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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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강머리[哀江頭]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15ㄴ

哀江頭 주001)
애강두(哀江頭)
슬픈 강머리. 강두(江頭)는 강나루 근처를 가리킨다. 이 시는 지덕(至德) 2년(757) 봄에 장안(長安)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반군에 의하여 장안에 억류된 상태였다. 항상 성중(城中)에 있어야 하였으나 행동은 자유로웠다고 한다. 이 시에서 두보는 곡강지(曲江池) 강변에 찾아가서 옛날 영화를 회상하고 있다. 전년(756)에는 안녹산의 난으로 서촉으로 피난가던 현종이 백성들의 원성과 신하들의 요구로 양귀비를 처단한 해이다.〈한성무(1997) 및 윤희섭 blog.daum.net/esyoon35 참조〉
【至德二載春作】

애강두
(슬픈 강머리)
【지덕(至德) 2년(757) 봄에 짓다.】

少陵野老呑聲哭 春日潛行曲江曲【野老 ㅣ 自謂라】

少陵엣 주002)
소릉(少陵)엣
소릉(少陵)+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소릉(少陵)의. 소릉(少陵)은 한나라 선제(宣帝)의 허 황후(許皇后)의 능묘로, 두릉(杜陵) 부근에 있다. 두보는 한때 이 부근에서 산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자신을 ‘소릉야노(少陵野老)’라고 불렀다. 두보의 자를 자미(子美), 호를 소릉(少陵)이라 하는데, ‘소릉’은 이에서 유래한 것이다.
햇 주003)
햇
ㅎ[野]+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늘근 내 주004)
늘근 내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나[我]+이(주격 조사). 늙은 내가.
소리  주005)

[呑(삼키다)]-+-어(연결 어미). 삼키어. 삼켜.
우러 나래 曲江 주006)
곡강(曲江)
중국 서안(西安)의 한 지명으로, 서안성구(西安城区) 동남부에 있다. 당대(唐代)의 유명한 곡강황가(曲江皇家)의 정원과 숲이 있는 곳이다. 경내에는 곡강지(曲江池)가 있다. 대안탑(大雁塔) 및 대당부용원(大唐芙蓉园) 등의 명승 고적이 많다.
구븨예 주007)
구븨예
구븨[曲]+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굽이에. ‘구븨’를 어원적으로 ‘굽[曲]-+-의(명사 파생 접미사)’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노, 기릐’와 같이 명사 파생 접미사 ‘-/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믌   구븨와 荊門ㅅ 이 길흘 疑心노라(강물의 맑은 근원 구비와 형문(荊門)의 이 길을 〈같은 것인가〉 의심하노라.)〈두시(초) 11:27ㄱ〉.
마니 주008)
마니
만[潛]-+-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만히. 드러나지 않게. 몰래. ¶머리 며기 므레  마니 잇고 가야온 져비  바다 빗기 놋다(멀리 갈매기는 물에 떠 가만히 있고, 가벼운 제비는 바람을 받아 비껴 나는구나.)〈두시(초) 10:3ㄱ~ㄴ〉.
니노라 주009)
니노라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다니노라. ‘-노라’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소릉야로탄성곡 춘일잠행곡강곡【야로(野老)는 두보가 자기를 이르는 것이다.】
【언해역】 소릉(少陵) 들판의 늙은 내가 소리를 삼켜 울어, 봄날에 곡강(曲江)의 구비에 가만히 다니노라.

江頭宮殿鎖千門 細柳新蒲爲誰綠

 주010)

[江]+ㅅ(관형격 조사). 강(江)의.
그텟 주011)
그텟
긑[端]+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끝의.
宮殿이 즈믄 門이 갯니 주012)
갯니
그[鎖(잠그다)]-+-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잠가 있나니. 잠가 있으니. 잠겨 있으니.
 버들와 새 왜 주013)
왜
[菖蒲]+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창포(菖蒲)가. 부들이. 여기서는 ‘창포는’과 같이 풀이하기로 한다. ‘’란 어형은 다른 문헌에서는 찾기 어렵고 ≪두시언해≫에서만 7예 정도가 나타날 뿐이다. ¶말와 時節을 디내 오 비예 니겟고  八月ㅅ 하해 거츠렛도다(말밤은 시절을 지내어 오는 비에 익어 있고 창포는 8월의 하늘에 거칠어 있도다.)〈두시(초) 15:28ㄱ〉. 창포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70~100cm 정도이며, 풀 전체에 향기가 많다. 뿌리줄기는 통통하고 마디가 많으며, 잎은 뿌리줄기에서 모여나고 가는 선 모양을 하고 있다. 6~7월에 연한 노란색을 띤 녹색 꽃이 꽃줄기 끝에 수상(穗狀) 꽃차례로 피고 열매는 긴 타원형의 붉은 장과(漿果)를 맺는다. 뿌리는 약용하고 단옷날에 창포물을 만들어 머리를 감거나 술을 빚는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누를 爲야 프르럿니오 주014)
프르럿니오
프를[綠]-+-어#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푸르러 있는 것인가? ‘잇-’의 ‘이’가 축약되어 ‘ㅅ’으로만 나타나고 있다.

