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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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강이 비를 가지다[曲江値雨]


曲江 주001)
곡강(曲江)
중국 서안(西安) 서안성구(西安城区) 동남부에 있는 명승지. 당대(唐代)의 유명한 곡강황가(曲江皇家)의 정원과 숲이 있는 곳이다. 경내에는 곡강지(曲江池)가 있다. 대안탑(大雁塔) 및 대당부용원(大唐芙蓉园) 등의 명승 고적이 많다. ‘곡강’을 강으로 묘사한 두시도 보인다. 〈구일곡강(九日曲江)〉과 같은 시이다. 곡강지(曲江池)를 곡강으로 부른 것으로 생각된다.
値雨
주002)
곡강치우(曲江値雨)
곡강이 비를 가지다. 곡강에 비가 왔다는 뜻. 건원(乾元) 원년(758), 두보는 장안에서 좌습유(左拾遺)의 직책을 맡고 있었다. 이 시는 그때 지은 것이라 한다. 다른 판본에는 제목이 ‘곡강대우(曲江對雨)’로 되어 있다. ‘곡강이 비를 대하다’의 뜻이다.

곡강 치우
(곡강이 비를 가지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1ㄱ

城上春雲覆苑墻 江亭晩色靜年芳

城ㅅ 우흿 주003)
우흿
우ㅎ[上]+ㅅ(관형격 조사). 위의.
 구루미 주004)
구루미
봄[春]+ㅅ(관형격 조사)#구룸[雲]+이(주격 조사). 봄의 구룸이.
苑엣 담 두펫니 주005)
두펫니
둪[覆]-+-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덮어 있나니. 덮고 있나니. 덮고 있으니. ¶버듯고지 눈 디 야  말와매 두펫니 프른 새 라가 블근 巾을 므럿도다(버들꽃이 눈 지듯 하여 흰 마름에 덮여 있으니 파랑새 날아가 붉은 수건을 물었도다.)〈두시(초) 11:18ㄴ〉.
 亭子ㅅ 나죗 주006)
나죗
나죄[夕, 晩]+ㅅ(관형격 조사). 저녁의.
비체 주007)
비체
빛[光, 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빛에. ¶프른 뷘 雲嵐ㅅ 퍼런 빗과 고 고  곳부리 벌거호미 이긔엿도다(풀은 빈 운남(雲嵐)의 퍼런 빛과 나란히 놓일 만하고, 꽃은 찬 꽃술 뻘건 것이 뛰어나도다.)〈두시(초) 10:38ㄴ〉.
곳다온 주008)
곳다온
[年]+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곶[花]-+-답[如]-+-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해의 꽃다운. 햇꽃다운.
거시 寂靜도다

【한자음】 성상춘운복원장 강정만색정년방
【언해역】 성 위의 봄 구름이 동산의 담을 덮고 있으니, 강 정자의 저녁 빛에 햇꽃다운 것이 쓸쓸하고 고요하도다.

林花著雨臙脂落 水荇牽風翠帶長【臙脂 紅藍 주009)
홍람(紅藍)
국화과의 일년생 초본식물. 키가 90 내지 120센티가 되고, 쪽과 같이 생겼다. 여름에 홍황색 꽃이 핀다. 고대에는 이것으로써 연지나 붉은 색의 안료를 만들었다고 한다.
也ㅣ라】

