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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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강에서 정팔장(鄭八丈) 남사(南史)를 배석하여 술을 마시다[曲江陪鄭八丈南史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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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강에서 정팔장(鄭八丈) 남사(南史)를 배석하여 술을 마시다[曲江陪鄭八丈南史飮]


曲江陪鄭八丈 주001)
정팔장(鄭八丈)
당시 조정의 사관(史官).
南史 주002)
남사(南史)
춘추시대 제나라의 사관(史官). 강한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여 드러내는 것을 칭한 것이다.
주003)
곡강배정필장남사음(曲江陪鄭八丈南史飮)
곡강에서 정팔장(鄭八丈) 남사(南史)를 배석하여 술을 마신다는 뜻. 건원(乾元) 원년(758) 봄에 지은 시로, 두보는 당시 좌습유(左拾遺)의 벼슬을 하고 있었다. 건원 원년(두보 46세) 5월까지 그는 장안의 조정에 있었으나, 당나라 조정은 두보의 후원자였던 방관(房琯, 697~763)에게 패전의 책임을 물어 그를 재상의 직에서 파면하였다. 이에 두보도 좌습유의 벼슬을 내놓고, 6월에는 화주 사공(華州司功)의 벼슬을 하게 되는데, 당시는 화주 사공으로 벼슬이 낮아지기 전이다.

곡강배정팔장남사음
(곡강에서 정팔장(鄭八丈) 남사(南史)를 배석하여 술을 마시다)

雀啄江頭黃柳花 鵁鶄鸂鶒滿晴沙【鵁鶄鸂鶒 皆水鳥ㅣ라】

 그텟 주004)
 그텟
[江]+ㅅ(관형격 조사)#긑[端, 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 끝의. ‘강 끝’은 ‘강두(江頭)’에 대한 번역으로, 강두는 강나루 가까이를 말한다.
누른 주005)
누른
누르[黃]-+-ㄴ(관형사형 어미). 누런.
버듨고 주006)
버듨고
버들[柳]+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곶[花]+(대격 조사). 버들꽃을.
딕먹니 주007)
딕먹니
딕[啄]-+먹[食]-+-(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찍어 먹나니. 찍어 먹으니. ¶딕먹 새 나못가지 토아 듣고  벌에 지븨 기셔 노놋다(쪼아먹는 새는 나뭇가지를 다투어 떨어뜨리고, 나는 벌레는 집 가득히 노는구나.)〈두시(초) 10:17ㄱ~ㄴ〉.
鵁鶄 주008)
교청(鵁鶄)
해오라기. 황새목 백로과의 조류. 몸길이 56~61 cm로, 외형이 검은댕기해오라기와 비슷한 뚱뚱하고 짧은 다리의 새로, 등면은 흑색, 날개는 회색, 아랫면은 백색이다. 겨울에 다리는 황색이 되고 여름에는 적색이 된다. 한국에는 여름에 적은 수가 경기 이남에 도래하여, 낮에는 논·호반·소택지·갈밭·초습지·산지에서 생활하며, 주로 밤에 물고기·새우·개구리·뱀·곤충·쥐 등을 잡아먹는다. 한국·일본·사할린·유라시아·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한다.〈두산세계대백과 사전 참조〉
鸂鶒 주009)
계칙(鸂鶒)
비오리. 기러기목 오리과의 조류. 몸길이 약 66 cm이다. 수컷의 몸빛깔은 등면이 흑색, 아랫면이 백색, 머리는 광택 있는 흑록색이고 부리는 붉은색으로 가늘며 길다. 암컷의 몸빛깔은 등면이 회색, 아랫면이 백색이고 머리에 댕기가 있으며 갈색이다. 어류가 주식이나 새끼들은 수서곤충을 잡아먹는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번식하며 겨울에는 남하하나 기후에 크게 좌우되어 불규칙적으로 이동한다.〈두산세계대백과 사전 참조〉
주010)
개[晴]-+-ㄴ(관형사형 어미). 갠.
몰애예 주011)
몰애예
몰애[砂]+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모래에.
기 주012)
기
[滿]-+-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득히. 가득하게.
안잿도다 주013)
안잿도다
앉[坐]-+-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앉아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오 안자 雄劒을 親히 고 슬피 놀애 블러 뎌 오 嗟嘆노라(혼자 앉아 웅검(雄劒)을 친히 하고 슬피 노래 블러 짧은 옷을 슬퍼하고 탄식하노라.) 〈두시(초) 11:46ㄱ~ㄴ〉.