【한자음】 강두궁전쇄천문 세류신포위수록
【언해역】 강 끝의 궁전이 천개의 문이 잠겨 있으니 가는 버들과 새로 난 창포는 누구룰 위하여 푸르러 있는 것인가?

憶昔霓旌下南苑 苑中萬物生顔色【曲江南이 卽芙蓉苑이라 此下 言玄宗ㅅ 遊幸之事니라】

혼 주015)
혼
[思]-+-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연결 어미). 생각건대. 생각하기는. 생각해 보면. ‘-ㄴ’은 기원적으로 ‘-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과 같은 구조를 가진 것이나,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雲霓 주016)
운예(雲霓)
구름과 무지개.
 旌旗 주017)
정기(旌旗)
깃발을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기도 하고, 정(旌)과 기(旗)를 합하여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정(旌)은 중국의 천자가 사기를 고무시킬 때 쓰던 깃발이나, 신임의 표시로 사신에게 주던 기를 가리키기도 한다.
南苑 주018)
남원(南苑)
부용원(芙蓉苑)을 말함. 곡강의 동남쪽에 있다.
에 려오실 저긔 주019)
저긔
적[時, 日]+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때에. 적에. ¶길흘 자 부텻긔로 가 저긔(길을 찾아 부처님께로 갈 적에)〈석상 6:19ㄱ〉.
苑中엣 주020)
원중(苑中)엣
원중(苑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원중(苑中)의. 정원 가운데의.
萬物이 비치 나더니라 주021)
나더니라
나[出]-+-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났던 것이다. 났었다.

【한자음】 억석예정하남원 원중만물생안색【곡강의 남쪽이 즉 부용원(芙蓉苑)이다. 이 아래는 현종의 대궐 밖 거동의 일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생각건대, 예전의 구름과 무지개 같은 깃발로 남원(南苑)에 내려오실 적에 정원 가운데의 만물이 빛이 났었다.

昭陽殿裏第一人 同輦隨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16ㄱ

君侍君側【指楊貴妃니라】

昭陽殿 주022)
소양전(昭陽殿)
중국 한나라 때 성제(成帝)가 지은 궁전. 성제의 총비 조비연(趙飛燕)의 동생 조소의(趙昭儀)가 거처하던 곳이다. 여기서는 현종의 후궁을 가리킨다.
안햇 주023)
안햇
안ㅎ[內]+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안의.
第一엣 사미 주024)
제일(第一)엣 사미
제일(第一)+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사[人]+이(주격 조사). 제1의 사람이. 임금의 총애를 가장 받는 사람이. 양귀비를 가리킴.
주025)
연(輦)
임금이 거둥할 때 타고 다니던 가마. 한국과 중국이 차이가 있으나, 옥개(屋蓋)에 붉은 칠을 하고 황금으로 장식하였으며, 둥근 기둥 네 개로 작은 집을 지어 올려놓고 사방에 붉은 난간을 달았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同야 주026)
동(同)야
함께 타고.
님그믈 졷와 주027)
졷와
좇[隨]-+-(주체 겸양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좇사와. 따라.
님 겨틔 주028)
겨틔
곁[側]+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곁에. 곁에서.
뫼더니라 주029)
뫼더니라
*뫼[陪]-+-(주체겸양 선어말 어미)-+-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모셨던 것이다. ‘*뫼-’는 이론적인 어간이다. ¶阿難 녜 뫼 사미라 法藏 護持고(아난은 항상 모셨던 사람이라 법장(法藏)을 지켜 가지고 있고)〈월석 15:27ㄴ~28ㄱ〉.

【한자음】 소양전리제일인 동련수군시군측【양귀비를 가리키는 것이다.】
【언해역】 소양전(昭陽殿) 안의 제1의 사람이 임금수레에 같이 타고 임금을 따라 임금 곁에서 모셨다.