수프렛 주010)
수프렛
수플[林]+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수풀의.
고 비 다니 주011)
비 다니
비[雨]#다[盡, 著]-+-니(연결 어미). 비 〈구실을〉 다하니. 언해자는 원문의 ‘저우(著雨)’를 이렇게 번역하였다. ‘저(著)’는 ‘드러내다, 나타내다, 분명히 하다’ 등과 같은 뜻을 가진다. ‘비가 자신을 분명히 드러내니’와 같은 뜻을 ‘비가 〈구실을〉 다하니’와 같이 의역한 것으로 생각된다.
臙脂 주012)
연지(臙脂)
잇꽃의 꽃잎에서 만든 붉은 색의 염료. 부녀자들이 얼굴을 화장하는 데 쓴다. 잇꽃은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높이는 1미터 정도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넓은 피침 모양이다. 7~9월에 붉은빛을 띤 누런색의 꽃이 줄기 끝과 가지 끝에 핀다. 씨로는 기름을 짜고 꽃은 약용하고, 꽃물로 붉은빛 물감을 만든다. 이집트가 원산지로 중국, 인도, 남유럽,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디 주013)
디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는. 떨어지는.
고 주014)
고
[如]-+-고(연결 어미). 듯하고.
므렛 荇이 주015)
므렛 행(荇)이
믈[水]+에+ㅅ(관형격 조사)#행(荇)+이(주격 조사). 물의 마름이.
매 주016)
매
[風]+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바람에.
이끌리니 주017)
잇기이니
잇그[牽]-+-이(피동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이끌리니. ‘잇그-’에 피동 파생 접미사 ‘-이-’가 결합하자 동화 작용을 일으켜 ‘잇긔이-’가 되고, 그런 뒤에 ‘긔’에서 ‘ㅡ’가 탈락하여 ‘기’로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네흘 通히 攝이라 일로 衆生 데 온 거시 곧 이 네 法이니 이 네 法을 샤 데 티 샤 接引시면 衆生이 그제 븓오리니(이 넷을 두루 섭이라 일컬음은 중생의 뜻에 사랑하는 것이 곧 이 네 법이니, 이 네 법을 쓰시어 뜻에 같이하시어 끌어 당기시면 중생이 그 때에야 붙어 의지하리니)〈법화 4:160ㄱ〉.
프른  주018)
프른 
프르[靑, 翠]-+-ㄴ(관형사형 어미)#[帶]. 푸른 띠.
긴 도다

【한자음】 림화저우연지락 수행견풍취대장【연지(臙脂)는 홍람(紅藍)이다.】
【언해역】 수풀의 꽃에 비 다하니 연지(臙脂)가 지는 듯하고, 물의 마름[荇]이 바람에 이끼 일어나니 푸른 띠 긴 듯하도다.

龍武新軍深駐輦 芙蓉別殿謾焚香【至德二載예 左右神武軍 주019)
신무군(神武軍)
당나라 때에 궁궐을 지키는 군대의 명칭. 당나라 개원(开元) 26년(738), 우림(羽林)이 정식으로 좌우 용무군(左右龍武軍)으로 나뉠 때에 또 좌우 신무군(左右神武軍)을 두었다가 얼마 안 되어 폐하였다. 숙종 지덕(至德) 2년(757)에 다시 설치하였는데, 이름을 역시 신무천기(神武天骑)라 하였고,이 역시 좌우로 나누었다. 좌우 우림(左右羽林) 및 좌우 용무(左右龍武)와 더불어 합칭(合稱)하기를 북위 육군(六軍)이라 하였다.
을 賜名天騎故로 曰新軍이라 芙蓉園이 在京城南內니 有別殿니라 言駐輦宮中샤 新軍이 侍衛고 不遊幸別殿故로 謾爾焚香於此也ㅣ라】

