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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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2수[夜二首]


夜二首 주001)
야이수(夜二首)
밤 두 수. 밤을 노래한 시 두 수.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 2년(767) 가을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이 해 봄에 두보는 55세로 서각(西閣)에서 적갑산(赤甲山) 기슭으로 옮겼고 3월에는 양서(瀼西)의 초당으로 옮겼다. 이 무렵의 생활은 기주의 도독(都督) 백무림(柏茂林)의 도움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고 많은 시를 썼다. 그러나 두보의 건강은 쇠약해져서 폐병, 중풍, 학질에다 당뇨병까지 겹치고 가을이 되면서 왼쪽 귀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야 이수
(밤 두 수)

〈첫째 수〉

白夜月休弦 燈花半委眠

 바 주002)
 바
[白]-+-ㄴ(관형사형 어미)#밤+(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흰 밤에. 하얀 밤에. 여기는 원문이 ‘백야(白夜)’로 되어 있으나,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흰 밤’이 이 문맥에 적합한 것인지도 극히 의심스럽다. 다른 본에는 ‘향야(向夜)’로 되어 있는데, ‘향야’는 밤이 점점 깊어가는 것을 뜻한다. 여기 문맥에 적합한 것은 이 의미인 것으로 여겨진다.
리 주003)
리
[月]+이(주격 조사). 달이.
上弦디 아니니 주004)
상현(上弦)디 아니니
상현하지 아니하니. ‘상현하지 아니하니’로 풀이할 수밖에 없으나, 이를 상현달과 결부시키는 것은 온당한 해석이라 할 수 없다. 시 자체는 상현인지 하현인지 구별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휴현(休弦)’은 현을 그만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달빛이 밝아져 달의 현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뜻한다.
븘고지 주005)
븘고지
블[火, 燈]+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곶[花]+이(주격 조사). 불꽃(등불)이.
半만 주006)
반(半)만
반(半)+만(보조사). 반 정도.
오라 주007)
오라
올[眠]-+-아(연결 어미). 졸아.
더디여 주008)
더디여
더디[投, 擲(던지다)]-+-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던져져. 내버려져. 등불을 내버려 두면 당연히 사위어 죽어 가게 되어 있다.
가놋다 주009)
가놋다
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가는구나. ‘더디여 가놋다’로 직접 통합된다기보다는 ‘사위어’와 같은 요소를 보충하는 것이 문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자음】 백야월휴현 등화반위면
【언해역】 흰 밤에 달이 상현(上弦)하지 아니하니
(달의 현이 보이지 않게 되니)
불꽃이
(등불이)
반 정도 졸아 내버려져
(사위여)
가는구나.

號山無定鹿 落樹有驚蟬

뫼해셔 주010)
뫼해셔
뫼ㅎ[山]+애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산에서.
우닌 주011)
우닌
우[泣, 號(부르짖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우는 것은. 의존 명사 ‘이’는 현대에서 주로 사람에게만 쓰이나, 여기서는 현대의 의존 명사 ‘것’과 같은 쓰임을 보인다.
安定티 아니 주012)
안정(安定)티 아니
안정(安定)+-(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안정치 못한. 현대어로는 ‘안정치 않은’의 용법이 이상을 보인다. ‘잠자리를 못 찾은’과 같이 바꾸어 볼 수 있다.
사미오 주013)
사미오
사[鹿]#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사슴이고. 사슴이요.
남긔셔 주014)
남긔셔
[木, 樹]+의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나무에서.
디닌 주015)
디닌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떨러지는 것은. 의존 명사 ‘이’가 현대의 의존 명사 ‘것’과 같은 쓰임을 보인다.
놀라 주016)
놀라
놀라[驚]-+-(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놀라는.
야미 주017)
야미
매미[蟬].
잇도다 주018)
잇도다
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이는 ‘落樹有驚蟬(낙수유경선)’에서 ‘유(有)’를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이 ‘유(有)’는 앞구의 ‘무(無)’와 의미적 대칭을 이루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놀라 야미 잇도다’는 문맥상 ‘놀라는 매미로다’로 이해하는 것이 적합하다.

