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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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지은 시 5수[九日五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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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지은 시 5수[九日五首]


九日五首 주001)
구일오수(九日五首)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지은 시 5수. 당나라 대종(代宗) 대력(大曆) 2년(767), 기주(夔州)에서 지은 시라 한다. 언해본에 있는 것은 4수뿐으로, ‘구일오수(九日五首)’란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다. ≪찬주분류두시≫에는 1수를 결한 것으로 되어 있다. 〈구일사수(九日四首)〉로 제목을 붙인 곳도 있다. 두보의 시 〈등고(登高)〉를 그 결여된 1수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성격이 나머지 4편과 달라 〈등고〉는 독립적인 시로 친다.

구일오수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지은 시 5수)

〈첫째 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8ㄴ

重陽獨酌盃中酒 抱病起登江上臺

重陽애 주002)
중양(重陽)애
중양(重陽)+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올로 盃中에 수를 브 주003)
브
[注]-+-어(연결 어미). 부어.
病을 아나셔 주004)
아나셔
안[抱]-+-아(연결 어미)+셔. 안아서. 안고서. 이 문맥에서는 ‘안고서’가 적합하다.
주005)
병(病)을 아나셔
병을 안고서. 병을 가지고서. 몸에 병이 생겼는데도.
니러 주006)
니러
닐[起]-+-어(연결 어미). 일어나.
 웃 臺예 올오라 주007)
올오라
오[登]-+-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오르는구나. 오르도다.

【한자음】 중양독작배중주 포병기등강상대
【언해역】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홀로 잔 속에 술을 부어 병을 안고서 일어나 강의 높은 곳에 오르노라.

竹葉於人旣無分 菊花從此不須開ㅣ 因病야 雖酌酒而不能飮故로 有此聯니라 竹葉은 酒名이라 】

댓니피 주008)
댓니피
대[竹]+닢[葉]+이(주격 조사). 댓잎이. 술이름으로 ‘죽엽주(竹葉酒)’를 말함.
사게 주009)
사게
사[人]+게(여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람에게. 여기서는 시적 화자인 두보가 주요한 인물로 포함된다. 따라서 ‘사’은 시적 화자인 ‘나’를 가리킨다.
마 分이 업스니 주010)
분(分)이 업스니
연분(緣分)이 없으니. 인연(因緣)이 없으니. 아우와 누이를 생각하며 술을 마셨기 때문에, ‘연분(緣分)’을 썼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菊花 일로브터 주011)
일로브터
이[此]+로브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로부터. ‘이’가 ‘일’이 된 것은 ‘로’가 기생음 ‘ㄹ’을 더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종의 유포니(Euphony)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그로), 눌로(누로)’와 같은 예가 더 있다. ¶늘근 나해 더운 해 나그내 외요니 사롤 디 일로브터 사라나리로다(늙은 나이에 더운 땅에 나그네 되니, 살 뜻이 이로부터 살아날 것이로다.)〈두시(초) 10:24ㄴ~25ㄱ〉.
구틔여 주012)
구틔여
구태여. 굳이. 일부러 애써.
프디 주013)
프디
프[開]-+-디(연결 어미). 피지.
아니야도 리로다 주014)
아니야도 리로다
‘리로다’가 ‘되리로다’로 해석되는 것이 특이하다.

【한자음】 죽엽어인기무분 국화종차부수개두보가 병으로 인하여 비록 술잔을 잡아도 능히 마실 수 없는 고로 이 연이 있게 된 것이다. 죽엽은 술이름이다.】
【언해역】 댓잎이 사람에게 이미 인연이 없으니 국화는 이로부터(이제부터) 구태여 피지 않아도 되리로다.

殊方日落玄猿哭 舊國霜前白鴈來【白鴈 似鴈而小니 來則霜降할 北人이 謂之霜信이라】

다 주015)
다
다[異, 殊]-+-ㄴ(관형사형 어미). 다른.
해 주016)
해
ㅎ[地]+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땅에.
 디거늘 거믄 주017)
거믄
검[玄]-+-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검은.
나비 주018)
나비
납[猿]+이(주격 조사). 납이. 원숭이가.
우니 녯 나라핸 서릿 주019)
서릿
서리[霜]-+-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 서리의. ‘ㅅ’을 사이시옷으로도 볼 수 있다. ‘서리’는 고유어이며 그 뒤에 오는 ‘전(前)’이 한자어이기 때문에 그들 통합되는 데서 오는 통사적인 파격 즉 부자연스러운 결합을 ‘ㅅ’이 해소하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이시옷이 개재함으로써 그 둘의 결합이 특수한 것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리가 오기 전’과 같이 사이에 생략된 의미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사이시옷이 그러한 결합을 가능하게 한다고 할 수 있다. ‘오래 전’과 같은 예에서는 ‘ㅅ’이 쓰이지 않는다. 이는 특이한 결합이라고 할 수 없다.
前에  그려기 주020)
그려기
흰기러기. 서리를 몰고 오는 새라 한다.
오니라

【한자음】 수방일락현원곡 구국상전백안래【흰기러기는 기러기와 비슷하지만 작으니 〈이 새가 날아오면〉 서리가 내리기 때문에 북쪽 사람들이 그것을 서릿소식[霜信]이라 이른다.】
【언해역】 다른 땅에 해 지거늘 검은 원숭이 우나니 옛 나라에는 서리 전에 흰 기러기 오는 것이다.

弟妹蕭條各何往 干戈衰謝兩相催

아와 주021)
아와
아[弟]+와(접속 조사). 아우와.
누의왜 주022)
누의왜
누의[妹]+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누이와가. 누이가.
蕭條히 주023)
소조(蕭條)히
소조(蕭條)+-(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고요하고 쓸쓸히. 소슬(蕭瑟)히.
제여곰 주024)
제여곰
제[自]#이(지정 형용사)-+-어(연결 어미)+곰(보조사). 제각기. ‘제여곰’ 전체가 하나의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곰’이 분석될 수 있는 것이므로, 정밀한 형태소 분석에서는 적어도 ‘제여’와 ‘곰’이 분석되어야 한다. ‘여곰’과 같은 예가 있기 때문이다. ‘제여곰’은 ‘저여곰’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9ㄱ

어드러 주025)
어드러
어디[何處]로.
가니오 주026)
가니오
가[去]-+-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간 것인가?
사홈과 주027)
사홈과
사호[戰, 鬪]-+-ㅁ(명사 파생 접미사)+과(접속 조사). 싸움과. 전쟁과.
늘곰괘 주028)
늘곰괘
늙[老]-+-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늙음과가. 늙음이.
둘히 주029)
둘히
둘ㅎ[二]+이(주격 조사, 보조사). ‘둘히’를 부사어로 보았을 때 ‘이’는 보조사로 분석되고, 주어를 ‘[사홈과 늘곰괘 둘ㅎ]이’와 같이 분석할 때에는 ‘이’가 주격 조사로 분석된다.
서르 뵈아다 주030)
뵈아다
뵈아[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재촉한다.

