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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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월 초이렛날 두이 습유에게 부침[人日寄杜二拾遺] 【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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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초이렛날 두이 습유에게 부침[人日寄杜二拾遺] 【고적】


人日 주001)
인일(人日)
정월 초이렛날을 가리킨다. 중국의 전설에 의하면, 세계를 창조한 여신은 여왜(女媧)이다. 이 여왜는 각기 다른 날에 다른 동물을 창조하였는데, 정월 초하룻날서부터 차례로 닭, 개, 돼지, 양, 소, 말을 만들고 이어서 제7일에는 사람을 만들어 내었다. 그러므로 초이레가 사람의 생일이 된 것이다. 고대에 전하는 농력에 의하면 초하루가 계일(鸡日)이 되고, 초이틀이 구일(狗日)이 되고, 초사흗날이 도일(猪日)이 되고, 초사흗날이 양일(羊日)이 되고, 초닷새가 우일(牛日)이 되고, 초엿새가 마일(馬日)이 되고, 초이레가 인일(人日)이 된다. 초여드레는 곡식을 만들었다고 한다.〈백도백과 참조〉
주002)
기(寄)
부치다. 글을 쓰거나 시를 지어 보내다.
杜二 주003)
두이(杜二)
당나라 때의 대시인 두보를 가리킴. 시 외에 다른 것을 배척하고 늙어서 벼슬을 두 번 물러났기 때문에[因他排行老二] 붙여진 별명이다.
拾遺 주004)
습유(拾遺)
두보의 벼슬이 좌습유였었기 때문에 이를 별칭 뒤에 붙인 것이다. 두보가 45세(757, 지덕(至德) 2) 때, 안녹산이 반란군의 내분으로 죽음을 당하자, 두보는 4월 장안을 탈출하여 남루한 몰골로 섬서성 봉상 행재(行在)에서 숙종을 알현하였다. 황제는 그 해 5월 두보의 공을 가상히 여겨 그를 간관(諫官)인 좌습유(左拾遺)에 임명했다. 그 해 말에 장안이 관군에 의해 탈환되고 숙종과 상황(上皇, 현종)도 장안으로 돌아왔다. 두보도 장안의 궁정에서 좌습유의 관료 생활을 하게 되었다. 46세(건원(乾元) 1년, 758) 때, 5월까지 그는 장안의 조정에 있었으나 당 조정은 두보의 후원자였던 방관(房琯, 697~763)을 재상의 직에서 파면하였다. 패전의 책임을 그에게 물은 것이다. 이에 두보도 좌습유의 벼슬을 내놓게 되었다.
주005)
인일기두이습유(人日寄杜二拾遺)
이 시는 고적이 상원(上元) 원년(760)에 지었다고도 하나, 그때는 두보가 초당을 가지지 못한 때이므로, 아마도 상원 2년(761)에 지어, 두보에게 보낸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한다.
蜀州 주006)
촉주(蜀州)
삼국시대 촉나라가 있던 지방에 설치한 주.
刺史 주007)
자사(刺史)
중국 한나라 때에, 군(郡)․국(國)을 감독하기 위하여 각 주에 둔 감찰관으로, 당나라․송나라를 거쳐 명나라 때 없어졌다고 한다.
高適 주008)
고적(高適)
당나라 때의 시인. 자 달부(達夫). 하북(河北) 출생. 젊었을 때 산동(山東)과 하북 지방을 방랑하며 이백(李白), 두보(杜甫) 등과 사귀었다. 안녹산의 난 때에 간의태부(諫議太夫)로 발탁되었으나, 그의 직언 탓으로 환관 이보국(李輔國)에게 미움을 사서 팽주(彭州), 촉주(蜀州, 사천성(四川省)에 있음)의 자사(刺史)로 좌천되었으며, 성도(成都)에 유배되어 있던 두보와 가까이 지냈다. 그의 시는 호쾌하면서도 침통한 특징을 가진다고 한다. 특히 변경에서의 외로움과 전쟁, 이별의 비참함을 읊은 시가 뛰어나다. 잠참(岑參)의 시와 더불어 성당시(盛唐詩)의 일면을 대표하는 시로 친다. 그의 시집은 ≪고상시집(高常詩集)≫이라 하여, 그가 찬(撰)한 ≪중간흥기집(中間興氣集)≫과 함께 지금까지 전한다.〈두산백과 참조〉