【한자음】 호산무정록 락수유경선
【언해역】 산에서 우는 것은 안정(安定)치 않은(잠자리를 못 찾은) 사슴이요,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은 놀라는 매미 있도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45ㄴ

憶江東鱠 兼懷雪下船【張翰이 思江東鱸魚而歸고 王子猷 주019)
왕자유(王子猷)
왕휘지(王徽之)를 말함. 서도가 왕희지(王羲之)의 제5자로 자가 자유(子猷)이다. 어려서부터 그 아버지를 따라 서법을 배웠다고 한다.
ㅣ 雪夜애 乘舟訪戴安道 주020)
대안도(戴安道)
대규(戴逵). 대규의 자가 안도(安道)이다. 대규는 동진의 유명한 미술가이며 음악가였다.
니라】

江東앳 鱠 주021)
강동(江東)앳 회(鱠)
강동(江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회(鱠)+(대격 조사). 강동(江東)의 회잔어(鱠殘魚)를. 강동의 회잔어는 오월(吳越) 일대에서 나는 물고기라고 한다. 진나라 사람 장한(張翰)은 가을바람이 가볍게 일 때에는 강동의 회잔어를 생각하였다고 한다. 이 고사에 기탁하여 고향을 생각하는 정을 표현하고 있다. 강동(江東)은 장강(長江) 상하 유역의 남안 지역을 말한다. 원문 협주에서는 회잔어를 ‘농어[鱸魚]’라고 하고 있다.
간 고 눈 아랫  주022)
눈 아랫 
눈[雪]#아래[下]+ㅅ(관형격 조사)#[舟]+(대격 조사). 눈 아래의 배를. 이는 진(晉)나라 사람 왕휘지(王徽之)가 눈이 오는 밤에 배를 타고 대규(戴逵)를 방문한 일을 말한 것이다. 왕휘지(王徽之)는 그의 문 안에는 들지 않았다고 한다.
兼야 노라

【한자음】 잠억강동회 겸회설하선【장한(張翰)이 강동의 농어(鱸魚)를 생각하여 돌아가고 왕자유(王子猷)가 눈 오는 밤에 배를 타고 대안도(戴安道)를 방문한 것이다.】
【언해역】 강동(江東)의 회(鱠)를 잠시 생각하고 눈 아래의 배를 겸하여 생각하노라.

蠻歌犯星起 重覺在天邊

蠻人 놀애 주023)
만인(蠻人) 놀애
만인(蠻人)+(관형격 조사)#놀애[歌]. 남방 미개인의 노래. 남쪽 오랑캐의 노래. 기주(夔州) 사람들의 노래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벼 干犯야 주024)
벼 간범(干犯)야
별[星]+#간범(干犯)+-(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별을 침범하여. 그 소리가 우렁차서 하늘 끝까지 울려 퍼지는 것을 말한다. ‘간범(干犯)야’는 ‘침범하여’와 같은 뜻이다.
니니 주025)
니니
닐[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이나니. ¶기픈 房애 環珮 서늘니 玉殿에  미 니렛도다(깊은 방에 환패 서늘하니 옥전에 가을 바람이 일어 있도다.)〈두시(초) 6:11ㄱ〉.
하  주026)
하 
하[天]+ㅅ(관형격 조사)#[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하늘 가에. ‘하늘 가’는 변방을 뜻한다.
와 이슈믈 주027)
와 이슈믈
오[來]-+-아(연결 어미)#이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와 있음을.
다시 알와라 주028)
알와라
알[知, 覺]-+-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라(보조사). 아노라. 깨닫노라. ¶내 如來ㅅ 이러신 法音을 듣고 내 미 實로 몸 밧긔 이쇼 알와다(내 여래의 이러하신 법음을 듣고 내 마음이 실로 몸 밖에 있음을 안 것입니다.)〈능엄 1:52ㄴ〉.