輦前才人帶弓箭 白馬嚼齧黃金勒 飜身向天仰射雲 一箭正墜雙飛翼【唐制예 內官才人이 七人이라】

輦ㅅ 알 주030)
알
앒[前]+(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앞의.
才人 주031)
재인(才人)
일반적으로는 재주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나, 여기서는 궁중의 여관(女官)을 가리킨다. 비빈(妃嫔)의 칭호가 된 것이 많다. 당나라 때에는 궁정(官正) 5품(五品)을 가리켰으나 뒤에 정4품으로 올렸다.
화사 주032)
화사
화살[箭]+(대격 조사). 화살을.
차시니 주033)
차시니
차[帶]-+-아(연결 어미)#시[有]-+-니(연결 어미). 차고 있으니. 중세어의 연결 어미 ‘-아/어’는 일부 현대어의 ‘-고’의 영역까지 아우르고 있었다. ‘시’는 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일 수 없다. 임금 앞에서 ‘재인’을 높여야 할 이유가 없다.
 리 黃金 굴에 주034)
굴에
굴레[勒]. 한자 ‘륵(勒)’은 굴레와 재갈을 모두 가리킨다. 입에 물리는 것은 ‘재갈’인데, 여기에 쓰인 것은 ‘굴에’이므로, ‘굴에’의 적용 영역이 중세어에서는 넓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갈’의 옛 형태 ‘갈’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1880년의 〈한불자뎐〉이다. 그 이전에는 이러한 형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재갈이 굴레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굴레로 재갈을 가리키는 용법이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너흘어든 주035)
너흘어든
너흘[齧(물다)]-+-거든(연결 어미). 물거든. 물면. ¶가히 를 너흘면 입시울 야디  모고 고기 밋글 貪면 제 몸 주글  모니다 니(개가 뼈를 깨물면 입술 헤어지는 줄 모르고 고기 미끼를 탐하면 제 몸 죽을 것을 모릅니다 하니)〈월석 7:18ㄴ〉.
모 드위여 주036)
드위여
드위[飜]-+-어(연결 어미). 뒤집어. 뒤로 젖혀.
하 向야 울워러 주037)
울워러
울월[仰]-+-어(연결 어미). 우러러. ¶悲 受苦 슬허 씨오 仰 즐거우믈 울월 씨라(비는 수고함을 슬퍼하는 것이고, 앙은 즐거움을 우러르는 것이다.)〈능엄 6:6ㄱ〉.
구루메 소니 주038)
소니
소[射]-+-니(연결 어미). 쏘니. ¶쏘다 爲射之之類(‘쏘다’는 쏘는 것이 되는 부류이고)〈훈해 48〉.
 사래 주039)
 사래
[一]#살[矢]+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한 살에.
雙雙이  주040)
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는.
개 正히 러디더라 주041)
러디더라
[墜(떨어지다)]-+-어(연결 어미)#디[落]-+-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떨어지더라. ¶시혹 모딘 사 초 니버 金剛山애 러디여도 뎌 觀音 念혼 히므로 能히  터럭도 損티 몯며(혹 모진 사람의 쫓음을 입어 금강산에 떨어져도 저 관음 염한 힘으로 능히 터럭 한 올도 다치지 못하며)〈법화 7:88ㄱ〉.

【한자음】 연전재인대궁전 백마작설황금륵 번신향천앙사운 일전정추쌍비익【당나라 제도에 내관재인이 7인이다.】
【언해역】 임금수레 앞의 재인(才人)이 화살을 차고 있으니, 흰 말이 황금 굴레(재갈)를 물면, 몸을 뒤로 젖혀 하늘을 향하여 우러러 구름에 쏘니 한 살에 쌍쌍이 날던 날개 바로 떨어졌다.

明眸皓齒今安在 血汚遊魂歸不得【此 言貴妃之死也ㅣ라】

 주042)

[明]-+-(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밝은. ¶客子ㅣ 門의 드로니 리 니 뉘 지븨셔 기블 딘고 미 서늘도다(나그네가 문에 드니 달이 밝으니 누구의 집에서 비단을 찧는지 바람이 서늘하도다.)〈두시(초) 3:45ㄴ〉. 더운 바  燭ㅅ 브를 아쳗노니 며 녯  호미녀(더운 밤에 밝은 촛불을 싫어하니, 하물며 옛 땅을 생각하는 것이겠느냐?)〈두시(초) 10:21ㄴ〉.
눈과 주043)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주044)
 눈과  니
밝은 눈과 흰 이를 말하는 것으로 미인을 가리킴. 여기서는 양귀비를 말한다.
 이제 어듸 잇니오 주045)
잇니오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있는 것인가?
遊魂 주046)
유혼(遊魂)
죽은 사람의 떠돌아다니는 혼.
더러이니 주047)
더러이니
더럽[汚]-+-이(사동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더럽히니. ¶ 淨土 妙境은 生과 佛왜 本來 가지며 法身 化體 物와 我왜 이주미 업건마 오직 衆生의 識心이 제 더러이며(정토 묘경은 중생과 부처님이 본래 한가지이며 법신 화체는 객관 세계와 내가 이지러짐이 없건만 오직 중생의 식심이 스스로 더럽히며)〈법화 4:126ㄱ〉.眞實로 欲愛 그처 胎生 受티 아니면 本來ㅅ 體相이 외 더러여 료미 업서 通光 莊嚴이 제 能히 發現리니 (진실로 욕애를 끊고 태생을 받지 아니하면 본래의 체(體)와 상(相)이 다시 더럽혀져 가림이 없어 통광 장엄이 스스로 능히 나타나리니)〈법화 4:18ㄴ~19ㄱ〉.
도라오디 몯놋다

【한자음】 명모호치금안재 혈오유혼귀부득【이것은 양귀비의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언해역】 밝은 눈과 흰 이는 이제 어디 있는 것인가? 피 떠도는 혼을 더럽히니 돌아오지 못하는구나.