인일기두이습유
(정월 초이렛날 두이 습유에게 부침)
【촉주 자사 고적의 글이다.】

人日題詩寄草堂 遙憐故人思故鄕【故人 指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4ㄱ

甫다】

人日에 주009)
인일(人日)에
인일(人日)+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정월 초이렛날에.
그를 주010)
그를
글[文]+을(대격 조사). 글을.
주011)
스[書]-+-어(연결 어미). 써. 써서.
草堂애 주012)
초당(草堂)애
초당(草堂)+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초당에. 두보가 살던 성도(成都)의 완화계(浣花溪)의 초당을 말한다. 완화계는 지금 중국 사천성 성도에 있는 유명한 공원이다. 지금은 두보를 기념하는 초당이 있고, 작은 개울, 대나무 숲, 작은 다리, 난석(卵石), 작은 오두막집 등이 있다.
보내노니 주013)
보내노니
보내[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보내노니. 보내니.
故人 주014)
고인(故人)
고인(故人)+(관형격 조사). 옛 친구의. ‘고인’은 흔히 죽은 사람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오래 사귄 사람, 즉 오랜 친구를 뜻한다.
故鄕 호 주015)
호
사[思]-+-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생각함을. 생각하는 것을.
아라히 주016)
아라히
아라[遼]-+-이(부사 파생 접미사). 아스라이. 아득히.
슬노라 주017)
슬노라
슳[哀, 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슬퍼하노라. 슬프노라. 슬프구나.

【한자음】 〈원시 서문〉 인일제시기초당 요련고인사고향 【오랜 친구[故人]는 두보를 가리킨다.】
【언해역】 정월 초이렛날[人日]에 글을 써서 초당에 보내니 오랜 친구가 고향 생각하는 것을 아스라이 슬퍼하노라.

柳條弄色不忍見 梅花滿枝空斷腸

버듨 오리 주018)
버듨 오리
버들[柳]+ㅅ(관형격 조사)#올[條]+이(주격 조사). 버드나무 올이. 버드나무 가지가. 버들 가지가. 버드나무 한 올 한 올이. 버들가지 올올이.
비츨 놀이거든 주019)
비츨 놀이거든
빛[光]+을[대격 조사)#놀[弄]-+-이(사동 파생 접미사)-+-거든(연결 어미). 빛을 가지고 놀거든. 빛을 희롱하거든. 빛을 희롱하면.
마 보디 몯고 梅花ㅣ 주020)
매화(梅花)ㅣ
매화(梅花)+ㅣ(주격 조사). 매화가.
가지예 주021)
가지예
가지[枝]+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지에.
얫거든 주022)
얫거든
[滿]-+-y(조음소)-+-아#잇[有]-+-거든(연결 어미). 가득하여 있거든. 가득하여 있으면.
갓 주023)
갓
한갓. 공연히. 헛되이.
애 주024)
애
애[腸]+(대격 조사). 애를. 창자를.
긋놋다 주025)
긋놋다
긏[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끊는구나. 동사로는 어간이 ‘긋-’으로 나타나는 것이 많고, ‘귿-’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주 적다. 여기서는 어간을 ‘긏-’으로 상정한다. ‘귿’이란 형식은 명사로 쓰이는 것이 많다. ‘-놋다’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유조롱색부인견 매화만지공단장
【언해역】 버들 가지가 빛을 희롱하면 〈눈이 부셔〉 차마 보지 못하고, 매화가 가지에 가득히 피어있으면 헛되이 애를 끊는구나.

