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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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우와 직녀[牽牛織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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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직녀[牽牛織女]


牽牛織女 주001)
견우직녀(牽牛織女)
대력(大曆) 원년(766), 칠석(七夕) 기주 서각에 머물러 있을 때 지은 시라 한다.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銀河)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자리잡고 있다. 견우성과 직녀성은 서로 사랑하지만, 은하에 다리가 없기 때문에 만날 수가 없다. 해마다 음력 7월 7일 칠석날이 되면 지상에 있는 까마귀와 까치가 하늘로 올라가 몸을 잇대어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 준다. 이 다리를 오작교(烏鵲橋)라 한다. 그러나 새벽 닭이 울고 동쪽 하늘이 밝아오면 다시 헤어져 직녀는 또다시 1년간 베를 짜고 견우는 밭을 갈면서 제각기 고독하게 보내야 한다.

견우직녀
(견우와 직녀)

牽牛出河西 織女處其東

牽牛 주002)
견우(牽牛)
견우성(牽牛星)은 한국·중국·일본에서 독수리자리 α별을 부르는 이름. 천문학적인 명칭은 알타이르(Altair)이다. 16광년 거리에 있으며, 실시 등급 0.8등의 주계열성(主系列星)으로 스펙트럼형은 A7이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직녀성(거문고자리 α:Vega)과 마주보고 있다. 〈두산세계대백과 참조〉
天河ㅅ 주003)
천하(天河)ㅅ
천하(天河)+ㅅ(관형격 조사). 은하수의.
西ㅅ녀긔 주004)
서(西)ㅅ녀긔
서(西)+ㅅ(관형격 조사)#녁[方]+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서쪽의. 서녘의.
낫고 주005)
낫고
나[出]-+-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나아 있고. 나서 있고. ¶依 브틀 씨니 브터 냇  依報이오(의는 붙는 것이니, 붙어서 난 땅은 의보이고)〈월석 12:9ㄴ〉.
織女 주006)
직녀(織女)
직녀성의 이름은 베가(Vega)로, 거문고자리 α의 고유명이다. 위치는 적경 18h 36.9m, 적위 38 ° 47 '. 분광형 A0의 주계열성이며, 광도는 0.0등으로 밤하늘에서 4번째로 밝은 별이다. 지름은 태양의 약 3배이다. 청백색으로 매우 밝게 빛나 ‘하늘의 아크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1만 2000년 전에는 천구의 북극에 위치한 북극성이었다. 베가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하강하는 독수리’라는 뜻이다.〈두산세계대백과 참조〉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3ㄴ

 그 東녀긔 잇니라 주007)
잇니라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있나니라. 있는 것이다.

【한자음】 견우출하서 직녀처기동
【언해역】 견우는 은하수의 서녘에 나 있고, 직녀는 그 동녘에 있는 것이다.

萬古永相望 七夕誰見同 神光竟難候 此事終蒙朧

萬古애 주008)
만고(萬古)애
만고(萬古)+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아주 오랜 세월 동안에.
기리 주009)
기리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오래. ¶엇뎨 智慧왼 사미 보 잇  알오 도혀 求티 아니야 艱難호 기리 怨歎리오(어찌 지혜로운 사람이 보배 있는 데를 알고 도리어 구하지 아니하여 가난함을 오래 원망하고 탄식하겠느냐?)〈목우자 45ㄴ〉.
서르 라니 주010)
라니
라[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바라나니. 바라보나니. ¶ 구루미 나조 南녀그로 가니 可히 라고 可히 더위잡디 몯리로다(뜬 구름이 저녁에 남쪽으로 가니 바라보지도 붙잡지도 못할 것이로다.)〈두시(초) 5:28ㄴ〉.
七夕에 뉘  잇거늘 주011)
 잇거늘
[一]+(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잇[有]-+-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을(대격 조사). 한데 있는 것을. ‘[一]+(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는 부사 ‘’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보이고,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을(대격 조사)’도 재구조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잇거늘’이 아직 ‘보-’의 목적 대상으로 해석될 수 있어 재구조화의 초기 단계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보니오 주012)
보니오
보[見]-+-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본 것인가?
神光 주013)
신광(神光)
중국 남조 양대(梁代)의 종름(宗懔, 약 501~565)이 찬한 ≪형초세시기(荆楚岁时记)≫에 의하면 하늘의 은하수 사이에 번쩍번쩍하는 빛그림자[光影]가 있는데, 이것으로써 시종을 삼아 견우와 직녀가 서로 지나갔다고 한다.
매 주014)
매
마침내.
기들우미 주015)
기들우미
기들우[待]-+-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기다림이. 기다리는 것이. 성조는 ‘기・들우・미’와 같이 ‘들’과 ‘미’에만 거성이 찍여 있다. 동사 어간의 ‘우’도 거성이고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도 거성이므로, 이 둘이 합한 ‘우’도 거성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에까지 거성이 찍히면 거성이 셋이나 연속되게 된다. ‘우’가 평성으로 된 것은 ‘거성 삼연속(去聲三連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려우니 이 이리 매 어득도다 주016)
어득도다
어득[昏, 朦朧]-+-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둑하도다. 희미하고 멀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樓엣 吹角ㅅ 소리  陵犯야 아라고 城ㅅ 므를  차 어득도다(누각의 취각 소리는 바람을 침범하여 아스라하고 성의 그늘은 물을 띠 차서 어둑하도다.)〈두시(초) 14:5ㄴ〉.

【한자음】 만고영상망 칠석수견동 신광경난후 차사종몽롱
【언해역】 만고에 길이 서로 바라보나니 칠석에 누가 한데 있는 것을 본 것인가? 신광(神光)을 마침내 기다리는 것이 어려우니 이 일이 마침내 어둑하도다.

颯然精靈合 何必秋遂通

서늘히 주017)
서늘히
서늘[凉(량, 서늘하다). 颯(삽, 바람소리)]-+-이(부사 파생 접미사). 서늘히. 여기서 ‘서늘히’는 원문의 ‘삽(颯)’을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서늘히 모인다’는 것은 사실 말이 되지 않는다. ‘삽(颯)’에 대한 새김은 흔히 ‘바람소리’라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문맥은 ‘바람소리가 나게 모이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서는 ‘잽싸게, 날쌔게, 삽시간에, 쌩하게’ 등과 같은 번역이 적합하다. 본 역주는 언해 부분에 중점을 두는 것이기 때문에, ‘서늘히’를 그대로 두되 괄호 속에 본뜻을 부기하기로 한다.
精靈 주018)
정령(精靈)
여기서는 은하수 사이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신광(神光)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모도 주019)
모도
몯[集, 合]-+-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모이는 것은.
엇뎨 구틔여  주020)

ㅎ[秋]+(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가을에야.
通리오 주021)
통(通)리오
통(通)+-(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통할 것인가? 통하는 것인가? ‘-ㅭ’ 동명사 어미가 반드시 미래 의미를 띠는 것은 아니다.

【한자음】 삽연정령합 하필추수통
【언해역】 서늘히(삽시간에) 정령이 모이는 것은 어찌 구태여 가을에야 통할(통하는) 것인가?