【한자음】 작탁강두황류화 교청계칙만청사【해오라기와 비오리는 다 물새이다.】
【언해역】 강 끝의 누런 버들꽃을 새 찍어 먹으니 해오라기와 비오리가 갠(햇빛이 비치는) 모래에 가득히 앉아 있도다.

自知白髮非春事 且盡芳樽戀物華【上句 보 노로미 져므늬 이리오 늘그늬게 맛디 아니타 호미니라】

셴 머리 주014)
셴 머리
센 머리. 백발. 노인, 늙은이를 가리킴.
보 일 주015)
보 일
봄[春]+(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일[事]. 봄의 일.
아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2ㄱ

주016)
아니론
아니[不]-+-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아닌. ‘아니다’는 ‘아니’와 ‘이-’가 결합하여 재구조화된 것이다.
고 주017)
고
곧(의존 명사)+(대격 조사). 것을. ‘곧’이 의존 명사 ‘것’을 뜻하는 것이 특이하다. ¶尊者ㅣ  닐오 이 摩訶迦葉ㅅ 窟이니다 王이  功德을 무른대 對答호 뎨 欲이 져그샤 足 고 아시고 頭陀ㅣ 第一 이러시니(존자가 또 이르되, 이곳은 마하가섭의 굴입니다. 왕이 또 공덕을 물으니까 대답하되, 그는 욕심이 적으시어 만족한 줄을 아시어 두타가 제일이시었는데)〈석상 24:38ㄴ〉.
알언마 주018)
알언마
알[知]-+-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마(보조사). 알건마는. ‘-건마’을 하나의 어미로 취급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거-’의 기능이 살아 있는 것이므로, 정밀한 분석에서는 ‘-거-’를 하나의 형태소로 분석해야 한다.
곳다온 주019)
곳다온
곶[花]-+-답[如]-+-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꽃다운.
樽을 주020)
준(樽)을
준(樽)+을(대격 조사). 술통을.
머거셔 주021)
먹어셔
먹[食, 飮]-+-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먹고서.
物ㅅ비츨 주022)
물(物)ㅅ 비츨
물(物)+ㅅ(관형격 조사)#빛+을(대격 조사). 사물의 빛을.(세상이 물(物)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세상의 빛을. 세상은 당시 봄이다.
思戀노라 주023)
사련(思戀)노라
생각하고 사랑하노라.

【한자음】 자지백발비춘사 차진방준연물화【위의 구는 봄에 노는 것이 젊은이 일이요 늙은이에게 맞지 아니하다 하는 것이다.】
【언해역】 센 머리 봄의 일 아닌 것을 내 알건마는 꽃다운 술통을 다 먹고서 사물의(세상의) 빛을 생각하고 사랑하노라.

近侍卽今難浪迹 此身那得更無家【言今爲侍臣이라 難如昔時之放浪也ㅣ라】

갓가온 주024)
갓가온
갓갑[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가까운.
侍臣이라 주025)
시신(侍臣)이라
시신(侍臣)#이(지정 형용사)-+-라(연결 어미). 모시는 신하이기 때문에.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은 고대에 ‘*일-’이었다. 따라서 ‘*일(지정 형용사)-+-아(연결 어미)→이라’와 같이 된 것이다.
곧 이제 자최 주026)
자최
흔적을. 자취를. ¶이런로 이 品ㅅ 일와 法괘 비록 자최 나토샤 디늄 勸호 爲시나  壽量 爲샤 내시니라(이렇기 때문에 이 품의 일과 법이 비록 자취 나타내시어 지님 권함을 위하시나 또 수량 위하여 끌어내신 것이다.)〈법화 5:90ㄴ〉.
放浪호미 주027)
방랑(放浪)호미
방랑(放浪)+-(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방랑함이. 방랑하는 것이.
어려우니
주028)
자최 방랑(放浪)호미 어려우니
액면 그대로는 ‘자취를 방랑함이 어려우니. 자취를 방랑하는 것이 어려우니’와 같은 뜻이 된다. 원문에 쓰인 ‘낭적(浪迹)’은 정처 없이 떠도는 것(居無定所), 표박유랑(漂泊流浪)하는 것을 뜻한다. 물결 가는 데로 유랑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자최 방랑(放浪)호미’와 같이 언해한 것은 잘못된 번역으로 보인다.
이 모 엇뎨 시러곰 주029)
시러곰
실[得, 能]-+-어(연결 어미)+곰(보조사). 능히.
 지비 업스리오

【한자음】 근시즉금난랑적 차신나득갱무가【이제 모시는 신하가 되었으므로 예전의 방랑과 같기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가깝게 모시는 신하라 곧 이제 자취를 방랑함(물흐르는 대로 유랑함)이 어려우니 이 몸은 어찌 능히 또 집이 없을 것인가?