【한자음】 만가범성기 중각재천변
【언해역】 만인(蠻人)의 노래 별을 침범하여 이나니 하늘 가에 와 있음을 다시 깨닫노라.(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城郭悲笳暮 村墟過翼稀

城郭 주029)
성곽(城郭)
기주(夔州)를 가리킨다고 한다.
ㅅ 슬픈 픗뎟 주030)
픗뎟
플[草]+ㅅ(관형격 조사)#뎌[笳(갈잎피리)]+ㅅ(관형격 조사). 풀피리의. ¶시름왼 데 되 픗뎌 부 나조히여 서코 슬픈 漢苑ㅅ 보미로다(시름 많은 생각에 오랑캐 풀피리 부는 저녁이여, 서늘하고 슬픈 한(漢)나라 뜰의 봄이로다.)〈두시(초) 5:5ㄴ〉.
나조 주031)
나조
나조ㅎ[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村墟 주032)
촌허(村墟)
마을터.
디나가 주033)
디나가
디나[過]-+-아(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나가는.
새 드므도다

【한자음】 성곽비가모 촌허과익희
【언해역】 성곽의 슬픈 풀피리의 저녁에 마을터에 지나가는 새 드물도다.

甲兵年數久 賦歛(斂)夜深歸【輸征稅 주034)
정세(征稅)
강제로 거두어들이는 세금.
고 夜還也ㅣ라】

甲兵 주035)
갑병(甲兵)
갑옷 입은 병사. 병란(兵亂)을 뜻함.
닐언 주036)
닐언
닐[起]-+-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일어난.
數ㅣ 주037)
數ㅣ
[年]+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수(數)+이(주격 조사). 햇수가.
하니 주038)
하니
하[多]-+-니(연결 어미). 많으니. 여기서는 오래됨을 이른다.
賦歛(斂) 주039)
부렴(賦斂)
세금을 매겨서 거두는 것. 세금. ‘감(歛)’은 ‘렴(斂)’의 잘못인 듯하다.
바티고 주040)
바티고
바티[獻]-+-고(연결 어미). 바치고.
바미 깁거늘 주041)
바미 깁거늘
밤[夜]+이(주격 조사)#깊[深]-+-거늘(연결 어미). 밤이 깊거늘. 밤이 깊어야. ¶海 깁고 너부믈 가비니라(해는 깊고 넓음을 비유한 것이다.)〈능엄 1:3ㄴ〉.
도라오놋다 주042)
도라오놋다
돌[回]-+-아(연결 어미)#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돌아오는구나.

【한자음】 갑병년수구 부렴야심귀【정세(征稅)를 날라다 주고 밤에 돌아오는 것이다.】
【언해역】 병란이 일어난 햇수가 많으니 세금 바치고 밤이 깊어야 돌아오는구나.

暗樹依巖落 明河繞塞微

어드운 주043)
어드운
어듭[暗]-+-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어두운.
남근 주044)
남근
[木, 樹]+은(보조사). 나무는.
바회 브터셔 디고 주045)
바회 브터셔 디고
바회[岩, 巖]+(대격 조사)#븥[附, 依]-+-어(연결 어미)+셔(보조사)#디[落]-+-고(연결 어미). 바위를 의존하여서 떨어지고.
 銀河 주046)
 은하(銀河)
[明]-+-(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은하(銀河)+(보조사). 밝은 은하는.
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46ㄱ

로 버므러
주047)
로 버므러
[邊]+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버믈[繞(둘러싸다)]-+-어(연결 어미). 가[邊]로 둘러싸여. 가장자리로 둘러싸여. ¶患累 시름 버므로미라(환루는 시름에 둘러싸이는 것이다.)〈월석 18:32ㄴ〉.
微微도다 주048)
미미(微微)도다
미미하도다. 잘 드러나지 않도다. ¶南녀긧 늘근 사 巴州ㅅ 놀애 브르고 醉커늘 北녃 그려기  소리 微微도다(남녘의 늙은 사람은 파주(巴州)의 노래 부르고 취하는데 북녘의 기러기는 변방의 소리 미미하도다.)〈두시(초) 11:9ㄱ〉.

【한자음】 암수의암락 명하요새미
【언해역】 어두운 나무는 바위를 의지하여서 떨어지고 밝은 은하(銀河)는 가장자리로 둘러싸여 미미하도다.

