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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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월 초이렛날 지은 시 두 편[人日兩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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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초이렛날 지은 시 두 편[人日兩篇]


人日 주001)
인일(人日)
정월 초이렛날.
兩篇 주002)
양편(兩篇)
시 두 편.
주003)
인일 양편(人日兩篇)
정월 초이렛날에 관한 두 편의 시를 말함. 대력(大曆) 3년(768) 작이라 한다.

인일 양편
(정월 초이렛날 지은 시 두 편)

〈첫째 편〉

元日到人日 未有不陰時【東方朔 占書에 正月 初一日이 爲雞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8ㄱ

二日이 爲狗 三日이 爲豕 四日이 爲羊 五日이 爲牛 六日이 爲馬 七日이 爲人 八日이 爲穀이니 其日이 晴則 主生育이오 陰則 災니 甫 此言 人物이 俱災也ㅣ니라】

元日로 주004)
원일(元日)로
원일(元日)로부터. 정월 초하룻날로부터.
人日에 주005)
인일(人日)에
인일(人日)에. 정월 초이렛날에.
니르리 주006)
니르리
니를[到]-+-이(부사 파생 접미사). 이르기까지.
어듭디 아니 주007)
[時]+이(주격 조사). 때가. 본래 ‘시(時)’를 뜻하는 중세어 명사는 ‘’였고 여기에 주격 조사가 결합하여 ‘’가 된 것이다. 이때 ‘’의 ‘ㅡ’는 탈락된다. 처격 조사 결합형은 ‘’이다. ¶나그내 외요미   업스니  슬후믈 나조 向야 놋다(나그네 되는 것이 마칠 때가 없으니, 가을 슬픔을 저녁을 향하여 마치는구나.)〈두시(초) 10:38ㄴ〉. 이 부텻 나히 닐흔 나히러시니 穆王 마 다찻  甲子ㅣ라(이때 부처님의 나이 일흔 하나이셨는데 목왕 마흔다섯째 해 갑자이다.)〈석상 13:1ㄱ〉. 밤 낫 여슷 로 뎌 藥師瑠璃光如來 저 供養고(밤낮 여섯 때로 저 약사유리광여래에게 절하여 공양하옵고)〈석상 9:32ㄱ〉.
잇디 아니토다

【한자음】 원일도인일 미유부음시【동방삭(東方朔) 점을 치는 책에 정월 초1일이 닭이 되고, 2일이 개가 되고, 3일이 돼지가 되고, 4일이 양이 되고, 5일이 소가 되고, 6일이 말이 되고, 7일이 사람이 되고, 8일이 곡식이 되니, 그 날이 맑은즉 주로 낳고 자라고, 음한즉 재앙이니, 두보의 이 말은 사람이 모두 재앙인 것이다.】
【언해역】 정월 초하룻날부터 초이렛날에 이르기까지 어둡지 아니한 때가 있지 아니하도다.

氷雪鶯難至 春寒花較遲

어름과 주008)
어름과
얼[氷]-+-음(명사 파생 접미사)+과(접속 조사). 얼음과. ¶寒冰  어르미오(한빙은 찬 어름이고)〈월석 1:29ㄴ〉. 兜羅 어르미라 혼 마리오 綿은 소오미니 兜羅綿은 어름 티  소오미오 兜羅毦라도 니 毦 보라 터리라(도라는 얼음이라는 말이요, 면은 솜이니, 도라면은 얼음 같이 흰 솜이요, 도라이(兜羅毦)라고도 하는데 이(毦)는 보드라운 털이다.)〈월석 2:41ㄴ〉.
누네 주009)
누네
눈[雪]+에(원인격 조사, 부사격 조사). 눈에.
곳고리 주010)
곳고리
꾀꼬리[鶯]. ¶져비 묏집 이페 드러오 곧 보리니 엇뎨 곳고리 翠微예 디내 로미 잇디 아니리오(제비 산의 집 문에 들어옴을 곧 볼 것이니, 어찌 꾀꼬리 산중턱에 지내어 나는 것이 있지 않겠느냐?)〈두시(초) 10:46ㄱ〉.
오미 주011)
오미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옴이. 오는 것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를 설정한 것은 ‘오-’의 성조가 상성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렵고 보미 치우니 주012)
치우니
칩[寒]-+-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추우니. ‘칩’-의 ‘ㅂ’이 /w/로 변하고 그것이 조음소 ‘으’와 결합하여 ‘우’가 된 것으로 설명된다. ¶吳ㅅ 와 楚ㅅ  百丈로 잇거 더운 제 셔울 가니 칩록 도라오디 몯얫도다(오(吳)나라의 배와 초(楚)나라의 배를 백장(百丈)으로 이끌고, 더울 때 서울 갔는데 춥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도다.)〈두시(초) 10:27ㄱㄴ〉.
고지 주013)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져기 주014)
져기
젹[少]-+-이(부사 파생 접미사). 적이. 꽤. 어지간히. ¶禮度호미 어위커 매 마니 時節이 서늘야 病이 져기 됸다(예의와 법도를 지키는 것이 너그러워 마음에 맞으니, 시절이 서늘하여 병이 적잖이 좋다.)〈두시(초) 10:30ㄱ〉.  조히야 부톄 慈悲로 치샤 기드리더니 져기  보 긴 젼로 이븐 하마 야니와  나 疑心이 잇 젼로 미 여러 아디 몯도다(마음을 깨끗하게 하여 부처님 자비로 가르치심을 기다리옵더니 적이 마음의 봄을 밝힌 까닭으로 입은 이미 잠잠하거니와 아직 남은 의심이 있는 까닭으로 마음이 열어 알지 못하도다.)〈능엄 1:102ㄴ~103ㄱ〉.
더듸도다 주015)
더듸도다
더듸[遲]-+-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더디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고 로 므 일로 니오 늘거 가매 보미 더듸 가과뎌 願노라(꽃이 나는 것은 무슨 일로 빠른 것인가, 늙어 감에 봄이 더디 갔으면 하고 원하노라.)〈두시(초) 10:16ㄱ〉.