身在南蕃無所預 心懷百憂復千慮【上句 言ㅣ 居荊楚 주026)
형초(荊楚)
진(秦)나라 때 호북(湖北) 지구에 군현이 설치되어 진시황 부친의 명휘와 겹치는 것을 피하고자 초(楚)를 형산(荊山, 현재의 남장(南漳))의 형(荊)으로 고치었고, 이후로 형주라 칭하였기 때문에, 이전 이름과 합하여 형초(荊楚)라고 한다.
之地而 不預政事也ㅣ라】

모미 주027)
모미
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南蕃에 주028)
남번(南蕃)에
남번(南蕃)+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남쪽 토번(吐蕃) 즉 남쪽 티베트를 말한다. 이는 협주에서 말한 형초(荊楚) 지구에 해당한다. 초나라가 호북(湖北) 지방을 중심으로 한 나라였으므로, 호북(湖北) 지방을 말한다.
이쇼 주029)
이쇼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있으되. 있되. ‘-오’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일도 있으나, 이는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參預혼 주030)
참예(參預)혼
참예(參預)+-(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참예한. 참여한. 간여한.
주031)
바[所](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바가.
업스니 주032)
업스니
없[無]-+-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없으니.
매 주033)
매
[心]+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마음에.
주034)
백(百).
혜아룜과 주035)
혜아룜과
혜아리[慮(생각하다), 憂(근심하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과(접속 조사). 헤아림과. 생각과. 근심과.
즈믄 주036)
즈믄
천(千).
혜아료 주037)
혜아료
혜아리[慮(생각하다), 憂(근심하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헤아림을. 생각을. 걱정을.
머겟도다 주038)
머겟도다
먹[食, 懷(품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먹고 있도다. 품고 있도다. 머금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모습을 표현하였음.

【한자음】 신재남번무소예 심회백우부천려【위의 구는 두보형초(荊楚) 땅에 거하며 정사에 간여할 바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몸이 남번(南蕃)에 있으되 〈정사(政事)에〉 간여한 바가 없으니, 마음에 백 〈가지〉 생각과 또 천 〈가지〉 생각을 품고 있도다.

今年人日空相憶 明年人日知何處

주039)
올[今年]+ㅅ(관형격 조사). 올해의.
人日에 주040)
인일(人日)에
인일(人日)+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인일에. 정월 초이렛날에.
갓 서르 주041)
서르
서로. ¶모난 거슨 서르 對티 몯니라(모난 것은 서로 대하지 못하는 것이다.)〈능엄 2:103ㄴ〉.
노니 주042)
노니
[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생각하노니. 생각하니. 생각했으나.
오  주043)
오 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年]+ㅅ(관형격 조사). 오는 해의. 명년의. 내년의.
人日엔 아노라 주044)
아노라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아노라. 아는구나. ¶반기 알라 이 사 如來 브류니며 如來 보내요니라 如來ㅅ 이 行니니(반드시 알아라. 이 사람은 여래가 부린 사람이며 여래가 보낸 사람이라서 여래의 일을 행하는 사람이니)〈법화 4:76ㄱ~ㄴ〉.
어듸 주045)
어듸
어디. ¶王이  무로 尊者ㅣ 어듸 겨시니고 對答호 揵陁摩羅山애 이셔 梵行 과  잇노다(왕이 또 묻되, 존자는 어디 계십니까. 대답하되, 건타마라산에서 범행하는 중들과 함께 있습니다)〈석상 24:46ㄱ〉.
가실고 주046)
가실고
가[去]-+-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고(의문 보조사). 가실까. 가실지.

