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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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추절의 감회를 읊은 시 두 수[千秋節有感二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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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절의 감회를 읊은 시 두 수[千秋節有感二首]


千秋節 주001)
천추절(千秋節)
임금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 당시는 당 현종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당나라 현종의 생일이 음력 팔월 초닷새였다. 생일이 되자 임금이 화악루(花萼樓)에서 연회를 베풀고 있었다. 조정의 모든 신하들이 매년 8월 5일을 천추절로 정할 것을 임금에서 청하여 당 현종 때는 8월 5일이 천추절이 되었다. 천추절은 우리나라 고려 시대에는 임금의 생일을 기념하던 날로, 성종 2년(983)에 천춘절을 고친 것이다.
有感 주002)
유감(有感)
느낀 바가 있음. 감회.
二首
주003)
천추절유감 이수(千秋節有感二首)
천추절의 감회 두 수.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4년(769) 두보가 담주(潭州, 지금의 호남성 장사(長沙))에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천추절유감 이수
(천추절의 감회를 읊은 시 두 수)

〈첫째 수〉

自罷千秋節 頻傷八月來【千秋節 玄宗ㅅ 誕日이니 八月五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38ㄱ

日也ㅣ라】

千秋節을 주004)
천추절(千秋節)을
천추절(千秋節)+을(대격 조사). 천추절을. 당시는 당 현종의 생일인 음력 8월 초닷새를 천추절로 삼았다.
罷호로브터 주005)
파(罷)호로브터
파(罷)+-(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으로브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파함으로부터. 그만둔 것으로부터. ‘으로브터’ 전체를 하나의 출격 조사(혹은 부사격 조사)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중세어에서는 ‘으로’만으로 출격 표시의 기능이 가능하였다.
八月이 오 주006)
오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옴을. 오는 것을.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를 상정한 것은 ‘오-’에 상성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조 주007)
조
자주.
슬노라 주008)
슬노라
슳[悲, 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슬퍼하노라. ‘-노라’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愛見을 닛 몯 不足호 슬시니 이 첫  菩薩 미시니라(애견을 잊지를 못하므로 부족함을 슬퍼하시니, 이는 첫 마음의 보살일 따름이신 것이다.)〈법화 6:157ㄴ〉.

【한자음】 자파천추절 빈상팔월래【천추절은 현종(玄宗)의 생일이니 8월 5일이다.】
【언해역】 천추절(千秋節)을 그만둔 것으로부터 8월이 오는 것을 자주 슬퍼하노라.

先朝常宴會 壯觀已塵埃

先朝애 주009)
선조(先朝)애
선조(先朝)+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선조(先朝)에. 선조는 먼저 돌아간 임금이나 그 임금이 다스리던 시대를 가린킨다.
長常 주010)
장상(長常)
늘. 항상.
이바디더니 주011)
이바디더니
이바디[宴]+-(동사 파생 접미사)-+-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연회하더니. ¶忽然히 녯 노 이바디 호니 블근 매 거믄고애 다티더니라(문득 예전의 고귀한 연회를 생각하니, 붉은 소매가 거문고에 스치더라.)〈두시(초) 10:4ㄱ〉.
壯大 주012)
장대(壯大)
웅장하고 큰.
뵈던 주013)
뵈던
보[見, 觀]-+-이(피동 파생 접미사)-+-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보이던. 어간 ‘뵈-’에는 상성이 찍혀 있다. 사동 파생 접미사도 ‘뵈-’가 상성이므로, 어형만 볼 때에는 사동사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피동사로 해석한다. 잔치를 보이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 의한다.
거시
주014)
장대(壯大) 뵈던 거시
이는 ‘장관(壯觀)’에 대한 번역이다. ‘장대(壯大)’은 ‘장(壯)’에 해당하고 ‘뵈던 것’은 ‘관(觀)’에 해당한다. 따라서 그 구성은 ‘[[장대(壯大) [뵈던 것]]이]’와 같이 분석되어야 한다.
마 주015)
마
이미.
드트리 주016)
드트리
드틀[塵, 塵埃(먼지)]+이(보격 조사). 먼지가.
외도다 주017)
외도다
외[化]-+-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되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선조상연회 장관이진애
【언해역】 선조에 늘 연회를 하였는데 웅장하고 크게 보이던 것이 이미 먼지가 되었도다.

鳳紀編生日 龍池塹劫灰鳳紀 주018)
봉기(鳳紀)
봉력(鳳歷)에 해당하는 말로, 세력(歲曆) 혹은 달력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봉력(鳳曆)이라고도 하였다.
 卽鳳歷이라 玄宗ㅅ 潛邸 주019)
잠저(潛邸)
임금이 된 사람이 임금이 되기 전에 살던 집.
舊宅中井이 忽湧爲小池니 常有黃龍이 在焉니라 漢武ㅣ 穿昆明池니 有灰어 胡僧曰 此ㅣ 天地劫灰也ㅣ라】