【한자음】 빙설앵난지 춘한화교지
【언해역】 얼음과 눈에 꾀꼬리 오는 것이 어렵고, 봄이 추우니 꽃이 〈피는 것이〉 적이 더디도다.

雲隨白水落 風振紫山悲

구루믄 주016)
구루믄
구룸[雲]+은(보조사). 구름은. ‘구룸’의 ‘룸’의 모음 ‘ㅜ’가 ‘ㅡ’가 된 것은 비원순모음화를 보이는 것이다.
주017)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象寶 고키리니 비치 오 리예 구스리 오 히미 常例ㅅ 一百象두고 더 세며 여슷 엄 가지고 어미 七寶ㅅ 비치오 王이 시면 天下  內예 다 도라오샤 그 象이 디 아니며 므를 걷나샤도 므리 뮈디 아니고 바리 젓디 아니니라(상보는 코끼리니, 빛이 희고 꼬리에 구슬이 꿰이고 힘이 보통의 일백 코끼리보다 더 세며, 여섯 어금니를 가지고, 어금니가 칠보 빛이고, 왕이 타시면 천하를 하루 안에 다 돌아오시되, 그 코끼리가 가빠하지 아니하며, 물을 건느셔도 물이 움직이지 아니하고, 발이 젖지 아니하는 것이다.)〈월석 1:27ㄴ~28ㄱ〉
므를
주018)
 므를
흰 물을. 원문의 ‘백수(白水)’는 고유명사로 촉 지방에 있는 강이름이라고 한다(한성무 외 1997: 1985). 언해자는 이를 단순한 한문 구성으로 보아 자구 해석을 하였다.
조차 디고 주019)
디고
디[落]-+-고(연결 어미). 지고. 떨어지고. ¶柑子 혀니 서리  거시 손토배 디고 稻米 맛보니 누니 수레 두위티 도다(홍귤을 깨치니(까니) 서리 같은 것이 손톱에 떨어지고, 벼쌀을 맛보니 눈[雪]이 숟가락에 몸을 뒤집는 듯하도다.)〈두시(초) 10:43ㄴ〉.
 주020)

[風]+(보조사). 바람은.
블근 뫼 주021)
뫼
뫼ㅎ[山]+(대격 조사). 산을.
주022)
블근 뫼
븕[赤, 紫(자줏빛)]-+-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뫼ㅎ[山]+(대격 조사). 붉은 산을. 언해자는 이를 보통 명사 구성으로 번역하였으나, 원문의 ‘자산(紫山)’은 고유명사로 촉 지방에 있는 ‘자암산(紫岩山)’을 가리킨다고 한다(한성무 외 1997: 1985).
흐느러 주023)
흐느러
흐늘[振]-+-어(연결 어미). 흔들어. ¶氣分이 通티 몯게 야 흐느로 믈 외요 기드려 믄  면 즉재 됻니라(공기 성분이 통하지 못하게 하여 흔들되 물 되는 것을 기다려 문 데 바르면 즉시 좋게 되는 것이다.)〈구급방 하:78ㄱ~ㄴ〉. 巫山앤 흐느러 러듀미 져그니 프른 비츨 소나모 수프를 보리로다(무산에는 흔들어 떨어지는 것이(낙엽이 떨어지는 것이) 적으니 푸른 빛을 소나무 수풀을 볼 것이로다.)〈두시(초) 14:20ㄱ〉.
슬프도다

【한자음】 운수백수락 풍진자산비
【언해역】 구름은 흰 물을 따라 떨어지고, 바람은 붉은 산을 흔들어 슬프도다.

蓬鬢稀踈久 無勞比素絲

다봇 주024)
다봇
다북쑥. 다북쑥은 쑥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쑥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60~ 120cm이며,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다. 7~10월에 분홍색 꽃이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이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줄기와 잎자루는 약용한다. ¶萬人이 오히려 流移散冗니 누늘 드러 보니 오직 다봇니로다(만인이 오히려 이리저리 흩어져 버리니, 눈을 들어 보니 오직 다북쑥뿐이로다.)〈두시(초) 10:19ㄱ~ㄴ〉.
 주025)