【한자음】 제매소조각하왕 간과쇠사량상최
【언해역】 아우와 누이가 쓸쓸히 제각기 어디로 간 것인가? 싸움과 늙음이 둘이 서로 〈나의 죽음을〉 독촉한다.(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舊日重陽日 傳盃不放盃

녯날 重陽나래 주031)
중양(重陽)나래
중양(重陽)+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중양날에. 중양절 날에.
자 주032)
자
잔[盃]+(대격 조사). 잔을.
傳야
주033)
자 전(傳)야
잔을 전하여. 예전 중국에서는 잔치를 할 때, 잔을 하나만 썼다고 한다. 잔 하나에 술을 따라 주인과 손이 잔을 돌려가면서 마셨다.
자 노티 주034)
노티
놓[放]+디(연결 어미). 놓지.
아니다라 주035)
아니다라
아니[不]+-[爲]-+-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아니하였다. 여기서 ‘-다-’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인 ‘-오/우/아’의 이형태 중에서 ‘-아-’를 가진 것으로 분석하였다. 허웅의 인칭·대상 활용설에 의하면, ‘잔을 전하여 잔을 놓지 아니하였다’의 주어가 1인칭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성립할 수 없다. ‘내’가 어떻게 옛날로 돌아가 잔을 전하고 잔을 놓지 않을 수 있는가?
주036)
자 노티 아니다라
잔을 상에 놓지 않는 것을 말한다. 잔은 계속 주인과 손님 사이를 오가기 때문이다.

【한자음】 구일중양일 전배부방배
【언해역】 옛날 중양절 날에 잔을 전하여 잔을 놓지 아니하였다.

卽今蓬鬢改 但媿菊花開

곧 이제 다봇 주037)
다봇
다북쑥. ¶누늘 드러 보니 오직 다봇 니로다(눈을 들어 보니 오직 다북쑥뿐이로다.)〈두시(초) 10:19ㄱ~ㄴ〉.
 주038)

[如]-+-ㄴ(관형사형 어미). 같은. ‘’의 ‘ㄷ’과 ‘’의 ‘ㅎ’이 축약되어 ‘ㅌ’이 된 것이다. ¶玉  이스레 싣나못 수프리 드러 야디니 巫山과 巫峽엣 氣運이 蕭森도다(옥 같은 이슬에 단풍나무 수풀이 떨어져 상하니, 무산(巫山)과 무협(巫峽)의 기운이 쓸쓸하도다.)〈두시(초) 10:33ㄱ〉.
구미티 주039)
구미티
귀[耳]#밑[底]+이(주격 조사). 귀밑이. 귀밑털이. 중세어에서는 ‘귀밑(믿)’과 ‘구밑(믿)’이 같이 쓰이었다. ‘구밑(믿)’의 빈도가 더 많다. ‘귀밑’은 ‘귀밑털’을 가리킨다. 일종의 제유(提喩)이다.
고티니 주040)
고티니
고티[改]-+-니(연결 어미). 고치니. 고쳐지니. 바뀌니.
菊花 주041)
국화(菊花)
국화(菊花)+(관형격 조사). 국화의. ‘의’는 흔히 주어격 속격이라 하는 것이나, 명사절을 수식하는 관형 성분으로 보아야 한다. 주어는 공주어로 명사절 내부에 상정된다.
푸믈 주042)
푸믈
프[開]-+-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핌을. 피는 것을.
오직 붓그리노라 주043)
붓그리노라
붓그리[愧(부끄러워하다), 媿(창피주다, 부끄럽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부끄러워하노라.

【한자음】 즉금봉빈개 단괴국화개
【언해역】 곧 이제 다북쑥 같은 귀밑털이 바뀌어지니 국화의 핌을 오직 부끄러워하노라.

北闕心長戀 西江首獨回【西江 蜀江이니라】

北闕 주044)
북관(北闕)
북쪽의 관문을.
매 주045)
매
[心]+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마음에.
기리 야 주046)
야
사[戀]-+-y(조음소)-+-아(연결 어미). 사랑하여. 중세어에서 ‘다’가 항상 ‘생각하다’를 뜻하였던 것은 아니다. 현대와 같이 ‘사랑하다’를 뜻하기도 하였다.
西江 주047)
서강(西江)
서강은 촉나라에 있는 강이다. 당나라 사람들은 무협의 장강(長江) 중하류를 서강이라 불렀다.
애셔 머리 올로 횟도로노라 주048)
횟도로노라
횟(접두사)-+돌[回]-+-오(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휘돌리노라.

【한자음】 북궐심장연 서강수독회【서강(西江)은 촉강(蜀江)인 것이다.】
【언해역】 북쪽의 관문을 마음에 길이 사랑하여 서강에서 머리를 홀로 휘돌리노라.

茱萸賜朝士 難得一枝來

茱萸 주049)
수유(茱萸)
수유(茱萸)+(대격 조사). 수유는 쉬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열매는 자주색으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쓴다. 쉬나무는 운향과의 낙엽 교목으로, 높이는 7미터까지 크며 잎은 마주나고 깃모양 겹잎이다. 8월에 흰 꽃이 빽빽이 피고 열매는 둥근 모양의 삭과(蒴果)이다. 종자는 제유용(製油用), 해충 구제용 또는 새의 먹이로 쓴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朝士 주050)
조사(朝士)
조사(朝士)+(보조사). 조사에게. 조사에게를. 조사는 조정에서 벼슬하는 선비를 말한다. ‘조사’의 ‘’은 대격 조사가 아니라 문제 제기의 기능을 하는 보조사로 본다.
주시건마 주051)
주시건마
주[授, 賜]-+-시(주체 높임의 선어밀 어미)-+-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마(연결 어미). 주시건마는. ‘-ㄴ마’은 ‘-ㄴ(동명사 어미)+마(보조사)’이 재구조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가지 어더 주052)
어더
얻[得]-+-어(연결 어미). 얻어.
오미 주053)
오미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옴이. 오는 것이.
어렵도다

【한자음】 수유사조사 난득일지래
【언해역】 수유를 조정 관원에게 주시건마는 한 가지를 얻어 오는 것이 어렵도다.(여기까지가 둘째 수이다.)