龍武ㅅ 새 軍 주020)
용무(龍武)ㅅ 새 군(軍)
용무(龍武)의 신군(新軍)을 말함. 용무군(龍武軍)은 황제와 그 가족을 지키는 근위대(近衛隊), 즉 황제의 궁궐을 지키는 부대이다. 공신(功臣)의 자제들로 편성하였다고 한다.
기피 주021)
기피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깊게. 금궁 속 깊이. ¶ 資生홀 꺼세 더러이 앗교 기피 머글 일후미 慳이오(자생할 것에 더럽게 아낌을 깊이 품으므로 이름이 간이고)〈법화 6:175ㄴ〉. 藥王 곧 喜見菩薩이니 오래 이 経을 디녀 몸 며  니 기피 아라 아래브터 맛다  디로다(약왕은 곧 희견보살이시니, 이 경을 오래 지니시어 몸을 사르며 팔을 사르시니, 깊이 아셔서 옛부터 맞으신다고 가히 말할 것이다. 팔만 대사(大士)는 곧 불경 머리에 있는 팔만 보살이다.)〈월석 15:41ㄱ〉.
駐輦야 주022)
주련(駐輦)야
주련(駐輦)+-(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임금의 가마를 세워. 가마를 세우고. 여기서는 연결 어미를 ‘-고’로 해석하는 것이 문맥에 적합하다.
겨시니 주023)
겨시니
겨[在]-+-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계시니. 중세어에는 ‘겨다’라는 동사가 존재하였다. 따라서 ‘겨-+-시-+-다’와 같은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대에는 ‘*계다’란 동사가 없으므로, ‘계시다’를 어간 ‘계시-’와 어미로 분석한다. 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 결합형이 ‘겨시-’가 ‘계시-’와 같은 동사/형용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계시-’에 다시 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 ‘-시-’를 부가하지 못하는 것은 ‘계시-’의 ‘-시-’가 본래 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였기 때문이다.
芙蓉ㅅ 各別 殿에 주024)
부용(芙蓉)ㅅ 각별(各別) 전(殿)에
부용별전(芙蓉別殿)을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쇽졀업시 주025)
쇽졀업시
쇽졀[希望]#없[無]-+-이(부사 파생 접미사). 속절없이. 희망 없이. 소용 없이. 쓸데없이. ¶末法은 쇽졀업시 似量이라 實 업스니라(말법은 속절없이 비슷하게 헤아리는 것이라서 실이 없는 것이다.)〈월석 9:7ㄱ〉.
香 퓌우놋다 주026)
퓌우놋다
푸[熏(향피우다)]-+-ㅣ우(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피우는구나. ¶ 아셧날 바믜 헤 섭나모 싸코 퓌우면  업게 고 긔 돕니라(또 작은설날(섣달그믐날, 까치설날) 밤에 뜰에 섶나무 쌓고 피우면 재액 없게 하고 양기 돕는 것이다.)〈온역 6ㄴ~7ㄱ〉.

【한자음】 룡무신군심주련 부용별전만분향【지덕(至德) 2년(757)에 좌우 신무군(神武軍)에게 이름을 주기를 천기(天騎)라 한 고로 신군(新軍)이라 한다. 부용원(芙蓉園)이 서울의 남쪽 안에 있으니 별전(別殿)이라 한다. 〈임금이〉 가마를 궁중에 세워 놓고 신군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고 별전에는 가지 않는 고로 그것을 속이고 그곳에 향을 피우는 것이다.】
【언해역】 용무(龍武)의 새 군(軍)에 깊이 가마를 세우고 계시니 부용(芙蓉)의 별전(別殿)에 쓸데없이 향을 피우는구나.

何時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1ㄴ

詔此金錢會 暫醉佳人錦瑟傍【唐制예 中和節 주027)
중화절(中和節)
당나라 덕종(德宗)의 정원(贞元) 5년(789), 정월 그믐날의 명절을 없애고 2월 초하루를 중화절로 만든 것이다. 이 날 민간에서는 푸른 색의 주머니에 여러 밭에서 난 과일과, 백곡(百谷)에서 난 과일과 오이 종자들을 서로 보내고 받는다. 이를 헌생자(獻生子)라고 한다. 봄술을 빚어 봄의 신에게 제사를 드리고 풍년을 빈다. 조선 시대에는 임금이 재상과 시종들에게 농업에 힘쓰라는 뜻으로 자(중화척)를 나누어 주던 음력 2월 초하루를 말한다. 정조 때부터 베풀어졌음.
에 賜宴錢야 宰臣已下ㅣ 合宴曲江더니라 錦瑟 瑤瑟之類ㅣ라 一云 繪紋이 如錦이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어느 저긔 주028)
어느 저긔
어느[何]#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언제. ¶그저긔 迦葉이 彌盧山 우희 사 브려  부플 티라 니(그때에 가섭이 미로산 위에서 사람을 부려 동종(銅鐘)을 치라 하니)〈석상 24:1ㄴ〉.
이긔 주029)
이긔
이[此]+ㆁ([ŋ]조음소, 모음충돌 회피 요소)+-억(처소 표시 접미사)+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여기. ¶塗香 이 經 디닐 싸미 이긔 이셔도 다 能히 며  衆生 香 야 아라(도향을 이 경 지닐 사람이 여기 있어도 다 능히 구별하며 또 중생의 향을 구별하여 알아)〈석상 19:17ㄴ〉.
金錢會 주030)
금전회(金錢會)
당나라 현종(玄宗) 개원(開元) 원년(713) 9월, 왕공과 실료들이 승천문(承天門)에서 연회를 열었는데, 좌우에게 누각 아래로 돈을 뿌리라고 하여, 중서(中書) 이상의 5품관과 제사(諸司)의 3품 이상 관원들이 다투어 돈을 줍도록 허락하였다고 한다.
詔命야시든 주031)
조명(詔命)야시든
조명(詔命)+-(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확인의 양태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든(연결 어미). 조명하시면. 조서를 보내오면.
간 고온 사 주032)
고온 사
곱[佳, 麗]-+-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사[人]+(관형격 조사). 고운 사람의.
錦瑟ㅅ 주033)
금슬(錦瑟)ㅅ
금슬(錦瑟)+ㅅ(관형격 조사). 옥거문고의.
 주034)

