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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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강을 마주하여 술을 마시다[曲江對酒]


曲江 주001)
곡강(曲江)
중국 서안(西安)의 한 지명으로, 서안성구(西安城区) 동남부에 있는 명승지. 당대(唐代)의 유명한 곡강황가(曲江皇家)의 정원과 숲이 있다. 경내에는 곡강지(曲江池)가 있다. 대안탑(大雁塔) 및 대당부용원(大唐芙蓉园) 등의 명승 고적이 많다.
對酒 주002)
대주(對酒)
대하여 술을 마신다는 뜻.
주003)
곡강 대주(曲江對酒)
곡강을 마주하여 술을 마신다는 뜻. 건원(乾元) 원년(758) 봄, 두보는 장안에서 좌습유(左拾遺)의 직책을 맡고 있었다. 이 시는 그때 지은 것이라 한다.

곡강 대주
(곡강을 마주하여 술을 마시다)

苑外江頭坐不歸 水精春殿轉霏微

苑 밧 주004)
원(苑) 밧
원(苑)#[外]. 원의 바깥. 여기서 원(苑)은 부용원(芙蓉苑)을 말한다.
 그테 주005)
 그테
[江]+ㅅ(관형격 조사)#긑[端, 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 끝에. 이는 ‘강두(江頭)’에 대한 번역으로, 강두는 강나루 가까이를 말한다.
안자셔 도라오디 아니호니 주006)
아니호니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니하니.
水精  주007)
수정(水精) 
수정(水精)#[如]-+-ㄴ(관형사형 어미). 수정 같은.
 殿ㅅ 비치  도다 주008)
도다
암암(闇闇)하도다. 어렴풋하도다. ‘다’는 ≪두시언해≫ 초간본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간본에는 ‘도다’가 ‘암암하도다’와 같이 나타난다. 고어사전에는 ‘다’가 ‘암암하다’와 같이 풀이되어 있다. ‘암암하다’는 현대국어에서 ‘깊숙하고 고요하다’와 같은 뜻을 가지는 것으로 풀이되어 있다. 이룰 위의 언해 부분에 적용하면, ‘수정 같은 봄의 궁전 빛이 아주 깊숙하고 고요하도다’와 같은 것이 된다. 그러나 한시 원문의 해당 한자는 ‘비미(霏微)’로 되어 있는 것이다. ‘비미(霏微)’는 ‘비비(霏霏)’와 같은 뜻으로, 부슬부슬 내리는 비나 눈의 모양이 성기고 가는 것을 뜻한다. 어렴풋하다의 뜻에 가깝다. ‘암(闇)’에도 ‘어렴풋하다’의 뜻이 있으므로, 여기서는 이 뜻을 취하기로 한다.

【한자음】 원외강두좌불귀 수정춘전전비미
【언해역】 부용원 바깥의 강 끝에 앉아서 돌아오지 아니하니 수정 같은 봄의 궁전 빛이 아주 어렴풋하도다.

桃花細逐楊花落 黃鳥時兼白鳥飛

복고 주009)
복고
복[桃]+ㅅ(사이시옷)#곶[花]+(보조사). 복사꽃은. 복숭아꽃은.
리 주010)
리
[細]-+-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늘게. ¶瘡을 고툐 거믄 시우글 라  라 리 라 헌  브티고(창(瘡, 부스럼. 종기)을 고치되, 검은 양탄자를 불살라 재를 만들어 가늘게 갈아 헌 데 붙이고)〈구급방 상:82ㄱ〉.
버듨고 주011)
버듨고
버들[柳]+ㅅ(사이시옷)#곶[花]+(대격 조사). 버들꽃을. 앞 18ㄴ쪽에서는 ‘버듯고지’라고 표기하였는데 여기서는 ‘버들’의 ㄹ이 탈락하기 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0ㄴ

차 디고 누른 새 時로 주012)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새배  이스리 리니 녯 프른 시우글 아라히 노라(새벽에 흰 이슬이 내리니 예전의 푸른 양탄자를 아스라이 생각하노라.)〈두시(초) 15:28ㄱ〉.
새와 兼야 주013)
겸(兼)야
겸(兼)+-(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겸하여. 어울려.
다 주014)
다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난다. 나는구나.