亭亭新粧立 龍駕具曾空【此 言織女之渡河也ㅣ라】

노피 새려 주022)
새려
새로.
미고 주023)
미고
미[粧]-+-고(연결 어미). 꾸미고.
셔니 주024)
셔니
셔[立]-+-니(연결 어미). 서니.
머인 주025)
머인
머[鎖(닫아걸다)]-+-이(사동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메인. 메게 한. ‘머이다’는 ‘메이다’와 같은 형식으로도 나타난다. ¶鎖了(쇄료) 사슬 머이다(사슬 메게 하다)〈역어 상:66ㄴ〉. 枷了(가료) 칼 머이다(칼 메게 하다)〈역어 상:66ㄴ〉. 시혹 菩薩이 네  메윤 보 술위와 欄楯과 빗난 盖와(혹은 보살이 네 마리 말로 메게 한 보배 수레와 난순과 빛나는 덮개와)〈법화 1:77ㄱ〉.
술위 주026)
술위
수레.
인 주027)
인
(層層)#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층층인. 한 주석에 의하면, 하늘이 구중(九重)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층층(層層)’이라 한 것이라 한다.
虛空애 초얏도다 주028)
초얏도다
초[具]+-(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갖추어 있도다. ‘초’는 ‘초다’의 어간이 부사적인 쓰임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 ‘초’를 부사로 분석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나, 여기서는 ‘*갖추어 하였도다’와 같은 해석이 적합하지 않아, ‘초-’를 합성 동사로 보기로 한다.

【한자음】 정정신장립 룡가구증공【이것은 직녀의 은하 건너는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높이 새로 꾸미고 서니 용 메인 수레 층층인 허공에 갖추어 있도다.

世人亦爲爾 祈請走兒童【爾 指織女ㅣ라 七夕에 婦人이 結綵樓며 穿七孔針고 陳瓜果於庭中야 乞巧ㅣ어든 蜘蛛ㅣ 網於瓜上則以爲得巧 ㅣ라 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4ㄱ

라】

世閒(間)앳 주029)
세간(世閒)앳
세간(世間)+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세상의. 불교에서 말하는 세간(世間)은 유정(有情)의 중생이 서로 의탁하여 살아가는 이 세상을 말한다. 원문에는 ‘세한(世閒)’으로 되어 있으나, ‘세간(世間)’을 서체를 달리하여 쓴 것이다. ¶다가 俗間 經書 世間 다룔 말와 資生욜 業 닐어도 다 正法에 順며(만일 속간 경서 세간 다스릴 말과 자생할 업들을 설하여도 다 정법에 순하며)〈법화 6:63ㄱ〉. 世 世間이라(세는 세간이다.)〈석상 서:2ㄱ〉.
사미  너를 주030)
너를
너[汝, 爾]+를(대격 조사). 너를. 여기서 ‘너’는 직녀를 가리킨다.
爲야 비러 주031)
비러
빌[祈]-+-어(연결 어미). 빌어. 이는 칠석에 부인이 비단 누각을 수놓아 일곱구멍바늘로 뚫고 오이와 과일을 정원 가운데 늘어놓아 기교를 구하는 일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請야 아히 주032)
아히
아[兒]+ㅎ(복수 접미사)+이(주격 조사). 아이들이.
奔走다 주033)
분주(奔走)다
분주(奔走)+-(형용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분주하다. ‘--’로 인하여 동사로 해석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대어로는 ‘*분주한다’가 성립하지 않는다. 칠석에 부인이 비단 누각을 수놓아 일곱구멍바늘로 뚫고 오이와 과일을 정원 가운데 늘어놓아 경쟁을 벌이면 아이들이 요란하게 왔다갔다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자음】 세인역위이 기청주아동【‘너’는 직녀를 가리킨다. 칠석에 부인이 비단 누각을 수놓아 일곱구멍바늘로 뚫고 오이와 과일을 정원 가운데 늘어놓아 기교를 구하거든(누가 잘했나 정하라면) 거미가 오이 위에다 거미줄을 치면 그것으로 기교를 얻은 것이라 하는 것이다.(이는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있는 말이라 한다.)】
【언해역】 세간의 사람이 또 너를 위하여 빌고 청하여(청하느라) 아이들이 바쁘게 뛴다.

稱家隨豐儉 白屋達公宮【隨家豐儉야 設饌以祀호 自民家로 至公宮也ㅣ라】

지븨 주034)
지븨
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집에.
마초 주035)
마초
맟[合, 稱]-+-오(부사 파생 접미사). 맞추어. 알맞게. ¶琰魔法王이 罪 야로 詳考야 罪 주니≪詳考 子細히 마초 알 씨라≫(염마법왕이 죄의 모양으로 상고하여 죄를 준다≪상고는 자세히 맞추어 아는 것이다.≫)〈석상 9:38ㄱ~ㄴ〉.
豐儉을 조차 주036)
풍검(豐儉)을 조차
풍요로움과 검소함을 좇아. 부자인가 가난한가에 따라.
호 새지브로셔 주037)
새지브로셔
새집[茅家]+으로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띠집으로부터. 아주 가난한 집으로부터.
公宮 주038)
공궁(公宮)
관청.
치 주039)
치
[通]-+-이(부사 파생 접미사). 통하게. 이르게. 이르도록. ¶疏達  씨라(소달은 사무치는 것이다.)〈월석 서:21ㄱ〉.
놋다

【한자음】 칭가수풍검 백옥달공궁【집의 풍요로움과 검소함을 좇아 제사로 음식을 놓되 민가로부터 관청에 이르기까지이다.】
【언해역】 집에 맞추어 풍요로움과 검소함을 좇아 하는 것을 띠집으로부터 관청에 이르도록 하는구나.

膳夫翼堂殿 鳴玉凄房櫳【櫳 盧東反니 䆫也ㅣ라 外則主食之官이 敬供이오 內則婦人이 盛服承祀ㅣ니라】

차반 주040)
차반
음식. 반찬.
 주041)

[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만드는.
사 堂殿 주042)
당전(堂殿)
웃어른이나 높은 사람이 있는 곳.
에셔 조심고 서늘 房櫳애션 주043)
방롱(房櫳)애션
방롱(房櫳)+애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방의 창에서는.
佩玉 울이다 주044)
울이다
울[鳴]-+-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울린다. 울게 한다. ¶이런로 君子 술위예 이시면 방올 소리 듣고 거러 니면 佩玉 울이니 이런로 왼 샤벽 미 브터 드롤  업니라(이러므로 군자는 가마에 있으면 방울소리를 듣고 걸어다니면 패옥을 울리나니 이러므로 그릇된 사벽한 마음이 붙어 들어올 곳이 없는 것이다.)〈번소 4:20ㄴ~21ㄱ〉.

【한자음】 선부익당전 명옥처방롱【롱(櫳)은 로(盧)와 동(東)의 반절이니 창(䆫)이다. 바깥은 주식(主食)을 만드는 관리가 공경하여 바치고 안에서는 부인이 잘 차려 입고 제사를 받든다.】
【언해역】 음식 만드는 사람은 〈웃어른이 있는〉 당전(堂殿)에서 조심하고 서늘한 방창(房窓)에서는 패옥을 울게 한다.