[如]-+-ㄴ(관형사형 어미). 같은. ‘’의 ‘ㅌ’은 ‘ㄷ’과 ‘ㅎ’이 축약된 것이다. ¶黃金  곳 요 어느 말로 옷 매예 기 리오(황금 같은 꽃 캐는 것을 어느 겨를에 옷 소매에 가득하게 할 것인가?)〈두시(초) 11:26ㄴ〉.
구믿터리 주026)
구믿터리
귀[耳]#믿[底]#터리[毛]. 귀밑털. 중세어에서는 ‘모(毛)’를 뜻하는 말이 ‘털’과 ‘터리’로 쌍형을 이루고 있었다. ¶머리 우흰 므스 거시 잇니오 프른 거스로 㔩葉을 라 구믿과 이베 드리옛도다(머리 위에는 무엇이 있는 것인가? 푸른 것으로 압엽(㔩葉)을 만들어 귀밑과 입에 드리웠도다.)〈두시(초) 10:17ㄱ~ㄴ〉. 목소리 梵王 시며 혜 길오 너브샤 구믿 니르리  다 두프시며 供養논 거시 고 上品엣 마시시며  감며  블근 조히 分明시며 눈싸리 쇼 시며 치 보시고(목소리가 범왕(梵王)과 같으시며, 혀가 길고 넓으시어 귀밑 이르기까지의 얼굴을 다 덮으시며, 공양하롭는 것(음식)이 순수한 상품(上品)의 맛이시며, 눈자위가 감푸르며 흰 데와 붉은 데가 깨끗하게 분명하시며, 속눈썹이 소의 것과 같으시며, 얼굴이 보름달 같으시고)〈월석 2:1ㄱ〉.
드믈언 디 주027)
드믈언 디
드믈[稀]-+-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드문 지가. 드물게 된 지가. ¶希 드믈 씨오 有는 이실 씨니 希有는 드므리 잇다 혼 디라(희는 드문 것이고, 유는 있는 것이니, 희유는 드물게 있다는 뜻이다.)〈석상 13:15ㄱ〉.
오라니  시레 주028)
 시레
[白]-+-ㄴ(관형사형 어미)#실[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흰 실에.
가뵤 주029)
가뵤
가비[比]-+-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비교하는 것을. ¶貝多羅樹 갈로 버히면 다시 사디 몯니 큰 妄 사라미 善根 永히 그추믈 가비시니라(패다라수는 칼로 베면 다시 살지 못하는 것이니 큰 망한 사람이 선근을 영원히 끊음을 비유하신 것이다.)〈능엄 6:110ㄱ〉. 海 깁고 너부믈 가비니라(바다는 깊고 넓음을 비유한 것이다.)〈능엄 1:3ㄴ〉.
잇비 주030)
잇비
잇브[勞]-+-이(부사 파생 접미사). 고단하게. 힘들게. 쓸데없이. 괜히. 공연히.
아니리로다

【한자음】 봉빈희소구 무로비소사
【언해역】 다북쑥 같은 귀밑털이 드물게 된 지가 오래니 흰 실에 비교하는 것을 공연히 아니할 것이로다.(여기까지 첫째 편(篇)임.)

〈둘째 편〉

此日此時人共得 一談一笑俗相看

이 날 이 주031)
[時]+ㄹ(대격 조사). 때를. ¶부톄 王舍城 耆闍崛山 中에 겨샤≪이 부텻 나히 닐흔둘히러시니 穆王 마여슷찻  乙丑ㅣ라 이브터 妙法蓮華經 니시 靈山會라 이 山이 녯 부텨 겨시던 힐 靈鷲山이라 니라≫(부처님이 왕사성 기사굴산 중에 계시어≪이때가 부처님의 나이 일흔둘이시더니 목왕 마흔여섯째 해 을축년이다. 여기서부터 묘법연화경 이르시는 영산회이다. 이 산이 옛적 부처님 계시던 곳이므로 영취산(영추산)이라 하는 것이다.≫)〈월석 11:11ㄱ〉.
주032)
이 날 이 
이 날 이 때를. 이날 이때는 인일(人日) 즉 정월 초이렛날을 가리킨다.
사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8ㄴ

미 다 어더  말과  우므로 주033)
우므로
우[笑]+으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웃음으로. ¶ 菩薩이 노과 우과 어린 眷屬 여희오 어딘 사 갓가 야  로 亂 더러≪亂 어즈러씨라≫ 묏 수프를 야 億千萬世 佛道 求논 도 보며 菩薩이 됴 차반과 온가짓 藥材로 부텨와 괏그 布施며 일훔난 됴 오시 비디 千萬이 며(또 보살이 유희와 웃음과 어린 집안식구를 여의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하여 한 마음으로 난(亂)을 덜어≪난(亂)은 어지로운 것이다.≫ 산의 수풀을 사랑하여 억천만세를 불도(佛道) 구하는 양도 보며 보살이 좋은 음식과 온갖 약재로 부처와 중에게 보시하며 이름난 좋은 옷이 값어치가 천만이 되며)〈석상 13:22ㄱ〉.
風俗이 서르 보다
주034)
 말과  우므로 풍속(風俗)이 서르 보다
여기서 ‘풍속(風俗)이’를 평면적인 주어로 보아서는 안 된다. ‘풍속이 서로 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주어는 어디까지나 ‘사람’인데 그것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풍속은 서로 보는 것이다’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이 경우 ‘풍속이’는 주제로 분석된다. ‘풍속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한 말씀과 한 웃음으로 보는 것이다’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풍속에 따라’는 의역한 것이다.

【한자음】 차일차시인공득 일담일소속상간
【언해역】 이 날 이 때를 사람이 다 얻어서 한 말씀과 한 웃음으로 풍속이(풍속에 따라) 서로 본다.