斗斜人更望 月細鵲休飛【古詩예 月明星稀니 烏鵲이 南飛라 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北斗ㅣ 주049)
북두(北斗)ㅣ
북두(北斗)+이(주격 조사). 북두칠성(北斗七星)이.
빗거 가거 주050)
빗거 가거
빗그[斜]-+-어(연결 어미)#가[去]-+-거늘(연결 어미). 비끼어 가거늘. 비스듬히 가거늘. ¶石壁이 션  돌 城이 邊塞예 빗거 니럿니 金실 드린 旌旗ㅅ대 구루메 야 고댓도다(석벽이 선 듯한 돌 성이 변새에 빗겨 솟아 있나니 금실 드리운 정깃대 구름에 가득하여 곧아 있도다.)〈두시(초) 25:45ㄱ〉.
사미 다시 라오니 주051)
라오니
바라[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바라니. 바라보니.
리 라 주052)
리 라
[月]+이(주격 조사)#[細]-+-아(연결 어미). 달이 가늘어. 초생달이나 그믐달과 같은 것을 말한다. ¶芒  씨라(망은 가는 것이다.)〈능엄 9:44 ㄴ〉.
가치 디 주053)
가치 디
가치[鵲]#[飛]-+-디(연결 어미). 까치 날지.
아니놋다
주054)
가치 디 아니놋다
까치 날지 않는구나. 조조(曹操)의 〈단가행(短歌行)〉 기일(其一)에 ‘월명성희(月明星稀) 오작남비(烏鵲南飛)’란 글귀가 있다. 두보 시의 ‘까치가 날지 않는구나’는 이를 뒤집어 표현한 것이다. 당시 두보는 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고 한다. 까치가 날지 않으니 적어도 남으로는 가지 않는 것이 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두사인갱망 월세작휴비【고시(古詩)에 달이 밝고 별이 드무니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난다 하였다.】
【언해역】 북두칠성이 비끼어 가거늘 사람이 다시 바라보니 달이 가늘어 까치 날지 않는구나.(여기까지가 둘째 수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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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야이수(夜二首) : 밤 두 수. 밤을 노래한 시 두 수.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 2년(767) 가을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이 해 봄에 두보는 55세로 서각(西閣)에서 적갑산(赤甲山) 기슭으로 옮겼고 3월에는 양서(瀼西)의 초당으로 옮겼다. 이 무렵의 생활은 기주의 도독(都督) 백무림(柏茂林)의 도움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고 많은 시를 썼다. 그러나 두보의 건강은 쇠약해져서 폐병, 중풍, 학질에다 당뇨병까지 겹치고 가을이 되면서 왼쪽 귀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주002)
 바 : [白]-+-ㄴ(관형사형 어미)#밤+(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흰 밤에. 하얀 밤에. 여기는 원문이 ‘백야(白夜)’로 되어 있으나,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흰 밤’이 이 문맥에 적합한 것인지도 극히 의심스럽다. 다른 본에는 ‘향야(向夜)’로 되어 있는데, ‘향야’는 밤이 점점 깊어가는 것을 뜻한다. 여기 문맥에 적합한 것은 이 의미인 것으로 여겨진다.
주003)
리 : [月]+이(주격 조사). 달이.
주004)
상현(上弦)디 아니니 : 상현하지 아니하니. ‘상현하지 아니하니’로 풀이할 수밖에 없으나, 이를 상현달과 결부시키는 것은 온당한 해석이라 할 수 없다. 시 자체는 상현인지 하현인지 구별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휴현(休弦)’은 현을 그만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달빛이 밝아져 달의 현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뜻한다.
주005)
븘고지 : 블[火, 燈]+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곶[花]+이(주격 조사). 불꽃(등불)이.
주006)
반(半)만 : 반(半)+만(보조사). 반 정도.
주007)
오라 : 올[眠]-+-아(연결 어미). 졸아.
주008)
더디여 : 더디[投, 擲(던지다)]-+-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던져져. 내버려져. 등불을 내버려 두면 당연히 사위어 죽어 가게 되어 있다.