鳳紀예 주020)
봉기(鳳紀)예
봉기(鳳紀)+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봉기에는.
나신 주021)
나신
나[生]-+-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신. 태어나신.
나 주022)
나
날[日]+을(대격 조사). 날을.
셋니 주023)
셋니
스[書, 編(기록하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써 있나니. (나신 날이) 써 있나니. 중세어에서는 ‘-아/어 잇-’이 타동사 뒤에도 쓰일 수 있었다. ¶이 偈 스니 徒衆이 다 놀라 嗟嘆야 疑心 아니 리 업서 各各 서르 닐오 奇特다 로 사 取티 몯리로다(이 게를 쓰니 도중이 다 놀라 차탄하여 의심 아니할 사람 없어 각각 서로 이르되 기특하다 외양으로 사람 취하지 못할 것이로다.)〈육조 상:42ㄴ〉.
龍모 주024)
용(龍)모
용(龍)+못[池]+(보조사). 용못은. 이는 장안의 흥경궁(興慶宮) 내에 있는 ‘용지(龍池)’란 이름을 가진 못으로 고유명사이다. 따라서 이는 ‘용못’과 같이 번역해서는 안 되고, ‘용지(龍池)’를 그대로 두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前劫ㅅ 주025)
전겁(前劫)ㅅ
지나간 시절의.
예 주026)
예
[灰]+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재에.
엿도다 주027)
엿도다
[掘(파다), 塹(구덩이. 파다)]-+-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파이어 있도다. 패어 있도다. ¶오직 劉根의 別傳에 올셔 다리  大歲 四方 가온   기 석자히오 너븨도 티고 조 몰애 석셤을 몌오고 됴 수울 서되 그 우희 븟고 그 올 원으로 빌라(오직 유근의 별전에 고을에서 다스리는 땅 태세방 사방 가운데 땅을 파되, 깊이 석 자이고 너비도 같이하고 깨끗한 물에 모래 석 섬을 메우고 좋은 술 서되를 그 위에 붓고 그 고을 원으로 하여금 빌라.)〈간이 3ㄱ〉.

【한자음】 봉기편생일 룡지참겁회【봉기(鳳紀)는 즉 봉력(鳳歷)이다. 현종(玄宗)의 잠저(潛邸) 옛날 집 가운데 있는 우물이 홀연 샘물이 솟아 작은 못이 되니 언제나 황룡(黃龍)이 있었다. 한(漢)나라 무제(武帝)가 곤명지(昆明池)를 파니 재[灰]가 있거늘 오랑캐 중이 가로되 이것이 천지가 생길 때의 재[灰]라 하였다.】
【언해역】 달력에는 나신 날이 써 있으니 용못은(용지(龍池)는) 지나간 시절의 재에 파이어 있도다.

湘川新涕淚 秦樹遠樓臺ㅣ 在湘川야 想望長安樓臺而感傷也ㅣ라】

湘川 주028)
상천(湘川)
상강(湘江)을 말함. 중국 호남성(湖南省)을 남북으로 흐르는 강. 흥안현(興安縣)의 해양산(海陽山)에서 발원하여 북으로 흘러 동정호(洞庭湖)로 들어간다.
에 와셔 므를 주029)
므를
눈[眼]+ㅅ#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새려 주030)
새려
새로. 새삼.
흘리노니 주031)
흘리노니
흐르[流]-+-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흘리노니. 흘리니.
秦ㅅ 남긔 주032)
진(秦)ㅅ 남긔
진(秦)+ㅅ#[木, 樹]+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진나라의 나무에는. 진나라의 나무에서는. 시적 화자인 두보가 시를 지을 당시에 있는 장소가 진나라의 고토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樓臺ㅣ 주033)
누대(樓臺)ㅣ
누대(樓臺)+ㅣ(주격 조사). 누대가. 누대(樓臺)는 누각이나 정자 또는 그것이 있는 곳을 말한다.
머리 주034)
머리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잇도다

【한자음】 상천신체루 진수원루대 두보가 상천(湘川)에서 장안의 누대(樓臺)를 생각에 잠겨 보라보면서 감상(感傷)에 젖는 것이다.】
【언해역】 상천(湘川)에 와서 눈물을 새삼 흘리니 진(秦)나라 나무에는(나무에서는, 나무에서 보니) 〈장안의〉 누대가 멀리 있도다.

寶鏡群臣得 金烏萬國回千秋 주035)
천추절(千秋)
천추절(千秋節). 당시는 당나라 현종의 생일인 음력 8월 초닷새를 천추절로 삼았다.
에 王公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38ㄴ

주036)
척리(戚里)
외척들이 모여 사는 지방을 가리키던 말이었으나, 여기서 차용되어 왕의 외척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다.
ㅣ 獻金鏡 주037)
금경(金鏡)
금으로 만든 거울. 보배로운 거울.
承露絲囊 주038)
승로사낭(承露絲囊)
두건 실 주머니. 승로(承露)는 이슬을 받는다는 뜻이나, 두건(头巾)의 뜻을 가지기도 하였다. 이를 두건의 뜻으로 보면, ‘승로사낭(承露絲囊)’은 ‘두건 실 주머니’를 가리켰던 것으로 생각된다.
더니라 金吾將軍 禁衛者ㅣ라】

珍寶왼 주039)
진보(珍寶)왼
진보(珍寶)+-외(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보배로운.
거우루 주040)
거우루
거우루[鏡]+(대격 조사). 거울을. 대격 조사 ‘’은 모음조화를 크게 어기고 있다. ¶四智 나 大圓鏡智니 큰 두려 거우루에 한 色像現호미 고 둘흔 平等性智니 一切法이 다 平等  볼씨오(사지는 하나는 대원경지이니 큰 둥근 거울에 한 색상 나타남이 같고, 둘은 평등성지이니 일체 법이 다 평등한 것을 볼 것이고)〈월석 11:1ㄴ〉.
群臣 주041)
군신(群臣)
여러 신하.
이 얻고 金烏 주042)
금오(金烏)
임금과 대신들의 경비를 맡았던 관직명. 의장을 겸하여 장안의 순시를 맡았던 무관.
侍衛얏 주043)
시위(侍衛)얏
시위(侍衛)+-(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모시고 지키고 있는.
주044)
(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데는. 덴.
萬國이 도라오더니라 주045)
도라오더니라
돌[回]-+-아(연결 어미)#오[來]-+-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돌아왔던 것이다. ¶여희여 오매 날리 더니 도라오니 忽然히 비치로다(떠나오매(떠나온 뒤로) 날과 달이 잦았는데(여러 날과 여러 달이 지났는데), 돌아오니 홀연히 봄빛이로다.)〈두시(초) 10:3ㄱ〉.