樽前栢葉休隨酒 勝裏金花巧耐寒【人日에 鏤薄金爲人勝야 以衆瑞啚之形니라】

주035)
준(樽)
술통.
알 주036)
알
앒[前]+(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앞의.
잣 니픈 주037)
잣니픈
잣[栢]+닢[葉]+은(보조사). 잣잎은. 잣나무 잎은.
됴히 주038)
됴히
둏[好]-+-이(부사 파생 접미사). 좋이. 좋게. 이 번역은 원문의 ‘휴(休)’에 대한 것임이 주목된다. ‘마냥’과 같은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수를 좃고 주039)
승(勝)
부인의 머리 장식.
소갯 주040)
소갯
속[裏]+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속의.
金으로 론 주041)
론
[製]-+-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만든. ¶울엣소리 忽然히 즈믄 묏부리옛 비 보내니 곳 氣運은 다 온 가짓 것 섯거 론 香 도다(우레소리 홀연히 천 산꼭대기에 비를 보내니, 꽃 기운은 모두 온갖 것 섞어 만든 향 같도다.)〈두시(초) 10:18ㄱ〉. 筌 고기 잡 대로 론 것이라(전은 고기 잡는 대로 만든 것이다.)〈월석 서:22ㄴ〉.
고 주042)
고
곶[花]+(보조사). 꽃은.
주043)
금(金)으로 론 고
금으로 만든 꽃은. 이는 전채(剪彩)를 가리키는 것이라 한다. 전채는 리본처럼 만든 것으로 병풍에 붙이거나 머리 위에 장식하여 경사스러운 뜻을 나타낸다고 한다.
工巧히 주044)
공교(工巧)히
공교(工巧)+-(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공교하게. 공교히. ‘놀랍게’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치위 주045)
치위
치위[寒]+(대격 조사). 추위를.
견듸놋다 주046)
견듸놋다
견듸[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견디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病을 견듸여  새배 안자쇼니 온 그른 이른 보 슬허 짓도다(병(病)을 견디며 맑은 새벽에 앉아 있으니, 온(떠오른) 글은 이른 봄을 슬퍼하며 지었도다.)〈두시(초) 10:2ㄴ〉.

【한자음】 준전백엽휴수주 승리금화교내한【정월 초이렛날에 얇은 금을 새겨 부인의 머리장식을 만들어서 서도(瑞圖, 상서로운 책)의 모양을 나타내는 것이다. 】
【언해역】 술통 앞의 잣잎은 좋이 술을 좇고, 승(勝, 부인의 머리 장식) 속의 금으로 만든 꽃은 공교히(놀랍게) 추위를 견디는구나.

佩劒衝星聊暫拔 匣琴流水自須彈伯牙 주047)
백아(伯牙)
이름은 서(瑞),백아는 다른 자(字)의 하나.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영도(郢都, 지금의 호북 형주)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아주 총명하고, 천부적으로 기품이 높고, 음악을 즐겨하였으며, 연주를 잘하였다고 한다. 그의 음악을 잘 알아주던 사람이 종자기로, 그가 죽자 자기 음악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하여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ㅣ 彈琴호 志在流水ㅣ어든 鍾子期 주048)
종자기(鍾子期)
중국 춘추 시대 초나라(지금의 호북(湖北) 한양) 사람. 이름은 휘(徽), 자는 자기(子期). 전하기는 종자기는 머리에는 커다란 삿갓을 쓰고, 도롱이를 입고 다니는 나무꾼이었다고 한다. 역사상 기록된 것은, 유백아(俞伯牙)가 한강 가에서 거문고를 탈 때, 종자기가 감탄하여 말하기를, 높은 산과 같이 웅장하고 흐르는 물과 같이 도도하다고 하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극한 교의를 맺었는데,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자기의 음악을 이해하여 주는 이가 없음을 한탄하여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曰湯湯㢤라 다 】

챗 주049)
챗
차[佩]-+-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차고 있는. ¶雜珮 旒蘇로≪珮  玉이라 旒蘇 五色 빗난 거스로 어울워 드리우 거시라≫ 如來ㅅ 우희 둡고(잡패 유소로≪패는 차는 옥이다. 유소는 오색의 빛나는 것으로 어울러 드리우는 것이다.≫ 여래 위에 덮삽고)〈월석 10:45ㄱ〉.
주050)
갈[刀, 劍]+ㅅ(관형격 조사). 칼의.
氣運이 벼레 주051)
벼레
별[星]+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별에.
소왓니 주052)
소왓니
소[射]-+오(?)+-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대격 조사). 쏜 것을. 물음표 표시한 ‘오’는 아마도 ‘소-[射]’를 ‘소오-’와 같이 인식하여 그것을 표기에 반영한 것으로 생각된다. ‘소’의 원순모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간 혀고 주053)
혀고
[拔]-+혀[引]-+-고(연결 어미). 빼고. 중세어에는 ‘-’와 같은 형식도 나타난다. ¶ 序 싨 그티니 고티예 그틀 어드면 고팃 시 다 혀 내니라(서는 실의 끝이니 고치에서 끝을 얻으면 고치의 실을 다 빼여 내는 것이다.)〈능엄 1:5ㄱ〉.
 주054)

[挾]-+-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끼어 있는.
거믄고애 주055)
거믄고애
거믄고[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거문고에.
흐르는 므를 주056)
흐르는 므를
흐르는 물을. 흐르는 물을 상상하면서 거문고를 타는 것을 말한다.
내 모로매 노라 주057)
노라
[彈]-+-(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타노라. ¶술 즐겨 더욱 疎放야 거믄고 고 하콰  보더라(술 즐겨 더욱 데면데면하고 방자하여 거문고 타고 하늘과 땅을 보더라.)〈두시(초) 24:38ㄱ〉. 嗟歎논 바 비록 시울  微妙 가라기 이시나 소리 賞玩 아다온 드르릴 맛나디 몯면 일로브터 峩峩 그르 드러 洋洋 지리 하리라(감탄하는 바는 비록 시울[絃, 악기 줄] 탈 미묘한 가락이 있으나 소리 상완(賞玩)할 아름다운 들을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이로부터 아아(峩峩)를 그릇 들어 양양(洋洋)을 지을 사람이 많을 것이다.)〈금삼 서:12ㄴ〉.