曝衣遍天下 曳月揚微風崔寔 주045)
최식(崔寔)
동한(東漢) 후기의 정론가(약 103~170년). 자는 자진(子真) 또는 명태(名台). 탁군 안평(涿郡安平, 지금의 하북성 안평) 사람. 일찍이 임랑(任郞), 오원태수(五原太守) 등의 벼슬을 하였다. 동한의 역사서를 편찬하는 데 참여하였다.
四民月令 주046)
사민월령(四民月令)
중국 후한의 최식(崔寔)이 사민(四民) 즉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준거할 연중 행사를 기술한 책. 주로 당시의 호족 집안의 제사, 교육, 가계, 농사 및 방위, 의약 제조 따위의 행사를 정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기술한 것으로, 원본은 없어지고 여러 책에 인용된 일문(逸文)만이 전한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에 七月七日에 曝衣裳이니라】

오 주047)
오
옷[衣]+(대격 조사). 옷을.
요미 주048)
요미
[曝]-+-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쬠이. 쬐는 것이. ¶머릴 튜니 사뫼 기울오 어리 벼틔 요니 竹書ㅣ 빗나도다(머리를 떨치니 사모(紗帽)가 기울고, 등어리를 볕에 쬐니 죽간으로 된 책이 빛나도다.)〈두시(초) 10:31ㄴ~32ㄱ〉.
天下ㅣ 다 니 래 주049)
래
[月]+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달에. 원문은 ‘예월(曳月)’로 되어 있어 ‘달을 끌어’로 번역될 수 있는 곳이다. ‘달빛을 받아, 달빛을 받고’와 같이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달에 끌어’는 ‘달에 끌려’라고 해야 온전한 구성이 된다.
긋어 주050)
긋어
긋[曳]-+-어(연결 어미). 끌어.
微風에 드논놋다 주051)
드논놋다
드놓[揚]-+-(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높이 드는구나. 휘날리는구나. ‘-놋다’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드노하 소리 니 籍甚을 한 사미 推尊놋다(드높여 소리 사무치니 적심(籍甚, 명성이 성한 것)을 많은 사람이 추존(推尊)하는구나.)〈두시(초) 23:9ㄱ〉.

【한자음】 폭의편천하 예월양미풍【최식(崔寔)의 ≪사민월령(四民月令)≫에, 7월 7일에 의상을 햇볕에 쪼이는 것이다.】
【언해역】 옷을 〈볕에〉 쬐는 것이 천하가 다 하나니 달에(을) 끌어 미풍에 휘날리는구나.

蛛絲小人態 曲綴瓜果中

거믜주른 주052)
거믜주른
거믜[蜘蛛]#줄[絲]+은(보조사). 거미줄은.
小人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4ㄴ

  니 외와 주053)
외와
오이[瓜]+와(접속 조사). 오이와.
果實ㅅ 가온 곱고뢰오 주054)
곱고뢰오
곱골외[曲]-+-오(부사 파생 접미사 또는 부사형 연결 어미). 꼬부라지게, 굽게. 굽어지게. ¶고히 平코 엷디 아니며  곱골외디 아니며(코가 평평하고 엷지 아니하며 또 꼬부라지지 아니하며)〈법화 6:13ㄴ〉.
얽놋다 주055)
얽놋다
얽[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얽는구나. ‘-놋다’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貴 奇異 雜 보로 싁싀기 미고 보 노로 섯얽고 여러 가짓 빗난 瓔珞 드리우고(또 귀한 기이한 여러 보배로 엄숙하게 꾸미고 보배 노끈으로 섞어 얽고 여러 가지 빛나는 영락을 드리우고)〈법화 2:72ㄴ~73ㄱ〉.
주056)
곱고뢰오 얽놋다
‘곱고뢰오’의 ‘-오’를 연결 어미 ‘-고’에서 ‘ㄱ’이 탈락한 것으로 보면 ‘꼬부라지고 얽는구나’와 같이 해석해야 한다. 그러나 이 해석은 자연스럽지 않다. ‘-오’를 중세에 있었다고 하는 부사 파생 접미사 혹은 부사형 어미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면, ‘꼬부라지게 얽는구나, 굽게 얽는구나’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한자음】 주사소인태 곡철과과중
【언해역】 거미줄은 소인(小人)의 모양 같으니 오이와 과실 가운데 굽어지게 얽는구나.

初筵浥重露 日出甘所終

처 주057)
처
처음.
주058)
[筵(대자리)]. 돗자리. 자리.
로매 주059)
로매
[展]-+-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깖에. 까는 것에. 깔 때. ‘로매’는 ‘로매’로 적혀야 할 것이 된소리 표기 없이 쓰인 것으로 여겨진다. 선행어 ‘돗’의 받침에 ‘ㅅ’이 있는 것이 ‘로매’의 ‘ㅅ’을 생략하게 한 것일 수도 있고, 된소리를 가지지 않은 ‘다[展]’가 있었을 수도 있다. 사전에는 ‘다[展]’가 등재되어 있지 않다.
重重인 주060)
중중(重重)인
중중(重重)#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겹겹인.
이스를 주061)
이스를
이슬[露]+을(대격 조사). 이슬을.
저지고 주062)
저지고
젖[潤(젖다). 浥(젖다, 적시다)]-+-이(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젖게 하고. ¶百穀 더으샤 有生의 纖悉이 다 저지샴 닙오 가비시니라(백곡들을 더하시어 유생의 섬실이 다 적심 입음을 견주신 것이다.)〈법화 3:36ㄴ〉.
 돋거든 초 주063)
초
[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마침을.
히 주064)
히
[甘]-+-히(부사 파생 접미사). 달게. ¶나 늘거 가난과 病을 히 너기노니 榮華히 니닌 올며 외니 잇니라(나는 늙어 가난과 병(病)을 달게 여기니, 영화롭게 다니는 이는 옳으며 그른 이 있는 것이다.)〈두시(초) 10:31ㄴ〉. 揚雄이 오래 사로 브디 아니며 孔聖이 나죄 주구믈 히 너기니(양웅이 오래 삶을 부러워하지 않으며, 공자가 저녁에 죽음을 달게 여기니)〈법화 6:145ㄱ〉.
너기놋다

【한자음】 초연읍중로 일출감소종
【언해역】 처음 자리 까는 것에(자리 깔 때) 겹겹인 이슬을 젖게 하고 해 돋으면 마치는 것을 달게 여기는구나.