〈셋째 수〉

舊與蘇司業 兼隨鄭廣文 采花香泛泛 坐客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29ㄴ

醉紛紛【蘇源明 鄭虔也ㅣ라】

蘇司業 주054)
소사업(蘇司業)
소원명(蘇源明). 두보와 오래도록 교류하던 인물로 국자감의 사업(司業) 벼슬을 하였다.
다야 주055)
다야
다[與]+-[爲]-+-y(조음소)-+-아(연결 어미). 함께. 함께하여.
兼야 주056)
겸(兼)야
겸하여. 아울러.
鄭廣文 주057)
정광문(鄭廣文)
정건(鄭虔)을 말한다. 두보와 오래 교류해 온 인물로 국자감의 광문(廣文) 벼슬을 하였다.
 조차 고 주058)
고
곶[花]+(대격 조사). 꽃을.
니 주059)
니
[採, 采]-+-니(연결 어미). 캐니.
香氣ㅣ 고 주060)
고
[浮]-+-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떠 있고.
안잣 주061)
안잣
앉[坐]-+-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앉아 있는.
소니 주062)
소니
손[客]+이(주격 조사). 손이. 손님이. 객이.
醉야 어즈럽더라

【한자음】 구여소사업 겸수정광문 채화향범범 좌객취분분【소원명과 정건이다.】
【언해역】 예전 소사업(蘇司業)과 함께 아울러 정광문(鄭廣文)을 좇아서 꽃을 캐니, 향기가 떠 있고, 앉아 있는 객들이 춰하여 어지럽더라.

野樹欹還倚 秋砧醒却聞

햇 주063)
햇
ㅎ[野]+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남글 주064)
남글
[木, 樹]+을(대격 조사). 나무를. ‘나무’의 중세어 독립형은 ‘나모’였으나, 격조사 및 일부 보조사와 결합할 때에는 ‘남기(주격 조사 결합형), 남(처격 조사 결합형), 남(대격 조사 결합형), 남(보조사  결합형)’ 등과 같이 특수한 어형을 보였다. ‘나모도, 나모마다’ 등과 같이 보조사가 쓰일 때는 ‘나모’를 유지하였다. 관형격 조사 혹은 사이시옷이 통합될 때에도 ‘나못’과 같이 쓰이었다.
기웃야 주065)
기웃야
기웃[欹]-+-(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기웃하여. 기울게 하여. ‘의(欹)’가 한쪽을 높이 세우는 것을 뜻하기도 하므로, 이는 나무를 기울여 베개로 삼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도로 주066)
도로
다시. 되돌아서.
비기고 주067)
비기고
비기[倚]-+-고(연결 어미). 비스듬하게 기대고. 기대고.
 주068)

[秋]+ㅅ(관형격 조사). 가을의.
핫소리 주069)
핫소리
방하[砧]+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소리{聲]+(대격 조사). 방앗소리를.
야 주070)
야
[醒]-+-아(연결 어미). 깨어. ‘아’의 연결 어미 ‘-아’가 ‘-야’로 된 것은 ‘ㅣ’ 모음 순행동화에 의한 것이다.
도로 드로라 주071)
드로라
듣[聞]-+-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듣는구나.

【한자음】 야수의환의 추침성각문
【언해역】 들의 나무를 기울게 하여 다시 기대고 가을 방앗소리를 〈잠에서〉 깨어 다시 듣노라.

歡娛兩冥寞 西北有孤雲冥寞 주072)
명막(冥寞)
어두운 사막. 원문 협주에서는 ‘허무(虛無)이니 죽음을 말한다.’라고 풀이하였다. ‘허무’를 좀더 풀면,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언해문에서는 ‘없다’라고 풀었다. 의역하면 ‘죽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 虛無ㅣ니 謂死也ㅣ라】

즐겨 주073)
즐겨
즐기[歡]-+-어(연결 어미). 즐기어. 즐겁게.
던 이리 주074)
이리
일[事]+이(주격 조사 또는 보조사). 일이. ‘둘히’를 부사어로 해석할 때에는 ‘일이’가 주어로 분석된다. 그러나 ‘둘히’를 주어로 분석할 수도 있는데, 그때에는 ‘일이’가 주어에 대한 성분 주제로 분석된다.
둘히 주075)
둘히
둘ㅎ[二]+이(주격 조사, 보조사). 둘이. ‘일이’가 주어로 분석될 때에는 ‘둘히’가 부사어의 성분 주제가 된다. 그러나 ‘일이’를 주어에 대한 성분 주제로 분석할 때에는 ‘둘히’가 주어로 분석되어 ‘이’는 주격 조사가 된다.
다 업스니
주076)
둘히 다 업스니
소원명(소사업)과 정건(정광문) 둘이 모두 세상을 떠난 것을 말한다.
西北녀긔 주077)
서북(西北)녀긔
서북(西北)#녁(方)+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서북녘에. 서북녘은 장안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외왼 주078)
외왼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구룸곳 주079)
구룸곳
구룸[雲]+곳(보조사). 구름만.
잇도다

【한자음】 환오량명막 서북유고운【명막(冥寞)은 허무이니 죽음을 말한다.】
【언해역】 즐겨 하던 일이 둘이 다 없으니 서북녘에 구름만 있도다.(여기까지가 셋째 수이다.)