【한자음】 패검충성료잠발 갑금류수자수탄【백아가 거문고를 타되 〈품은〉 뜻이 흐르는 물에 있으면, 종자기가 〈이를 듣고〉 도도하구나라고 말하였다.】
【언해역】 차고 있는 칼의 기운이 별에 쏜 것을 잠깐 빼내고, 갑(匣)에 끼어 있는 거문고에 흐르는 물을 내 모름지기 타노라.

早春重引江湖興 直道無憂行路難【言直道而行이라 無往而不可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이 주058)
이
이[早]-+-ㄴ(관형사형 어미). 이른. ¶이 고 곧마다 조차 펫고 새 異方애셔 우놋다(철이른 꽃은 여기저기 따라 피어 있고, 봄새는 타향에서 우는구나.)〈두시(초) 10:15ㄴ〉.
보 다시 江湖앳 興 주059)
강호(江湖)앳 흥(興)
강호(江湖)+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흥(興). 강호에 대한 흥겨움.
혀 나니 주060)
혀 나니
혀[引]-+-어(연결 어미)#나[出]-+-(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끌어 나니. 끌려 나니.
고 道로 주061)
고 도(道)로
곧[直]-+-(조격 조사)-+-ㄴ(관형사형 어미)#도(道)+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곧은 길로.
닐 주062)
닐
[走]-+니[行]-+-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다니기 때문에. ‘-ㅭ’를 연결 어미로 분석할 수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녀가 길희 주063)
녀가 길희
녀[行]-+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길ㅎ[路]+의(관형격 조사). 가는 길의.
어려우믈 시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9ㄱ