【한자음】 금년인일공상억 명년인일지하처
【언해역】 올 정월 초이렛날에 헛되이 서로 생각했으나 내년 정월 초이렛날에는 아노라 어디 가실지.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4ㄴ

臥東山三十春 豈知書劒老風塵【此下 適이 自敍ㅣ라】

東山애 주047)
동산(東山)애
동산(東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동산에.
번 주048)
번
한[一]+번(番). 한번. ‘두 번’에 대립되는 ‘한 번’이 아니므로, 붙여 쓴다.
눕건 디 주049)
눕건 디
눕[臥]-+-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디(의존 명사). 누운 지.
셜흔  주050)
셜흔 
셜흔[三十]#[年]+ㅅ(관형격 조사). 서른 해의.
보미러니 주051)
보미러니
봄[春]#이(지정 형용사)-+-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봄이더니. 봄이었는데.
글와 주052)
글와
글[文]+와(접속 조사). 글과.
갈로 주053)
갈로
갈ㅎ[刀, 劍]+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칼로.
風塵에셔 주054)
풍진(風塵)에셔
풍진(風塵)+에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풍진에서. 바람과 먼지에서. 여기서 ‘풍진’은 도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늘글 고 주055)
늘글 고
늙[老]-+-으(조음소)-+-ㅭ(미래 관형사형 어미)#곧[處]+(대격 조사). 늙을 곳을.
어느 주056)
어느
어찌.
알리오 주057)
알리오
알[知]-+-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첨사). 알 것인가?

【한자음】 일와동산삼십춘 기지서검로풍진【이 아래는 고적이 스스로 서술한 것이다.】
【언해역】 동산(東山)에 한번 누운 지 서른 해나 되는 봄인데, 글과 칼로 풍진에서 늙을 곳을 어찌 알겠는가?