〈넷째 수〉

故里樊川菊 登高素滻源【樊川滻水 皆在長安니라】

녯  주080)
녯 
녜[古]+ㅅ(관형격 조사)#[村]+ㅅ(관형격 조사). 옛 마을의.
樊川엣 주081)
번천(樊川)엣
번천(樊川)+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번천의. 번천(樊川)은 휼수(潏水)의 지류로 섬서성 장안의 남쪽에 위치한다. 한나라의 고조가 번쾌(樊噲)에게 하사한 곳으로, 번쾌가 이곳을 식읍으로 삼았으로, 번천(樊川)이라 한다. 두보는 일찍이 번천에서 멀지 않은 두릉(杜陵) 남쪽의 소릉(少陵)에서 산 적이 있다.
菊花로 주082)
[白, 素]-+-ㄴ(관형사형 어미). 흰.
滻水ㅅ 주083)
산수(滻水)ㅅ
산수(滻水)+ㅅ(관형격 조사). 산수의. 산수(滻水)는 장안에 있는 강으로, 번천(樊川)을 수원지로 한다. 소릉(少陵)의 상대가 된다. 물색이 뽀얗기로 유명하다. 산수를 ‘소산(素滻)’으로 부른 것은 이 때문이다.
해 주084)
해
ㅎ[源]+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근원에.
登高요라 주085)
등고(登高)요라
등고(登高)+-[爲, 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등고(登高)하는구나. 높이 오르는구나.

【한자음】 고리번천국 등고소산원【번천(樊川)과 산수(滻水)는 다 장안에 있다.】
【언해역】 옛 마을 번천(樊川)의 국화로(국화 때문에, 국화를 감상하기 위하여) 흰 산수(滻水)의 근원에 높이 오르노라.

他時一笑後 今日幾人存

주086)
저[彼, 他].
주087)
[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때에.
주088)
뎌 
다른 때. 저 때. 접때. 국화 감상을 위하여 번천(樊川)에 오르던 때를 가리킨다.
 번 우 주089)
우
[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웃은.
後에 오나래 주090)
오나래
오[今日]+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오늘날에. 오늘날.
몃 사미 사랫니오 주091)
사랫니오
살[生]-+-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살아 있는 것인가?

【한자음】 타시일소후 금일기인존
【언해역】 저 때 한 번 웃은 후에 오늘날 몇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인가?

巫峽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30ㄱ

江路 終南對國門【終南山은 長安ㅅ 南山이라】

巫峽엔 주092)
무협(巫峽)엔
무협(巫峽)+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무협에는. 무협은 중국에 있는 협곡으로, 중국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 호북성(湖北省) 파동현(巴東縣)의 경계에 있다. 가운데 흐르는 강이 장강(長江)이다. 강 양안에 험준한 협곡이 있다. 무협은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협)과 더불어 삼협으로 꼽힌다.
맷 주093)
맷
[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의.
길히 서렷니 주094)
서렷니
서리[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서리어 있나니. 서리어 있으니. ¶八分  字ㅣ 비디 百金이 니 蛟龍이 서리여 고기 세워든 도다(팔분(예서와 흡사한 서체) 한 자가 값이 백금이 나가니 교룡(蛟龍)이 서리어 근육이 굳센 듯하도다.)〈두시(초) 16:16ㄱ〉.
終南山 주095)
종남산(終南山)
태을산(太乙山), 지폐산(地肺山), 중남산(中南山), 주남산(周南山)이라고도 하는데, 줄여서 남산(南山)이라 한다. 진령산맥(秦岭山脈)의 한 갈래로, 서(西)로는 보계시(寶鷄市)의 미현(眉縣)에서 시작하여 동으로는 서안시(西安市)의 남전현(蓝田縣)에 이른다. 주봉은 서안의 장안구에 있다. ‘동천의 관(洞天之冠)’,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와 같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 나랏 門을 對얫니라 주096)
대(對)얫니라
대(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대하여 있는 것이다.

【한자음】 무협반강로 종남대국문【종남산(終南山)은 장안의 남산이다.】
【언해역】 무협에는 강의 길이 〈굽이굽이〉 서려 있나니 종남산(終南山)은 나라의 문을 대하여 있는 것이다.

繫舟身萬里 伏枕淚雙痕

 주097)

[舟]+(대격 조사). 배를.
오 주098)
오
[繫]-+-고(연결 어미). 매고.
모미 주099)
모미
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萬里예 왯노니 주100)
왯노니
오[來]-+-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와 있노니. 와 있으니.
벼개예 굿브로니 주101)
굿브로니
굿블[伏]-+-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엎드리니. ¶굿브러셔 請노니 世尊이 證明이 외쇼셔 五濁惡世예 盟誓야 몬져 드러 다가  衆生이 나 부텨 외디 몯면 내내 이 涅槃 取티 아니호리다(엎드리어 청하옵나니 세존이 증명이 되십시오. 오탁악세에 맹세코 먼저 들어 만약 한 중생이 나서 부처 되지 못하면 끝끝내 이에 열반을 취하지 아니할 것입니다.)〈능엄 3:112ㄴ〉. 孔子ㅣ 닐샤 婦人은 사게 굿브 거시니 이러 젼로 오로 制斷논 디 업고 세 좃논 道理 잇니 지븨 이셔 아비 좃고 사게 가 남진 좃고 남진 죽거든 아 조차 간도 절로 일오 배 업스니라(공자 이르시기를 부인은 남자에게 굽히는 것이니 이런 까닭으로 혼자서 제단하는 뜻이 없고, 세 좇는 도리 있나니, 집에 있을 때에는 아비를 좇고, 남자에게 시집 가서는 남편을 좇고, 남편 죽거든 아들을 좇아 잠간도 스스로 이루는 바가 없는 것이다.)〈내훈 1:77ㄱ〉.
므리 주102)
므리
눈[眼]+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믈[水]+이(주격 조사). 눈물이.
그제로다 주103)
그제로다
그제[痕]#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흔적이로다. 지정 형용사 ‘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자음】 계주신만리 복침루쌍흔
【언해역】 배를 매고(매어 두고) 몸이 만리에 와 있으니, 베개에 엎드리니 눈물이 두 흔적이로다.