름 아니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조춘중인강호흥 직도무우행로난【곧은 길로 다님을 말함이니, 가지 않는 것이 불가한 것을 말한다.】
【언해역】 이른 봄에 다시 강호(江湖)의 흥이 끌려 나니
(끓어오르니)
곧은 길로 다니기 때문에 가는 길의 어려우믈 걱정하지 아니하노라.
(여기까지 둘째 편임.)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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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인일(人日) : 정월 초이렛날.
주002)
양편(兩篇) : 시 두 편.
주003)
인일 양편(人日兩篇) : 정월 초이렛날에 관한 두 편의 시를 말함. 대력(大曆) 3년(768) 작이라 한다.
주004)
원일(元日)로 : 원일(元日)로부터. 정월 초하룻날로부터.
주005)
인일(人日)에 : 인일(人日)에. 정월 초이렛날에.
주006)
니르리 : 니를[到]-+-이(부사 파생 접미사). 이르기까지.
주007)
 : [時]+이(주격 조사). 때가. 본래 ‘시(時)’를 뜻하는 중세어 명사는 ‘’였고 여기에 주격 조사가 결합하여 ‘’가 된 것이다. 이때 ‘’의 ‘ㅡ’는 탈락된다. 처격 조사 결합형은 ‘’이다. ¶나그내 외요미   업스니  슬후믈 나조 向야 놋다(나그네 되는 것이 마칠 때가 없으니, 가을 슬픔을 저녁을 향하여 마치는구나.)〈두시(초) 10:38ㄴ〉. 이 부텻 나히 닐흔 나히러시니 穆王 마 다찻  甲子ㅣ라(이때 부처님의 나이 일흔 하나이셨는데 목왕 마흔다섯째 해 갑자이다.)〈석상 13:1ㄱ〉. 밤 낫 여슷 로 뎌 藥師瑠璃光如來 저 供養고(밤낮 여섯 때로 저 약사유리광여래에게 절하여 공양하옵고)〈석상 9:32ㄱ〉.
주008)
어름과 : 얼[氷]-+-음(명사 파생 접미사)+과(접속 조사). 얼음과. ¶寒冰  어르미오(한빙은 찬 어름이고)〈월석 1:29ㄴ〉. 兜羅 어르미라 혼 마리오 綿은 소오미니 兜羅綿은 어름 티  소오미오 兜羅毦라도 니 毦 보라 터리라(도라는 얼음이라는 말이요, 면은 솜이니, 도라면은 얼음 같이 흰 솜이요, 도라이(兜羅毦)라고도 하는데 이(毦)는 보드라운 털이다.)〈월석 2:41ㄴ〉.
주009)
누네 : 눈[雪]+에(원인격 조사, 부사격 조사). 눈에.
주010)
곳고리 : 꾀꼬리[鶯]. ¶져비 묏집 이페 드러오 곧 보리니 엇뎨 곳고리 翠微예 디내 로미 잇디 아니리오(제비 산의 집 문에 들어옴을 곧 볼 것이니, 어찌 꾀꼬리 산중턱에 지내어 나는 것이 있지 않겠느냐?)〈두시(초) 10:46ㄱ〉.
주011)
오미 :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옴이. 오는 것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를 설정한 것은 ‘오-’의 성조가 상성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012)
치우니 : 칩[寒]-+-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추우니. ‘칩’-의 ‘ㅂ’이 /w/로 변하고 그것이 조음소 ‘으’와 결합하여 ‘우’가 된 것으로 설명된다. ¶吳ㅅ 와 楚ㅅ  百丈로 잇거 더운 제 셔울 가니 칩록 도라오디 몯얫도다(오(吳)나라의 배와 초(楚)나라의 배를 백장(百丈)으로 이끌고, 더울 때 서울 갔는데 춥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도다.)〈두시(초) 10:27ㄱㄴ〉.
주013)
고지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주014)
져기 : 젹[少]-+-이(부사 파생 접미사). 적이. 꽤. 어지간히. ¶禮度호미 어위커 매 마니 時節이 서늘야 病이 져기 됸다(예의와 법도를 지키는 것이 너그러워 마음에 맞으니, 시절이 서늘하여 병이 적잖이 좋다.)〈두시(초) 10:30ㄱ〉.  조히야 부톄 慈悲로 치샤 기드리더니 져기  보 긴 젼로 이븐 하마 야니와  나 疑心이 잇 젼로 미 여러 아디 몯도다(마음을 깨끗하게 하여 부처님 자비로 가르치심을 기다리옵더니 적이 마음의 봄을 밝힌 까닭으로 입은 이미 잠잠하거니와 아직 남은 의심이 있는 까닭으로 마음이 열어 알지 못하도다.)〈능엄 1:102ㄴ~103ㄱ〉.
주015)
더듸도다 : 더듸[遲]-+-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더디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고 로 므 일로 니오 늘거 가매 보미 더듸 가과뎌 願노라(꽃이 나는 것은 무슨 일로 빠른 것인가, 늙어 감에 봄이 더디 갔으면 하고 원하노라.)〈두시(초) 10:16ㄱ〉.
주016)
구루믄 : 구룸[雲]+은(보조사). 구름은. ‘구룸’의 ‘룸’의 모음 ‘ㅜ’가 ‘ㅡ’가 된 것은 비원순모음화를 보이는 것이다.
주017)
 :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象寶 고키리니 비치 오 리예 구스리 오 히미 常例ㅅ 一百象두고 더 세며 여슷 엄 가지고 어미 七寶ㅅ 비치오 王이 시면 天下  內예 다 도라오샤 그 象이 디 아니며 므를 걷나샤도 므리 뮈디 아니고 바리 젓디 아니니라(상보는 코끼리니, 빛이 희고 꼬리에 구슬이 꿰이고 힘이 보통의 일백 코끼리보다 더 세며, 여섯 어금니를 가지고, 어금니가 칠보 빛이고, 왕이 타시면 천하를 하루 안에 다 돌아오시되, 그 코끼리가 가빠하지 아니하며, 물을 건느셔도 물이 움직이지 아니하고, 발이 젖지 아니하는 것이다.)〈월석 1:27ㄴ~28ㄱ〉
주018)
 므를 : 흰 물을. 원문의 ‘백수(白水)’는 고유명사로 촉 지방에 있는 강이름이라고 한다(한성무 외 1997: 1985). 언해자는 이를 단순한 한문 구성으로 보아 자구 해석을 하였다.
주019)
디고 : 디[落]-+-고(연결 어미). 지고. 떨어지고. ¶柑子 혀니 서리  거시 손토배 디고 稻米 맛보니 누니 수레 두위티 도다(홍귤을 깨치니(까니) 서리 같은 것이 손톱에 떨어지고, 벼쌀을 맛보니 눈[雪]이 숟가락에 몸을 뒤집는 듯하도다.)〈두시(초) 10:43ㄴ〉.
주020)
 : [風]+(보조사). 바람은.
주021)
뫼 : 뫼ㅎ[山]+(대격 조사). 산을.
주022)
블근 뫼 : 븕[赤, 紫(자줏빛)]-+-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뫼ㅎ[山]+(대격 조사). 붉은 산을. 언해자는 이를 보통 명사 구성으로 번역하였으나, 원문의 ‘자산(紫山)’은 고유명사로 촉 지방에 있는 ‘자암산(紫岩山)’을 가리킨다고 한다(한성무 외 1997: 1985).
주023)