嗟汝未嫁女 秉心鬱忡忡 防身動如律 竭力機杼中【忡忡 憂心皃ㅣ라 此篇 以牛女로 比夫婦고 以夫婦로 興君臣니 言未嫁女ㅣ 當秉心愼行야 以禮自防이니라】

슬프다 너 남진 주065)
남진
남자. ¶金氏 오 내니 버미 마 남지 므러 거늘 金氏 나모활 들오 고함코 나가아 왼소로 남진 잡고 올소로 버믈 티니(김씨 혼자 내달으니 범이 이미 남편을 물어 달리거늘 김씨 나무활 들고 고함치며 나아가 왼손으로 남편 잡고 오른손으로 범을 치니)〈삼강(런던) 열: 34〉.
아니 어른 주066)
어른
얼[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배우자를 얻은. 시집간.
주067)
남진 아니 어른
남자를 맞이하지 않은. 남자를 배우자로 맞지 않은. 시집가지 않은. 남자를 얻지 않은. 남자와 결혼하지 않은.
겨집히  자보 주068)
자보
잡[執]-+-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잡음을, 잡는 것을.
鬱結야 주069)
울결(鬱結)야
울결(鬱結)은 기혈이 한곳에 몰려 흩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단단히 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합하다.
시름놋다 몸 막오 주070)
막오
막[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막는 것을. 방어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을. ‘막-’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막-’로 나타난다. ¶令女ㅣ슬허 울오 닐오 나도 각호니 그리 샴이 올샷다 여 집사이 미더 막오 져기 게을이 여(영녀가 슬퍼 울며 이르기를 나도 생각하니 그리 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하거늘 집사람이 믿어 경계하는 것을 적이 게을리 하거늘)〈번소 9:62ㄴ〉. 곧 머리셔 오 소 막오미 비록 이리 하나 여곰 드믄 울흘 울후미 도혀 甚히 眞實니라(즉 멀리서 오는 손을 막는 것이 비록 일이 많으나 성긴 울타리를 고치는 것이 도리어 심히 진실한 것이다.)〈두시(초) 7:22ㄴ〉.
뮌다마다 주071)
뮌다마다
뮈[動]-+-ㄴ다마다(연결 어미). 움직이자마자. 움직일 때마다.
法다이 주072)
법(法)다이
법(法)+-답[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법답게. 법대로.
니 뵈틄 주073)
뵈틄
뵈[布]#틀[機]+ㅅ(관형격 조사). 베틀의.
예셔 주074)
예셔
[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셔(보조사). 사이에서. ‘에셔’가 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로 재구조화된 상태이다.
히믈 주075)
히믈
힘[力]+을(대격 조사). 힘을.
다놋다 주076)
다놋다
다[皆]+-(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다하는구나. ‘-놋다’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현대어 ‘다하다’는 전력을 쏟는 의미와 소진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의 두 가지 의미가 있으나, 중세어에서는 ‘진(盡)’의 의미를 가지는 것은 ‘다다’이었고, 전력을 쏟는 의미를 가지는 것은 ‘다다’이었다. ¶ 녜 讚歎호 種種 功德으로 精勤 護持야 내 法을 도 펴 能히 四衆의게 利喜 뵈야 쳐 부텻 正法을 초 사겨 닐어  梵行 사  饒益니 如來 말오 말 議論의 辯을 能히 다리 업스니라(또 언제나 찬탄하되, 여러 가지 공덕으로 부지런히 힘써 지켜 가져 내 법을 도와 펴서 능히 사중(四衆)에게 격려하며 기쁨을 보게 하여 가르쳐서 부처님의 바른 법을 갖추어 새겨 일러 한데 맑고 깨끗한 자비심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사람을 가장 넉넉하게 이익을 주나니, 여래 말고는 말로써 의논하는 언변을 능히 다할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월석 15:5ㄱ~ㄴ〉.

【한자음】 차여미가녀 병심울충충 방신동여율 갈력기저중【충충(忡忡)은 걱정하는 모양이다. 이 편은 견우직녀로 부부에 비유하고 부부로 군신(君臣)을 일으키니, 시집을 가지 않은 여자가 마땅히 마음을 잡고 행동을 조심하여 예로써 스스로 막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슬프다 너 남자 얻지 않은 여자들이 마음 잡음을 단단히 하여 걱정하는구나. 몸 막는 것을 움직이자마자(움직일 때마다) 법대로 하는 것이니 베틀 사이에서 힘을 다하는구나.

雖無舅姑事 敢昧織作功

비록 싀아비어미 주077)
싀아비어미
시아비어미. 구고(舅姑). 시부모.
셤귤 주078)
셤귤
셤기[事]-+-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섬길. ¶님금 셤기   씨 忠이라(임금을 섬김을 힘껏 하는 것이 충이다.)〈월석 2:63ㄱ〉.
주리 주079)
주리
줄(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것이. 현대어에서는 의존 명사 ‘줄’이 대격 조사 외에는 통합되는 일이 없으나, 중세어에서는 ‘줄이/주리 {아니-, 없-}’과 같은 문맥에도 쓰였다.
업스나 주080)
베[布].
 주081)

[織]-+-(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짜는. ¶董永이 아비 죽거늘 무 거시 업서 그 도 어 묻고  외요리라 야 가 길헤  겨지비 갓 외아지라 커늘 더브러 가니 돈 님자히 닐오 깁 三百 匹  노호리라   內예 다 고 노혀 처 마조 본 해 와 닐오 하 織女ㅣ라니 織女 뵈  겨지비라 혼 마리니 볈 일후미라(동영이 아비 죽거늘 묻을 것이 없어 남에게 돈을 꾸어 묻고 종 될 것이다 하여 가는 길에 한 여자가 아내 되고 싶다 하거늘 같이 가니 돈 임자가 말하기를 비단 삼백 필을 짜야 놓아 줄 것이다 한 달 내에 다 짜고 풀려 처음 마주 본 땅에 와 이르기를 하늘 직녀이라 하니 직녀는 뵈 짜는 여자라 하는 말이니 별 이름이다.) 〈삼강(런던) 효 11〉.
功 구틔여 아기 주082)
아기
아[昧(어둡다)]+-(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아득히. 멀리. ¶부텻 목수미 無量劫이오 正法 像法이  倍倍호 法藏 펴 傳持욘 因力이 멀니라 무로 壽劫 니샤미 기리 다디 아니니 어듸 브트시뇨(부처님 목숨이 그지없는 겁이고 정법과 상법이 또 배의 배를 하는 것은 법장(法藏)을 펴 전하여 가진 인력(因力)이 멀기 때문이다. 물음에 대하여 수겁(壽劫) 이르시는 것은 길이 다하지 아니하니 어디에 붙는다는 것이냐?)〈월석 15:31ㄴ〉.
리아 주083)
리아
[爲]-+-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형 어미). 할 것인가?

【한자음】 수무구고사 감매직작공
【언해역】 비록 시아비어미 섬길 일이 없으나 베 짜는 공을 구태여 아득하게(멀리) 할 것인가?