龍鍾還忝二千石 愧爾東西南北人【龍鍾 行不進皃ㅣ라 二千石 謂爲蜀州刺史也ㅣ니 言老爲太守而有媿於甫之東西南北에 任其所之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龍鍾야 주058)
용종(龍鍾)야
일을 잘하지 못하여. 일에 능숙하지 못하여. 언해의 주에는, 행하되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으로 풀이되어 있다.
도혀 주059)
도혀
도리어. 뉘 닐오 그므리 어위다 니오 將次ㅅ 늘구메 모미 도혀 버므렛도다(누가 이르기를 그물이 넓고 크다 하는 것인가? 장차 늙으매 몸이 도리어 〈그물에〉 둘러싸여 있도다.)〈두시(초) 11:52ㄴ~ 53ㄱ〉.
二千石 벼스를 주060)
이천석(二千石) 벼스를
이천석(二千石)#벼슬[官]+을(대격 조사). 이천석 벼슬을. 벼 이천석이 나올 만큼의 넓이를 가진 지방의 수장을 말한다.
더러유니 주061)
더러유니
더럽[汚]-+-이(사동 파생 접미사)-+-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더럽히니. ¶鴛鷺行애 구룸  殿閣 더러유니 麒麟이 玉로 혼 階除예 머므렛더라(원로행(벼슬길)에 구름 낀 전각을 더럽히니 기린이 옥으로 만든 섬돌에 머물러 있더라.)〈두시(초) 20:43ㄱ〉.
주062)
너[爾, 汝]. 두보를 가리킨다. ¶네 이대 드르라 너 爲야 닐오리라 舍利弗이  唯然 世尊하 願 듣고져 노다(네 잘 들어라. 너 위하여 이를 것이다. 사리불이 아뢰되, 예. 세존이시여. 원하건대 듣잡고자 합니다.)〈월석 11:109ㄱ〉.
東西南北에 니 주063)
니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다니는. ¶諸比丘衆히 法에 녜 精進야 안며 두루 니며  經典을 讀誦며 시혹 林樹 아래 이셔 專精야 坐禪커든 經 디닐 싸미 香 듣고 다 잇  알며(모든 비구중들이 법에 늘 정진하여 앉으며 두루 다니며 또 경전을 독송하며 혹시 임수 아래 있어 전정하여 좌선하면 경전 지니는 사람이 향을 맡고 다 있는 곳을 알며)〈법화 6:49ㄴ~50ㄱ〉.
사 주064)
사
사[人]+(대격 조사). 사람을. 여기서는 두보를 가리킨다.
붓그리노라 주065)
붓그리노라
붓그리[愧(부끄럽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부끄러워하노라. ¶이러틋  衆生 내내 佛道 求티 아니리며 當來世옛 모딘 사미 부텨 닐온 一乘을 듣고 迷惑야 信受 아니야 法 헐오 惡道애 러디리니 붓그리며 淸淨야 데 佛道 求리 잇거든 반기 이 니 爲야 一乘道 너비 讚歎라(이렇듯 한 중생은 끝내 불도를 구하지 못할 것이며, 내세의 악한 사람이 부처님이 이른 일승(一乘)을 듣고도 미혹하여 신수(信受) 아니하여 법을 헐고 악한 도에 떨어지리니, 부끄러워하며 청정하여 뜻에 불도를 구하는 사람이 있거든 반드시 이와 같은 이들을 위하여 일승의 도를 널리 찬탄하라.)〈법화 1:247ㄱ~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용종환첨이천석 괴이동서남북인【<용어 realname="">용종(龍鍾)은 행하되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이다. <용어 realname="">이천석(二千石)촉주(蜀州) 자사(刺史)가 된 것을 말하는 것이니, 늙어 태수(太守)가 되어 두보가 〈정착을 하지 못하고〉 동서남북에 그 가는 곳을 맡는 것에 대하여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언해역】 일을 잘하지 못하여 도리어 이천석 벼슬을 더럽히니, 너, 동서남북에 다니는 사람을 부끄러워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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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인일(人日) : 정월 초이렛날을 가리킨다. 중국의 전설에 의하면, 세계를 창조한 여신은 여왜(女媧)이다. 이 여왜는 각기 다른 날에 다른 동물을 창조하였는데, 정월 초하룻날서부터 차례로 닭, 개, 돼지, 양, 소, 말을 만들고 이어서 제7일에는 사람을 만들어 내었다. 그러므로 초이레가 사람의 생일이 된 것이다. 고대에 전하는 농력에 의하면 초하루가 계일(鸡日)이 되고, 초이틀이 구일(狗日)이 되고, 초사흗날이 도일(猪日)이 되고, 초사흗날이 양일(羊日)이 되고, 초닷새가 우일(牛日)이 되고, 초엿새가 마일(馬日)이 되고, 초이레가 인일(人日)이 된다. 초여드레는 곡식을 만들었다고 한다.〈백도백과 참조〉