【한자음】 보경군신득 금오만국회【천추절(千秋節)에 왕과 공후(公侯)와 외척(戚里)들이 금경(金鏡) 및 두건 실 주머니[承露絲囊(승로사낭)]를 바쳤던 것이다. 금오장군(金吾將軍)은 대궐을 지키는 자이다.】
【언해역】 보배로운 거울을 여러 신하들이 얻고 금오장군이 모시고 지키는 곳에는 만국이 돌아왔던 것이다.

衢樽不重飮 白首獨餘哀【淮南子曰 聖人之道ㅣ 猶中衢而致樽니 過者ㅣ 斟酌多少야 各得所宜라 니 此 言賜宴之酒 群臣이 皆得飮也ㅣ라】

길헷 주046)
길헷
길ㅎ[路, 衢(네거리, 길, 도로, 갈림길)]+ㅅ(관형격 조사). 길의. 길에 있는. 연회 때는 길에 술잔을 놓고 마시게 하였다.
酒樽 주047)
주준(酒樽)
술잔.
다시 주048)
다시
이제는 더 이상 또.
먹디 몯호니 주049)
몯호니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하니.
주050)
셰[白]-+-ㄴ(관형사형 어미). 센.
머리예 주051)
머리예
머리[頭髮]+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머리에.
올로 주052)
올로
홀로. ¶ 긴 저긔 오직 새니오 보 머리 와 이쇼니 올로 柴荊니로다(해 긴데 오직 새뿐이오, 봄에서 멀리 와 있으니 다만 박태기나무뿐이로다.)〈두시(초) 10:5ㄴ〉.
슬푸미 주053)
슬푸미
슬프[哀]-+-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슬픔이.
나맛도다 주054)
나맛도다
남[餘]-+-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남아 있도다. ¶텻 웃입시우렛 터리 나히 나마 잇거시 아모도 가지디 몯얫더니(부처님의 윗입술의 털이 하나가 남아 있으시거늘 아무도 가지지 못하였는데)〈석상 23:56ㄴ~57ㄱ〉.

【한자음】 구준불중음 백수독여애【회남자가 이르기를, 성인의 도란 마치 거리에 술잔을 두면 지나가는 사람이 조금 따라 마시어서 각자가 얻음이 마땅함과 같으니, 이것은 잔치의 술을 신하들이 모두 얻어 마시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
【언해역】 길의(길에서) 술잔을 다시 먹지 못하니 센 머리에 홀로 슬픔이 남아 있도다.(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御氣雲樓敞 含風綵仗高

氣運 御얏 주055)
어(御)얏
어(御)+-(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제어하고 있는. 다스리고 있는. 제압하고 있는. 누각의 위엄을 말함.
구룸  樓ㅣ 주056)
구룸  누(樓)ㅣ
구룸[雲]#[入]-+-ㄴ(관형사형 어미)#누(樓)+이(주격 조사). 구름 낀 누가. 구름 낀 누각이.
훤고 주057)
훤고
훤[敞]-+-고(연결 어미). 높고 널찍하고.
 주058)

[風]+(대격 조사). 바람을.
머겟 주059)
머겟
먹[食]-+-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먹고 있는.
빗난 주060)
빗난
빛[光]-+나[生]-+-ㄴ(관형사형 어미). 빛난. 빛나는. ‘빗(빛)난’이 반드시 과거 시제로 해석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儀仗 주061)
의장(儀仗)
천자(天子)나 왕공(王公) 등 지위가 높은 사람이 행차할 때에 위엄을 보이기 위하여 격식을 갖추어 세우는 병장기(兵仗器)나 물건. 의(儀)는 예의(禮儀)를, 장(仗)은 창이나 칼 같은 무기를 가리킨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놉더니라 주062)
놉더니라
높[高]-+-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높았던 것이다.

【한자음】 어기운루창 함풍채장고
【언해역】 기운(氣運)을 제압하고 있는 구름 낀 누각이 훤하고 바람을 먹고 있는 빛나는 의장이 높았던 것이다.