爲客裁烏帽 從兒具綠樽

나그내 외야슈매 주104)
외야슈매
외[化]-+-아(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되어 있음에.
거믄 頭巾을 주105)
거믄 두건(頭巾)을
검[黑, 玄, 烏]-+-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두건(頭巾)+을(대격 조사). 검은 두건을. 검은 수건모자를. 동한(東漢) 말에 관저(管宁)가 난을 피하여 요동에 와서 여러 해를 숨어 살았다고 한다. 두보는 자신을 암암리에 이 관저에 비유하고 있다. 벼슬아치들이 쓰던 모자는 오사모(烏紗帽)였기 때문에, 오사모를 쓰는 것이 점점 낮아졌다고는 하나, 검은 두건은 역시 그와 같은 지체에서 멀어진 것을 암시한다.
裁作고 주106)
재작(裁作)고
재단하여 만들고. 잘라 만들고.
아 조차 프른 酒樽을 주107)
프른 주준(酒樽)을
프르[靑, 綠]-+-ㄴ(관형사형 어미)#주준(酒樽)+을(대격 조사). 푸른 술잔을. 심약(沈約, 자 휴문(休文), 남조의 양나라 사람) 의 시에 ‘시름이 오니 푸른 잔을 명하였다’는 글귀가 있다고 한다. 시적 화자가 시름이 깊어지는 것에 대한 예감을 가지게 됨을 말한 것이다.
초호라 주108)
초호라
초[具]-+-(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갖추노라. 중세어에서는 ‘초다’란 말도 ‘감추다’ 외에 ‘갖추다’란 뜻도 가지고 있었다. ‘초다’의 ‘초’는 ‘초다’의 어간이 부사적인 용법을 획득한 뒤에 다시 파생 접미사 ‘--’에 의하여 동사로 파생된 것이다. ‘초다’는 ‘초다’와 달리 ‘감추다’의 뜻을 가지지 않는다. 이는 부사 ‘초’가 ‘갖추어’의 뜻만을 가지는 데서 연유한 것이다.

【한자음】 위객재오모 종아구록준
【언해역】 나그네 되어 있음에 검은 두건을 잘라 만들고 아이를 좇아 푸른 술잔을 갖추노라.

