이래로 그는 2년 동안 430여 수에 이르는 많은 시를 지었으나, 그와 그의 식구들은 거의 노숙자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였다. ‘짧은 옷’은 이때의 어려움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019)
차탄(嗟嘆)노라 : 슬퍼하고 탄식하도라.
주020)
와 드틀왜 : [烟, 煙]+와(접속 조사)#드틀[塵]+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연기와 먼지가.
주021)
버므럿니 : 버믈[圍(두르다), 繞(둘러싸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둘러싸고 있나니. ¶ 우희 오 아매 치운 비 歇니 욼 가온 됴 비츤 그린 屛風이 버므렛 도다(강 위에 오늘 아침에 추운 비 그치니 울타리 가운데 좋은 빛은 그린 병풍이 둘러 있는 듯하도다.)〈두시(초) 15:14ㄴ〉.
주022)
어그릇도다 : 어그릇[違, 逆]-+-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기도다. 어그러뜨리도다. 어그러지도다. 떨어져나가도다. ¶맷 비치 다 흘러 올마가 傳語야 아니 한 덛 서르 賞玩호 서르 어그릇디 마롤디니라(바람의 봄빛이 다 흘러 옮아감을 말을 전하여 많지 않은 시간 서로 즐겨 봄을 서로 그릇치지 말지니라.)〈두시(초) 11:20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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