주002)
기(寄) : 부치다. 글을 쓰거나 시를 지어 보내다.
주003)
두이(杜二) : 당나라 때의 대시인 두보를 가리킴. 시 외에 다른 것을 배척하고 늙어서 벼슬을 두 번 물러났기 때문에[因他排行老二] 붙여진 별명이다.
주004)
습유(拾遺) : 두보의 벼슬이 좌습유였었기 때문에 이를 별칭 뒤에 붙인 것이다. 두보가 45세(757, 지덕(至德) 2) 때, 안녹산이 반란군의 내분으로 죽음을 당하자, 두보는 4월 장안을 탈출하여 남루한 몰골로 섬서성 봉상 행재(行在)에서 숙종을 알현하였다. 황제는 그 해 5월 두보의 공을 가상히 여겨 그를 간관(諫官)인 좌습유(左拾遺)에 임명했다. 그 해 말에 장안이 관군에 의해 탈환되고 숙종과 상황(上皇, 현종)도 장안으로 돌아왔다. 두보도 장안의 궁정에서 좌습유의 관료 생활을 하게 되었다. 46세(건원(乾元) 1년, 758) 때, 5월까지 그는 장안의 조정에 있었으나 당 조정은 두보의 후원자였던 방관(房琯, 697~763)을 재상의 직에서 파면하였다. 패전의 책임을 그에게 물은 것이다. 이에 두보도 좌습유의 벼슬을 내놓게 되었다.
주005)
인일기두이습유(人日寄杜二拾遺) : 이 시는 고적이 상원(上元) 원년(760)에 지었다고도 하나, 그때는 두보가 초당을 가지지 못한 때이므로, 아마도 상원 2년(761)에 지어, 두보에게 보낸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한다.
주006)
촉주(蜀州) : 삼국시대 촉나라가 있던 지방에 설치한 주.
주007)
자사(刺史) : 중국 한나라 때에, 군(郡)․국(國)을 감독하기 위하여 각 주에 둔 감찰관으로, 당나라․송나라를 거쳐 명나라 때 없어졌다고 한다.
주008)
고적(高適) : 당나라 때의 시인. 자 달부(達夫). 하북(河北) 출생. 젊었을 때 산동(山東)과 하북 지방을 방랑하며 이백(李白), 두보(杜甫) 등과 사귀었다. 안녹산의 난 때에 간의태부(諫議太夫)로 발탁되었으나, 그의 직언 탓으로 환관 이보국(李輔國)에게 미움을 사서 팽주(彭州), 촉주(蜀州, 사천성(四川省)에 있음)의 자사(刺史)로 좌천되었으며, 성도(成都)에 유배되어 있던 두보와 가까이 지냈다. 그의 시는 호쾌하면서도 침통한 특징을 가진다고 한다. 특히 변경에서의 외로움과 전쟁, 이별의 비참함을 읊은 시가 뛰어나다. 잠참(岑參)의 시와 더불어 성당시(盛唐詩)의 일면을 대표하는 시로 친다. 그의 시집은 ≪고상시집(高常詩集)≫이라 하여, 그가 찬(撰)한 ≪중간흥기집(中間興氣集)≫과 함께 지금까지 전한다.〈두산백과 참조〉
주009)
인일(人日)에 : 인일(人日)+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정월 초이렛날에.
주010)
그를 : 글[文]+을(대격 조사). 글을.
주011)
서 : 스[書]-+-어(연결 어미). 써. 써서.
주012)
초당(草堂)애 : 초당(草堂)+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초당에. 두보가 살던 성도(成都)의 완화계(浣花溪)의 초당을 말한다. 완화계는 지금 중국 사천성 성도에 있는 유명한 공원이다. 지금은 두보를 기념하는 초당이 있고, 작은 개울, 대나무 숲, 작은 다리, 난석(卵石), 작은 오두막집 등이 있다.
주013)
보내노니 : 보내[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보내노니. 보내니.
주014)
고인(故人) : 고인(故人)+(관형격 조사). 옛 친구의. ‘고인’은 흔히 죽은 사람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오래 사귄 사람, 즉 오랜 친구를 뜻한다.
주015)
호 : 사[思]-+-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생각함을. 생각하는 것을.
주016)
아라히 : 아라[遼]-+-이(부사 파생 접미사). 아스라이. 아득히.
주017)
슬노라 : 슳[哀, 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슬퍼하노라. 슬프노라. 슬프구나.
주018)
버듨 오리 : 버들[柳]+ㅅ(관형격 조사)#올[條]+이(주격 조사). 버드나무 올이. 버드나무 가지가. 버들 가지가. 버드나무 한 올 한 올이. 버들가지 올올이.
주019)
비츨 놀이거든 : 빛[光]+을[대격 조사)#놀[弄]-+-이(사동 파생 접미사)-+-거든(연결 어미). 빛을 가지고 놀거든. 빛을 희롱하거든. 빛을 희롱하면.
주020)
매화(梅花)ㅣ : 매화(梅花)+ㅣ(주격 조사). 매화가.
주021)
가지예 : 가지[枝]+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지에.