佳辰對群盜 愁絶更堪論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됴 주109)
됴
둏[好, 佳]-+-(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肴 穀食 밧긧 차반이오 饍 됴 차반이라(효는 곡식 이외의 음식이고 선은 좋은 음식이다.)〈법화 1:82ㄴ〉.
時節에 주110)
물[衆, 群]+ㅅ(관형격 조사). 뭇. ¶서늘 미 萬里예 뮈니 뭀 盜賊은 오히려 縱橫얫도다(서늘한 바람이 만리(萬里)에 부니, 뭇 도적은 오히려 종횡(縱橫)으로 날뛰고 있도다.)〈두시(초) 10:36ㄴ〉.
盜賊을 對호니 주111)
대(對)호니
대(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대하니.
시르믈 주112)
시르믈
시름[愁]+을(대격 조사). 시름을. 通泉이 百里 만 梓州예 갓가오니 請 그듸 번 와 내 시르믈 열라(통천(通泉)이 백리 정도 재주(梓州)에 가까우니, 청컨대 그대는 한번 와서 내 시름을 열어라.)〈두시(초) 10:1ㄴ〉.
다시 議論얌 직니아 주113)
의논(議論)얌 직니아
의논(議論)+-(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직(의존 명사)-+-(형용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형 어미). 의논함 직한 것이 아닌가? ‘의논얌’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통합에 의하여 연결 어미 ‘-아’는 구조상 선어말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본다. ‘-암/엄/얌’을 특수한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가진대군도 수절갱감론
【언해역】 좋은 시절에 뭇 도적을 대하니 시름을 다시 의논함 직한 것이 아닌가?(여기까지가 넷째 수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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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구일오수(九日五首) :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지은 시 5수. 당나라 대종(代宗) 대력(大曆) 2년(767), 기주(夔州)에서 지은 시라 한다. 언해본에 있는 것은 4수뿐으로, ‘구일오수(九日五首)’란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다. ≪찬주분류두시≫에는 1수를 결한 것으로 되어 있다. 〈구일사수(九日四首)〉로 제목을 붙인 곳도 있다. 두보의 시 〈등고(登高)〉를 그 결여된 1수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성격이 나머지 4편과 달라 〈등고〉는 독립적인 시로 친다.
주002)
중양(重陽)애 : 중양(重陽)+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주003)
브 : [注]-+-어(연결 어미). 부어.
주004)
아나셔 : 안[抱]-+-아(연결 어미)+셔. 안아서. 안고서. 이 문맥에서는 ‘안고서’가 적합하다.
주005)
병(病)을 아나셔 : 병을 안고서. 병을 가지고서. 몸에 병이 생겼는데도.
주006)
니러 : 닐[起]-+-어(연결 어미). 일어나.
주007)
올오라 : 오[登]-+-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오르는구나. 오르도다.
주008)
댓니피 : 대[竹]+닢[葉]+이(주격 조사). 댓잎이. 술이름으로 ‘죽엽주(竹葉酒)’를 말함.
주009)
사게 : 사[人]+게(여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람에게. 여기서는 시적 화자인 두보가 주요한 인물로 포함된다. 따라서 ‘사’은 시적 화자인 ‘나’를 가리킨다.
주010)
분(分)이 업스니 : 연분(緣分)이 없으니. 인연(因緣)이 없으니. 아우와 누이를 생각하며 술을 마셨기 때문에, ‘연분(緣分)’을 썼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주011)
일로브터 : 이[此]+로브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로부터. ‘이’가 ‘일’이 된 것은 ‘로’가 기생음 ‘ㄹ’을 더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종의 유포니(Euphony)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그로), 눌로(누로)’와 같은 예가 더 있다. ¶늘근 나해 더운 해 나그내 외요니 사롤 디 일로브터 사라나리로다(늙은 나이에 더운 땅에 나그네 되니, 살 뜻이 이로부터 살아날 것이로다.)〈두시(초) 10:24ㄴ~25ㄱ〉.
주012)
구틔여 : 구태여. 굳이. 일부러 애써.
주013)
프디 : 프[開]-+-디(연결 어미). 피지.
주014)
아니야도 리로다 : ‘리로다’가 ‘되리로다’로 해석되는 것이 특이하다.
주015)
다 : 다[異, 殊]-+-ㄴ(관형사형 어미). 다른.
주016)
해 : ㅎ[地]+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땅에.
주017)
거믄 : 검[玄]-+-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검은.
주018)
나비 : 납[猿]+이(주격 조사). 납이. 원숭이가.
주019)
서릿 : 서리[霜]-+-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 서리의. ‘ㅅ’을 사이시옷으로도 볼 수 있다. ‘서리’는 고유어이며 그 뒤에 오는 ‘전(前)’이 한자어이기 때문에 그들 통합되는 데서 오는 통사적인 파격 즉 부자연스러운 결합을 ‘ㅅ’이 해소하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이시옷이 개재함으로써 그 둘의 결합이 특수한 것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리가 오기 전’과 같이 사이에 생략된 의미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사이시옷이 그러한 결합을 가능하게 한다고 할 수 있다. ‘오래 전’과 같은 예에서는 ‘ㅅ’이 쓰이지 않는다. 이는 특이한 결합이라고 할 수 없다.
주020)
그려기 : 흰기러기. 서리를 몰고 오는 새라 한다.
주021)
아와 : 아[弟]+와(접속 조사). 아우와.
주022)
누의왜 : 누의[妹]+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누이와가. 누이가.
주023)
소조(蕭條)히 : 소조(蕭條)+-(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고요하고 쓸쓸히. 소슬(蕭瑟)히.
주024)
제여곰 : 제[自]#이(지정 형용사)-+-어(연결 어미)+곰(보조사). 제각기. ‘제여곰’ 전체가 하나의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곰’이 분석될 수 있는 것이므로, 정밀한 형태소 분석에서는 적어도 ‘제여’와 ‘곰’이 분석되어야 한다. ‘여곰’과 같은 예가 있기 때문이다. ‘제여곰’은 ‘저여곰’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025)
어드러 : 어디[何處]로.
주026)
가니오 : 가[去]-+-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간 것인가?
주027)
사홈과 : 사호[戰, 鬪]-+-ㅁ(명사 파생 접미사)+과(접속 조사). 싸움과. 전쟁과.
주028)
늘곰괘 : 늙[老]-+-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늙음과가. 늙음이.
주029)
둘히 : 둘ㅎ[二]+이(주격 조사, 보조사). ‘둘히’를 부사어로 보았을 때 ‘이’는 보조사로 분석되고, 주어를 ‘[사홈과 늘곰괘 둘ㅎ]이’와 같이 분석할 때에는 ‘이’가 주격 조사로 분석된다.
주030)
뵈아다 : 뵈아[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재촉한다.
주031)
중양(重陽)나래 : 중양(重陽)+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중양날에. 중양절 날에.
주032)
자 : 잔[盃]+(대격 조사). 잔을.
주033)
자 전(傳)야 : 잔을 전하여. 예전 중국에서는 잔치를 할 때, 잔을 하나만 썼다고 한다. 잔 하나에 술을 따라 주인과 손이 잔을 돌려가면서 마셨다.