[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에. 변에. 곁에. ¶붑과 吹角소리 거츤  슬프거늘 별와 銀河 새뱃 뫼로 디놋다(북과 각을 부는 소리는 거친 변방에 슬프거늘 별과 은하(銀河)는 새벽의 산으로 지는구나.)〈두시(초) 11:50ㄱ〉.
醉려뇨 주035)
취(醉)려뇨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취할 것인가? ‘-뇨’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하시조차금전회 잠취가인금슬방【당나라 제도에 중화절에 연회돈(宴錢)을 주어 재상과 신하들과 그 아랫사람들이 곡강에서 함께 연회를 가졌다. 금슬(錦瑟)은 옥으로 만든 거문고 종류이다. 일설에는 무늬를 그린 것이 비단 같다고 한다.】
【언해역】 언제 여기 금전회(金錢會)를 〈조서(詔書)로〉 명하시면 잠깐 고운 사람의 옥거문고 가(옆)에서 취해 볼 것인가?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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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곡강(曲江) : 중국 서안(西安) 서안성구(西安城区) 동남부에 있는 명승지. 당대(唐代)의 유명한 곡강황가(曲江皇家)의 정원과 숲이 있는 곳이다. 경내에는 곡강지(曲江池)가 있다. 대안탑(大雁塔) 및 대당부용원(大唐芙蓉园) 등의 명승 고적이 많다. ‘곡강’을 강으로 묘사한 두시도 보인다. 〈구일곡강(九日曲江)〉과 같은 시이다. 곡강지(曲江池)를 곡강으로 부른 것으로 생각된다.
주002)
곡강치우(曲江値雨) : 곡강이 비를 가지다. 곡강에 비가 왔다는 뜻. 건원(乾元) 원년(758), 두보는 장안에서 좌습유(左拾遺)의 직책을 맡고 있었다. 이 시는 그때 지은 것이라 한다. 다른 판본에는 제목이 ‘곡강대우(曲江對雨)’로 되어 있다. ‘곡강이 비를 대하다’의 뜻이다.
주003)
우흿 : 우ㅎ[上]+ㅅ(관형격 조사). 위의.
주004)
구루미 : 봄[春]+ㅅ(관형격 조사)#구룸[雲]+이(주격 조사). 봄의 구룸이.
주005)
두펫니 : 둪[覆]-+-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덮어 있나니. 덮고 있나니. 덮고 있으니. ¶버듯고지 눈 디 야  말와매 두펫니 프른 새 라가 블근 巾을 므럿도다(버들꽃이 눈 지듯 하여 흰 마름에 덮여 있으니 파랑새 날아가 붉은 수건을 물었도다.)〈두시(초) 11:18ㄴ〉.
주006)
나죗 : 나죄[夕, 晩]+ㅅ(관형격 조사). 저녁의.
주007)
비체 : 빛[光, 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빛에. ¶프른 뷘 雲嵐ㅅ 퍼런 빗과 고 고  곳부리 벌거호미 이긔엿도다(풀은 빈 운남(雲嵐)의 퍼런 빛과 나란히 놓일 만하고, 꽃은 찬 꽃술 뻘건 것이 뛰어나도다.)〈두시(초) 10:38ㄴ〉.
주008)
곳다온 : [年]+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곶[花]-+-답[如]-+-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해의 꽃다운. 햇꽃다운.
주009)
홍람(紅藍) : 국화과의 일년생 초본식물. 키가 90 내지 120센티가 되고, 쪽과 같이 생겼다. 여름에 홍황색 꽃이 핀다. 고대에는 이것으로써 연지나 붉은 색의 안료를 만들었다고 한다.
주010)
수프렛 : 수플[林]+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수풀의.
주011)
비 다니 : 비[雨]#다[盡, 著]-+-니(연결 어미). 비 〈구실을〉 다하니. 언해자는 원문의 ‘저우(著雨)’를 이렇게 번역하였다. ‘저(著)’는 ‘드러내다, 나타내다, 분명히 하다’ 등과 같은 뜻을 가진다. ‘비가 자신을 분명히 드러내니’와 같은 뜻을 ‘비가 〈구실을〉 다하니’와 같이 의역한 것으로 생각된다.
주012)