흐느러 : 흐늘[振]-+-어(연결 어미). 흔들어. ¶氣分이 通티 몯게 야 흐느로 믈 외요 기드려 믄  면 즉재 됻니라(공기 성분이 통하지 못하게 하여 흔들되 물 되는 것을 기다려 문 데 바르면 즉시 좋게 되는 것이다.)〈구급방 하:78ㄱ~ㄴ〉. 巫山앤 흐느러 러듀미 져그니 프른 비츨 소나모 수프를 보리로다(무산에는 흔들어 떨어지는 것이(낙엽이 떨어지는 것이) 적으니 푸른 빛을 소나무 수풀을 볼 것이로다.)〈두시(초) 14:20ㄱ〉.
주024)
다봇 : 다북쑥. 다북쑥은 쑥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쑥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60~ 120cm이며,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다. 7~10월에 분홍색 꽃이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이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줄기와 잎자루는 약용한다. ¶萬人이 오히려 流移散冗니 누늘 드러 보니 오직 다봇니로다(만인이 오히려 이리저리 흩어져 버리니, 눈을 들어 보니 오직 다북쑥뿐이로다.)〈두시(초) 10:19ㄱ~ㄴ〉.
주025)
 : [如]-+-ㄴ(관형사형 어미). 같은. ‘’의 ‘ㅌ’은 ‘ㄷ’과 ‘ㅎ’이 축약된 것이다. ¶黃金  곳 요 어느 말로 옷 매예 기 리오(황금 같은 꽃 캐는 것을 어느 겨를에 옷 소매에 가득하게 할 것인가?)〈두시(초) 11:26ㄴ〉.
주026)
구믿터리 : 귀[耳]#믿[底]#터리[毛]. 귀밑털. 중세어에서는 ‘모(毛)’를 뜻하는 말이 ‘털’과 ‘터리’로 쌍형을 이루고 있었다. ¶머리 우흰 므스 거시 잇니오 프른 거스로 㔩葉을 라 구믿과 이베 드리옛도다(머리 위에는 무엇이 있는 것인가? 푸른 것으로 압엽(㔩葉)을 만들어 귀밑과 입에 드리웠도다.)〈두시(초) 10:17ㄱ~ㄴ〉. 목소리 梵王 시며 혜 길오 너브샤 구믿 니르리  다 두프시며 供養논 거시 고 上品엣 마시시며  감며  블근 조히 分明시며 눈싸리 쇼 시며 치 보시고(목소리가 범왕(梵王)과 같으시며, 혀가 길고 넓으시어 귀밑 이르기까지의 얼굴을 다 덮으시며, 공양하롭는 것(음식)이 순수한 상품(上品)의 맛이시며, 눈자위가 감푸르며 흰 데와 붉은 데가 깨끗하게 분명하시며, 속눈썹이 소의 것과 같으시며, 얼굴이 보름달 같으시고)〈월석 2:1ㄱ〉.
주027)
드믈언 디 : 드믈[稀]-+-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드문 지가. 드물게 된 지가. ¶希 드믈 씨오 有는 이실 씨니 希有는 드므리 잇다 혼 디라(희는 드문 것이고, 유는 있는 것이니, 희유는 드물게 있다는 뜻이다.)〈석상 13:15ㄱ〉.
주028)
 시레 : [白]-+-ㄴ(관형사형 어미)#실[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흰 실에.
주029)
가뵤 : 가비[比]-+-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비교하는 것을. ¶貝多羅樹 갈로 버히면 다시 사디 몯니 큰 妄 사라미 善根 永히 그추믈 가비시니라(패다라수는 칼로 베면 다시 살지 못하는 것이니 큰 망한 사람이 선근을 영원히 끊음을 비유하신 것이다.)〈능엄 6:110ㄱ〉. 海 깁고 너부믈 가비니라(바다는 깊고 넓음을 비유한 것이다.)〈능엄 1:3ㄴ〉.
주030)
잇비 : 잇브[勞]-+-이(부사 파생 접미사). 고단하게. 힘들게. 쓸데없이. 괜히. 공연히.
주031)
 : [時]+ㄹ(대격 조사). 때를. ¶부톄 王舍城 耆闍崛山 中에 겨샤≪이 부텻 나히 닐흔둘히러시니 穆王 마여슷찻  乙丑ㅣ라 이브터 妙法蓮華經 니시 靈山會라 이 山이 녯 부텨 겨시던 힐 靈鷲山이라 니라≫(부처님이 왕사성 기사굴산 중에 계시어≪이때가 부처님의 나이 일흔둘이시더니 목왕 마흔여섯째 해 을축년이다. 여기서부터 묘법연화경 이르시는 영산회이다. 이 산이 옛적 부처님 계시던 곳이므로 영취산(영추산)이라 하는 것이다.≫)〈월석 11:11ㄱ〉.
주032)
이 날 이  : 이 날 이 때를. 이날 이때는 인일(人日) 즉 정월 초이렛날을 가리킨다.
주033)
우므로 : 우[笑]+으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웃음으로. ¶ 菩薩이 노과 우과 어린 眷屬 여희오 어딘 사 갓가 야  로 亂 더러≪亂 어즈러씨라≫ 묏 수프를 야 億千萬世 佛道 求논 도 보며 菩薩이 됴 차반과 온가짓 藥材로 부텨와 괏그 布施며 일훔난 됴 오시 비디 千萬이 며(또 보살이 유희와 웃음과 어린 집안식구를 여의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하여 한 마음으로 난(亂)을 덜어≪난(亂)은 어지로운 것이다.≫ 산의 수풀을 사랑하여 억천만세를 불도(佛道) 구하는 양도 보며 보살이 좋은 음식과 온갖 약재로 부처와 중에게 보시하며 이름난 좋은 옷이 값어치가 천만이 되며)〈석상 13:22ㄱ〉.
주034)
 말과  우므로 풍속(風俗)이 서르 보다 : 여기서 ‘풍속(風俗)이’를 평면적인 주어로 보아서는 안 된다. ‘풍속이 서로 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주어는 어디까지나 ‘사람’인데 그것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풍속은 서로 보는 것이다’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이 경우 ‘풍속이’는 주제로 분석된다. ‘풍속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한 말씀과 한 웃음으로 보는 것이다’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풍속에 따라’는 의역한 것이다.
주035)
준(樽) : 술통.
주036)
알 : 앒[前]+(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앞의.
주037)
잣니픈 : 잣[栢]+닢[葉]+은(보조사). 잣잎은. 잣나무 잎은.
주038)
됴히 : 둏[好]-+-이(부사 파생 접미사). 좋이. 좋게. 이 번역은 원문의 ‘휴(休)’에 대한 것임이 주목된다. ‘마냥’과 같은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039)
승(勝) : 부인의 머리 장식.
주040)
소갯 : 속[裏]+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속의.
주041)
론 : [製]-+-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만든. ¶울엣소리 忽然히 즈믄 묏부리옛 비 보내니 곳 氣運은 다 온 가짓 것 섯거 론 香 도다(우레소리 홀연히 천 산꼭대기에 비를 보내니, 꽃 기운은 모두 온갖 것 섞어 만든 향 같도다.)〈두시(초) 10:18ㄱ〉. 筌 고기 잡 대로 론 것이라(전은 고기 잡는 대로 만든 것이다.)〈월석 서:22ㄴ〉.