주009)
가놋다 : 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가는구나. ‘더디여 가놋다’로 직접 통합된다기보다는 ‘사위어’와 같은 요소를 보충하는 것이 문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주010)
뫼해셔 : 뫼ㅎ[山]+애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산에서.
주011)
우닌 : 우[泣, 號(부르짖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우는 것은. 의존 명사 ‘이’는 현대에서 주로 사람에게만 쓰이나, 여기서는 현대의 의존 명사 ‘것’과 같은 쓰임을 보인다.
주012)
안정(安定)티 아니 : 안정(安定)+-(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안정치 못한. 현대어로는 ‘안정치 않은’의 용법이 이상을 보인다. ‘잠자리를 못 찾은’과 같이 바꾸어 볼 수 있다.
주013)
사미오 : 사[鹿]#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사슴이고. 사슴이요.
주014)
남긔셔 : [木, 樹]+의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나무에서.
주015)
디닌 :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떨러지는 것은. 의존 명사 ‘이’가 현대의 의존 명사 ‘것’과 같은 쓰임을 보인다.
주016)
놀라 : 놀라[驚]-+-(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놀라는.
주017)
야미 : 매미[蟬].
주018)
잇도다 : 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이는 ‘落樹有驚蟬(낙수유경선)’에서 ‘유(有)’를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이 ‘유(有)’는 앞구의 ‘무(無)’와 의미적 대칭을 이루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놀라 야미 잇도다’는 문맥상 ‘놀라는 매미로다’로 이해하는 것이 적합하다.
주019)
왕자유(王子猷) : 왕휘지(王徽之)를 말함. 서도가 왕희지(王羲之)의 제5자로 자가 자유(子猷)이다. 어려서부터 그 아버지를 따라 서법을 배웠다고 한다.
주020)
대안도(戴安道) : 대규(戴逵). 대규의 자가 안도(安道)이다. 대규는 동진의 유명한 미술가이며 음악가였다.
주021)
강동(江東)앳 회(鱠) : 강동(江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회(鱠)+(대격 조사). 강동(江東)의 회잔어(鱠殘魚)를. 강동의 회잔어는 오월(吳越) 일대에서 나는 물고기라고 한다. 진나라 사람 장한(張翰)은 가을바람이 가볍게 일 때에는 강동의 회잔어를 생각하였다고 한다. 이 고사에 기탁하여 고향을 생각하는 정을 표현하고 있다. 강동(江東)은 장강(長江) 상하 유역의 남안 지역을 말한다. 원문 협주에서는 회잔어를 ‘농어[鱸魚]’라고 하고 있다.
주022)
눈 아랫  : 눈[雪]#아래[下]+ㅅ(관형격 조사)#[舟]+(대격 조사). 눈 아래의 배를. 이는 진(晉)나라 사람 왕휘지(王徽之)가 눈이 오는 밤에 배를 타고 대규(戴逵)를 방문한 일을 말한 것이다. 왕휘지(王徽之)는 그의 문 안에는 들지 않았다고 한다.
주023)
만인(蠻人) 놀애 : 만인(蠻人)+(관형격 조사)#놀애[歌]. 남방 미개인의 노래. 남쪽 오랑캐의 노래. 기주(夔州) 사람들의 노래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주024)
벼 간범(干犯)야 : 별[星]+#간범(干犯)+-(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별을 침범하여. 그 소리가 우렁차서 하늘 끝까지 울려 퍼지는 것을 말한다. ‘간범(干犯)야’는 ‘침범하여’와 같은 뜻이다.
주025)
니니 : 닐[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이나니. ¶기픈 房애 環珮 서늘니 玉殿에  미 니렛도다(깊은 방에 환패 서늘하니 옥전에 가을 바람이 일어 있도다.)〈두시(초) 6:11ㄱ〉.
주026)
하  : 하[天]+ㅅ(관형격 조사)#[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하늘 가에. ‘하늘 가’는 변방을 뜻한다.
주027)
와 이슈믈 : 오[來]-+-아(연결 어미)#이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와 있음을.
주028)