淸渭東流劒閣深 去住彼此無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16ㄴ

消息【渭水 在長安고 劎閣 玄宗所在니 言或去或住此東彼西에 兩廡音信也ㅣ라】

 주048)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渭水 주049)
위수(渭水)
중국 위수 분지를 동서 방향로 흐르는 황하강의 지류. 위하(渭河)라고도 한다.
 東으로 흐르고 劒閣山 주050)
검각산(劒閣山)
크고 작은 검산(劒山) 사이에 각도(閣道) 즉 잔도(棧道)가 이어져 있으므로, 이를 검각(劒閣)이라고 한다. 검각은 중국 장안에서 촉으로 가는 길에 있는 요새로, 당의 현종이 안녹산의 난을 피해 피난갔던 곳이다.
 기프니 가며 머므럿 주051)
머므럿
머물[住]-+-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머물러 있는. ‘잇-’은 ‘ㅅ’으로만 나타나 있다. ¶ 門 밧긔 이셔 草菴애 머므러 자(아직도 문 밖에 있어 초암(草菴)에 머물러 자고)〈법화 2:243ㄴ〉.
어긔와 주052)
어긔와
뎌[彼]+긔(접미사)+와(접속 조사). 저기와.
이긔 주053)
이긔
이[此]+긔(접미사). 여기.
消息이 업도다

【한자음】 청위동류검각심 거주피차무소식【위수(渭水)는 장안에 있고 검각(劎閣)은 현종이 있는 바이니, 혹 가거니 혹 머물거나 이번에는 동쪽 저번에는 서쪽에, 양쪽이(어느 쪽이나) 소식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맑은 위수(渭水)는 동으로 흐르고 검각산(劒閣山)은 깊으니, 가서 머물러 있는 저기와 여기 소식이 없도다.

人生有情淚霑臆 江水江花豈終極【言水花 無情之物故로 長如往時야 無有窮極也ㅣ라】

人生 디 주054)
디
[情]+이(주격 조사). 정이. ¶而終不得伸其情者ㅣ 多矣라≪而 입겨지라 終은 미라 得은 시를 씨라 伸 펼 씨라 其 제라 情은 디라 者 노미라 多 할 씨라 矣 말  입겨지라≫내 제 들 시러 펴디 몯 노미 하니라(이종부득신기정자ㅣ 다의라≪이(而)는 토이다. 종(終)은 마침이다. 득(得)은 능히 하는 것이다. 신(伸)은 펴는 것이다. 기(其)는 저이다. 정(情)은 뜻이다. 자(者)는 놈이다. 다(多)는 많은 것이다. 의(矣)는 말 마치는 토이다.≫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은 것이다.)〈훈언 2ㄴ~3ㄱ〉.
이실 주055)
이실
이시[有]-+-ㅭ(연결 어미). 있기 때문에. ‘-ㅭ(연결 어미)’는 기원적으로 ‘-ㅭ(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므를 가매 주056)
가매
가[臆(가슴)]+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슴에. ¶손발과 가애 다 吉祥앳 깃비 도신 德相이 겨샤 文이 비단 紋 시고 비치 朱丹 샤미 第八十이시니라(손발과 가슴에 다 길상의 기쁘게 돌리신 덕상이 있으시어 무늬가 비단무늬 같으시고 빛이 주단 같으심이 제80이신 것이다.)〈법화 2:19ㄱ~ㄴ〉.
저지거니와 주057)
저지거니와
젖[霑(점, 젖다)]-+-이(사동 파생 접미사)-+-거니와(연결 어미). 젖게 하거니와. 적시거니와. ¶雨露 한 프를 저지 샤 제 나 제 이니 뉘 足히 알리오(비와 이슬이 많은 풀을 적시듯 하시어 스스로 나서 스스로 이루어지니 누가 족히 알리오?)〈법화 3:25ㄱ〉.
믈와 주058)
믈와
[江]#믈[水]+와(접속 조사). 강물과.
맷 주059)
맷
[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의.
고 주060)
고
곶[花]+(보조사). 꽃은. ¶고 正因을 表니 因이 모로매 果애 가논 젼로 부텻 우희 빗오며  大衆의게 미초 이 會예 반기 正因 得  뵈니라(꽃은 정인을 나타내니, 인(因)이 모름지기 과(果)에 가는 까닭으로 부처님 위에 뿌리며 또 대중에게도 미침은 이 법회에서 반드시 정인 얻을 것을 보인 것이다.)〈법화 1:56ㄴ〉.
어느 주061)
어느
어찌. ‘어느’는 현대어에서와 같이 선택을 뜻하는 ‘어느’의 의미로 흔히 쓰이었다. 중세어에서 흔히 ‘어찌’의 의미로 쓰인 것은 ‘엇뎨’였다.
미 주062)
미
[終]+이(주격 조사). 마침이. 끝이. ‘’을 ‘[終]-+-(조음소)-+-ㅁ(명사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명사형 어미에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가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에는 그것이 쓰인 흔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을 파생 명사로 분석한 것이다. 명사형 어미에 반드시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가 수반되는 것은 아니므로, 이를 ‘[終]-+-(조음소)-+-ㅁ(명사형 어미)’으로 분석한다고 하여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周는 미니  받기 비르소 對 上根은 鹿苑에 져근 法 受오 비르서 法華애 記得오매 니 中根은 例로 아롤 디니라(주는 마침이니, 마침은 반드시 비롯함을 대칭하므로 상근은 녹야원에, 작은 법을 받자옴에서 비롯하여 법화에서 기를 얻음에서 마치니 중근은 예로 알 것이다.)〈법화 1:5ㄱ~6ㄱ〉.
이시리오

【한자음】 인생유정루점억 강수강화기종극【물꽃은 정을 가지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지나간 시절처럼 길어서 끝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인생은 정이 있기 때문에 눈물을 가슴에 적시거니와 강물과 강꽃은 어찌 마침이 있으리오?