주022)
얫거든 : [滿]-+-y(조음소)-+-아#잇[有]-+-거든(연결 어미). 가득하여 있거든. 가득하여 있으면.
주023)
갓 : 한갓. 공연히. 헛되이.
주024)
애 : 애[腸]+(대격 조사). 애를. 창자를.
주025)
긋놋다 : 긏[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끊는구나. 동사로는 어간이 ‘긋-’으로 나타나는 것이 많고, ‘귿-’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주 적다. 여기서는 어간을 ‘긏-’으로 상정한다. ‘귿’이란 형식은 명사로 쓰이는 것이 많다. ‘-놋다’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26)
형초(荊楚) : 진(秦)나라 때 호북(湖北) 지구에 군현이 설치되어 진시황 부친의 명휘와 겹치는 것을 피하고자 초(楚)를 형산(荊山, 현재의 남장(南漳))의 형(荊)으로 고치었고, 이후로 형주라 칭하였기 때문에, 이전 이름과 합하여 형초(荊楚)라고 한다.
주027)
모미 : 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주028)
남번(南蕃)에 : 남번(南蕃)+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남쪽 토번(吐蕃) 즉 남쪽 티베트를 말한다. 이는 협주에서 말한 형초(荊楚) 지구에 해당한다. 초나라가 호북(湖北) 지방을 중심으로 한 나라였으므로, 호북(湖北) 지방을 말한다.
주029)
이쇼 :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있으되. 있되. ‘-오’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일도 있으나, 이는 재구조화를 반영한 것이다.
주030)
참예(參預)혼 : 참예(參預)+-(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참예한. 참여한. 간여한.
주031)
배 : 바[所](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바가.
주032)
업스니 : 없[無]-+-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없으니.
주033)
매 : [心]+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마음에.
주034)
온 : 백(百).
주035)
혜아룜과 : 혜아리[慮(생각하다), 憂(근심하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과(접속 조사). 헤아림과. 생각과. 근심과.
주036)
즈믄 : 천(千).
주037)
혜아료 : 혜아리[慮(생각하다), 憂(근심하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헤아림을. 생각을. 걱정을.
주038)
머겟도다 : 먹[食, 懷(품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먹고 있도다. 품고 있도다. 머금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모습을 표현하였음.
주039)
옰 : 올[今年]+ㅅ(관형격 조사). 올해의.
주040)
인일(人日)에 : 인일(人日)+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인일에. 정월 초이렛날에.
주041)
서르 : 서로. ¶모난 거슨 서르 對티 몯니라(모난 것은 서로 대하지 못하는 것이다.)〈능엄 2:103ㄴ〉.
주042)
노니 : [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생각하노니. 생각하니. 생각했으나.
주043)
오  :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年]+ㅅ(관형격 조사). 오는 해의. 명년의. 내년의.
주044)
아노라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아노라. 아는구나. ¶반기 알라 이 사 如來 브류니며 如來 보내요니라 如來ㅅ 이 行니니(반드시 알아라. 이 사람은 여래가 부린 사람이며 여래가 보낸 사람이라서 여래의 일을 행하는 사람이니)〈법화 4:76ㄱ~ㄴ〉.
주045)
어듸 : 어디. ¶王이  무로 尊者ㅣ 어듸 겨시니고 對答호 揵陁摩羅山애 이셔 梵行 과  잇노다(왕이 또 묻되, 존자는 어디 계십니까. 대답하되, 건타마라산에서 범행하는 중들과 함께 있습니다)〈석상 24:46ㄱ〉.