仙人張內樂 王母獻金桃【西王母ㅣ 獻仙桃於武帝니라】

仙人 주063)
선인(仙人)
여기서는 신선을 가리킨다기보다는 비유적으로 이원제자(梨園弟子)를 가리킨다. 이원(梨園)은 당나라 현종 때 가무를 하던 예인(藝人)을 교육하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배출된 제자들을 가리킨다.
안녁 音樂 주064)
안녁 음악(音樂)
안[內]#녘[方]#음악(音樂)+(대격 조사). 안쪽 음악을. 의미를 확인할 수 없으나, 궁궐 안의 음악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폇고 주065)
폇고
펴[張]-+-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펴고 있고. 폈고. 흔히 15세기 말에는 한국어에서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았/었-’이 문법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나, 여기서의 문맥에 적합한 것은 ‘폈고’와 같은 형태이다. 타동사 뒤에 ‘-어 있-’이 쓰일 수 없는 제약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西王母 주066)
서왕모(西王母)
중국 고대의 선녀. 여기서는 비유하여 양귀비(楊貴妃)를 가리킨다. ≪산해경(山海經)≫에는 서방의 곤륜산(崑崙山, 玉山)에 사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호랑이의 이를 하고 표범의 꼬리를 한 신인(神人)으로 되어 있다. 곤륜산은 옥(玉)이 난다고 하는, 중국 서쪽에 있는 산으로, 전국(戰國) 시대 말기부터는 서왕모가 살며, 불사(不死)의 물이 흐른다고 믿어졌다. 서왕모는 일반적으로는 불사(不死)의 약을 가지고 있는 선녀로 전해진다. 서주(西周) 목왕이 서방에 순수(巡狩)하여 곤륜산에서 서왕모를 만나 즐기다가 돌아오는 것을 잊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동방삭은 속설에 서왕모의 복숭아를 훔쳐 먹어 장수하였다고 한다.〈두산세계대백과사전 참조〉
 金  주067)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같은.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39ㄱ

화
주068)
복화
복셩화[桃]+(대격 조사). 복숭아를.
받더니라 주069)
받더니라
받[獻]-+-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바치었던 것이다. 바치었다.

【한자음】 선인장내락 왕모헌금도【서왕모가 무제에게 신선의 복숭아를 바치었다.】
【언해역】 선인(仙人, 여기서는 이원제자(梨園弟子)를 가리킴)은 안녘 음악을 폈고 서왕모(西王母)는 금 같은 복숭아를 바치었다.

羅韈紅蕖豔 金羈白雪毛 舞階銜壽酒 走索背秋毫【言羅韈佳人이 走索上爲戱고 金勒白馬ㅣ 銜盃而舞也ㅣ라】

노보션 주070)
노보션
노[羅(비단)]+보션[襪(버선)]. 비단버선.
시 주071)
시
신[履(신다)]-+-(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신은.
겨지븐 블근 蓮이 고온 주072)
고온
곱[艶, 豔]-+-(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고운.
고 주073)
고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듯하고. ‘고’에서 ‘’의 탈락을 가정해야 ‘고’에 이를 수 있다.
주074)
노보션 시 겨지븐 블근 연(蓮)이 고온 고
언해자는 원문 ‘라말홍거염(羅韈紅蕖豔)’에 없는 ‘신은 계집은’을 넣어 해석하였다. 그 결과 문맥은 ‘비단버선 신은 계집은 붉은 연꽃이 고운 듯하고’와 같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 적합한 해석이 얻어지기 어렵다. 원문에 주어진 것은 ‘비단버선과 붉은 연꽃이 곱은 듯하고’이다. 여기서 ‘붉은 연꽃[紅蕖]’이 무언인가를 밝혀야 한다. 그것은 ‘비단버선’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다. 한성무 외(1997)에서는 이를 ‘궁혜(宮鞋)’로 보았다. 그것은 부녀자들이 신는 수놓은 신발[綉鞋]이다. 그리고 보면, ‘붉은 연꽃’은 신발에 자수로 그린 그림이다. 그렇다면 이 구절은 ‘비단버선과 붉은 연꽃을 수놓은 신발이 고운 듯하고’와 같이 번역되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비단버선과 붉은 연꽃을 수놓은 신발’을 신은 것은 아마도 ‘가인(佳人)’일 것이다.
金굴에 주075)
금(金)굴에
금(金)#굴에[勒]. 금으로 만든 굴레.
주076)
[着]-+-ㄴ(관형사형 어미). 낀. 쓴.
 주077)

[馬]+(보조사). 말은.
 눈  터리니라 주078)
터리니라
터리[毛]#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털인 것이다. 털이다.
버 주079)
버
섬돌. 층계. 뜰층계. ¶버에 비취옛 프른 프른 절로  비치 외옛고 니플 얫 곳고리 쇽졀업시 됴 소리로다(섬돌에 비치고 있는 푸른 풀은 저절로 봄빛이 되어 있고 잎을 사이에 두고 있는 꾀고리는 속절없이 좋은 소리로다.)〈두시(초) 6:33ㄱ〉.
에셔 춤처 주080)
춤처
춤[舞]#츠[舞]-+-어(연결 어미). 춤추어.
獻壽 주081)
헌수(獻壽)
헌수(獻壽)+-(동사 파생 접미사)-+-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헌수할. 헌수는 환갑잔치 따위에서 주인공에게 장수를 비는 뜻으로 술잔을 올리는 것을 가리킨다.
수 주082)
수
술[酒]+(대격 조사). 술을.
머구멧고 주083)
머구멧고
머굼[銜(머금다)]-+-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머금고 있고. ¶ 거우뤼 影像과 合디 아니호 影像 머굼 니(맑은 거울의 영상과 합하지 아니하되, 영상을 머금은 듯하니)〈월석 11:54ㄱ〉.
주084)
밧줄[索].
우희 주085)
우희
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위에. 위에서.
라 주086)
라
[走]-+-아(연결 어미). 달려.
터리  셔 주087)
 터리  셔
[秋]+ㅅ(관형격 조사)#터리[毛, 毫]#[如]-+-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셔(보조사). 가을털 같은 데서. 몹시 아슬아슬한 곳에서.
도라셔더니라 주088)
도라셔더니라
돌[回]-+-아(연결 어미)#셔[立]-+-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돌아선 것이다. 돌아섰던 것이다.

