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강에서 정팔장(鄭八丈) 남사(南史)를 배석하여 술을 마시다[曲江陪鄭八丈南史飮]
丈人才力猶强健 豈傍靑門學種瓜
【邵平 주030) 소평(邵平) 진나라 때의 관리. 진시황의 부모 장양왕(庄襄王)과 조희(趙姬)의 무덤이 동릉(東陵)에 있었는데, 진시황은 소평을 동릉후(東陵候)로 봉하여 그 땅을 관리하도록 하였다. 한나라가 진나라를 멸한 뒤에 한나라 고조 유방은 동릉후를 재기용하지 않았다. 소평은 베옷을 입고 오이를 심어 그것을 동문 밖에 나가 팔아 생계를 이었다. 그 길이 청색으로 되어 있어 그곳을 청문이라 하였다. 서한에서는 기원전 206년에 이미 오이를 심어 팔았다는 것이 된다.
이 種瓜長安靑門之外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丈人 주031) 장인(丈人) 장인(丈人)+(관형격 조사). 장인(丈人)의. ‘장인’은 부인의 아버지를 가리키는 외에도 덕이 많고 학식이 높은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고, 늙은이를 달리 이르기도 한다. 여기서 장인은 ‘어르신’의 뜻으로 듣는 사람을 가리킨다. 듣는 사람은 이 시에서 ‘정팔장(鄭八丈)’이다. ‘정팔장(鄭八丈)’을 ≪찬주분류두시≫에서는 ‘정장(鄭丈)’으로도 부르고 있다.
조와 주032) 힘과 오히려 强健니
엇뎨 靑門 주033) 청문(靑門) 한나라 초에 소평(邵平)이 오이를 심어 열매를 동문 밖에 나가 팔았다고 한다. 그 문의 길이 푸른색이었으므로, 그곳을 청문이라 하였다고 한다.
을 바라가 주034) 바라가 바라[傍]+가[去]-+-아(연결 어미). 곁따라가. 따라가.
외 심구믈 주035) 외 심구믈 외[瓜]#[植]-+-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오이 심음을. 오이 심는 것을.
호리오 주036) 호리오 호[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배울 것인가?
주037) 엇뎨 청문(靑門)을 바라가 외 심구믈 호리오 어찌 청문을 따라가서 오이 심는 것을 배울 것인가? 두보가 시적 청자인 정팔장(鄭八丈)에게 농부의 길, 상인의 길을 가기보다는 벼슬길을 가기를 권하는 말이다. 정팔장은 시의 제목에 사관의 벼슬을 한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두보는 그가 벼슬을 떠나려는 것을 말리려 한 것으로 생각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장인재력유강건 기방청문학종과【소평(邵平)이 장안 청문(靑門) 밖에 오이 씨를 심었다.】
【언해역】 장인(丈人)의 재주와 힘은 오히려 강건(强健)하니 어찌 청문(靑門)을 따라가 오이 심는 것을 배울 것인가?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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