黃昏胡騎塵滿城 欲往城南忘南北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나조 주063)
나조
나조ㅎ[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되 주064)
되
되[胡]+[馬]. 오랑캐말. 되말.
니 주065)
니
[乘]-+-니(연결 어미). 타니. 문맥상으로는 ‘타고’가 적합하다. ¶轉은 그울 씨오 輪은 술위니 轉輪은 술위를 그우릴 씨니 聖王 셔실 나래 술위 라오나 그 술위 샤 나라해 다 니실 轉輪王이시다 며 輪王이시다 니라(전은 구르는 것이고, 윤은 수레바퀴니, 전륜은 수레를 굴림이니, 성왕이 서실 날에 수레가 날아오면 그 수레를 타시고 나라에 다 다니시므로 전륜왕이시다 하며, 윤왕이시라고도 하는 것이다.)〈월석 1:19ㄴ〉.
오매 주066)
오매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옴에. 오는 것에. 오는 데.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를 더 설정한 것은 어간 ‘오-’에 상성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드트리 주067)
드트리
드틀[塵]+이(주격 조사). 먼지가.
城에 니 주068)
니
[滿]-+-니(연결 어미). 가득하니.
城南으로 가고져 다가 南北을 니조라 주069)
니조라
닞[忘]-+-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잊었노라. ¶山 니즈면 道性이 神을 깃기고 道 니즈면 山形이 누늘 어즐케 리니 이런로 道 보고 山 니즈닌 人間도  괴외커니와 山 보고 道 니즈닌 山中이 들에니라(산을 잊으면 도성(道性)이 정신을 기쁘게 하지만 도를 잊으면 산형(山形)이 눈을 어지럽게 할 것이니, 이렇기 때문에 도를 보고 산을 잊은 이는 인간세상도 또 고요하거니와, 산 보고 도 잊은 이는 산 속에서 떠들썩한 것이다.)〈선종 하:114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황혼호기진만성 욕왕성남망남북
【언해역】 저녁에 오랑캐말 타고 오매 먼지가 성에 가득하니 성의 남쪽으로 가고자 하다가 남북을 잊었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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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애강두(哀江頭) : 슬픈 강머리. 강두(江頭)는 강나루 근처를 가리킨다. 이 시는 지덕(至德) 2년(757) 봄에 장안(長安)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반군에 의하여 장안에 억류된 상태였다. 항상 성중(城中)에 있어야 하였으나 행동은 자유로웠다고 한다. 이 시에서 두보는 곡강지(曲江池) 강변에 찾아가서 옛날 영화를 회상하고 있다. 전년(756)에는 안녹산의 난으로 서촉으로 피난가던 현종이 백성들의 원성과 신하들의 요구로 양귀비를 처단한 해이다.〈한성무(1997) 및 윤희섭 blog.daum.net/esyoon35 참조〉
주002)
소릉(少陵)엣 : 소릉(少陵)+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소릉(少陵)의. 소릉(少陵)은 한나라 선제(宣帝)의 허 황후(許皇后)의 능묘로, 두릉(杜陵) 부근에 있다. 두보는 한때 이 부근에서 산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자신을 ‘소릉야노(少陵野老)’라고 불렀다. 두보의 자를 자미(子美), 호를 소릉(少陵)이라 하는데, ‘소릉’은 이에서 유래한 것이다.
주003)
햇 : ㅎ[野]+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주004)
늘근 내 :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나[我]+이(주격 조사). 늙은 내가.
주005)
 : [呑(삼키다)]-+-어(연결 어미). 삼키어. 삼켜.
주006)
곡강(曲江) : 중국 서안(西安)의 한 지명으로, 서안성구(西安城区) 동남부에 있다. 당대(唐代)의 유명한 곡강황가(曲江皇家)의 정원과 숲이 있는 곳이다. 경내에는 곡강지(曲江池)가 있다. 대안탑(大雁塔) 및 대당부용원(大唐芙蓉园) 등의 명승 고적이 많다.
주007)
구븨예 : 구븨[曲]+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굽이에. ‘구븨’를 어원적으로 ‘굽[曲]-+-의(명사 파생 접미사)’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노, 기릐’와 같이 명사 파생 접미사 ‘-/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믌   구븨와 荊門ㅅ 이 길흘 疑心노라(강물의 맑은 근원 구비와 형문(荊門)의 이 길을 〈같은 것인가〉 의심하노라.)〈두시(초) 11:27ㄱ〉.
주008)
마니 : 만[潛]-+-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만히. 드러나지 않게. 몰래. ¶머리 며기 므레  마니 잇고 가야온 져비  바다 빗기 놋다(멀리 갈매기는 물에 떠 가만히 있고, 가벼운 제비는 바람을 받아 비껴 나는구나.)〈두시(초) 10:3ㄱ~ㄴ〉.
주009)