【한자음】 라말홍거염 금기백설모 무계함수주 주색배추호【비단버선 신은 미인이 밧줄 위를 달려 유희하고 금 굴레 쓴 백마가 잔을 받들어 춤추는 것을 말함이다.】
【언해역】 비단버선 신은 계집은 붉은 연꽃이 고운 듯하고, 금 굴레 쓴 말은 흰 눈 같은 털이다. 섬돌에서 춤추어 헌수할 술을 머금고 있고, 밧줄 위에서 달려 가을털 같은 데서 돌아섰던 것이다.

聖主他年貴 邊心此日勞ㅣ 今在邊地而感念昔日之盛事也ㅣ라】

聖主 주089)
성주(聖主)
성군(聖君). 거룩한 임금.
다 예 주090)
다 예
다[異]-+-ㄴ(관형사형 어미)#[年]+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다른 해에.
貴더시니 주091)
귀(貴)더시니
귀(貴)+-(형용사 파생 접미사)-+-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귀하시더니. 귀하셨는데.
 주092)

[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변방에. 변새(邊塞)에. 변두리에.
왯 주093)
왯
오[來]-+-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와 있는.
 주094)

[心]+(보조사). 마음은.
이 나래 주095)
이 나래
이[此]#날+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 날에. 이 날.
잇비 주096)
잇비
잇브[勞]-+-이(부사 파생 접미사). 힘겹게. 곤하게. 고단히. 고달프게. ¶大闕ㅅ 東山디기 果實 맛다셔 새 이길 잇비 너기더니 太子 보 飮食 주리라 닐어 새 이길 시기니(대궐의 동산지기 과실을 맡아서 새 날리기를 고단히 여겼는데, 태자를 보고 음식 줄 것이라고 일러 새 날리기를 시키오니)〈월석 22:14ㄱ~ㄴ〉.
노라 주097)
노라
[思]+-(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생각하노라.

【한자음】 성주타년귀 변심차일로두보가 지금 변두리땅에서 옛날의 성대하였던 일을 감회에 젖어 생각하는 것이다.】
【언해역】 거룩한 임금께서 다른 해에 귀하시더니 변두리에 와 있는 마음은 이 날 힘겹게 생각하노라.

桂江流向北 滿眼送波濤【桂江이 在甫 寓居之地니 見甫 望長安之切이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桂江 주098)
계강(桂江)
담주(潭州)를 지나 흐르는 상강(湘江). 광서성 장족(壮族) 자치구 동북부의 강흐름으로 서강(西江)의 지류가 된다.
흘러 주099)
흘러
흐르[流]-+-어(연결 어미). 흘러.
北녀그로 주100)
북(北)녀그로
북(北)#녁[方]+으로(방향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북녘으로.
向니 주101)
향(向)니
향(向)+-(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향하나니. 향하니.
누네 주102)
누네
눈[眼]+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눈에.
기 주103)
기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득이.
믌겨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39ㄴ