【한자음】 도화세축양화락 황조시겸백조비
【언해역】 복사꽃은 가늘게 버들꽃을 좇아 지고 누런 새는 때로 흰 새와 어울려 나는구나.

縱飮久▼{拚}人共棄 懶朝眞與世相違【▼{拚} 棄也ㅣ라 ㅣ 性이 放誕야 與世相忤故로 縱飮懶朝야 甘爲人의 所棄而無顧惜也ㅣ라】

 주015)

‘아주 많이’의 뜻. ¶ 明帝  깃그샤 城ㄱ 西門 밧긔 白馬寺ㅣ라  뎔 이르샤 두 쥬 살에 시고(명제가 아주 기뻐하여 성(城)의 서문 밖에 백마사이라 하는 절을 짓고 두 중을 살게 하시고)〈월석 2:67ㄱ〉.
술 머거 사미 모다 료 주016)
료
리[棄]-+-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버림을. 버리는 것을.
오래 리고 주017)
리고
리[▼{拚}, 棄]-+-고(연결 어미). 버리고. 체념하고. 괘념치 않고. ¶ 正法華애 니샤 반기 猶豫와 여러 가짓 著 思想앳 이 리고 大法義 信樂야 그 福이 이 리라 시니라(정법화경에 이르시되, 반드시 유예와 여러 가지의 탐착하는 생각의 일을 버리고 대법의를 신요하여야 그 복이 이와 같을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법화 5:192ㄴ〉.
朝會호 게을이 주018)
게을이
게을[懶(게으르다)]-+-이(부사 파생 접미사). 게을리. ¶ 正道애 수이 나 게을옴 업고져 린 반기 이 브터 津要 사몰 띠니라(정도에 쉽게 나아가 게으름 없애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이것부터 진요로 삼아야 할 것이다.)〈법화 4:101ㄱ~ㄴ〉. 요예 峨嵋山ㅅ 老人을 아노니 내의 게을우미 이 眞性인디 아니라(요사이에 아미산 노인을 알게 되었는데 나의 게으름이 진성인 것을 알게 되었다.)〈두시(초) 10:5ㄱ~ㄴ〉.
호니 眞實로 世로 주019)
세(世)로
세(世)+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세상으로. 세상과.
다야 주020)
다야
함께하여. 가마오디와 믌가 쇽졀업시 오 깃디 말라 나도 네 물와 다야 다 누니 번호라(가마오지와 물닭아, 속절없이 혼자서 기뻐하지 말라. 나도 네 무리와 함께하여 다 눈이 훤하구나.)〈두시(초) 10:4ㄱ〉.
어그릇도다 주021)
어그릇도다
어그릋[違]-+-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그러지는도다. 맞지 않는도다. ‘어그릇도다’의 받침 ‘ㅅ’은 ‘ㅊ’이 내파화된 결과일 것이다. ‘어그르추미’와 같은 형식은 ‘어그릋-’ 뒤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우-’가 오고 명사형 어미 ‘-ㅁ’이 오고 그 뒤에 주격 조사가 연결된 형식이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맷 비치 다 흘러 올마가 傳語야 아니 한 덛 서르 賞玩호 서르 어그릇디 마롤디니라(바람의 봄빛이 다 흘러 옮아감을 말을 전하여 많지 않은 시간 서로 즐겨 봄을 서로 그릇치지 말지니라.)〈두시(초) 11:20ㄱ〉. 사 이 어그르추미 하니 그듸와 다야 기리 서르 라리로다(사람의 일은 어그러지는 것이 많으니 그대와 함께하여 길이 서로 바라볼 것이로다.)〈두시(초) 8:68ㄴ〉.

【한자음】 종음구반인공기 라조진여세상위【반(▼{拚}, 拌의 속자이다)은 버리는 것이다. 두보가 성질이 터무니 없는 소리를 일삼고 허황되어 세상과 더불어 서로 거스르는 고로 고주망태로 술을 마시고 조회를 게을리 하여 그 위인이 버림을 받아서 돌보아 애석해 하지 않아도 달게 여긴다.】
【언해역】 아주 많이 술 먹어 사람이 모두 버리는 것을 오래 버리고(오래 전에 괘념하지 않고) 조회하는 것을 게을리하니 진실로 세상과 함께하여 어그러지는도다.