丈人才力猶强健 豈傍靑門學種瓜邵平 주030)
소평(邵平)
진나라 때의 관리. 진시황의 부모 장양왕(庄襄王)과 조희(趙姬)의 무덤이 동릉(東陵)에 있었는데, 진시황은 소평을 동릉후(東陵候)로 봉하여 그 땅을 관리하도록 하였다. 한나라가 진나라를 멸한 뒤에 한나라 고조 유방은 동릉후를 재기용하지 않았다. 소평은 베옷을 입고 오이를 심어 그것을 동문 밖에 나가 팔아 생계를 이었다. 그 길이 청색으로 되어 있어 그곳을 청문이라 하였다. 서한에서는 기원전 206년에 이미 오이를 심어 팔았다는 것이 된다.
이 種瓜長安靑門之外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丈人 주031)
장인(丈人)
장인(丈人)+(관형격 조사). 장인(丈人)의. ‘장인’은 부인의 아버지를 가리키는 외에도 덕이 많고 학식이 높은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고, 늙은이를 달리 이르기도 한다. 여기서 장인은 ‘어르신’의 뜻으로 듣는 사람을 가리킨다. 듣는 사람은 이 시에서 ‘정팔장(鄭八丈)’이다. ‘정팔장(鄭八丈)’을 ≪찬주분류두시≫에서는 ‘정장(鄭丈)’으로도 부르고 있다.
조와 주032)
조와
조[才]+와(접속 조사). 재주와.
힘과 오히려 强健니 엇뎨 靑門 주033)
청문(靑門)
한나라 초에 소평(邵平)이 오이를 심어 열매를 동문 밖에 나가 팔았다고 한다. 그 문의 길이 푸른색이었으므로, 그곳을 청문이라 하였다고 한다.
바라가 주034)
바라가
바라[傍]+가[去]-+-아(연결 어미). 곁따라가. 따라가.
외 심구믈 주035)
외 심구믈
외[瓜]#[植]-+-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오이 심음을. 오이 심는 것을.
호리오 주036)
호리오
호[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배울 것인가?
주037)
엇뎨 청문(靑門)을 바라가 외 심구믈 호리오
어찌 청문을 따라가서 오이 심는 것을 배울 것인가? 두보가 시적 청자인 정팔장(鄭八丈)에게 농부의 길, 상인의 길을 가기보다는 벼슬길을 가기를 권하는 말이다. 정팔장은 시의 제목에 사관의 벼슬을 한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두보는 그가 벼슬을 떠나려는 것을 말리려 한 것으로 생각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장인재력유강건 기방청문학종과【소평(邵平)이 장안 청문(靑門) 밖에 오이 씨를 심었다.】
【언해역】 장인(丈人)의 재주와 힘은 오히려 강건(强健)하니 어찌 청문(靑門)을 따라가 오이 심는 것을 배울 것인가?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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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정팔장(鄭八丈) : 당시 조정의 사관(史官).
주002)
남사(南史) : 춘추시대 제나라의 사관(史官). 강한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여 드러내는 것을 칭한 것이다.
주003)
곡강배정필장남사음(曲江陪鄭八丈南史飮) : 곡강에서 정팔장(鄭八丈) 남사(南史)를 배석하여 술을 마신다는 뜻. 건원(乾元) 원년(758) 봄에 지은 시로, 두보는 당시 좌습유(左拾遺)의 벼슬을 하고 있었다. 건원 원년(두보 46세) 5월까지 그는 장안의 조정에 있었으나, 당나라 조정은 두보의 후원자였던 방관(房琯, 697~763)에게 패전의 책임을 물어 그를 재상의 직에서 파면하였다. 이에 두보도 좌습유의 벼슬을 내놓고, 6월에는 화주 사공(華州司功)의 벼슬을 하게 되는데, 당시는 화주 사공으로 벼슬이 낮아지기 전이다.
주004)
 그텟 : [江]+ㅅ(관형격 조사)#긑[端, 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 끝의. ‘강 끝’은 ‘강두(江頭)’에 대한 번역으로, 강두는 강나루 가까이를 말한다.
주005)
누른 : 누르[黃]-+-ㄴ(관형사형 어미). 누런.
주006)
