吏情更覺滄洲遠 老大徒悲未拂衣【言塵世爲吏之情으로 想滄洲之遼遠고 嘆未能去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구우실 주022) 구우실 구실. 관직. 벼슬살이. 15세기 초의 어형은 ‘그위실’이었다. ‘그위’는 관청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실’의 정체가 잘 밝혀지지 않는다. ‘그위실〉구우실〉구실’과 같이 변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구실’은 현대어에서 ‘사람 구실’과 같은 구성에 나타나는데, ‘책임, 소임, 능력’ 등을 뜻한다. ¶네 百姓 그위실리와 녀름지리와 바지와 바지왜라(네 백성은 벼슬하는 이와 농사짓는 이와 대장장이와 장사아치이다.)〈능엄 3:88ㄱ〉.
논 주023) 구우실논 구우실[官, 吏]+-(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벼슬하는. 벼슬살이하는.
데 주024) 데 [情]+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뜻에.
다시
믌 주025) 믌 믈[水]+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가에. ‘창주(滄洲)’를 이렇게 번역하였다. 창주(滄洲)는 은사(隱士)의 거처를 말한다고 하기도 하고, 신선의 경지를 말한다고도 한다.
머루믈 주026) 머루믈 멀[遠]-+-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멂을. 먼 것을. ¶巴山애 비치 寂靜니 北녀글 라오니 길히 머도다 (파산에 봄빛이 적막하고 고요하니 북녘을 바라보니 길이 아주 멀도다.)〈두시(초) 10:10ㄴ〉.
아노니 늘거셔
갓 주027) 옷
러 주028) 러 [拂]-+-어(연결 어미). 떨어. 떨고. 떨치고. 옷을 떨치고 떠난다고 할 때의 ‘떨치는 것’을 말한다. 벼슬살이를 그만두고 떠나고 싶은 뜻을 말한다. ¶白拂 자바 左右에 侍衛니 拂은 能히 듣그를 앗고 요 더럽디 아니호 니고 左右는 空假ㅅ 듣그를 러 려 中道애 가샤 表니라(백불(白拂)을 잡아 좌우에 시위하니, 불(拂)은 능히 티끌을 뺏고(없이하고), 흰 것은 더럽지 아니함을 말하고, 좌우는 공(空)과 가(假)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중도에 가심을 나타낸 것이다.)〈법화 2:195ㄴ~197ㄱ〉.
나가디 몯호
슬노라 주029) 슬노라 슳[悲, 哀, 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슬퍼하노라. ‘-노라’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나그내 외요미 업스니 슬후믈 나조 向야 놋다(나그네 되는 것이 마칠 때가 없으니, 가을 슬픔을 저녁을 향하여 마치는구나.)〈두시(초) 10:38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리정갱각창주원 로대도비미불의【티끌세상에서 벼슬살이하는 뜻으로 신선의 경지인 창주(滄洲)의 요원함을 생각하고 능히 갈 수 없음을 한탄함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벼슬살이하는 뜻에 다시 물가의 멂을 아노니 늙어서 헛되이 옷 떨치고 나가지 못하는 것을 슬퍼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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