주042)
고 : 곶[花]+(보조사). 꽃은.
주043)
금(金)으로 론 고 : 금으로 만든 꽃은. 이는 전채(剪彩)를 가리키는 것이라 한다. 전채는 리본처럼 만든 것으로 병풍에 붙이거나 머리 위에 장식하여 경사스러운 뜻을 나타낸다고 한다.
주044)
공교(工巧)히 : 공교(工巧)+-(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공교하게. 공교히. ‘놀랍게’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주045)
치위 : 치위[寒]+(대격 조사). 추위를.
주046)
견듸놋다 : 견듸[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견디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病을 견듸여  새배 안자쇼니 온 그른 이른 보 슬허 짓도다(병(病)을 견디며 맑은 새벽에 앉아 있으니, 온(떠오른) 글은 이른 봄을 슬퍼하며 지었도다.)〈두시(초) 10:2ㄴ〉.
주047)
백아(伯牙) : 이름은 서(瑞),백아는 다른 자(字)의 하나.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영도(郢都, 지금의 호북 형주)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아주 총명하고, 천부적으로 기품이 높고, 음악을 즐겨하였으며, 연주를 잘하였다고 한다. 그의 음악을 잘 알아주던 사람이 종자기로, 그가 죽자 자기 음악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하여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주048)
종자기(鍾子期) : 중국 춘추 시대 초나라(지금의 호북(湖北) 한양) 사람. 이름은 휘(徽), 자는 자기(子期). 전하기는 종자기는 머리에는 커다란 삿갓을 쓰고, 도롱이를 입고 다니는 나무꾼이었다고 한다. 역사상 기록된 것은, 유백아(俞伯牙)가 한강 가에서 거문고를 탈 때, 종자기가 감탄하여 말하기를, 높은 산과 같이 웅장하고 흐르는 물과 같이 도도하다고 하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극한 교의를 맺었는데,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자기의 음악을 이해하여 주는 이가 없음을 한탄하여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주049)
챗 : 차[佩]-+-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차고 있는. ¶雜珮 旒蘇로≪珮  玉이라 旒蘇 五色 빗난 거스로 어울워 드리우 거시라≫ 如來ㅅ 우희 둡고(잡패 유소로≪패는 차는 옥이다. 유소는 오색의 빛나는 것으로 어울러 드리우는 것이다.≫ 여래 위에 덮삽고)〈월석 10:45ㄱ〉.
주050)
갌 : 갈[刀, 劍]+ㅅ(관형격 조사). 칼의.
주051)
벼레 : 별[星]+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별에.
주052)
소왓니 : 소[射]-+오(?)+-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대격 조사). 쏜 것을. 물음표 표시한 ‘오’는 아마도 ‘소-[射]’를 ‘소오-’와 같이 인식하여 그것을 표기에 반영한 것으로 생각된다. ‘소’의 원순모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주053)
혀고 : [拔]-+혀[引]-+-고(연결 어미). 빼고. 중세어에는 ‘-’와 같은 형식도 나타난다. ¶ 序 싨 그티니 고티예 그틀 어드면 고팃 시 다 혀 내니라(서는 실의 끝이니 고치에서 끝을 얻으면 고치의 실을 다 빼여 내는 것이다.)〈능엄 1:5ㄱ〉.
주054)
 : [挾]-+-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끼어 있는.
주055)
거믄고애 : 거믄고[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거문고에.
주056)
흐르는 므를 : 흐르는 물을. 흐르는 물을 상상하면서 거문고를 타는 것을 말한다.
주057)
노라 : [彈]-+-(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타노라. ¶술 즐겨 더욱 疎放야 거믄고 고 하콰  보더라(술 즐겨 더욱 데면데면하고 방자하여 거문고 타고 하늘과 땅을 보더라.)〈두시(초) 24:38ㄱ〉. 嗟歎논 바 비록 시울  微妙 가라기 이시나 소리 賞玩 아다온 드르릴 맛나디 몯면 일로브터 峩峩 그르 드러 洋洋 지리 하리라(감탄하는 바는 비록 시울[絃, 악기 줄] 탈 미묘한 가락이 있으나 소리 상완(賞玩)할 아름다운 들을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이로부터 아아(峩峩)를 그릇 들어 양양(洋洋)을 지을 사람이 많을 것이다.)〈금삼 서:12ㄴ〉.
주058)
이 : 이[早]-+-ㄴ(관형사형 어미). 이른. ¶이 고 곧마다 조차 펫고 새 異方애셔 우놋다(철이른 꽃은 여기저기 따라 피어 있고, 봄새는 타향에서 우는구나.)〈두시(초) 10:15ㄴ〉.
주059)
강호(江湖)앳 흥(興) : 강호(江湖)+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흥(興). 강호에 대한 흥겨움.
주060)
혀 나니 : 혀[引]-+-어(연결 어미)#나[出]-+-(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끌어 나니. 끌려 나니.
주061)
고 도(道)로 : 곧[直]-+-(조격 조사)-+-ㄴ(관형사형 어미)#도(道)+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곧은 길로.
주062)
닐 : [走]-+니[行]-+-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다니기 때문에. ‘-ㅭ’를 연결 어미로 분석할 수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63)
녀가 길희 : 녀[行]-+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길ㅎ[路]+의(관형격 조사). 가는 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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