버듨고 : 버들[柳]+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곶[花]+(대격 조사). 버들꽃을.
주007)
딕먹니 : 딕[啄]-+먹[食]-+-(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찍어 먹나니. 찍어 먹으니. ¶딕먹 새 나못가지 토아 듣고  벌에 지븨 기셔 노놋다(쪼아먹는 새는 나뭇가지를 다투어 떨어뜨리고, 나는 벌레는 집 가득히 노는구나.)〈두시(초) 10:17ㄱ~ㄴ〉.
주008)
교청(鵁鶄) : 해오라기. 황새목 백로과의 조류. 몸길이 56~61 cm로, 외형이 검은댕기해오라기와 비슷한 뚱뚱하고 짧은 다리의 새로, 등면은 흑색, 날개는 회색, 아랫면은 백색이다. 겨울에 다리는 황색이 되고 여름에는 적색이 된다. 한국에는 여름에 적은 수가 경기 이남에 도래하여, 낮에는 논·호반·소택지·갈밭·초습지·산지에서 생활하며, 주로 밤에 물고기·새우·개구리·뱀·곤충·쥐 등을 잡아먹는다. 한국·일본·사할린·유라시아·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한다.〈두산세계대백과 사전 참조〉
주009)
계칙(鸂鶒) : 비오리. 기러기목 오리과의 조류. 몸길이 약 66 cm이다. 수컷의 몸빛깔은 등면이 흑색, 아랫면이 백색, 머리는 광택 있는 흑록색이고 부리는 붉은색으로 가늘며 길다. 암컷의 몸빛깔은 등면이 회색, 아랫면이 백색이고 머리에 댕기가 있으며 갈색이다. 어류가 주식이나 새끼들은 수서곤충을 잡아먹는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번식하며 겨울에는 남하하나 기후에 크게 좌우되어 불규칙적으로 이동한다.〈두산세계대백과 사전 참조〉
주010)
갠 : 개[晴]-+-ㄴ(관형사형 어미). 갠.
주011)
몰애예 : 몰애[砂]+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모래에.
주012)
기 : [滿]-+-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득히. 가득하게.
주013)
안잿도다 : 앉[坐]-+-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앉아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오 안자 雄劒을 親히 고 슬피 놀애 블러 뎌 오 嗟嘆노라(혼자 앉아 웅검(雄劒)을 친히 하고 슬피 노래 블러 짧은 옷을 슬퍼하고 탄식하노라.) 〈두시(초) 11:46ㄱ~ㄴ〉.
주014)
셴 머리 : 센 머리. 백발. 노인, 늙은이를 가리킴.
주015)
보 일 : 봄[春]+(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일[事]. 봄의 일.
주016)
아니론 : 아니[不]-+-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아닌. ‘아니다’는 ‘아니’와 ‘이-’가 결합하여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17)
고 : 곧(의존 명사)+(대격 조사). 것을. ‘곧’이 의존 명사 ‘것’을 뜻하는 것이 특이하다. ¶尊者ㅣ  닐오 이 摩訶迦葉ㅅ 窟이니다 王이  功德을 무른대 對答호 뎨 欲이 져그샤 足 고 아시고 頭陀ㅣ 第一 이러시니(존자가 또 이르되, 이곳은 마하가섭의 굴입니다. 왕이 또 공덕을 물으니까 대답하되, 그는 욕심이 적으시어 만족한 줄을 아시어 두타가 제일이시었는데)〈석상 24:38ㄴ〉.
주018)
알언마 : 알[知]-+-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마(보조사). 알건마는. ‘-건마’을 하나의 어미로 취급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거-’의 기능이 살아 있는 것이므로, 정밀한 분석에서는 ‘-거-’를 하나의 형태소로 분석해야 한다.
주019)
곳다온 : 곶[花]-+-답[如]-+-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꽃다운.
주020)
준(樽)을 : 준(樽)+을(대격 조사). 술통을.
주021)
먹어셔 : 먹[食, 飮]-+-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먹고서.