니노라 :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다니노라. ‘-노라’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10)
 : [江]+ㅅ(관형격 조사). 강(江)의.
주011)
그텟 : 긑[端]+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끝의.
주012)
갯니 : 그[鎖(잠그다)]-+-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잠가 있나니. 잠가 있으니. 잠겨 있으니.
주013)
왜 : [菖蒲]+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창포(菖蒲)가. 부들이. 여기서는 ‘창포는’과 같이 풀이하기로 한다. ‘’란 어형은 다른 문헌에서는 찾기 어렵고 ≪두시언해≫에서만 7예 정도가 나타날 뿐이다. ¶말와 時節을 디내 오 비예 니겟고  八月ㅅ 하해 거츠렛도다(말밤은 시절을 지내어 오는 비에 익어 있고 창포는 8월의 하늘에 거칠어 있도다.)〈두시(초) 15:28ㄱ〉. 창포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70~100cm 정도이며, 풀 전체에 향기가 많다. 뿌리줄기는 통통하고 마디가 많으며, 잎은 뿌리줄기에서 모여나고 가는 선 모양을 하고 있다. 6~7월에 연한 노란색을 띤 녹색 꽃이 꽃줄기 끝에 수상(穗狀) 꽃차례로 피고 열매는 긴 타원형의 붉은 장과(漿果)를 맺는다. 뿌리는 약용하고 단옷날에 창포물을 만들어 머리를 감거나 술을 빚는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14)
프르럿니오 : 프를[綠]-+-어#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푸르러 있는 것인가? ‘잇-’의 ‘이’가 축약되어 ‘ㅅ’으로만 나타나고 있다.
주015)
혼 : [思]-+-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연결 어미). 생각건대. 생각하기는. 생각해 보면. ‘-ㄴ’은 기원적으로 ‘-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과 같은 구조를 가진 것이나,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16)
운예(雲霓) : 구름과 무지개.
주017)
정기(旌旗) : 깃발을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기도 하고, 정(旌)과 기(旗)를 합하여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정(旌)은 중국의 천자가 사기를 고무시킬 때 쓰던 깃발이나, 신임의 표시로 사신에게 주던 기를 가리키기도 한다.
주018)
남원(南苑) : 부용원(芙蓉苑)을 말함. 곡강의 동남쪽에 있다.
주019)
저긔 : 적[時, 日]+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때에. 적에. ¶길흘 자 부텻긔로 가 저긔(길을 찾아 부처님께로 갈 적에)〈석상 6:19ㄱ〉.
주020)
원중(苑中)엣 : 원중(苑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원중(苑中)의. 정원 가운데의.
주021)
나더니라 : 나[出]-+-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났던 것이다. 났었다.
주022)
소양전(昭陽殿) : 중국 한나라 때 성제(成帝)가 지은 궁전. 성제의 총비 조비연(趙飛燕)의 동생 조소의(趙昭儀)가 거처하던 곳이다. 여기서는 현종의 후궁을 가리킨다.
주023)
안햇 : 안ㅎ[內]+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안의.
주024)
제일(第一)엣 사미 : 제일(第一)+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사[人]+이(주격 조사). 제1의 사람이. 임금의 총애를 가장 받는 사람이. 양귀비를 가리킴.
주025)
연(輦) : 임금이 거둥할 때 타고 다니던 가마. 한국과 중국이 차이가 있으나, 옥개(屋蓋)에 붉은 칠을 하고 황금으로 장식하였으며, 둥근 기둥 네 개로 작은 집을 지어 올려놓고 사방에 붉은 난간을 달았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26)
동(同)야 : 함께 타고.
주027)
졷와 : 좇[隨]-+-(주체 겸양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좇사와. 따라.
주028)
겨틔 : 곁[側]+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곁에. 곁에서.
주029)
뫼더니라 : *뫼[陪]-+-(주체겸양 선어말 어미)-+-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모셨던 것이다. ‘*뫼-’는 이론적인 어간이다. ¶阿難 녜 뫼 사미라 法藏 護持고(아난은 항상 모셨던 사람이라 법장(法藏)을 지켜 가지고 있고)〈월석 15:27ㄴ~28ㄱ〉.
주030)
알 : 앒[前]+(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앞의.
주031)
재인(才人) : 일반적으로는 재주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나, 여기서는 궁중의 여관(女官)을 가리킨다. 비빈(妃嫔)의 칭호가 된 것이 많다. 당나라 때에는 궁정(官正) 5품(五品)을 가리켰으나 뒤에 정4품으로 올렸다.