明明君臣契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5ㄱ

咫尺或未容【君臣契合이 咫尺之間애 臣苟有虧 주084)
신구유휴(臣苟有虧)
신하가 일시라도 이지러짐이 있으면.
ㅣ면 君必不容也ㅣ니라】

 주085)

[明]-+-(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밝은.
님금과 臣下와 契合호미 주086)
계함(契合)호미
계함(契合)+-(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이(주격 조사). 부합함이. 서로 맞대어 붙이는 것이.
咫尺 예도 주087)
예도
[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도(보조사). 사이에도.
시혹 容納디 몯니라

【한자음】 명명군신계 지척혹미용【임금과 신하의 계합이 아주 가까운 사이에, 신하가 일시라도 이지러짐이 있으면 임금은 반드시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언해역】 밝은 임금과 신하 부합하는 것이 지척 사이에도 혹시 〈이지러짐이 있으면〉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義無棄禮法 恩始夫婦恭【言會合 必以道야 禮法을 不可棄니 始或不恭이면 終必乘睽 주088)
승규(乘睽)
업신여기고 외롭다.
ㅣ니라】

義理예 禮法 릴 주089)
릴
리[棄]-+-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버릴.
주리 주090)
주리
줄(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일이.
업스니 恩愛호미 주091)
은애(恩愛)호미
은애(恩愛)+-(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은애함이. 〈부모 자식, 부부간〉 사랑하는 것이.
남진과 주092)
남진과
남진[男人]+과(접속 조사). 남자와.
겨집괘 주093)
겨집괘
겨집[女子]+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계집이. 여자가.
恭敬호로 비릇니라 주094)
비릇니라
비릇[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비롯하는 것이다. ¶滅度 後엣 사 그 機 비릇디 아니얫거늘  미리 記시니 이 品ㅅ 너븐 記 아니 두려  업스며 아니 린  업도다(멸도한 뒤의 사람은 그 기(機)가 이루어지기 시작도 아니하였는데, 또 미리 수기하시니, 이 품(品)의 넓은 수기가 원만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포함하지 않은 것이 없도다.)〈월석 15:42ㄱ〉.

【한자음】 의무기례법 은시부부공【만나서 합함을 반드시 도로써 하여 예법을 버릴 수 없으니 혹 공경하지 않음으로 비롯하면 마침내 반드시 업신여기고 외롭게 되는 것이다.】
【언해역】 의리에 예법 버릴 일이 없으니 부부로 사랑함이 남자와 여자가 공경함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大小有佳期 戒之在至公 方圓苟齟齬 丈夫多英雄【言大小ㅣ 各有期會니 要在至公이라 不可以私ㅣ니 苟不以正이면 猶方鑿圓枘之不相合이니 丈夫 豈能容之리오 】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크며 져고매 아다온 期會 주095)
기회(期會)
만날 기약.
ㅣ 잇니 警戒호미 至公호매 주096)
지공(至公)호매
지공(至公)+-(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지극히 공적인 것에.
잇니라 네모난 것과 두려운 주097)
두려운
두렵[圓]-+-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둥근. ¶두 헤튓 漸漸 次第로 시며 두려우샤미 瑿泥耶仙 鹿王ㅅ 허튓 샤미 第八이시고(두 장딴지가 점점 차차 가느시며 둥그심이 예니야선 녹왕의 장딴지 같으심이 제8이시고)〈법화 2:12ㄱ〉.
것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5ㄴ