주034)
노티 : 놓[放]+디(연결 어미). 놓지.
주035)
아니다라 : 아니[不]+-[爲]-+-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아니하였다. 여기서 ‘-다-’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인 ‘-오/우/아’의 이형태 중에서 ‘-아-’를 가진 것으로 분석하였다. 허웅의 인칭·대상 활용설에 의하면, ‘잔을 전하여 잔을 놓지 아니하였다’의 주어가 1인칭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성립할 수 없다. ‘내’가 어떻게 옛날로 돌아가 잔을 전하고 잔을 놓지 않을 수 있는가?
주036)
자 노티 아니다라 : 잔을 상에 놓지 않는 것을 말한다. 잔은 계속 주인과 손님 사이를 오가기 때문이다.
주037)
다봇 : 다북쑥. ¶누늘 드러 보니 오직 다봇 니로다(눈을 들어 보니 오직 다북쑥뿐이로다.)〈두시(초) 10:19ㄱ~ㄴ〉.
주038)
 : [如]-+-ㄴ(관형사형 어미). 같은. ‘’의 ‘ㄷ’과 ‘’의 ‘ㅎ’이 축약되어 ‘ㅌ’이 된 것이다. ¶玉  이스레 싣나못 수프리 드러 야디니 巫山과 巫峽엣 氣運이 蕭森도다(옥 같은 이슬에 단풍나무 수풀이 떨어져 상하니, 무산(巫山)과 무협(巫峽)의 기운이 쓸쓸하도다.)〈두시(초) 10:33ㄱ〉.
주039)
구미티 : 귀[耳]#밑[底]+이(주격 조사). 귀밑이. 귀밑털이. 중세어에서는 ‘귀밑(믿)’과 ‘구밑(믿)’이 같이 쓰이었다. ‘구밑(믿)’의 빈도가 더 많다. ‘귀밑’은 ‘귀밑털’을 가리킨다. 일종의 제유(提喩)이다.
주040)
고티니 : 고티[改]-+-니(연결 어미). 고치니. 고쳐지니. 바뀌니.
주041)
국화(菊花) : 국화(菊花)+(관형격 조사). 국화의. ‘의’는 흔히 주어격 속격이라 하는 것이나, 명사절을 수식하는 관형 성분으로 보아야 한다. 주어는 공주어로 명사절 내부에 상정된다.
주042)
푸믈 : 프[開]-+-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핌을. 피는 것을.
주043)
붓그리노라 : 붓그리[愧(부끄러워하다), 媿(창피주다, 부끄럽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부끄러워하노라.
주044)
북관(北闕) : 북쪽의 관문을.
주045)
매 : [心]+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마음에.
주046)
야 : 사[戀]-+-y(조음소)-+-아(연결 어미). 사랑하여. 중세어에서 ‘다’가 항상 ‘생각하다’를 뜻하였던 것은 아니다. 현대와 같이 ‘사랑하다’를 뜻하기도 하였다.
주047)
서강(西江) : 서강은 촉나라에 있는 강이다. 당나라 사람들은 무협의 장강(長江) 중하류를 서강이라 불렀다.
주048)
횟도로노라 : 횟(접두사)-+돌[回]-+-오(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휘돌리노라.
주049)
수유(茱萸) : 수유(茱萸)+(대격 조사). 수유는 쉬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열매는 자주색으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쓴다. 쉬나무는 운향과의 낙엽 교목으로, 높이는 7미터까지 크며 잎은 마주나고 깃모양 겹잎이다. 8월에 흰 꽃이 빽빽이 피고 열매는 둥근 모양의 삭과(蒴果)이다. 종자는 제유용(製油用), 해충 구제용 또는 새의 먹이로 쓴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50)
조사(朝士) : 조사(朝士)+(보조사). 조사에게. 조사에게를. 조사는 조정에서 벼슬하는 선비를 말한다. ‘조사’의 ‘’은 대격 조사가 아니라 문제 제기의 기능을 하는 보조사로 본다.
주051)
주시건마 : 주[授, 賜]-+-시(주체 높임의 선어밀 어미)-+-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마(연결 어미). 주시건마는. ‘-ㄴ마’은 ‘-ㄴ(동명사 어미)+마(보조사)’이 재구조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052)
어더 : 얻[得]-+-어(연결 어미). 얻어.
주053)
오미 :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옴이. 오는 것이.
주054)
소사업(蘇司業) : 소원명(蘇源明). 두보와 오래도록 교류하던 인물로 국자감의 사업(司業) 벼슬을 하였다.
주055)
다야 : 다[與]+-[爲]-+-y(조음소)-+-아(연결 어미). 함께. 함께하여.
주056)
겸(兼)야 : 겸하여. 아울러.
주057)
정광문(鄭廣文) : 정건(鄭虔)을 말한다. 두보와 오래 교류해 온 인물로 국자감의 광문(廣文) 벼슬을 하였다.
주058)
고 : 곶[花]+(대격 조사). 꽃을.
주059)
니 : [採, 采]-+-니(연결 어미). 캐니.
주060)
고 : [浮]-+-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떠 있고.
주061)
안잣 : 앉[坐]-+-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앉아 있는.
주062)
소니 : 손[客]+이(주격 조사). 손이. 손님이. 객이.
주063)
햇 : ㅎ[野]+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주064)
남글 : [木, 樹]+을(대격 조사). 나무를. ‘나무’의 중세어 독립형은 ‘나모’였으나, 격조사 및 일부 보조사와 결합할 때에는 ‘남기(주격 조사 결합형), 남(처격 조사 결합형), 남(대격 조사 결합형), 남(보조사  결합형)’ 등과 같이 특수한 어형을 보였다. ‘나모도, 나모마다’ 등과 같이 보조사가 쓰일 때는 ‘나모’를 유지하였다. 관형격 조사 혹은 사이시옷이 통합될 때에도 ‘나못’과 같이 쓰이었다.
주065)
기웃야 : 기웃[欹]-+-(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기웃하여. 기울게 하여. ‘의(欹)’가 한쪽을 높이 세우는 것을 뜻하기도 하므로, 이는 나무를 기울여 베개로 삼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66)
도로 : 다시. 되돌아서.
주067)
비기고 : 비기[倚]-+-고(연결 어미). 비스듬하게 기대고. 기대고.
주068)
 : [秋]+ㅅ(관형격 조사). 가을의.
주069)
핫소리 : 방하[砧]+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소리{聲]+(대격 조사). 방앗소리를.
주070)
야 : [醒]-+-아(연결 어미). 깨어. ‘아’의 연결 어미 ‘-아’가 ‘-야’로 된 것은 ‘ㅣ’ 모음 순행동화에 의한 것이다.
주071)
드로라 : 듣[聞]-+-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듣는구나.
주072)
명막(冥寞) : 어두운 사막. 원문 협주에서는 ‘허무(虛無)이니 죽음을 말한다.’라고 풀이하였다. ‘허무’를 좀더 풀면,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언해문에서는 ‘없다’라고 풀었다. 의역하면 ‘죽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주073)
즐겨 : 즐기[歡]-+-어(연결 어미). 즐기어. 즐겁게.
주074)
이리 : 일[事]+이(주격 조사 또는 보조사). 일이. ‘둘히’를 부사어로 해석할 때에는 ‘일이’가 주어로 분석된다. 그러나 ‘둘히’를 주어로 분석할 수도 있는데, 그때에는 ‘일이’가 주어에 대한 성분 주제로 분석된다.
주075)
둘히 : 둘ㅎ[二]+이(주격 조사, 보조사). 둘이. ‘일이’가 주어로 분석될 때에는 ‘둘히’가 부사어의 성분 주제가 된다. 그러나 ‘일이’를 주어에 대한 성분 주제로 분석할 때에는 ‘둘히’가 주어로 분석되어 ‘이’는 주격 조사가 된다.
주076)
둘히 다 업스니 : 소원명(소사업)과 정건(정광문) 둘이 모두 세상을 떠난 것을 말한다.
주077)
서북(西北)녀긔 : 서북(西北)#녁(方)+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서북녘에. 서북녘은 장안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주078)
외왼 :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주079)
구룸곳 : 구룸[雲]+곳(보조사). 구름만.
주080)
녯  : 녜[古]+ㅅ(관형격 조사)#[村]+ㅅ(관형격 조사). 옛 마을의.
주081)
