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봉선현(奉先縣) 현령인 양(楊)씨가 백수현(白水縣) 현령인 최(崔)씨를 만나다[九日楊奉先會白水崔明府]
晩酣留客舞 鳬舄共差池
【鳬舄 用葉令王喬 주022) 왕교(王喬) 전설에 나오는 선인(仙人). 한나라 때 섭현(葉縣)의 현령이었다고 한다. 속설에 의하면 효명제(孝明帝) 때에 상서랑(尙書郞)인 하동(河東) 왕교가 섭령이 되었는데, 왕교는 신술(神术)을 가져, 매월 1일과 15일에 물오리 한 쌍을 타고 도성으로 날아와 임금을 조견(朝見)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물오리를 타고 오는 것은 보지 못하였는데, 이를 괴이히 여긴 임금이 새그물을 놓아 잡고 보니 한 쌍의 까치[舄]였다고 한다. 이 일에 고사가 되어 후에 ‘부비(鳬飛)’라고 하면, 현령이 그 직을 맡거나 떠날 때 임금을 보는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한다.
事야 比楊崔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나조 주023) 나조 나조ㅎ[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醉코 주024) 취(醉)코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취하고.
소 주025) 소 손[客]+(대격 조사). 손을. 객을. 손님을.
머믈워셔 주026) 머믈워셔 머믈[留]-+-우(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머물게 하여서.
춤츠니 주027) 춤츠니 춤[舞]#츠[舞]-+-니(연결 어미). 춤추니.
鳬舄 주028) 부석(鳬舄) 신[鞋子]. 신발. 부(鳬)는 물오리, 석(舄)은 까치의 뜻도 가진다. 언해 협주에 의하면, 이 둘은 양(楊)씨와 최(崔)씨를 비유한 것이다.
이
다 주029) 디 주030) 디 [齊]+디(연결 어미). 가지런하지. 똑같지. 원문의 ‘차지(差池)는 춤추는 모양을 나타낸 말이라 한다.
아니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만감류객무 부석공차지【부석(鳬舄)은 섭현(葉縣)의 현령(葉令) 왕교(王喬)의 일을 써서 양(楊)과 최(崔)를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저녁에 취하고(취해서) 객을 머물게 하여 춤추니 신발이 함께 가지런하지 아니하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