眞實로 맛디 주098)
맛디
맞[合]-+-디(연결 어미). 맞지. ¶內外옛 여러 財 다 욤 잇 법이라 大恩과 서르 맛디 아니혼 젼라(내외의 여러 재물은 다 제 소용이 있는 법이라서 큰 은혜와는 서로 맞지 아니하는 까닭이다.)〈법화 2:257ㄴ〉.
아니면 丈夫ㅣ 英雄이 하니라 주099)
장부(丈夫)ㅣ 영웅(英雄)이 하니라
장부가 영웅이 많은 것이다. 내용상 ‘서로 어긋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아’와 같은 내용을 보충해야 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대소유가기 계지재지공 방원구저어 장부다영웅【크고 작은 것이 각각 만날 기약이 있으니 중요한 것은 지극히 공적인 것이라 가히 사적으로 할 수 없으니 만에 하나 옳음으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모난 것이 구멍을 뚫고 둥근 것이 촉을 꽂는 것과 같이 서로 합하지 못하니 장부는 어찌 그것을 용납할 것인가?】
【언해역】 크며 작은 것에 아름다운 만날 기약이 있나니 경계하는 것이 지극히 공적인 것에 있는 것이다. 네모난 것과 둥근 것이 진실로 맞지 아니하면 장부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아〉 영웅이 많은 것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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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견우직녀(牽牛織女) : 대력(大曆) 원년(766), 칠석(七夕) 기주 서각에 머물러 있을 때 지은 시라 한다.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銀河)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자리잡고 있다. 견우성과 직녀성은 서로 사랑하지만, 은하에 다리가 없기 때문에 만날 수가 없다. 해마다 음력 7월 7일 칠석날이 되면 지상에 있는 까마귀와 까치가 하늘로 올라가 몸을 잇대어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 준다. 이 다리를 오작교(烏鵲橋)라 한다. 그러나 새벽 닭이 울고 동쪽 하늘이 밝아오면 다시 헤어져 직녀는 또다시 1년간 베를 짜고 견우는 밭을 갈면서 제각기 고독하게 보내야 한다.
주002)
견우(牽牛) : 견우성(牽牛星)은 한국·중국·일본에서 독수리자리 α별을 부르는 이름. 천문학적인 명칭은 알타이르(Altair)이다. 16광년 거리에 있으며, 실시 등급 0.8등의 주계열성(主系列星)으로 스펙트럼형은 A7이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직녀성(거문고자리 α:Vega)과 마주보고 있다. 〈두산세계대백과 참조〉
주003)
천하(天河)ㅅ : 천하(天河)+ㅅ(관형격 조사). 은하수의.
주004)
서(西)ㅅ녀긔 : 서(西)+ㅅ(관형격 조사)#녁[方]+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서쪽의. 서녘의.
주005)
낫고 : 나[出]-+-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나아 있고. 나서 있고. ¶依 브틀 씨니 브터 냇  依報이오(의는 붙는 것이니, 붙어서 난 땅은 의보이고)〈월석 12:9ㄴ〉.
주006)
직녀(織女) : 직녀성의 이름은 베가(Vega)로, 거문고자리 α의 고유명이다. 위치는 적경 18h 36.9m, 적위 38 ° 47 '. 분광형 A0의 주계열성이며, 광도는 0.0등으로 밤하늘에서 4번째로 밝은 별이다. 지름은 태양의 약 3배이다. 청백색으로 매우 밝게 빛나 ‘하늘의 아크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1만 2000년 전에는 천구의 북극에 위치한 북극성이었다. 베가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하강하는 독수리’라는 뜻이다.〈두산세계대백과 참조〉
주007)
잇니라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있나니라. 있는 것이다.
주008)
만고(萬古)애 : 만고(萬古)+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아주 오랜 세월 동안에.
주009)
기리 :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오래. ¶엇뎨 智慧왼 사미 보 잇  알오 도혀 求티 아니야 艱難호 기리 怨歎리오(어찌 지혜로운 사람이 보배 있는 데를 알고 도리어 구하지 아니하여 가난함을 오래 원망하고 탄식하겠느냐?)〈목우자 45ㄴ〉.
주010)
라니 : 라[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바라나니. 바라보나니. ¶ 구루미 나조 南녀그로 가니 可히 라고 可히 더위잡디 몯리로다(뜬 구름이 저녁에 남쪽으로 가니 바라보지도 붙잡지도 못할 것이로다.)〈두시(초) 5:28ㄴ〉.
주011)
 잇거늘 : [一]+(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잇[有]-+-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을(대격 조사). 한데 있는 것을. ‘[一]+(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는 부사 ‘’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보이고, ‘-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을(대격 조사)’도 재구조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잇거늘’이 아직 ‘보-’의 목적 대상으로 해석될 수 있어 재구조화의 초기 단계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012)
보니오 : 보[見]-+-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본 것인가?
주013)
신광(神光) : 중국 남조 양대(梁代)의 종름(宗懔, 약 501~565)이 찬한 ≪형초세시기(荆楚岁时记)≫에 의하면 하늘의 은하수 사이에 번쩍번쩍하는 빛그림자[光影]가 있는데, 이것으로써 시종을 삼아 견우와 직녀가 서로 지나갔다고 한다.
주014)
매 : 마침내.
주015)
기들우미 : 기들우[待]-+-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기다림이. 기다리는 것이. 성조는 ‘기・들우・미’와 같이 ‘들’과 ‘미’에만 거성이 찍여 있다. 동사 어간의 ‘우’도 거성이고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도 거성이므로, 이 둘이 합한 ‘우’도 거성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에까지 거성이 찍히면 거성이 셋이나 연속되게 된다. ‘우’가 평성으로 된 것은 ‘거성 삼연속(去聲三連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016)
어득도다 : 어득[昏, 朦朧]-+-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둑하도다. 희미하고 멀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樓엣 吹角ㅅ 소리  陵犯야 아라고 城ㅅ 므를  차 어득도다(누각의 취각 소리는 바람을 침범하여 아스라하고 성의 그늘은 물을 띠 차서 어둑하도다.)〈두시(초) 14:5ㄴ〉.
주017)
서늘히 : 서늘[凉(량, 서늘하다). 颯(삽, 바람소리)]-+-이(부사 파생 접미사). 서늘히. 여기서 ‘서늘히’는 원문의 ‘삽(颯)’을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서늘히 모인다’는 것은 사실 말이 되지 않는다. ‘삽(颯)’에 대한 새김은 흔히 ‘바람소리’라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문맥은 ‘바람소리가 나게 모이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서는 ‘잽싸게, 날쌔게, 삽시간에, 쌩하게’ 등과 같은 번역이 적합하다. 본 역주는 언해 부분에 중점을 두는 것이기 때문에, ‘서늘히’를 그대로 두되 괄호 속에 본뜻을 부기하기로 한다.
주018)
정령(精靈) : 여기서는 은하수 사이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신광(神光)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19)
모도 : 몯[集, 合]-+-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모이는 것은.
주020)
 : ㅎ[秋]+(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가을에야.
주021)
통(通)리오 : 통(通)+-(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통할 것인가? 통하는 것인가? ‘-ㅭ’ 동명사 어미가 반드시 미래 의미를 띠는 것은 아니다.
주022)
새려 : 새로.
주023)
미고 : 미[粧]-+-고(연결 어미). 꾸미고.
주024)
셔니 : 셔[立]-+-니(연결 어미). 서니.
주025)