吏情更覺滄洲遠 老大徒悲未拂衣【言塵世爲吏之情으로 想滄洲之遼遠고 嘆未能去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구우실 주022)
구우실
구실. 관직. 벼슬살이. 15세기 초의 어형은 ‘그위실’이었다. ‘그위’는 관청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실’의 정체가 잘 밝혀지지 않는다. ‘그위실〉구우실〉구실’과 같이 변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구실’은 현대어에서 ‘사람 구실’과 같은 구성에 나타나는데, ‘책임, 소임, 능력’ 등을 뜻한다. ¶네 百姓 그위실리와 녀름지리와 바지와 바지왜라(네 백성은 벼슬하는 이와 농사짓는 이와 대장장이와 장사아치이다.)〈능엄 3:88ㄱ〉.
논
주023)
구우실논
구우실[官, 吏]+-(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벼슬하는. 벼슬살이하는.
데 주024)
데
[情]+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뜻에.
다시 믌 주025)
믌
믈[水]+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가에. ‘창주(滄洲)’를 이렇게 번역하였다. 창주(滄洲)는 은사(隱士)의 거처를 말한다고 하기도 하고, 신선의 경지를 말한다고도 한다.
머루믈 주026)
머루믈
멀[遠]-+-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멂을. 먼 것을. ¶巴山애 비치 寂靜니 北녀글 라오니  길히 머도다 (파산에 봄빛이 적막하고 고요하니 북녘을 바라보니 길이 아주 멀도다.)〈두시(초) 10:10ㄴ〉.
아노니 늘거셔 갓 주027)
갓
헛되이.
러 주028)
러
[拂]-+-어(연결 어미). 떨어. 떨고. 떨치고. 옷을 떨치고 떠난다고 할 때의 ‘떨치는 것’을 말한다. 벼슬살이를 그만두고 떠나고 싶은 뜻을 말한다. ¶白拂 자바 左右에 侍衛니 拂은 能히 듣그를 앗고 요 더럽디 아니호 니고 左右는 空假ㅅ 듣그를 러 려 中道애 가샤 表니라(백불(白拂)을 잡아 좌우에 시위하니, 불(拂)은 능히 티끌을 뺏고(없이하고), 흰 것은 더럽지 아니함을 말하고, 좌우는 공(空)과 가(假)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중도에 가심을 나타낸 것이다.)〈법화 2:195ㄴ~197ㄱ〉.
나가디 몯호 슬노라 주029)
슬노라
슳[悲, 哀, 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슬퍼하노라. ‘-노라’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나그내 외요미   업스니  슬후믈 나조 向야 놋다(나그네 되는 것이 마칠 때가 없으니, 가을 슬픔을 저녁을 향하여 마치는구나.)〈두시(초) 10:38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리정갱각창주원 로대도비미불의【티끌세상에서 벼슬살이하는 뜻으로 신선의 경지인 창주(滄洲)의 요원함을 생각하고 능히 갈 수 없음을 한탄함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벼슬살이하는 뜻에 다시 물가의 멂을 아노니 늙어서 헛되이 옷 떨치고 나가지 못하는 것을 슬퍼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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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곡강(曲江) : 중국 서안(西安)의 한 지명으로, 서안성구(西安城区) 동남부에 있는 명승지. 당대(唐代)의 유명한 곡강황가(曲江皇家)의 정원과 숲이 있다. 경내에는 곡강지(曲江池)가 있다. 대안탑(大雁塔) 및 대당부용원(大唐芙蓉园) 등의 명승 고적이 많다.
주002)
대주(對酒) : 대하여 술을 마신다는 뜻.
주003)
곡강 대주(曲江對酒) : 곡강을 마주하여 술을 마신다는 뜻. 건원(乾元) 원년(758) 봄, 두보는 장안에서 좌습유(左拾遺)의 직책을 맡고 있었다. 이 시는 그때 지은 것이라 한다.
주004)