연지(臙脂) : 잇꽃의 꽃잎에서 만든 붉은 색의 염료. 부녀자들이 얼굴을 화장하는 데 쓴다. 잇꽃은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높이는 1미터 정도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넓은 피침 모양이다. 7~9월에 붉은빛을 띤 누런색의 꽃이 줄기 끝과 가지 끝에 핀다. 씨로는 기름을 짜고 꽃은 약용하고, 꽃물로 붉은빛 물감을 만든다. 이집트가 원산지로 중국, 인도, 남유럽,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13)
디 :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는. 떨어지는.
주014)
고 : [如]-+-고(연결 어미). 듯하고.
주015)
므렛 행(荇)이 : 믈[水]+에+ㅅ(관형격 조사)#행(荇)+이(주격 조사). 물의 마름이.
주016)
매 : [風]+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바람에.
주017)
잇기이니 : 잇그[牽]-+-이(피동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이끌리니. ‘잇그-’에 피동 파생 접미사 ‘-이-’가 결합하자 동화 작용을 일으켜 ‘잇긔이-’가 되고, 그런 뒤에 ‘긔’에서 ‘ㅡ’가 탈락하여 ‘기’로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네흘 通히 攝이라 일로 衆生 데 온 거시 곧 이 네 法이니 이 네 法을 샤 데 티 샤 接引시면 衆生이 그제 븓오리니(이 넷을 두루 섭이라 일컬음은 중생의 뜻에 사랑하는 것이 곧 이 네 법이니, 이 네 법을 쓰시어 뜻에 같이하시어 끌어 당기시면 중생이 그 때에야 붙어 의지하리니)〈법화 4:160ㄱ〉.
주018)
프른  : 프르[靑, 翠]-+-ㄴ(관형사형 어미)#[帶]. 푸른 띠.
주019)
신무군(神武軍) : 당나라 때에 궁궐을 지키는 군대의 명칭. 당나라 개원(开元) 26년(738), 우림(羽林)이 정식으로 좌우 용무군(左右龍武軍)으로 나뉠 때에 또 좌우 신무군(左右神武軍)을 두었다가 얼마 안 되어 폐하였다. 숙종 지덕(至德) 2년(757)에 다시 설치하였는데, 이름을 역시 신무천기(神武天骑)라 하였고,이 역시 좌우로 나누었다. 좌우 우림(左右羽林) 및 좌우 용무(左右龍武)와 더불어 합칭(合稱)하기를 북위 육군(六軍)이라 하였다.
주020)
용무(龍武)ㅅ 새 군(軍) : 용무(龍武)의 신군(新軍)을 말함. 용무군(龍武軍)은 황제와 그 가족을 지키는 근위대(近衛隊), 즉 황제의 궁궐을 지키는 부대이다. 공신(功臣)의 자제들로 편성하였다고 한다.
주021)
기피 :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깊게. 금궁 속 깊이. ¶ 資生홀 꺼세 더러이 앗교 기피 머글 일후미 慳이오(자생할 것에 더럽게 아낌을 깊이 품으므로 이름이 간이고)〈법화 6:175ㄴ〉. 藥王 곧 喜見菩薩이니 오래 이 経을 디녀 몸 며  니 기피 아라 아래브터 맛다  디로다(약왕은 곧 희견보살이시니, 이 경을 오래 지니시어 몸을 사르며 팔을 사르시니, 깊이 아셔서 옛부터 맞으신다고 가히 말할 것이다. 팔만 대사(大士)는 곧 불경 머리에 있는 팔만 보살이다.)〈월석 15:41ㄱ〉.
주022)
주련(駐輦)야 : 주련(駐輦)+-(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임금의 가마를 세워. 가마를 세우고. 여기서는 연결 어미를 ‘-고’로 해석하는 것이 문맥에 적합하다.
주023)
겨시니 : 겨[在]-+-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계시니. 중세어에는 ‘겨다’라는 동사가 존재하였다. 따라서 ‘겨-+-시-+-다’와 같은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대에는 ‘*계다’란 동사가 없으므로, ‘계시다’를 어간 ‘계시-’와 어미로 분석한다. 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 결합형이 ‘겨시-’가 ‘계시-’와 같은 동사/형용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계시-’에 다시 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 ‘-시-’를 부가하지 못하는 것은 ‘계시-’의 ‘-시-’가 본래 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였기 때문이다.