주022)
물(物)ㅅ 비츨 : 물(物)+ㅅ(관형격 조사)#빛+을(대격 조사). 사물의 빛을.(세상이 물(物)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세상의 빛을. 세상은 당시 봄이다.
주023)
사련(思戀)노라 : 생각하고 사랑하노라.
주024)
갓가온 : 갓갑[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가까운.
주025)
시신(侍臣)이라 : 시신(侍臣)#이(지정 형용사)-+-라(연결 어미). 모시는 신하이기 때문에.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은 고대에 ‘*일-’이었다. 따라서 ‘*일(지정 형용사)-+-아(연결 어미)→이라’와 같이 된 것이다.
주026)
자최 : 흔적을. 자취를. ¶이런로 이 品ㅅ 일와 法괘 비록 자최 나토샤 디늄 勸호 爲시나  壽量 爲샤 내시니라(이렇기 때문에 이 품의 일과 법이 비록 자취 나타내시어 지님 권함을 위하시나 또 수량 위하여 끌어내신 것이다.)〈법화 5:90ㄴ〉.
주027)
방랑(放浪)호미 : 방랑(放浪)+-(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방랑함이. 방랑하는 것이.
주028)
자최 방랑(放浪)호미 어려우니 : 액면 그대로는 ‘자취를 방랑함이 어려우니. 자취를 방랑하는 것이 어려우니’와 같은 뜻이 된다. 원문에 쓰인 ‘낭적(浪迹)’은 정처 없이 떠도는 것(居無定所), 표박유랑(漂泊流浪)하는 것을 뜻한다. 물결 가는 데로 유랑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자최 방랑(放浪)호미’와 같이 언해한 것은 잘못된 번역으로 보인다.
주029)
시러곰 : 실[得, 能]-+-어(연결 어미)+곰(보조사). 능히.
주030)
소평(邵平) : 진나라 때의 관리. 진시황의 부모 장양왕(庄襄王)과 조희(趙姬)의 무덤이 동릉(東陵)에 있었는데, 진시황은 소평을 동릉후(東陵候)로 봉하여 그 땅을 관리하도록 하였다. 한나라가 진나라를 멸한 뒤에 한나라 고조 유방은 동릉후를 재기용하지 않았다. 소평은 베옷을 입고 오이를 심어 그것을 동문 밖에 나가 팔아 생계를 이었다. 그 길이 청색으로 되어 있어 그곳을 청문이라 하였다. 서한에서는 기원전 206년에 이미 오이를 심어 팔았다는 것이 된다.
주031)
장인(丈人) : 장인(丈人)+(관형격 조사). 장인(丈人)의. ‘장인’은 부인의 아버지를 가리키는 외에도 덕이 많고 학식이 높은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고, 늙은이를 달리 이르기도 한다. 여기서 장인은 ‘어르신’의 뜻으로 듣는 사람을 가리킨다. 듣는 사람은 이 시에서 ‘정팔장(鄭八丈)’이다. ‘정팔장(鄭八丈)’을 ≪찬주분류두시≫에서는 ‘정장(鄭丈)’으로도 부르고 있다.
주032)
조와 : 조[才]+와(접속 조사). 재주와.
주033)
청문(靑門) : 한나라 초에 소평(邵平)이 오이를 심어 열매를 동문 밖에 나가 팔았다고 한다. 그 문의 길이 푸른색이었으므로, 그곳을 청문이라 하였다고 한다.
주034)
바라가 : 바라[傍]+가[去]-+-아(연결 어미). 곁따라가. 따라가.
주035)
외 심구믈 : 외[瓜]#[植]-+-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오이 심음을. 오이 심는 것을.
주036)
호리오 : 호[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배울 것인가?
주037)
엇뎨 청문(靑門)을 바라가 외 심구믈 호리오 : 어찌 청문을 따라가서 오이 심는 것을 배울 것인가? 두보가 시적 청자인 정팔장(鄭八丈)에게 농부의 길, 상인의 길을 가기보다는 벼슬길을 가기를 권하는 말이다. 정팔장은 시의 제목에 사관의 벼슬을 한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두보는 그가 벼슬을 떠나려는 것을 말리려 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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