주032)
화사 : 화살[箭]+(대격 조사). 화살을.
주033)
차시니 : 차[帶]-+-아(연결 어미)#시[有]-+-니(연결 어미). 차고 있으니. 중세어의 연결 어미 ‘-아/어’는 일부 현대어의 ‘-고’의 영역까지 아우르고 있었다. ‘시’는 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일 수 없다. 임금 앞에서 ‘재인’을 높여야 할 이유가 없다.
주034)
굴에 : 굴레[勒]. 한자 ‘륵(勒)’은 굴레와 재갈을 모두 가리킨다. 입에 물리는 것은 ‘재갈’인데, 여기에 쓰인 것은 ‘굴에’이므로, ‘굴에’의 적용 영역이 중세어에서는 넓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갈’의 옛 형태 ‘갈’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1880년의 〈한불자뎐〉이다. 그 이전에는 이러한 형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재갈이 굴레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굴레로 재갈을 가리키는 용법이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주035)
너흘어든 : 너흘[齧(물다)]-+-거든(연결 어미). 물거든. 물면. ¶가히 를 너흘면 입시울 야디  모고 고기 밋글 貪면 제 몸 주글  모니다 니(개가 뼈를 깨물면 입술 헤어지는 줄 모르고 고기 미끼를 탐하면 제 몸 죽을 것을 모릅니다 하니)〈월석 7:18ㄴ〉.
주036)
드위여 : 드위[飜]-+-어(연결 어미). 뒤집어. 뒤로 젖혀.
주037)
울워러 : 울월[仰]-+-어(연결 어미). 우러러. ¶悲 受苦 슬허 씨오 仰 즐거우믈 울월 씨라(비는 수고함을 슬퍼하는 것이고, 앙은 즐거움을 우러르는 것이다.)〈능엄 6:6ㄱ〉.
주038)
소니 : 소[射]-+-니(연결 어미). 쏘니. ¶쏘다 爲射之之類(‘쏘다’는 쏘는 것이 되는 부류이고)〈훈해 48〉.
주039)
 사래 : [一]#살[矢]+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한 살에.
주040)
 :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는.
주041)
러디더라 : [墜(떨어지다)]-+-어(연결 어미)#디[落]-+-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떨어지더라. ¶시혹 모딘 사 초 니버 金剛山애 러디여도 뎌 觀音 念혼 히므로 能히  터럭도 損티 몯며(혹 모진 사람의 쫓음을 입어 금강산에 떨어져도 저 관음 염한 힘으로 능히 터럭 한 올도 다치지 못하며)〈법화 7:88ㄱ〉.
주042)
 : [明]-+-(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밝은. ¶客子ㅣ 門의 드로니 리 니 뉘 지븨셔 기블 딘고 미 서늘도다(나그네가 문에 드니 달이 밝으니 누구의 집에서 비단을 찧는지 바람이 서늘하도다.)〈두시(초) 3:45ㄴ〉. 더운 바  燭ㅅ 브를 아쳗노니 며 녯  호미녀(더운 밤에 밝은 촛불을 싫어하니, 하물며 옛 땅을 생각하는 것이겠느냐?)〈두시(초) 10:21ㄴ〉.
주043)
 :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주044)
 눈과  니 : 밝은 눈과 흰 이를 말하는 것으로 미인을 가리킴. 여기서는 양귀비를 말한다.
주045)
잇니오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있는 것인가?
주046)
유혼(遊魂) : 죽은 사람의 떠돌아다니는 혼.
주047)
더러이니 : 더럽[汚]-+-이(사동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더럽히니. ¶ 淨土 妙境은 生과 佛왜 本來 가지며 法身 化體 物와 我왜 이주미 업건마 오직 衆生의 識心이 제 더러이며(정토 묘경은 중생과 부처님이 본래 한가지이며 법신 화체는 객관 세계와 내가 이지러짐이 없건만 오직 중생의 식심이 스스로 더럽히며)〈법화 4:126ㄱ〉.眞實로 欲愛 그처 胎生 受티 아니면 本來ㅅ 體相이 외 더러여 료미 업서 通光 莊嚴이 제 能히 發現리니 (진실로 욕애를 끊고 태생을 받지 아니하면 본래의 체(體)와 상(相)이 다시 더럽혀져 가림이 없어 통광 장엄이 스스로 능히 나타나리니)〈법화 4:18ㄴ~19ㄱ〉.
주048)
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주049)
위수(渭水) : 중국 위수 분지를 동서 방향로 흐르는 황하강의 지류. 위하(渭河)라고도 한다.
주050)
검각산(劒閣山) : 크고 작은 검산(劒山) 사이에 각도(閣道) 즉 잔도(棧道)가 이어져 있으므로, 이를 검각(劒閣)이라고 한다. 검각은 중국 장안에서 촉으로 가는 길에 있는 요새로, 당의 현종이 안녹산의 난을 피해 피난갔던 곳이다.
주051)
머므럿 : 머물[住]-+-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머물러 있는. ‘잇-’은 ‘ㅅ’으로만 나타나 있다. ¶ 門 밧긔 이셔 草菴애 머므러 자(아직도 문 밖에 있어 초암(草菴)에 머물러 자고)〈법화 2:243ㄴ〉.
주052)
어긔와 : 뎌[彼]+긔(접미사)+와(접속 조사). 저기와.
주053)
이긔 : 이[此]+긔(접미사). 여기.
주054)