주024)
부용(芙蓉)ㅅ 각별(各別) 전(殿)에 : 부용별전(芙蓉別殿)을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주025)
쇽졀업시 : 쇽졀[希望]#없[無]-+-이(부사 파생 접미사). 속절없이. 희망 없이. 소용 없이. 쓸데없이. ¶末法은 쇽졀업시 似量이라 實 업스니라(말법은 속절없이 비슷하게 헤아리는 것이라서 실이 없는 것이다.)〈월석 9:7ㄱ〉.
주026)
퓌우놋다 : 푸[熏(향피우다)]-+-ㅣ우(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피우는구나. ¶ 아셧날 바믜 헤 섭나모 싸코 퓌우면  업게 고 긔 돕니라(또 작은설날(섣달그믐날, 까치설날) 밤에 뜰에 섶나무 쌓고 피우면 재액 없게 하고 양기 돕는 것이다.)〈온역 6ㄴ~7ㄱ〉.
주027)
중화절(中和節) : 당나라 덕종(德宗)의 정원(贞元) 5년(789), 정월 그믐날의 명절을 없애고 2월 초하루를 중화절로 만든 것이다. 이 날 민간에서는 푸른 색의 주머니에 여러 밭에서 난 과일과, 백곡(百谷)에서 난 과일과 오이 종자들을 서로 보내고 받는다. 이를 헌생자(獻生子)라고 한다. 봄술을 빚어 봄의 신에게 제사를 드리고 풍년을 빈다. 조선 시대에는 임금이 재상과 시종들에게 농업에 힘쓰라는 뜻으로 자(중화척)를 나누어 주던 음력 2월 초하루를 말한다. 정조 때부터 베풀어졌음.
주028)
어느 저긔 : 어느[何]#적[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언제. ¶그저긔 迦葉이 彌盧山 우희 사 브려  부플 티라 니(그때에 가섭이 미로산 위에서 사람을 부려 동종(銅鐘)을 치라 하니)〈석상 24:1ㄴ〉.
주029)
이긔 : 이[此]+ㆁ([ŋ]조음소, 모음충돌 회피 요소)+-억(처소 표시 접미사)+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여기. ¶塗香 이 經 디닐 싸미 이긔 이셔도 다 能히 며  衆生 香 야 아라(도향을 이 경 지닐 사람이 여기 있어도 다 능히 구별하며 또 중생의 향을 구별하여 알아)〈석상 19:17ㄴ〉.
주030)
금전회(金錢會) : 당나라 현종(玄宗) 개원(開元) 원년(713) 9월, 왕공과 실료들이 승천문(承天門)에서 연회를 열었는데, 좌우에게 누각 아래로 돈을 뿌리라고 하여, 중서(中書) 이상의 5품관과 제사(諸司)의 3품 이상 관원들이 다투어 돈을 줍도록 허락하였다고 한다.
주031)
조명(詔命)야시든 : 조명(詔命)+-(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확인의 양태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든(연결 어미). 조명하시면. 조서를 보내오면.
주032)
고온 사 : 곱[佳, 麗]-+-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사[人]+(관형격 조사). 고운 사람의.
주033)
금슬(錦瑟)ㅅ : 금슬(錦瑟)+ㅅ(관형격 조사). 옥거문고의.
주034)
 : [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에. 변에. 곁에. ¶붑과 吹角소리 거츤  슬프거늘 별와 銀河 새뱃 뫼로 디놋다(북과 각을 부는 소리는 거친 변방에 슬프거늘 별과 은하(銀河)는 새벽의 산으로 지는구나.)〈두시(초) 11:50ㄱ〉.
주035)
취(醉)려뇨 :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취할 것인가? ‘-뇨’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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