주104)
믌겨를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을(대격 조사). 물결을. 눈물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보내노라 주105)
보내노라
보내[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보내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계강류향북 만안송파도【계강(桂江)이 두보가 임시로 기거하는 땅이니 두보가 장안(長安)을 바라보는 절심함을 알 수 있도다.】
【언해역】 계강이 흘러 북녘으로 향하니 눈에 가득하게 물결을 보내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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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천추절(千秋節) : 임금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 당시는 당 현종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당나라 현종의 생일이 음력 팔월 초닷새였다. 생일이 되자 임금이 화악루(花萼樓)에서 연회를 베풀고 있었다. 조정의 모든 신하들이 매년 8월 5일을 천추절로 정할 것을 임금에서 청하여 당 현종 때는 8월 5일이 천추절이 되었다. 천추절은 우리나라 고려 시대에는 임금의 생일을 기념하던 날로, 성종 2년(983)에 천춘절을 고친 것이다.
주002)
유감(有感) : 느낀 바가 있음. 감회.
주003)
천추절유감 이수(千秋節有感二首) : 천추절의 감회 두 수.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4년(769) 두보가 담주(潭州, 지금의 호남성 장사(長沙))에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주004)
천추절(千秋節)을 : 천추절(千秋節)+을(대격 조사). 천추절을. 당시는 당 현종의 생일인 음력 8월 초닷새를 천추절로 삼았다.
주005)
파(罷)호로브터 : 파(罷)+-(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으로브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파함으로부터. 그만둔 것으로부터. ‘으로브터’ 전체를 하나의 출격 조사(혹은 부사격 조사)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중세어에서는 ‘으로’만으로 출격 표시의 기능이 가능하였다.
주006)
오 :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옴을. 오는 것을.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를 상정한 것은 ‘오-’에 상성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주007)
조 : 자주.
주008)
슬노라 : 슳[悲, 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슬퍼하노라. ‘-노라’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愛見을 닛 몯 不足호 슬시니 이 첫  菩薩 미시니라(애견을 잊지를 못하므로 부족함을 슬퍼하시니, 이는 첫 마음의 보살일 따름이신 것이다.)〈법화 6:157ㄴ〉.
주009)
선조(先朝)애 : 선조(先朝)+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선조(先朝)에. 선조는 먼저 돌아간 임금이나 그 임금이 다스리던 시대를 가린킨다.
주010)
장상(長常) : 늘. 항상.
주011)
이바디더니 : 이바디[宴]+-(동사 파생 접미사)-+-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연회하더니. ¶忽然히 녯 노 이바디 호니 블근 매 거믄고애 다티더니라(문득 예전의 고귀한 연회를 생각하니, 붉은 소매가 거문고에 스치더라.)〈두시(초) 10:4ㄱ〉.
주012)
장대(壯大) : 웅장하고 큰.
주013)
뵈던 : 보[見, 觀]-+-이(피동 파생 접미사)-+-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보이던. 어간 ‘뵈-’에는 상성이 찍혀 있다. 사동 파생 접미사도 ‘뵈-’가 상성이므로, 어형만 볼 때에는 사동사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피동사로 해석한다. 잔치를 보이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 의한다.
주014)
장대(壯大) 뵈던 거시 : 이는 ‘장관(壯觀)’에 대한 번역이다. ‘장대(壯大)’은 ‘장(壯)’에 해당하고 ‘뵈던 것’은 ‘관(觀)’에 해당한다. 따라서 그 구성은 ‘[[장대(壯大) [뵈던 것]]이]’와 같이 분석되어야 한다.
주015)
마 : 이미.
주016)
드트리 : 드틀[塵, 塵埃(먼지)]+이(보격 조사). 먼지가.
주017)
외도다 : 외[化]-+-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되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18)
봉기(鳳紀) : 봉력(鳳歷)에 해당하는 말로, 세력(歲曆) 혹은 달력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봉력(鳳曆)이라고도 하였다.
주019)
잠저(潛邸) : 임금이 된 사람이 임금이 되기 전에 살던 집.
주020)
봉기(鳳紀)예 : 봉기(鳳紀)+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봉기에는.
주021)
나신 : 나[生]-+-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신. 태어나신.
주022)
나 : 날[日]+을(대격 조사). 날을.
주023)
셋니 : 스[書, 編(기록하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써 있나니. (나신 날이) 써 있나니. 중세어에서는 ‘-아/어 잇-’이 타동사 뒤에도 쓰일 수 있었다. ¶이 偈 스니 徒衆이 다 놀라 嗟嘆야 疑心 아니 리 업서 各各 서르 닐오 奇特다 로 사 取티 몯리로다(이 게를 쓰니 도중이 다 놀라 차탄하여 의심 아니할 사람 없어 각각 서로 이르되 기특하다 외양으로 사람 취하지 못할 것이로다.)〈육조 상:42ㄴ〉.
주024)
용(龍)모 : 용(龍)+못[池]+(보조사). 용못은. 이는 장안의 흥경궁(興慶宮) 내에 있는 ‘용지(龍池)’란 이름을 가진 못으로 고유명사이다. 따라서 이는 ‘용못’과 같이 번역해서는 안 되고, ‘용지(龍池)’를 그대로 두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주025)
전겁(前劫)ㅅ : 지나간 시절의.
주026)
예 : [灰]+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재에.
주027)
엿도다 : [掘(파다), 塹(구덩이. 파다)]-+-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파이어 있도다. 패어 있도다. ¶오직 劉根의 別傳에 올셔 다리  大歲 四方 가온   기 석자히오 너븨도 티고 조 몰애 석셤을 몌오고 됴 수울 서되 그 우희 븟고 그 올 원으로 빌라(오직 유근의 별전에 고을에서 다스리는 땅 태세방 사방 가운데 땅을 파되, 깊이 석 자이고 너비도 같이하고 깨끗한 물에 모래 석 섬을 메우고 좋은 술 서되를 그 위에 붓고 그 고을 원으로 하여금 빌라.)〈간이 3ㄱ〉.