원(苑) 밧 : 원(苑)#[外]. 원의 바깥. 여기서 원(苑)은 부용원(芙蓉苑)을 말한다.
주005)
 그테 : [江]+ㅅ(관형격 조사)#긑[端, 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 끝에. 이는 ‘강두(江頭)’에 대한 번역으로, 강두는 강나루 가까이를 말한다.
주006)
아니호니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니하니.
주007)
수정(水精)  : 수정(水精)#[如]-+-ㄴ(관형사형 어미). 수정 같은.
주008)
도다 : 암암(闇闇)하도다. 어렴풋하도다. ‘다’는 ≪두시언해≫ 초간본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간본에는 ‘도다’가 ‘암암하도다’와 같이 나타난다. 고어사전에는 ‘다’가 ‘암암하다’와 같이 풀이되어 있다. ‘암암하다’는 현대국어에서 ‘깊숙하고 고요하다’와 같은 뜻을 가지는 것으로 풀이되어 있다. 이룰 위의 언해 부분에 적용하면, ‘수정 같은 봄의 궁전 빛이 아주 깊숙하고 고요하도다’와 같은 것이 된다. 그러나 한시 원문의 해당 한자는 ‘비미(霏微)’로 되어 있는 것이다. ‘비미(霏微)’는 ‘비비(霏霏)’와 같은 뜻으로, 부슬부슬 내리는 비나 눈의 모양이 성기고 가는 것을 뜻한다. 어렴풋하다의 뜻에 가깝다. ‘암(闇)’에도 ‘어렴풋하다’의 뜻이 있으므로, 여기서는 이 뜻을 취하기로 한다.
주009)
복고 : 복[桃]+ㅅ(사이시옷)#곶[花]+(보조사). 복사꽃은. 복숭아꽃은.
주010)
리 : [細]-+-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늘게. ¶瘡을 고툐 거믄 시우글 라  라 리 라 헌  브티고(창(瘡, 부스럼. 종기)을 고치되, 검은 양탄자를 불살라 재를 만들어 가늘게 갈아 헌 데 붙이고)〈구급방 상:82ㄱ〉.
주011)
버듨고 : 버들[柳]+ㅅ(사이시옷)#곶[花]+(대격 조사). 버들꽃을. 앞 18ㄴ쪽에서는 ‘버듯고지’라고 표기하였는데 여기서는 ‘버들’의 ㄹ이 탈락하기 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012)
 :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새배  이스리 리니 녯 프른 시우글 아라히 노라(새벽에 흰 이슬이 내리니 예전의 푸른 양탄자를 아스라이 생각하노라.)〈두시(초) 15:28ㄱ〉.
주013)
겸(兼)야 : 겸(兼)+-(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겸하여. 어울려.
주014)
다 :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난다. 나는구나.
주015)
 : ‘아주 많이’의 뜻. ¶ 明帝  깃그샤 城ㄱ 西門 밧긔 白馬寺ㅣ라  뎔 이르샤 두 쥬 살에 시고(명제가 아주 기뻐하여 성(城)의 서문 밖에 백마사이라 하는 절을 짓고 두 중을 살게 하시고)〈월석 2:67ㄱ〉.
주016)
료 : 리[棄]-+-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버림을. 버리는 것을.
주017)
리고 : 리[▼{拚}, 棄]-+-고(연결 어미). 버리고. 체념하고. 괘념치 않고. ¶ 正法華애 니샤 반기 猶豫와 여러 가짓 著 思想앳 이 리고 大法義 信樂야 그 福이 이 리라 시니라(정법화경에 이르시되, 반드시 유예와 여러 가지의 탐착하는 생각의 일을 버리고 대법의를 신요하여야 그 복이 이와 같을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법화 5:192ㄴ〉.
주018)
게을이 : 게을[懶(게으르다)]-+-이(부사 파생 접미사). 게을리. ¶ 正道애 수이 나 게을옴 업고져 린 반기 이 브터 津要 사몰 띠니라(정도에 쉽게 나아가 게으름 없애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이것부터 진요로 삼아야 할 것이다.)〈법화 4:101ㄱ~ㄴ〉. 요예 峨嵋山ㅅ 老人을 아노니 내의 게을우미 이 眞性인디 아니라(요사이에 아미산 노인을 알게 되었는데 나의 게으름이 진성인 것을 알게 되었다.)〈두시(초) 10:5ㄱ~ㄴ〉.
주019)