머인 : 머[鎖(닫아걸다)]-+-이(사동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메인. 메게 한. ‘머이다’는 ‘메이다’와 같은 형식으로도 나타난다. ¶鎖了(쇄료) 사슬 머이다(사슬 메게 하다)〈역어 상:66ㄴ〉. 枷了(가료) 칼 머이다(칼 메게 하다)〈역어 상:66ㄴ〉. 시혹 菩薩이 네  메윤 보 술위와 欄楯과 빗난 盖와(혹은 보살이 네 마리 말로 메게 한 보배 수레와 난순과 빛나는 덮개와)〈법화 1:77ㄱ〉.
주026)
술위 : 수레.
주027)
인 : (層層)#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층층인. 한 주석에 의하면, 하늘이 구중(九重)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층층(層層)’이라 한 것이라 한다.
주028)
초얏도다 : 초[具]+-(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갖추어 있도다. ‘초’는 ‘초다’의 어간이 부사적인 쓰임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 ‘초’를 부사로 분석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나, 여기서는 ‘*갖추어 하였도다’와 같은 해석이 적합하지 않아, ‘초-’를 합성 동사로 보기로 한다.
주029)
세간(世閒)앳 : 세간(世間)+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세상의. 불교에서 말하는 세간(世間)은 유정(有情)의 중생이 서로 의탁하여 살아가는 이 세상을 말한다. 원문에는 ‘세한(世閒)’으로 되어 있으나, ‘세간(世間)’을 서체를 달리하여 쓴 것이다. ¶다가 俗間 經書 世間 다룔 말와 資生욜 業 닐어도 다 正法에 順며(만일 속간 경서 세간 다스릴 말과 자생할 업들을 설하여도 다 정법에 순하며)〈법화 6:63ㄱ〉. 世 世間이라(세는 세간이다.)〈석상 서:2ㄱ〉.
주030)
너를 : 너[汝, 爾]+를(대격 조사). 너를. 여기서 ‘너’는 직녀를 가리킨다.
주031)
비러 : 빌[祈]-+-어(연결 어미). 빌어. 이는 칠석에 부인이 비단 누각을 수놓아 일곱구멍바늘로 뚫고 오이와 과일을 정원 가운데 늘어놓아 기교를 구하는 일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32)
아히 : 아[兒]+ㅎ(복수 접미사)+이(주격 조사). 아이들이.
주033)
분주(奔走)다 : 분주(奔走)+-(형용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분주하다. ‘--’로 인하여 동사로 해석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대어로는 ‘*분주한다’가 성립하지 않는다. 칠석에 부인이 비단 누각을 수놓아 일곱구멍바늘로 뚫고 오이와 과일을 정원 가운데 늘어놓아 경쟁을 벌이면 아이들이 요란하게 왔다갔다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34)
지븨 : 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집에.
주035)
마초 : 맟[合, 稱]-+-오(부사 파생 접미사). 맞추어. 알맞게. ¶琰魔法王이 罪 야로 詳考야 罪 주니≪詳考 子細히 마초 알 씨라≫(염마법왕이 죄의 모양으로 상고하여 죄를 준다≪상고는 자세히 맞추어 아는 것이다.≫)〈석상 9:38ㄱ~ㄴ〉.
주036)
풍검(豐儉)을 조차 : 풍요로움과 검소함을 좇아. 부자인가 가난한가에 따라.
주037)
새지브로셔 : 새집[茅家]+으로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띠집으로부터. 아주 가난한 집으로부터.
주038)
공궁(公宮) : 관청.
주039)
치 : [通]-+-이(부사 파생 접미사). 통하게. 이르게. 이르도록. ¶疏達  씨라(소달은 사무치는 것이다.)〈월석 서:21ㄱ〉.
주040)
차반 : 음식. 반찬.
주041)
 : [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만드는.
주042)
당전(堂殿) : 웃어른이나 높은 사람이 있는 곳.
주043)
방롱(房櫳)애션 : 방롱(房櫳)+애셔(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방의 창에서는.
주044)
울이다 : 울[鳴]-+-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울린다. 울게 한다. ¶이런로 君子 술위예 이시면 방올 소리 듣고 거러 니면 佩玉 울이니 이런로 왼 샤벽 미 브터 드롤  업니라(이러므로 군자는 가마에 있으면 방울소리를 듣고 걸어다니면 패옥을 울리나니 이러므로 그릇된 사벽한 마음이 붙어 들어올 곳이 없는 것이다.)〈번소 4:20ㄴ~21ㄱ〉.
주045)
최식(崔寔) : 동한(東漢) 후기의 정론가(약 103~170년). 자는 자진(子真) 또는 명태(名台). 탁군 안평(涿郡安平, 지금의 하북성 안평) 사람. 일찍이 임랑(任郞), 오원태수(五原太守) 등의 벼슬을 하였다. 동한의 역사서를 편찬하는 데 참여하였다.
주046)
사민월령(四民月令) : 중국 후한의 최식(崔寔)이 사민(四民) 즉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준거할 연중 행사를 기술한 책. 주로 당시의 호족 집안의 제사, 교육, 가계, 농사 및 방위, 의약 제조 따위의 행사를 정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기술한 것으로, 원본은 없어지고 여러 책에 인용된 일문(逸文)만이 전한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47)
오 : 옷[衣]+(대격 조사). 옷을.
주048)
요미 : [曝]-+-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쬠이. 쬐는 것이. ¶머릴 튜니 사뫼 기울오 어리 벼틔 요니 竹書ㅣ 빗나도다(머리를 떨치니 사모(紗帽)가 기울고, 등어리를 볕에 쬐니 죽간으로 된 책이 빛나도다.)〈두시(초) 10:31ㄴ~32ㄱ〉.
주049)
래 : [月]+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달에. 원문은 ‘예월(曳月)’로 되어 있어 ‘달을 끌어’로 번역될 수 있는 곳이다. ‘달빛을 받아, 달빛을 받고’와 같이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달에 끌어’는 ‘달에 끌려’라고 해야 온전한 구성이 된다.
주050)
긋어 : 긋[曳]-+-어(연결 어미). 끌어.
주051)
드논놋다 : 드놓[揚]-+-(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높이 드는구나. 휘날리는구나. ‘-놋다’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드노하 소리 니 籍甚을 한 사미 推尊놋다(드높여 소리 사무치니 적심(籍甚, 명성이 성한 것)을 많은 사람이 추존(推尊)하는구나.)〈두시(초) 23:9ㄱ〉.
주052)
거믜주른 : 거믜[蜘蛛]#줄[絲]+은(보조사). 거미줄은.
주053)
외와 : 오이[瓜]+와(접속 조사). 오이와.
주054)
곱고뢰오 : 곱골외[曲]-+-오(부사 파생 접미사 또는 부사형 연결 어미). 꼬부라지게, 굽게. 굽어지게. ¶고히 平코 엷디 아니며  곱골외디 아니며(코가 평평하고 엷지 아니하며 또 꼬부라지지 아니하며)〈법화 6:13ㄴ〉.
주055)
얽놋다 : 얽[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얽는구나. ‘-놋다’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貴 奇異 雜 보로 싁싀기 미고 보 노로 섯얽고 여러 가짓 빗난 瓔珞 드리우고(또 귀한 기이한 여러 보배로 엄숙하게 꾸미고 보배 노끈으로 섞어 얽고 여러 가지 빛나는 영락을 드리우고)〈법화 2:72ㄴ~73ㄱ〉.
주056)
곱고뢰오 얽놋다 : ‘곱고뢰오’의 ‘-오’를 연결 어미 ‘-고’에서 ‘ㄱ’이 탈락한 것으로 보면 ‘꼬부라지고 얽는구나’와 같이 해석해야 한다. 그러나 이 해석은 자연스럽지 않다. ‘-오’를 중세에 있었다고 하는 부사 파생 접미사 혹은 부사형 어미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면, ‘꼬부라지게 얽는구나, 굽게 얽는구나’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주057)
처 : 처음.
주058)
돗 : [筵(대자리)]. 돗자리. 자리.
주059)
로매 : [展]-+-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깖에. 까는 것에. 깔 때. ‘로매’는 ‘로매’로 적혀야 할 것이 된소리 표기 없이 쓰인 것으로 여겨진다. 선행어 ‘돗’의 받침에 ‘ㅅ’이 있는 것이 ‘로매’의 ‘ㅅ’을 생략하게 한 것일 수도 있고, 된소리를 가지지 않은 ‘다[展]’가 있었을 수도 있다. 사전에는 ‘다[展]’가 등재되어 있지 않다.
주060)
중중(重重)인 : 중중(重重)#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겹겹인.
주061)
이스를 : 이슬[露]+을(대격 조사). 이슬을.
주062)
저지고 : 젖[潤(젖다). 浥(젖다, 적시다)]-+-이(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젖게 하고. ¶百穀 더으샤 有生의 纖悉이 다 저지샴 닙오 가비시니라(백곡들을 더하시어 유생의 섬실이 다 적심 입음을 견주신 것이다.)〈법화 3:36ㄴ〉.
주063)
초 : [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마침을.
주064)