주028)
상천(湘川) : 상강(湘江)을 말함. 중국 호남성(湖南省)을 남북으로 흐르는 강. 흥안현(興安縣)의 해양산(海陽山)에서 발원하여 북으로 흘러 동정호(洞庭湖)로 들어간다.
주029)
므를 : 눈[眼]+ㅅ#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주030)
새려 : 새로. 새삼.
주031)
흘리노니 : 흐르[流]-+-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흘리노니. 흘리니.
주032)
진(秦)ㅅ 남긔 : 진(秦)+ㅅ#[木, 樹]+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보조사). 진나라의 나무에는. 진나라의 나무에서는. 시적 화자인 두보가 시를 지을 당시에 있는 장소가 진나라의 고토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주033)
누대(樓臺)ㅣ : 누대(樓臺)+ㅣ(주격 조사). 누대가. 누대(樓臺)는 누각이나 정자 또는 그것이 있는 곳을 말한다.
주034)
머리 :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주035)
천추절(千秋) : 천추절(千秋節). 당시는 당나라 현종의 생일인 음력 8월 초닷새를 천추절로 삼았다.
주036)
척리(戚里) : 외척들이 모여 사는 지방을 가리키던 말이었으나, 여기서 차용되어 왕의 외척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다.
주037)
금경(金鏡) : 금으로 만든 거울. 보배로운 거울.
주038)
승로사낭(承露絲囊) : 두건 실 주머니. 승로(承露)는 이슬을 받는다는 뜻이나, 두건(头巾)의 뜻을 가지기도 하였다. 이를 두건의 뜻으로 보면, ‘승로사낭(承露絲囊)’은 ‘두건 실 주머니’를 가리켰던 것으로 생각된다.
주039)
진보(珍寶)왼 : 진보(珍寶)+-외(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보배로운.
주040)
거우루 : 거우루[鏡]+(대격 조사). 거울을. 대격 조사 ‘’은 모음조화를 크게 어기고 있다. ¶四智 나 大圓鏡智니 큰 두려 거우루에 한 色像現호미 고 둘흔 平等性智니 一切法이 다 平等  볼씨오(사지는 하나는 대원경지이니 큰 둥근 거울에 한 색상 나타남이 같고, 둘은 평등성지이니 일체 법이 다 평등한 것을 볼 것이고)〈월석 11:1ㄴ〉.
주041)
군신(群臣) : 여러 신하.
주042)
금오(金烏) : 임금과 대신들의 경비를 맡았던 관직명. 의장을 겸하여 장안의 순시를 맡았던 무관.
주043)
시위(侍衛)얏 : 시위(侍衛)+-(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모시고 지키고 있는.
주044)
 : (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데는. 덴.
주045)
도라오더니라 : 돌[回]-+-아(연결 어미)#오[來]-+-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돌아왔던 것이다. ¶여희여 오매 날리 더니 도라오니 忽然히 비치로다(떠나오매(떠나온 뒤로) 날과 달이 잦았는데(여러 날과 여러 달이 지났는데), 돌아오니 홀연히 봄빛이로다.)〈두시(초) 10:3ㄱ〉.
주046)
길헷 : 길ㅎ[路, 衢(네거리, 길, 도로, 갈림길)]+ㅅ(관형격 조사). 길의. 길에 있는. 연회 때는 길에 술잔을 놓고 마시게 하였다.
주047)
주준(酒樽) : 술잔.
주048)
다시 : 이제는 더 이상 또.
주049)
몯호니 : 몯[不]+-(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하니.
주050)
셴 : 셰[白]-+-ㄴ(관형사형 어미). 센.
주051)
머리예 : 머리[頭髮]+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머리에.
주052)
올로 : 홀로. ¶ 긴 저긔 오직 새니오 보 머리 와 이쇼니 올로 柴荊니로다(해 긴데 오직 새뿐이오, 봄에서 멀리 와 있으니 다만 박태기나무뿐이로다.)〈두시(초) 10:5ㄴ〉.
주053)
슬푸미 : 슬프[哀]-+-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슬픔이.
주054)
나맛도다 : 남[餘]-+-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남아 있도다. ¶텻 웃입시우렛 터리 나히 나마 잇거시 아모도 가지디 몯얫더니(부처님의 윗입술의 털이 하나가 남아 있으시거늘 아무도 가지지 못하였는데)〈석상 23:56ㄴ~57ㄱ〉.
주055)
어(御)얏 : 어(御)+-(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제어하고 있는. 다스리고 있는. 제압하고 있는. 누각의 위엄을 말함.
주056)
구룸  누(樓)ㅣ : 구룸[雲]#[入]-+-ㄴ(관형사형 어미)#누(樓)+이(주격 조사). 구름 낀 누가. 구름 낀 누각이.
주057)
훤고 : 훤[敞]-+-고(연결 어미). 높고 널찍하고.
주058)
 : [風]+(대격 조사). 바람을.
주059)
머겟 : 먹[食]-+-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먹고 있는.
주060)
빗난 : 빛[光]-+나[生]-+-ㄴ(관형사형 어미). 빛난. 빛나는. ‘빗(빛)난’이 반드시 과거 시제로 해석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주061)
의장(儀仗) : 천자(天子)나 왕공(王公) 등 지위가 높은 사람이 행차할 때에 위엄을 보이기 위하여 격식을 갖추어 세우는 병장기(兵仗器)나 물건. 의(儀)는 예의(禮儀)를, 장(仗)은 창이나 칼 같은 무기를 가리킨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62)
놉더니라 : 높[高]-+-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높았던 것이다.
주063)
선인(仙人) : 여기서는 신선을 가리킨다기보다는 비유적으로 이원제자(梨園弟子)를 가리킨다. 이원(梨園)은 당나라 현종 때 가무를 하던 예인(藝人)을 교육하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배출된 제자들을 가리킨다.
주064)
안녁 음악(音樂) : 안[內]#녘[方]#음악(音樂)+(대격 조사). 안쪽 음악을. 의미를 확인할 수 없으나, 궁궐 안의 음악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65)
폇고 : 펴[張]-+-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펴고 있고. 폈고. 흔히 15세기 말에는 한국어에서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았/었-’이 문법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나, 여기서의 문맥에 적합한 것은 ‘폈고’와 같은 형태이다. 타동사 뒤에 ‘-어 있-’이 쓰일 수 없는 제약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주066)