세(世)로 : 세(世)+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세상으로. 세상과.
주020)
다야 : 함께하여. 가마오디와 믌가 쇽졀업시 오 깃디 말라 나도 네 물와 다야 다 누니 번호라(가마오지와 물닭아, 속절없이 혼자서 기뻐하지 말라. 나도 네 무리와 함께하여 다 눈이 훤하구나.)〈두시(초) 10:4ㄱ〉.
주021)
어그릇도다 : 어그릋[違]-+-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그러지는도다. 맞지 않는도다. ‘어그릇도다’의 받침 ‘ㅅ’은 ‘ㅊ’이 내파화된 결과일 것이다. ‘어그르추미’와 같은 형식은 ‘어그릋-’ 뒤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우-’가 오고 명사형 어미 ‘-ㅁ’이 오고 그 뒤에 주격 조사가 연결된 형식이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맷 비치 다 흘러 올마가 傳語야 아니 한 덛 서르 賞玩호 서르 어그릇디 마롤디니라(바람의 봄빛이 다 흘러 옮아감을 말을 전하여 많지 않은 시간 서로 즐겨 봄을 서로 그릇치지 말지니라.)〈두시(초) 11:20ㄱ〉. 사 이 어그르추미 하니 그듸와 다야 기리 서르 라리로다(사람의 일은 어그러지는 것이 많으니 그대와 함께하여 길이 서로 바라볼 것이로다.)〈두시(초) 8:68ㄴ〉.
주022)
구우실 : 구실. 관직. 벼슬살이. 15세기 초의 어형은 ‘그위실’이었다. ‘그위’는 관청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실’의 정체가 잘 밝혀지지 않는다. ‘그위실〉구우실〉구실’과 같이 변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구실’은 현대어에서 ‘사람 구실’과 같은 구성에 나타나는데, ‘책임, 소임, 능력’ 등을 뜻한다. ¶네 百姓 그위실리와 녀름지리와 바지와 바지왜라(네 백성은 벼슬하는 이와 농사짓는 이와 대장장이와 장사아치이다.)〈능엄 3:88ㄱ〉.
주023)
구우실논 : 구우실[官, 吏]+-(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벼슬하는. 벼슬살이하는.
주024)
데 : [情]+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뜻에.
주025)
믌 : 믈[水]+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가에. ‘창주(滄洲)’를 이렇게 번역하였다. 창주(滄洲)는 은사(隱士)의 거처를 말한다고 하기도 하고, 신선의 경지를 말한다고도 한다.
주026)
머루믈 : 멀[遠]-+-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멂을. 먼 것을. ¶巴山애 비치 寂靜니 北녀글 라오니  길히 머도다 (파산에 봄빛이 적막하고 고요하니 북녘을 바라보니 길이 아주 멀도다.)〈두시(초) 10:10ㄴ〉.
주027)
갓 : 헛되이.
주028)
러 : [拂]-+-어(연결 어미). 떨어. 떨고. 떨치고. 옷을 떨치고 떠난다고 할 때의 ‘떨치는 것’을 말한다. 벼슬살이를 그만두고 떠나고 싶은 뜻을 말한다. ¶白拂 자바 左右에 侍衛니 拂은 能히 듣그를 앗고 요 더럽디 아니호 니고 左右는 空假ㅅ 듣그를 러 려 中道애 가샤 表니라(백불(白拂)을 잡아 좌우에 시위하니, 불(拂)은 능히 티끌을 뺏고(없이하고), 흰 것은 더럽지 아니함을 말하고, 좌우는 공(空)과 가(假)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중도에 가심을 나타낸 것이다.)〈법화 2:195ㄴ~197ㄱ〉.
주029)
슬노라 : 슳[悲, 哀, 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슬퍼하노라. ‘-노라’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나그내 외요미   업스니  슬후믈 나조 向야 놋다(나그네 되는 것이 마칠 때가 없으니, 가을 슬픔을 저녁을 향하여 마치는구나.)〈두시(초) 10:38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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