알와라 : 알[知, 覺]-+-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라(보조사). 아노라. 깨닫노라. ¶내 如來ㅅ 이러신 法音을 듣고 내 미 實로 몸 밧긔 이쇼 알와다(내 여래의 이러하신 법음을 듣고 내 마음이 실로 몸 밖에 있음을 안 것입니다.)〈능엄 1:52ㄴ〉.
주029)
성곽(城郭) : 기주(夔州)를 가리킨다고 한다.
주030)
픗뎟 : 플[草]+ㅅ(관형격 조사)#뎌[笳(갈잎피리)]+ㅅ(관형격 조사). 풀피리의. ¶시름왼 데 되 픗뎌 부 나조히여 서코 슬픈 漢苑ㅅ 보미로다(시름 많은 생각에 오랑캐 풀피리 부는 저녁이여, 서늘하고 슬픈 한(漢)나라 뜰의 봄이로다.)〈두시(초) 5:5ㄴ〉.
주031)
나조 : 나조ㅎ[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주032)
촌허(村墟) : 마을터.
주033)
디나가 : 디나[過]-+-아(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나가는.
주034)
정세(征稅) : 강제로 거두어들이는 세금.
주035)
갑병(甲兵) : 갑옷 입은 병사. 병란(兵亂)을 뜻함.
주036)
닐언 : 닐[起]-+-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일어난.
주037)
數ㅣ : [年]+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수(數)+이(주격 조사). 햇수가.
주038)
하니 : 하[多]-+-니(연결 어미). 많으니. 여기서는 오래됨을 이른다.
주039)
부렴(賦斂) : 세금을 매겨서 거두는 것. 세금. ‘감(歛)’은 ‘렴(斂)’의 잘못인 듯하다.
주040)
바티고 : 바티[獻]-+-고(연결 어미). 바치고.
주041)
바미 깁거늘 : 밤[夜]+이(주격 조사)#깊[深]-+-거늘(연결 어미). 밤이 깊거늘. 밤이 깊어야. ¶海 깁고 너부믈 가비니라(해는 깊고 넓음을 비유한 것이다.)〈능엄 1:3ㄴ〉.
주042)
도라오놋다 : 돌[回]-+-아(연결 어미)#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돌아오는구나.
주043)
어드운 : 어듭[暗]-+-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어두운.
주044)
남근 : [木, 樹]+은(보조사). 나무는.
주045)
바회 브터셔 디고 : 바회[岩, 巖]+(대격 조사)#븥[附, 依]-+-어(연결 어미)+셔(보조사)#디[落]-+-고(연결 어미). 바위를 의존하여서 떨어지고.
주046)
 은하(銀河) : [明]-+-(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은하(銀河)+(보조사). 밝은 은하는.
주047)
로 버므러 : [邊]+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버믈[繞(둘러싸다)]-+-어(연결 어미). 가[邊]로 둘러싸여. 가장자리로 둘러싸여. ¶患累 시름 버므로미라(환루는 시름에 둘러싸이는 것이다.)〈월석 18:32ㄴ〉.
주048)
미미(微微)도다 : 미미하도다. 잘 드러나지 않도다. ¶南녀긧 늘근 사 巴州ㅅ 놀애 브르고 醉커늘 北녃 그려기  소리 微微도다(남녘의 늙은 사람은 파주(巴州)의 노래 부르고 취하는데 북녘의 기러기는 변방의 소리 미미하도다.)〈두시(초) 11:9ㄱ〉.
주049)
북두(北斗)ㅣ : 북두(北斗)+이(주격 조사). 북두칠성(北斗七星)이.
주050)
빗거 가거 : 빗그[斜]-+-어(연결 어미)#가[去]-+-거늘(연결 어미). 비끼어 가거늘. 비스듬히 가거늘. ¶石壁이 션  돌 城이 邊塞예 빗거 니럿니 金실 드린 旌旗ㅅ대 구루메 야 고댓도다(석벽이 선 듯한 돌 성이 변새에 빗겨 솟아 있나니 금실 드리운 정깃대 구름에 가득하여 곧아 있도다.)〈두시(초) 25:45ㄱ〉.
주051)
라오니 : 바라[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바라니. 바라보니.
주052)
리 라 : [月]+이(주격 조사)#[細]-+-아(연결 어미). 달이 가늘어. 초생달이나 그믐달과 같은 것을 말한다. ¶芒  씨라(망은 가는 것이다.)〈능엄 9:44 ㄴ〉.
주053)
가치 디 : 가치[鵲]#[飛]-+-디(연결 어미). 까치 날지.
주054)
가치 디 아니놋다 : 까치 날지 않는구나. 조조(曹操)의 〈단가행(短歌行)〉 기일(其一)에 ‘월명성희(月明星稀) 오작남비(烏鵲南飛)’란 글귀가 있다. 두보 시의 ‘까치가 날지 않는구나’는 이를 뒤집어 표현한 것이다. 당시 두보는 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고 한다. 까치가 날지 않으니 적어도 남으로는 가지 않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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