디 : [情]+이(주격 조사). 정이. ¶而終不得伸其情者ㅣ 多矣라≪而 입겨지라 終은 미라 得은 시를 씨라 伸 펼 씨라 其 제라 情은 디라 者 노미라 多 할 씨라 矣 말  입겨지라≫내 제 들 시러 펴디 몯 노미 하니라(이종부득신기정자ㅣ 다의라≪이(而)는 토이다. 종(終)은 마침이다. 득(得)은 능히 하는 것이다. 신(伸)은 펴는 것이다. 기(其)는 저이다. 정(情)은 뜻이다. 자(者)는 놈이다. 다(多)는 많은 것이다. 의(矣)는 말 마치는 토이다.≫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은 것이다.)〈훈언 2ㄴ~3ㄱ〉.
주055)
이실 : 이시[有]-+-ㅭ(연결 어미). 있기 때문에. ‘-ㅭ(연결 어미)’는 기원적으로 ‘-ㅭ(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56)
가매 : 가[臆(가슴)]+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슴에. ¶손발과 가애 다 吉祥앳 깃비 도신 德相이 겨샤 文이 비단 紋 시고 비치 朱丹 샤미 第八十이시니라(손발과 가슴에 다 길상의 기쁘게 돌리신 덕상이 있으시어 무늬가 비단무늬 같으시고 빛이 주단 같으심이 제80이신 것이다.)〈법화 2:19ㄱ~ㄴ〉.
주057)
저지거니와 : 젖[霑(점, 젖다)]-+-이(사동 파생 접미사)-+-거니와(연결 어미). 젖게 하거니와. 적시거니와. ¶雨露 한 프를 저지 샤 제 나 제 이니 뉘 足히 알리오(비와 이슬이 많은 풀을 적시듯 하시어 스스로 나서 스스로 이루어지니 누가 족히 알리오?)〈법화 3:25ㄱ〉.
주058)
믈와 : [江]#믈[水]+와(접속 조사). 강물과.
주059)
맷 : [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의.
주060)
고 : 곶[花]+(보조사). 꽃은. ¶고 正因을 表니 因이 모로매 果애 가논 젼로 부텻 우희 빗오며  大衆의게 미초 이 會예 반기 正因 得  뵈니라(꽃은 정인을 나타내니, 인(因)이 모름지기 과(果)에 가는 까닭으로 부처님 위에 뿌리며 또 대중에게도 미침은 이 법회에서 반드시 정인 얻을 것을 보인 것이다.)〈법화 1:56ㄴ〉.
주061)
어느 : 어찌. ‘어느’는 현대어에서와 같이 선택을 뜻하는 ‘어느’의 의미로 흔히 쓰이었다. 중세어에서 흔히 ‘어찌’의 의미로 쓰인 것은 ‘엇뎨’였다.
주062)
미 : [終]+이(주격 조사). 마침이. 끝이. ‘’을 ‘[終]-+-(조음소)-+-ㅁ(명사형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명사형 어미에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가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에는 그것이 쓰인 흔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을 파생 명사로 분석한 것이다. 명사형 어미에 반드시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가 수반되는 것은 아니므로, 이를 ‘[終]-+-(조음소)-+-ㅁ(명사형 어미)’으로 분석한다고 하여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周는 미니  받기 비르소 對 上根은 鹿苑에 져근 法 受오 비르서 法華애 記得오매 니 中根은 例로 아롤 디니라(주는 마침이니, 마침은 반드시 비롯함을 대칭하므로 상근은 녹야원에, 작은 법을 받자옴에서 비롯하여 법화에서 기를 얻음에서 마치니 중근은 예로 알 것이다.)〈법화 1:5ㄱ~6ㄱ〉.
주063)
나조 : 나조ㅎ[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주064)
되 : 되[胡]+[馬]. 오랑캐말. 되말.
주065)
니 : [乘]-+-니(연결 어미). 타니. 문맥상으로는 ‘타고’가 적합하다. ¶轉은 그울 씨오 輪은 술위니 轉輪은 술위를 그우릴 씨니 聖王 셔실 나래 술위 라오나 그 술위 샤 나라해 다 니실 轉輪王이시다 며 輪王이시다 니라(전은 구르는 것이고, 윤은 수레바퀴니, 전륜은 수레를 굴림이니, 성왕이 서실 날에 수레가 날아오면 그 수레를 타시고 나라에 다 다니시므로 전륜왕이시다 하며, 윤왕이시라고도 하는 것이다.)〈월석 1:19ㄴ〉.
주066)
오매 :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옴에. 오는 것에. 오는 데.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를 더 설정한 것은 어간 ‘오-’에 상성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주067)
드트리 : 드틀[塵]+이(주격 조사). 먼지가.
주068)
니 : [滿]-+-니(연결 어미). 가득하니.
주069)
니조라 : 닞[忘]-+-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잊었노라. ¶山 니즈면 道性이 神을 깃기고 道 니즈면 山形이 누늘 어즐케 리니 이런로 道 보고 山 니즈닌 人間도  괴외커니와 山 보고 道 니즈닌 山中이 들에니라(산을 잊으면 도성(道性)이 정신을 기쁘게 하지만 도를 잊으면 산형(山形)이 눈을 어지럽게 할 것이니, 이렇기 때문에 도를 보고 산을 잊은 이는 인간세상도 또 고요하거니와, 산 보고 도 잊은 이는 산 속에서 떠들썩한 것이다.)〈선종 하:114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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