주046)
가실고 : 가[去]-+-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고(의문 보조사). 가실까. 가실지.
주047)
동산(東山)애 : 동산(東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동산에.
주048)
번 : 한[一]+번(番). 한번. ‘두 번’에 대립되는 ‘한 번’이 아니므로, 붙여 쓴다.
주049)
눕건 디 : 눕[臥]-+-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디(의존 명사). 누운 지.
주050)
셜흔  : 셜흔[三十]#[年]+ㅅ(관형격 조사). 서른 해의.
주051)
보미러니 : 봄[春]#이(지정 형용사)-+-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봄이더니. 봄이었는데.
주052)
글와 : 글[文]+와(접속 조사). 글과.
주053)
갈로 : 갈ㅎ[刀, 劍]+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칼로.
주054)
풍진(風塵)에셔 : 풍진(風塵)+에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풍진에서. 바람과 먼지에서. 여기서 ‘풍진’은 도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주055)
늘글 고 : 늙[老]-+-으(조음소)-+-ㅭ(미래 관형사형 어미)#곧[處]+(대격 조사). 늙을 곳을.
주056)
어느 : 어찌.
주057)
알리오 : 알[知]-+-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첨사). 알 것인가?
주058)
용종(龍鍾)야 : 일을 잘하지 못하여. 일에 능숙하지 못하여. 언해의 주에는, 행하되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으로 풀이되어 있다.
주059)
도혀 : 도리어. 뉘 닐오 그므리 어위다 니오 將次ㅅ 늘구메 모미 도혀 버므렛도다(누가 이르기를 그물이 넓고 크다 하는 것인가? 장차 늙으매 몸이 도리어 〈그물에〉 둘러싸여 있도다.)〈두시(초) 11:52ㄴ~ 53ㄱ〉.
주060)
이천석(二千石) 벼스를 : 이천석(二千石)#벼슬[官]+을(대격 조사). 이천석 벼슬을. 벼 이천석이 나올 만큼의 넓이를 가진 지방의 수장을 말한다.
주061)
더러유니 : 더럽[汚]-+-이(사동 파생 접미사)-+-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더럽히니. ¶鴛鷺行애 구룸  殿閣 더러유니 麒麟이 玉로 혼 階除예 머므렛더라(원로행(벼슬길)에 구름 낀 전각을 더럽히니 기린이 옥으로 만든 섬돌에 머물러 있더라.)〈두시(초) 20:43ㄱ〉.
주062)
너 : 너[爾, 汝]. 두보를 가리킨다. ¶네 이대 드르라 너 爲야 닐오리라 舍利弗이  唯然 世尊하 願 듣고져 노다(네 잘 들어라. 너 위하여 이를 것이다. 사리불이 아뢰되, 예. 세존이시여. 원하건대 듣잡고자 합니다.)〈월석 11:109ㄱ〉.
주063)
니 :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다니는. ¶諸比丘衆히 法에 녜 精進야 안며 두루 니며  經典을 讀誦며 시혹 林樹 아래 이셔 專精야 坐禪커든 經 디닐 싸미 香 듣고 다 잇  알며(모든 비구중들이 법에 늘 정진하여 앉으며 두루 다니며 또 경전을 독송하며 혹시 임수 아래 있어 전정하여 좌선하면 경전 지니는 사람이 향을 맡고 다 있는 곳을 알며)〈법화 6:49ㄴ~50ㄱ〉.
주064)
사 : 사[人]+(대격 조사). 사람을. 여기서는 두보를 가리킨다.
주065)
붓그리노라 : 붓그리[愧(부끄럽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부끄러워하노라. ¶이러틋  衆生 내내 佛道 求티 아니리며 當來世옛 모딘 사미 부텨 닐온 一乘을 듣고 迷惑야 信受 아니야 法 헐오 惡道애 러디리니 붓그리며 淸淨야 데 佛道 求리 잇거든 반기 이 니 爲야 一乘道 너비 讚歎라(이렇듯 한 중생은 끝내 불도를 구하지 못할 것이며, 내세의 악한 사람이 부처님이 이른 일승(一乘)을 듣고도 미혹하여 신수(信受) 아니하여 법을 헐고 악한 도에 떨어지리니, 부끄러워하며 청정하여 뜻에 불도를 구하는 사람이 있거든 반드시 이와 같은 이들을 위하여 일승의 도를 널리 찬탄하라.)〈법화 1:247ㄱ~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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