번천(樊川)엣 : 번천(樊川)+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번천의. 번천(樊川)은 휼수(潏水)의 지류로 섬서성 장안의 남쪽에 위치한다. 한나라의 고조가 번쾌(樊噲)에게 하사한 곳으로, 번쾌가 이곳을 식읍으로 삼았으로, 번천(樊川)이라 한다. 두보는 일찍이 번천에서 멀지 않은 두릉(杜陵) 남쪽의 소릉(少陵)에서 산 적이 있다.
주082)
 : [白, 素]-+-ㄴ(관형사형 어미). 흰.
주083)
산수(滻水)ㅅ : 산수(滻水)+ㅅ(관형격 조사). 산수의. 산수(滻水)는 장안에 있는 강으로, 번천(樊川)을 수원지로 한다. 소릉(少陵)의 상대가 된다. 물색이 뽀얗기로 유명하다. 산수를 ‘소산(素滻)’으로 부른 것은 이 때문이다.
주084)
해 : ㅎ[源]+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근원에.
주085)
등고(登高)요라 : 등고(登高)+-[爲, 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등고(登高)하는구나. 높이 오르는구나.
주086)
뎌 : 저[彼, 他].
주087)
 : [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때에.
주088)
뎌  : 다른 때. 저 때. 접때. 국화 감상을 위하여 번천(樊川)에 오르던 때를 가리킨다.
주089)
우 : [笑]-+-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웃은.
주090)
오나래 : 오[今日]+ㅅ(사이시옷, 관형격 조사)+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오늘날에. 오늘날.
주091)
사랫니오 : 살[生]-+-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살아 있는 것인가?
주092)
무협(巫峽)엔 : 무협(巫峽)+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무협에는. 무협은 중국에 있는 협곡으로, 중국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 호북성(湖北省) 파동현(巴東縣)의 경계에 있다. 가운데 흐르는 강이 장강(長江)이다. 강 양안에 험준한 협곡이 있다. 무협은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협)과 더불어 삼협으로 꼽힌다.
주093)
맷 : [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의.
주094)
서렷니 : 서리[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서리어 있나니. 서리어 있으니. ¶八分  字ㅣ 비디 百金이 니 蛟龍이 서리여 고기 세워든 도다(팔분(예서와 흡사한 서체) 한 자가 값이 백금이 나가니 교룡(蛟龍)이 서리어 근육이 굳센 듯하도다.)〈두시(초) 16:16ㄱ〉.
주095)
종남산(終南山) : 태을산(太乙山), 지폐산(地肺山), 중남산(中南山), 주남산(周南山)이라고도 하는데, 줄여서 남산(南山)이라 한다. 진령산맥(秦岭山脈)의 한 갈래로, 서(西)로는 보계시(寶鷄市)의 미현(眉縣)에서 시작하여 동으로는 서안시(西安市)의 남전현(蓝田縣)에 이른다. 주봉은 서안의 장안구에 있다. ‘동천의 관(洞天之冠)’,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와 같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주096)
대(對)얫니라 : 대(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대하여 있는 것이다.
주097)
 : [舟]+(대격 조사). 배를.
주098)
오 : [繫]-+-고(연결 어미). 매고.
주099)
모미 : 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주100)
왯노니 : 오[來]-+-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와 있노니. 와 있으니.
주101)
굿브로니 : 굿블[伏]-+-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엎드리니. ¶굿브러셔 請노니 世尊이 證明이 외쇼셔 五濁惡世예 盟誓야 몬져 드러 다가  衆生이 나 부텨 외디 몯면 내내 이 涅槃 取티 아니호리다(엎드리어 청하옵나니 세존이 증명이 되십시오. 오탁악세에 맹세코 먼저 들어 만약 한 중생이 나서 부처 되지 못하면 끝끝내 이에 열반을 취하지 아니할 것입니다.)〈능엄 3:112ㄴ〉. 孔子ㅣ 닐샤 婦人은 사게 굿브 거시니 이러 젼로 오로 制斷논 디 업고 세 좃논 道理 잇니 지븨 이셔 아비 좃고 사게 가 남진 좃고 남진 죽거든 아 조차 간도 절로 일오 배 업스니라(공자 이르시기를 부인은 남자에게 굽히는 것이니 이런 까닭으로 혼자서 제단하는 뜻이 없고, 세 좇는 도리 있나니, 집에 있을 때에는 아비를 좇고, 남자에게 시집 가서는 남편을 좇고, 남편 죽거든 아들을 좇아 잠간도 스스로 이루는 바가 없는 것이다.)〈내훈 1:77ㄱ〉.
주102)
므리 : 눈[眼]+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믈[水]+이(주격 조사). 눈물이.
주103)
그제로다 : 그제[痕]#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흔적이로다. 지정 형용사 ‘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104)
외야슈매 : 외[化]-+-아(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되어 있음에.
주105)
거믄 두건(頭巾)을 : 검[黑, 玄, 烏]-+-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두건(頭巾)+을(대격 조사). 검은 두건을. 검은 수건모자를. 동한(東漢) 말에 관저(管宁)가 난을 피하여 요동에 와서 여러 해를 숨어 살았다고 한다. 두보는 자신을 암암리에 이 관저에 비유하고 있다. 벼슬아치들이 쓰던 모자는 오사모(烏紗帽)였기 때문에, 오사모를 쓰는 것이 점점 낮아졌다고는 하나, 검은 두건은 역시 그와 같은 지체에서 멀어진 것을 암시한다.
주106)
재작(裁作)고 : 재단하여 만들고. 잘라 만들고.
주107)
프른 주준(酒樽)을 : 프르[靑, 綠]-+-ㄴ(관형사형 어미)#주준(酒樽)+을(대격 조사). 푸른 술잔을. 심약(沈約, 자 휴문(休文), 남조의 양나라 사람) 의 시에 ‘시름이 오니 푸른 잔을 명하였다’는 글귀가 있다고 한다. 시적 화자가 시름이 깊어지는 것에 대한 예감을 가지게 됨을 말한 것이다.
주108)
초호라 : 초[具]-+-(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갖추노라. 중세어에서는 ‘초다’란 말도 ‘감추다’ 외에 ‘갖추다’란 뜻도 가지고 있었다. ‘초다’의 ‘초’는 ‘초다’의 어간이 부사적인 용법을 획득한 뒤에 다시 파생 접미사 ‘--’에 의하여 동사로 파생된 것이다. ‘초다’는 ‘초다’와 달리 ‘감추다’의 뜻을 가지지 않는다. 이는 부사 ‘초’가 ‘갖추어’의 뜻만을 가지는 데서 연유한 것이다.
주109)
됴 : 둏[好, 佳]-+-(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좋은. ¶肴 穀食 밧긧 차반이오 饍 됴 차반이라(효는 곡식 이외의 음식이고 선은 좋은 음식이다.)〈법화 1:82ㄴ〉.
주110)
뭀 : 물[衆, 群]+ㅅ(관형격 조사). 뭇. ¶서늘 미 萬里예 뮈니 뭀 盜賊은 오히려 縱橫얫도다(서늘한 바람이 만리(萬里)에 부니, 뭇 도적은 오히려 종횡(縱橫)으로 날뛰고 있도다.)〈두시(초) 10:36ㄴ〉.
주111)
대(對)호니 : 대(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대하니.
주112)
시르믈 : 시름[愁]+을(대격 조사). 시름을. 通泉이 百里 만 梓州예 갓가오니 請 그듸 번 와 내 시르믈 열라(통천(通泉)이 백리 정도 재주(梓州)에 가까우니, 청컨대 그대는 한번 와서 내 시름을 열어라.)〈두시(초) 10:1ㄴ〉.
주113)
의논(議論)얌 직니아 : 의논(議論)+-(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직(의존 명사)-+-(형용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형 어미). 의논함 직한 것이 아닌가? ‘의논얌’에서 명사형 어미 ‘-ㅁ’의 통합에 의하여 연결 어미 ‘-아’는 구조상 선어말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본다. ‘-암/엄/얌’을 특수한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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