서왕모(西王母) : 중국 고대의 선녀. 여기서는 비유하여 양귀비(楊貴妃)를 가리킨다. ≪산해경(山海經)≫에는 서방의 곤륜산(崑崙山, 玉山)에 사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호랑이의 이를 하고 표범의 꼬리를 한 신인(神人)으로 되어 있다. 곤륜산은 옥(玉)이 난다고 하는, 중국 서쪽에 있는 산으로, 전국(戰國) 시대 말기부터는 서왕모가 살며, 불사(不死)의 물이 흐른다고 믿어졌다. 서왕모는 일반적으로는 불사(不死)의 약을 가지고 있는 선녀로 전해진다. 서주(西周) 목왕이 서방에 순수(巡狩)하여 곤륜산에서 서왕모를 만나 즐기다가 돌아오는 것을 잊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동방삭은 속설에 서왕모의 복숭아를 훔쳐 먹어 장수하였다고 한다.〈두산세계대백과사전 참조〉
주067)
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같은.
주068)
복화 : 복셩화[桃]+(대격 조사). 복숭아를.
주069)
받더니라 : 받[獻]-+-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바치었던 것이다. 바치었다.
주070)
노보션 : 노[羅(비단)]+보션[襪(버선)]. 비단버선.
주071)
시 : 신[履(신다)]-+-(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신은.
주072)
고온 : 곱[艶, 豔]-+-(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고운.
주073)
고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듯하고. ‘고’에서 ‘’의 탈락을 가정해야 ‘고’에 이를 수 있다.
주074)
노보션 시 겨지븐 블근 연(蓮)이 고온 고 : 언해자는 원문 ‘라말홍거염(羅韈紅蕖豔)’에 없는 ‘신은 계집은’을 넣어 해석하였다. 그 결과 문맥은 ‘비단버선 신은 계집은 붉은 연꽃이 고운 듯하고’와 같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 적합한 해석이 얻어지기 어렵다. 원문에 주어진 것은 ‘비단버선과 붉은 연꽃이 곱은 듯하고’이다. 여기서 ‘붉은 연꽃[紅蕖]’이 무언인가를 밝혀야 한다. 그것은 ‘비단버선’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다. 한성무 외(1997)에서는 이를 ‘궁혜(宮鞋)’로 보았다. 그것은 부녀자들이 신는 수놓은 신발[綉鞋]이다. 그리고 보면, ‘붉은 연꽃’은 신발에 자수로 그린 그림이다. 그렇다면 이 구절은 ‘비단버선과 붉은 연꽃을 수놓은 신발이 고운 듯하고’와 같이 번역되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비단버선과 붉은 연꽃을 수놓은 신발’을 신은 것은 아마도 ‘가인(佳人)’일 것이다.
주075)
금(金)굴에 : 금(金)#굴에[勒]. 금으로 만든 굴레.
주076)
 : [着]-+-ㄴ(관형사형 어미). 낀. 쓴.
주077)
 : [馬]+(보조사). 말은.
주078)
터리니라 : 터리[毛]#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털인 것이다. 털이다.
주079)
버 : 섬돌. 층계. 뜰층계. ¶버에 비취옛 프른 프른 절로  비치 외옛고 니플 얫 곳고리 쇽졀업시 됴 소리로다(섬돌에 비치고 있는 푸른 풀은 저절로 봄빛이 되어 있고 잎을 사이에 두고 있는 꾀고리는 속절없이 좋은 소리로다.)〈두시(초) 6:33ㄱ〉.
주080)
춤처 : 춤[舞]#츠[舞]-+-어(연결 어미). 춤추어.
주081)
헌수(獻壽) : 헌수(獻壽)+-(동사 파생 접미사)-+-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헌수할. 헌수는 환갑잔치 따위에서 주인공에게 장수를 비는 뜻으로 술잔을 올리는 것을 가리킨다.
주082)
수 : 술[酒]+(대격 조사). 술을.
주083)
머구멧고 : 머굼[銜(머금다)]-+-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머금고 있고. ¶ 거우뤼 影像과 合디 아니호 影像 머굼 니(맑은 거울의 영상과 합하지 아니하되, 영상을 머금은 듯하니)〈월석 11:54ㄱ〉.
주084)
노 : 밧줄[索].
주085)
우희 : 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위에. 위에서.
주086)
라 : [走]-+-아(연결 어미). 달려.
주087)
 터리  셔 : [秋]+ㅅ(관형격 조사)#터리[毛, 毫]#[如]-+-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셔(보조사). 가을털 같은 데서. 몹시 아슬아슬한 곳에서.
주088)
도라셔더니라 : 돌[回]-+-아(연결 어미)#셔[立]-+-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돌아선 것이다. 돌아섰던 것이다.
주089)
성주(聖主) : 성군(聖君). 거룩한 임금.
주090)
다 예 : 다[異]-+-ㄴ(관형사형 어미)#[年]+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다른 해에.
주091)
귀(貴)더시니 : 귀(貴)+-(형용사 파생 접미사)-+-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귀하시더니. 귀하셨는데.
주092)
 : [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변방에. 변새(邊塞)에. 변두리에.
주093)
왯 : 오[來]-+-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와 있는.
주094)
 : [心]+(보조사). 마음은.
주095)
이 나래 : 이[此]#날+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 날에. 이 날.
주096)
잇비 : 잇브[勞]-+-이(부사 파생 접미사). 힘겹게. 곤하게. 고단히. 고달프게. ¶大闕ㅅ 東山디기 果實 맛다셔 새 이길 잇비 너기더니 太子 보 飮食 주리라 닐어 새 이길 시기니(대궐의 동산지기 과실을 맡아서 새 날리기를 고단히 여겼는데, 태자를 보고 음식 줄 것이라고 일러 새 날리기를 시키오니)〈월석 22:14ㄱ~ㄴ〉.
주097)
노라 : [思]+-(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생각하노라.
주098)
계강(桂江) : 담주(潭州)를 지나 흐르는 상강(湘江). 광서성 장족(壮族) 자치구 동북부의 강흐름으로 서강(西江)의 지류가 된다.
주099)
흘러 : 흐르[流]-+-어(연결 어미). 흘러.
주100)
북(北)녀그로 : 북(北)#녁[方]+으로(방향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북녘으로.
주101)
향(向)니 : 향(向)+-(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향하나니. 향하니.
주102)
누네 : 눈[眼]+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눈에.
주103)
기 :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득이.
주104)
믌겨를 :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을(대격 조사). 물결을. 눈물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주105)
보내노라 : 보내[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보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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