히 : [甘]-+-히(부사 파생 접미사). 달게. ¶나 늘거 가난과 病을 히 너기노니 榮華히 니닌 올며 외니 잇니라(나는 늙어 가난과 병(病)을 달게 여기니, 영화롭게 다니는 이는 옳으며 그른 이 있는 것이다.)〈두시(초) 10:31ㄴ〉. 揚雄이 오래 사로 브디 아니며 孔聖이 나죄 주구믈 히 너기니(양웅이 오래 삶을 부러워하지 않으며, 공자가 저녁에 죽음을 달게 여기니)〈법화 6:145ㄱ〉.
주065)
남진 : 남자. ¶金氏 오 내니 버미 마 남지 므러 거늘 金氏 나모활 들오 고함코 나가아 왼소로 남진 잡고 올소로 버믈 티니(김씨 혼자 내달으니 범이 이미 남편을 물어 달리거늘 김씨 나무활 들고 고함치며 나아가 왼손으로 남편 잡고 오른손으로 범을 치니)〈삼강(런던) 열: 34〉.
주066)
어른 : 얼[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배우자를 얻은. 시집간.
주067)
남진 아니 어른 : 남자를 맞이하지 않은. 남자를 배우자로 맞지 않은. 시집가지 않은. 남자를 얻지 않은. 남자와 결혼하지 않은.
주068)
자보 : 잡[執]-+-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잡음을, 잡는 것을.
주069)
울결(鬱結)야 : 울결(鬱結)은 기혈이 한곳에 몰려 흩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단단히 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합하다.
주070)
막오 : 막[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막는 것을. 방어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을. ‘막-’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막-’로 나타난다. ¶令女ㅣ슬허 울오 닐오 나도 각호니 그리 샴이 올샷다 여 집사이 미더 막오 져기 게을이 여(영녀가 슬퍼 울며 이르기를 나도 생각하니 그리 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하거늘 집사람이 믿어 경계하는 것을 적이 게을리 하거늘)〈번소 9:62ㄴ〉. 곧 머리셔 오 소 막오미 비록 이리 하나 여곰 드믄 울흘 울후미 도혀 甚히 眞實니라(즉 멀리서 오는 손을 막는 것이 비록 일이 많으나 성긴 울타리를 고치는 것이 도리어 심히 진실한 것이다.)〈두시(초) 7:22ㄴ〉.
주071)
뮌다마다 : 뮈[動]-+-ㄴ다마다(연결 어미). 움직이자마자. 움직일 때마다.
주072)
법(法)다이 : 법(法)+-답[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법답게. 법대로.
주073)
뵈틄 : 뵈[布]#틀[機]+ㅅ(관형격 조사). 베틀의.
주074)
예셔 : [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셔(보조사). 사이에서. ‘에셔’가 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로 재구조화된 상태이다.
주075)
히믈 : 힘[力]+을(대격 조사). 힘을.
주076)
다놋다 : 다[皆]+-(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다하는구나. ‘-놋다’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현대어 ‘다하다’는 전력을 쏟는 의미와 소진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의 두 가지 의미가 있으나, 중세어에서는 ‘진(盡)’의 의미를 가지는 것은 ‘다다’이었고, 전력을 쏟는 의미를 가지는 것은 ‘다다’이었다. ¶ 녜 讚歎호 種種 功德으로 精勤 護持야 내 法을 도 펴 能히 四衆의게 利喜 뵈야 쳐 부텻 正法을 초 사겨 닐어  梵行 사  饒益니 如來 말오 말 議論의 辯을 能히 다리 업스니라(또 언제나 찬탄하되, 여러 가지 공덕으로 부지런히 힘써 지켜 가져 내 법을 도와 펴서 능히 사중(四衆)에게 격려하며 기쁨을 보게 하여 가르쳐서 부처님의 바른 법을 갖추어 새겨 일러 한데 맑고 깨끗한 자비심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사람을 가장 넉넉하게 이익을 주나니, 여래 말고는 말로써 의논하는 언변을 능히 다할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월석 15:5ㄱ~ㄴ〉.
주077)
싀아비어미 : 시아비어미. 구고(舅姑). 시부모.
주078)
셤귤 : 셤기[事]-+-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섬길. ¶님금 셤기   씨 忠이라(임금을 섬김을 힘껏 하는 것이 충이다.)〈월석 2:63ㄱ〉.
주079)
주리 : 줄(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것이. 현대어에서는 의존 명사 ‘줄’이 대격 조사 외에는 통합되는 일이 없으나, 중세어에서는 ‘줄이/주리 {아니-, 없-}’과 같은 문맥에도 쓰였다.
주080)
뵈 : 베[布].
주081)
 : [織]-+-(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짜는. ¶董永이 아비 죽거늘 무 거시 업서 그 도 어 묻고  외요리라 야 가 길헤  겨지비 갓 외아지라 커늘 더브러 가니 돈 님자히 닐오 깁 三百 匹  노호리라   內예 다 고 노혀 처 마조 본 해 와 닐오 하 織女ㅣ라니 織女 뵈  겨지비라 혼 마리니 볈 일후미라(동영이 아비 죽거늘 묻을 것이 없어 남에게 돈을 꾸어 묻고 종 될 것이다 하여 가는 길에 한 여자가 아내 되고 싶다 하거늘 같이 가니 돈 임자가 말하기를 비단 삼백 필을 짜야 놓아 줄 것이다 한 달 내에 다 짜고 풀려 처음 마주 본 땅에 와 이르기를 하늘 직녀이라 하니 직녀는 뵈 짜는 여자라 하는 말이니 별 이름이다.) 〈삼강(런던) 효 11〉.
주082)
아기 : 아[昧(어둡다)]+-(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아득히. 멀리. ¶부텻 목수미 無量劫이오 正法 像法이  倍倍호 法藏 펴 傳持욘 因力이 멀니라 무로 壽劫 니샤미 기리 다디 아니니 어듸 브트시뇨(부처님 목숨이 그지없는 겁이고 정법과 상법이 또 배의 배를 하는 것은 법장(法藏)을 펴 전하여 가진 인력(因力)이 멀기 때문이다. 물음에 대하여 수겁(壽劫) 이르시는 것은 길이 다하지 아니하니 어디에 붙는다는 것이냐?)〈월석 15:31ㄴ〉.
주083)
리아 : [爲]-+-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형 어미). 할 것인가?
주084)
신구유휴(臣苟有虧) : 신하가 일시라도 이지러짐이 있으면.
주085)
 : [明]-+-(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밝은.
주086)
계함(契合)호미 : 계함(契合)+-(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이(주격 조사). 부합함이. 서로 맞대어 붙이는 것이.
주087)
예도 : [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도(보조사). 사이에도.
주088)
승규(乘睽) : 업신여기고 외롭다.
주089)
릴 : 리[棄]-+-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버릴.
주090)
주리 : 줄(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일이.
주091)
은애(恩愛)호미 : 은애(恩愛)+-(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은애함이. 〈부모 자식, 부부간〉 사랑하는 것이.
주092)
남진과 : 남진[男人]+과(접속 조사). 남자와.
주093)
겨집괘 : 겨집[女子]+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계집이. 여자가.
주094)
비릇니라 : 비릇[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비롯하는 것이다. ¶滅度 後엣 사 그 機 비릇디 아니얫거늘  미리 記시니 이 品ㅅ 너븐 記 아니 두려  업스며 아니 린  업도다(멸도한 뒤의 사람은 그 기(機)가 이루어지기 시작도 아니하였는데, 또 미리 수기하시니, 이 품(品)의 넓은 수기가 원만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포함하지 않은 것이 없도다.)〈월석 15:42ㄱ〉.
주095)
기회(期會) : 만날 기약.
주096)
지공(至公)호매 : 지공(至公)+-(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지극히 공적인 것에.
주097)
두려운 : 두렵[圓]-+-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둥근. ¶두 헤튓 漸漸 次第로 시며 두려우샤미 瑿泥耶仙 鹿王ㅅ 허튓 샤미 第八이시고(두 장딴지가 점점 차차 가느시며 둥그심이 예니야선 녹왕의 장딴지 같으심이 제8이시고)〈법화 2:12ㄱ〉.
주098)
맛디 : 맞[合]-+-디(연결 어미). 맞지. ¶內外옛 여러 財 다 욤 잇 법이라 大恩과 서르 맛디 아니혼 젼라(내외의 여러 재물은 다 제 소용이 있는 법이라서 큰 은혜와는 서로 맞지 아니하는 까닭이다.)〈법화 2:257ㄴ〉.
주099)
장부(丈夫)ㅣ 영웅(英雄)이 하니라 : 장부가 영웅이 많은 것이다. 내용상 ‘서로 어긋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아’와 같은 내용을 보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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